PIC 안에는 세군데의 식당이 있고 전일 식사권인 골드카드로 선택하면 세 식당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마젤란이라는 부페식당이고 아침,저녁,저녁 세 타임으로 운영되는, 아마도 메인 식당이라 볼 수 있겠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고 완전 서양식이라 한식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입에 안맞을 수도 있을 듯. 물론 함께 갔던 지은이네는 너무 맛있다고 하시는 걸로 봐서는 사람 입맛이 따라 매우 다른 것 같긴 하다.
복장은 완전 수영복 차림만 아니고(트렁크 수영복 위에 티를 걸친다던지..) 물에 젖지만 않으면 크게 제약을 하지는 않는 듯...

두번째가 갤리라는 스넥 스타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규모가 좀 작은 식당인데 메뉴가 대략 피자, 도시락, 스파게티, 햄버거 그리고 신라면(^^)도 먹을 수 있다.
24시간 운영되지만 식권카드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밤 11시까지지라 그 시간 이후에는 돈 다내고 먹어야 하니 물놀이한다고 건너뛴 늦은 야식을 먹을 생각이면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린 주로 점심 때 복작거리는 마젤란보다는 앉아서 서빙 해주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갤리에서 먹었고 음식도 더 입에 잘 맞는 듯 했다.
특히 풀장 옆에 위치하고 야외석도 많기 때문에 물놀이 하다가 밥먹자고 옷갈아입을 필요 없이 젖은 몸으로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했다.  

세번째가 해변가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인 씨사이드그릴이란 식당인데, 사이판 서해안의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는데 최소한 전날에 예약해두는 것이 원하는 시간을 고를 수 있을 듯.
또 야외석과 실내석을 고를 수 있는데 사이판의 일몰은 생각보다 빨라서 5시 45분 정도면 해가 넘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대를 봐서 6시 이전에면 야외를, 그 이후 시간이면 실내를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린 다섯번의 저녁 식사 중 세번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뭐니뭐니해도 제대로 식사하는 기분을 낼 수 있고 음식 맛도 모두가 공통적으로 훌륭하다고 하니 시간이 되신다면 가급적 저녁은 귀찮아도 씨사이드그릴을 예약하기를를 권장하고 싶다 ^^;;
단, 정통(?) 레스토랑이므로 옷은 반드시 갈아입고 가야 한다.(그렇다고 정장 같은건 아니고 편하게 입는 수준..)

PIC 식사카드의 가격은 대략 어른 1인당 일 60불 정도이고 아이들은 공짜인데, 그래도 네 식구가 하루에 120불이라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PIC의 경우 시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또 밥먹을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ㅠㅠ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니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좀 커서 먹는 걱정이 없어지면 차라리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면서 밥은 먹고 싶을 때 가까운 시내로 나가서 사먹는 식으로 하면 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튼,.. 5시에 일찍 물놀이를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가 후다닥 씻고 옷갈아입고 6시에 예약한 씨사이드 그릴로 향했다. 사이판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 중에 하나가 아마도 씻고 옷갈아 입는 시간일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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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사이드그릴에서 바라본 사이판의 낙조...
 
적도 근처라서 그런지 사이판에서는 해가 5시45분 정도면 수평선을 넘어가고 6시정도까지 위와 같은 석양을 보여주고는 6시가 넘으면 깜깜해진다.

이번에 가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사이판의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보여지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쁜지 그나마 한장 찍은 것이 이사진 뿐이다. 그것도 해는 다 떨어진 후에..ㅠㅠ
언젠가 다시 한번 가볼 기회가 있으면 바쁘게 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해변에 자리 잡고 앉아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아내의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아무튼, 이제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붉은색 석양은 정말 볼만했었다. 
형님 얘기로는 보라카이의 석양이 훨씬 더 훌륭하다던데 언젠가는 그곳의 풍광도 감상해볼 기회가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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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붉은 빛도 거의 사라지고 땅거미가 지는 어둑어둑해지던 시간에 1/6 sec의 느린 셔터로 찍어본 컷...
원본 그대로인데 참으로 독특한 빛깔이 남아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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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사이드그릴 야외석에서 두식구가 함께... 이번 여행은 지은이네가 함께 있어서 정말로 더 즐거웠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 갔더니 한국인 스태프가 바다도 안보이는 구석자리를 안내해 놓구서는 다른 자리는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 형님께서 매니저 급으로 보이는 외국인 스태프한테 직접 따져서 결국은 좋은 자리로 옮겨주었다.
아마도 우리만 있었으면 그냥 참지... 하면서 넘어갔겠지만 오랜 시간 외국 생활을 하신 형님은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정확히 어필해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셨는데 그런 점은 분명히 나도 배울 만한 점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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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뿐만 아니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는 음료수와 주류가 50% 할인된다.
한쪽에서는 저녁 시간 내내 라이브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해준다. (이 팀이 PIC 모든 공연을 다 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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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사이드그릴의 대표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매우 훌륭~~

대부분의 여행기에서도 좋게 평가하는 메뉴이니 씨사이드그릴에서 메뉴가 많아서 고민될 때에는 고민하지 말고 안심스테이크를 골라도 후회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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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뉴는 개인적으로 안심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립아이.
립아이라고 해서 빕스에서 본 갈비뼈를 연상했는데 완전한 스테이크가 나와서 좀 놀랐다는..
안심도 좋지만 립아이 역시 모두들 훌륭하다고 한 요리니 씨사이드에 가시면 똑 둘다 먹어보시길 추천한다.

코스는 스프나 샐러드 중 한가지, 음료수, 메인 요리,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영어가 안되면 그냥 한국말로  "안심스테이크" 라고 해도 다 알아들으니 영어 걱정도 하지말고 당당히 말하자.
서빙하는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니 혹시 영어가 안되도 당활할 필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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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던 샤베트 후식... 근데,..... 너무 달다....
맛이 상당히 강렬했는지 우리 경민이는 아직도 이 샤베트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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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시는 형님네 내외 덕분에 분위기 있게 와인도 한잔 곁들이고,...^^;
와인은 까막눈이라 종류가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옐로우 테일이었던 듯)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는 맛이다.
가격은 30불.. 식사 이외의 와인이나 추가로 시키는 음식은 별도로 팁을 받는데 이날 5불을 팁으로 붙였더니 다음날 갔을 때 서빙하던 직원이 기억해주고 서빙에도 신경을 써준다...
역시 팁을 주는 것도 요령이 있다.. ^^;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낮에 세일링을 해준 한국인 메이트 OKA의 댄스 파티 공연을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플랭카드를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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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시간을 끙끙대며 열심히 만든 플랭카드.
우리 보경이가 엄마를 닮아서인지 그리는 것에 꽤 소질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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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가 제공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매일 밤 9시에 벌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클럽메이트 공연들이다.

이날의 공연은 중앙의 인포메이션 센터 앞 광장에서 벌어진 클럽메이트들의 댄스파티...

비록 전문춤들도 아니고 모두들 여기와서 배운 것이라던 아마추어들의 무대였지만 무더운 날씨에 땀을 바가지로 쏟으면서도 다양한 춤과 노래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그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에서 이곳에 일하는 친구들은 정말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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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네 형님께서는 흥이 나셨는지 어느세 라이브 연주팀 자리에 가서 악기를 뺏어서 직접 연주도 해보시고,..
나보다 열살이나 많은 분이시지만 항상 적극적인 모습이 오히려 나보다 젊게 사시는 것 같은 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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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들의 공연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단체 댄스 공연도 벌어지고,...
단체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며 관객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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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그 와중에 2등을 해서 PIC 메달을 선물받았다.
덕분에 메달을 받지 못한 우리 보경이는 못받은 것이 서러워서 울고..ㅠㅠ

공연을 보고 나니 10시반...

내일 마나가하 섬에 가서 먹을 점심거리를 위해 갤리 식당에 가서 도시락을 예약한 후 너무나 즐거웠던 사이판에서의 세째날을 마무리...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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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은 아무 일정없이 하루종일 PIC에서만 보내기로 한 날..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일찍 아침먹고 보경이는 지은이랑 9시에 함께 키즈클럽에 보내버리고 경민이만 데리고 PIC의 다양한 물놀이 시설들과 바다에서 난생 처음 해보는 여러가지 해양 스포츠를 해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PIC가 인기가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키즈클럽이 있기 때문인데, 잘 훈련된 클럽메이트들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주기 때문에 외국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경험도 되고 부모들에게는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사이판에서도 월드리조트나 니코 등 여러 호텔과 리조트에서 비슷한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PIC가 가장 프로그램이 좋다는 평이 많다.

물론 원래 목적이었던 외국인 선생님과 외국 아이들(영어권)과 함께 보내면서 영어에 대한 경험을 주고자 했던 목적은 한국인 메이트와 한국 아이들로만 가득했던 덕분에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심지어 외국인 메이트들도 왠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는다... )
그래도 아이들이 그 시간을 즐거워하고 다음날에도 군소리 안하고 또 가는걸 보면 재미있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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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클럽메이트들이 아이들과 함께 물에 던져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잘 놀아주는데, 중간에 잠깐 가보니 유독 이 소심한 두녀석들만 물이 무섭다고 따로 놀고 있다.ㅠㅠ

호텔마다 관광객들의 국적 비율이 좀 다른데 PIC의 경우 거의 60%는 한국, 30%가 일본, 10%가 러시아권인 듯 했는데, 연말/연초 시즌에는 유럽이나 영어권 관광객이 그래도 많다고 하니 혹시나 아이들 영어 경험을 위해서라면 그때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듯(But, 무진장 비싸다. 평소의 두배정도.....).

암튼 아이들을 맡겨놓고 어른들+우리 꼬맹이의 본격적인 PIC 물놀이 시작...
하루 종일 카약도 타보고, 윈드서핑 강습 받고 혼자 윈드서핑도 해보고, 보트 세일링, 인공파도타기도 타보고,..

PIC에서는 풀장에서 연결되는 해변으로 나가 비치센터에 방번호만 얘기하면 카약 장비, 윈드서핑 보드, 오리발, 스노클 장비, 라이프자켓 등을 대여해주고 모든 Activity를 공짜로(정확히는 호텔비에 포함된거지만,..), 그것도 강습까지 받으며 즐길 수가 있다.
수건도 체크인할 때 나눠주는 타올 카드를 내면 무한정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뽀송한 비치타올을 바꿔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해변가 유수풀 앞 비치체어에 자리를 잡고서 첨으로 달려간 곳이 바로 사이판 PIC의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인 인공파도타기, 일명 "포인트브레이크".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물살 위에서 서핑 보드를 타고 있으면 마치 바다에서 진짜 파도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아마 PIC에서는 유일하게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시설인 듯 했다... ^^;;
포인트 브레이크의 역할은 단순히 파도타기 뿐만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물살이 유수풀로 연결되어 유수풀 전체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친구는 어찌나 잘 타는지 혼자서 몇분씩 버티고 있는데 뒤에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  
포인트브레이크의 시원한 모습 한번 구경해보시길....

참고로 PIC 사이트를 자주 확인하다 보면 비수기인 10월 정도에 포인트브레이크 경진 대회라는 이름으로 4박5일 일정의 프로모션을 하는데 평소가격 대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이벤트를 하니 이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일 듯 하다.

혼자서 파도타기 몇번하고 나서 유수풀을 너무도 좋아하는 우리 꼬맹이를 위해 유수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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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유수풀에서 즐거운 시간....

위 사진에서 찍었던 동영상...

확실히 경민이가 보경이에 비하면 훨씬 활달하고 겁도 없고 뭐든 배우는 것도 빠르다.
꽤나 빠른 속도인 유수풀에서도 나중에는 엄마아빠가 안보여도 혼자서 튜브 타고 동동 발구르면서 잘 떠다니며 논다.
경민이 덕분에 마지막날 오후에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못하고 유수풀에서만 떠다녀야 했었다....^^;;  

11시부터는 해변에서 윈드서핑 강습을 한다기에 경민이를 엄마한테 맡겨두고 지은이네 형님네랑 함께 바다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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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서핑에 올라간 나... (사진이 없어서 엄마가 찍어준 동영상 중 한컷 캡쳐..)

클럽메이트와 함께 올라타는 법, 돚대 들어올리는 법, 턴하는 법까지 배워서 연습을 하고 나면 혼자서도 탈 수 있게 해주는데, 연습하는 것까지는 조금만 조심해서 중심을 잘 잡으면 생각보다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않되는 바람에(뭔가 요령이 필요한 듯.) 부표가 있는 한계선까지 얼떨결에 떠밀려가고 있으니 해변 비치센터에서 4개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마지막에 한국어)로 방송을 한다....
"위험하니 내려서 끌고오세요...."
결국 그 먼거리를 정말로 보드 끌고 걸어서 와야 했다...ㅠㅠ

이날은 바람이 거의 없는 날이라 그다지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가끔 바람이 불어올 때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지이는데 상당히 스릴이 있는 것이 윈드서핑에 익숙하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에 타보면 정말 재밌있을 듯 싶었다.

윈드서핑 하고나서 비치센터에 갔을 때 어제 유수풀에서 안경 잃어버렸을 때 봤던 한국인 메이트가 안경을 찾았다며 돌려준다.
이틀동안 안경 없이 다녔더니 눈도 너무 아프고 보이지도 않아서 고생이었는데 안경을 다시 쓰고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밝아 보였는지 모른다... ^^;;  
거의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틀만에, 그것도 내 얼굴을 일부러 기억해서 먼저 얘기해주던 그 친구이 어찌나 고맙던지,... 김민희란 이름의 그 여직원에게 정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PIC 홈피에 칭찬글을 남겨준다는 걸 결국 잊어버렸다...)

윈드 서핑을 마치고 갤리에서 점심먹고 부띠끄에서 지은이네 형님의 뽐뿌 땜에 결국 PIC 로고가 박힌 아이들 긴팔 수영복을 한벌에 30불씩 주고 하나씩 사 입혔는데, 이판의 뜨거운 햇살에서도 거의 애들이 안타고 잘 보내고 왔으니 결과적으로는 좀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아이템인 듯.
재질이 잘 마르는 재질이라 아이들이 척척하다고 싫어하지 않기 땜에 물놀이 옷입히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장점도 있다. (주위를 보면 정말 많이들 사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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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민이는 해변에서 열심히 모래놀이 중...
우리 경민이 요즘은 혼자서 소꼽놀이, 모래놀이 이런 장난 하는걸 무척 좋아한다. 제대로 된 소꼽놀이 셋트를 하나 사줘야 할까 보다.
여행 사이트 질문란에 PIC 가는데 아이땜에 모래놀이 장난감을 사갈까 묻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까지도 비치센터에 준비되어 있으니 사지 말고 그냥 가도 된다.. ^^;;

해변가에도 저렇게 나무 그늘 밑에 비치의자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타올을 깔고 누워서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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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은 더이상 힘들어서 포기하고 꼭 해보고 싶었던 또 다른 한가지 Activity인 카약을 타러 나갔다.

카약은 일인용과 3인용 (어른 둘, 아이 하나)이 준비되어 있고, 타기 위해서는 노가 필요한데 언제든지 비치센터에서 룸넘버를 얘기하면 빌릴 수 있다.  
처음 해보는 노젓기가 꽤 힘들긴 하지만 속도가 좀 붙으면 꽤 빠른 스피드감을 느껴볼 수 있고 또 아이들과 함께 타볼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로는 제일 재미있던 Activity가 아니었나 싶다.

물고기가 많은 산호 지역으로 나가서 준비해온 건빵을 주위에 던져놓으면 어디선가 수많은 파란색 학꽁치 떼가 나타나서 마치 인어공주에서의 한장면처럼 우리 카약 주위를 줄지어 뱅글뱅글 도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열심히 카약 타다가 4시에 세일링보트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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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은 5명정도가 탈 수 있는, 메이트가 운전하는 돚이 달린 작은 요트를 한시간 정도 타고서 PIC 앞바다를 꽤 멀리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인데, 바람이 많지 않으면 그렇게 재밌지는 않지만 가끔씩 강한 바람이 불어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시원하게 바다 위를 질주한다.
매일 타볼만큼은 아니고 한번쯤 경험으로 타볼만 한 Activity인 듯...

한시간에 한팀씩 받기 때문에 세일링을 이용하려면 전날에 미리 비치센터에 예약을 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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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을 담당하던 한국인 메이트 OKA,.. 
성이 옥씨라 친구들이 오까라고 부른다는 친구였는데 괌에서 메이트 일하다가 사이판 PIC는 온지 삼개월 되었고,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후 한국에 돌아가서 비슷한 업종에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 시절에 자신이 좋아하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서 먼 타국에서 성실히 일하는 그 친구가 무척 좋아보였다.

끝나고 가는 길에 오늘 밤에 클럽메이트들이 댄스파티를 하고 거기에 자신도 출연하니 꼭 와서 구경하라는 말을 덧붙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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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 중에 바라본 스콜,.

저 멀리 보이는 물기둥 같은 것이 바로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국지적 호우현상인 스콜이다.
바로 옆은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바로 옆에서는 저런 작은 면적에 집중 호우가 내리는 것을 직접보면 정말로 신기하다.

세일링 마치고 난 후 6시에 예약한 해변가 레스토랑인 씨싸이드그릴에 가기 위해 아이들 찾아서 씻기고 옷갈아 입고 나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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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절벽을 끝으로 북부 관광지 구경을 마치고 그 유명한 사이판 야시장을 보기 위해 열심히 가라판 시내로...

피에스타에 주차를 하려고 들어가니 가드 아저씨가 여기에 묵고 있냐고 물어보기에 아니라고 하니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차 돌려서 나가달라고 한다. 그러마 하고 차를 돌리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주차할 곳도 있고 보지도 않기에 그냥 주차하고 나와버렸다...ㅠ
아마도 야시장이 열리는 날은 외부 차량이 너무 많아서 제한을 하는듯 한데, 암튼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사이판의 야시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트 호텔 정문 앞길에서 대략 5시 반정도부터 준비해서 밤 10시정도까지 열리는데, 사실 야시장이라고 해봐야 결국은 먹을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한 200미터(?) 가량 죽 늘어서 있는게 전부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며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서 사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각각의 부스들은 시내의 여러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나와서 차리는 것이라는데 실제로 여러 후기에서 봤던 음식점 이름들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앉을 데가 없어서 길에 서서 먹어야 하는데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먹고 있었다..

대부분의 메뉴가 5불에 5가지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부페식인데, 메뉴는 미국 푸드코트에 가면 볼 수 있는 음식들(그,,.. 다양하게 느끼한 메뉴들..)에 다양한 꼬치 메뉴들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을 듯...

거의 대부분 가게에서 숯불 꼬치 메뉴들을 팔고 덕분에 동네 전체가 숯불 바비큐 냄세로 진동을 한다. ^^;
개인적으로는 가장 오른쪽 부스에서 팔던 숯불 돼지고기 꼬치가 가장 맛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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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분위기는 이렇다...
먹거리 종류는 정말 많은데 다들 느끼해보여서 그다지 손이 가는 것은 별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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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BBQ 간판이 보인다.
가게 점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일일이 손님들에게 인사하며 웃는 얼굴로 대해준다.
어느 집인가는 경민이가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하니 그냥 한송이를 공짜로 떼어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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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는 구경나온 관광객들, 현지인들 등등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돌아다니기에도 힘들 정도..

뒤에 보이는 건물이 피에스타 호텔... 가라판 시내에 위치하고, 아름다운 마이크로 해변을 끼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서 알뜰 사이판 관광으로 유명한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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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먹어본 특이한 음식 중 하나, 야자나무 줄기 구이(?)이다.
생각보다는 쫄깃한 것이 마치 인절미를 대나무잎에 싸서 구운 느낌인데, 맛은 그냥 그렇다...ㅠㅜ
그냥 특이한 경험으로 먹어볼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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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열매도 단돈 1불이면 맛볼 수 있다.
내 기억에 싱가폴 보트퀴에서 13불인가 주고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1불이라기에 싼 맛에 한번 사봤는데, 맛은...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맛없다.
이외에 애들이 좋아하던 닭꼬치는 꽤 맛있었고, 새우튀김은 튀김옷이 90% 정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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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앞에서는 이렇게 공짜 야외공연이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뒤로 보이는 길이 대략 가라판 유흥가(?)의 중심가 정도로 보면 될 듯한데 양쪽으로 다양한 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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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바로 앞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사이판을 대표하는 동물인 판다를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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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행기에서 봤던 일본 도시락집 긴빠찌...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마이크로 비치가 바로 앞이라 많은 사람들이 섬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점심으로 벤또를 사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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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통한의 서브웨이 샌드위치,..
싼 가격에 양도 많고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들러보았으나 처음보는 주문 시스템(여러가지 들어가는 내용을 고르는...)에 질리고(개인적으로 메뉴 많은거 정말 싫다..) 결정적으로 점원의 영어가 너무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나와버렸다..ㅠㅠ
사이판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동네의 평촌역에도 서브웨이가 있다고 하니 언제 한번 거기라도 가서 꼭 한번 이집 샌드위치를 먹어봐야겠다.  

시내 구경하다 ABC 편의점에 들러 7D 망고 셋트(8불) 하나 사서 애들 물려주고, 호텔로 갈까 하다 그래도 면세점은 들러보자는 생각에 피에스타에서 차를 빼서 갤러리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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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면세점 입구...

PIC에서 비치로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가라판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갤러리아 면세점이 나온다. 각 호텔에서 택시를 잡아타서 갤러리아를 가면 갤러리아에서 택시비를 대신 내준다고 하며, 돌아올 때는 남북으로 각각 정기 버스가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이 본점이고 사이판 공항의 면세점은 이곳의 분점이라 물건을 살 거면 공항에서 사기보단 이곳에서 사는 것이 훨씬 다양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국내 면세점보다 좀더 비싼 듯 한데 명품 가방이나 화장품 등은 우리나라에서 사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초코렛 같은 선물은 매우 싼 편이다.
의류에서는 아이들 폴로가 그나마 가격이 괜찮아보였다.

운이 좋으면 이월 상품을 매우 싸게 사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다지 자주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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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의 명물 중 하나인 혼자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에 맞춰서 건반들이 자동으로 눌러진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데, 직접 보면 정말 신기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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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의 또다른 명물인 대형 사이판다 인형 앞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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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것은 몰라도 초코렛은 정말 싸다. ^^; 저렇게 묶음셋트로 사면 셋트를 하나 더 준다던지,..
대략 1~2십불이면 초코렛 엄청 많이 살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 살거면 다른 곳보다 갤러리아에서 사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갤러리아에서는 새로 태어난 우리 조카딸 옷한벌 겨우 사고 한바퀴 주욱 둘러본 후 PIC로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는데, 도와주는 주유소 직원이 보자마자 하는 말...
"만땅?"

한국사람이 많이 오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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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로 돌아와 아이들 재운 후에 이날 사용하지 않은 저녁 식사를 챙겨먹으러 갤리 식당(24시간 운영)으로 갔으나 11시까지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결국 한국에서 사온 컵라면을 들고 가서 뜨거운 물을 얻어다 끓여먹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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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에서 파는 하겐다즈가 먹고 싶다기에 5불이나 주고 산 아이스크림... 하나만 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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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 식당의 주 메뉴 중 하나인 '오늘의 벤또'..  매일 매일 그날의 도시락 메뉴를 이렇게 문앞에 그려둔다.
오늘은 새우튀김이 주 반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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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 식당 옆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꼭 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탁구를 치거나 포켓볼, 대형 체스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클럽메이트들이 함께 탁구를 쳐주기도 한다.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무도 없는 밤이었지만 잠들기가 아까워 둘이서 포켓볼 한판 후 호젓하게 PIC 산책 한바퀴 돌고 나서야 잠자리로... 그렇게 피곤했던 사이판에서의 둘째날을 마무리...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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