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세째날(1), PIC 물놀이.
사이판 (2007) 2007. 11. 28. 00:59 |세째날은 아무 일정없이 하루종일 PIC에서만 보내기로 한 날..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일찍 아침먹고 보경이는 지은이랑 9시에 함께 키즈클럽에 보내버리고 경민이만 데리고 PIC의 다양한 물놀이 시설들과 바다에서 난생 처음 해보는 여러가지 해양 스포츠를 해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PIC가 인기가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키즈클럽이 있기 때문인데, 잘 훈련된 클럽메이트들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주기 때문에 외국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경험도 되고 부모들에게는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사이판에서도 월드리조트나 니코 등 여러 호텔과 리조트에서 비슷한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PIC가 가장 프로그램이 좋다는 평이 많다.
물론 원래 목적이었던 외국인 선생님과 외국 아이들(영어권)과 함께 보내면서 영어에 대한 경험을 주고자 했던 목적은 한국인 메이트와 한국 아이들로만 가득했던 덕분에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심지어 외국인 메이트들도 왠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는다... )
그래도 아이들이 그 시간을 즐거워하고 다음날에도 군소리 안하고 또 가는걸 보면 재미있긴 했나보다.
저렇게 클럽메이트들이 아이들과 함께 물에 던져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잘 놀아주는데, 중간에 잠깐 가보니 유독 이 소심한 두녀석들만 물이 무섭다고 따로 놀고 있다.ㅠㅠ
호텔마다 관광객들의 국적 비율이 좀 다른데 PIC의 경우 거의 60%는 한국, 30%가 일본, 10%가 러시아권인 듯 했는데, 연말/연초 시즌에는 유럽이나 영어권 관광객이 그래도 많다고 하니 혹시나 아이들 영어 경험을 위해서라면 그때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듯(But, 무진장 비싸다. 평소의 두배정도.....).
암튼 아이들을 맡겨놓고 어른들+우리 꼬맹이의 본격적인 PIC 물놀이 시작...
하루 종일 카약도 타보고, 윈드서핑 강습 받고 혼자 윈드서핑도 해보고, 보트 세일링, 인공파도타기도 타보고,..
PIC에서는 풀장에서 연결되는 해변으로 나가 비치센터에 방번호만 얘기하면 카약 장비, 윈드서핑 보드, 오리발, 스노클 장비, 라이프자켓 등을 대여해주고 모든 Activity를 공짜로(정확히는 호텔비에 포함된거지만,..), 그것도 강습까지 받으며 즐길 수가 있다.
수건도 체크인할 때 나눠주는 타올 카드를 내면 무한정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뽀송한 비치타올을 바꿔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해변가 유수풀 앞 비치체어에 자리를 잡고서 첨으로 달려간 곳이 바로 사이판 PIC의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인 인공파도타기, 일명 "포인트브레이크".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물살 위에서 서핑 보드를 타고 있으면 마치 바다에서 진짜 파도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아마 PIC에서는 유일하게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시설인 듯 했다... ^^;;
포인트 브레이크의 역할은 단순히 파도타기 뿐만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물살이 유수풀로 연결되어 유수풀 전체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친구는 어찌나 잘 타는지 혼자서 몇분씩 버티고 있는데 뒤에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
포인트브레이크의 시원한 모습 한번 구경해보시길....
참고로 PIC 사이트를 자주 확인하다 보면 비수기인 10월 정도에 포인트브레이크 경진 대회라는 이름으로 4박5일 일정의 프로모션을 하는데 평소가격 대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이벤트를 하니 이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일 듯 하다.
혼자서 파도타기 몇번하고 나서 유수풀을 너무도 좋아하는 우리 꼬맹이를 위해 유수풀로....
한적한 유수풀에서 즐거운 시간....
위 사진에서 찍었던 동영상...
확실히 경민이가 보경이에 비하면 훨씬 활달하고 겁도 없고 뭐든 배우는 것도 빠르다.
꽤나 빠른 속도인 유수풀에서도 나중에는 엄마아빠가 안보여도 혼자서 튜브 타고 동동 발구르면서 잘 떠다니며 논다.
경민이 덕분에 마지막날 오후에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못하고 유수풀에서만 떠다녀야 했었다....^^;;
11시부터는 해변에서 윈드서핑 강습을 한다기에 경민이를 엄마한테 맡겨두고 지은이네 형님네랑 함께 바다로 나갔다.
윈드서핑에 올라간 나... (사진이 없어서 엄마가 찍어준 동영상 중 한컷 캡쳐..)
클럽메이트와 함께 올라타는 법, 돚대 들어올리는 법, 턴하는 법까지 배워서 연습을 하고 나면 혼자서도 탈 수 있게 해주는데, 연습하는 것까지는 조금만 조심해서 중심을 잘 잡으면 생각보다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않되는 바람에(뭔가 요령이 필요한 듯.) 부표가 있는 한계선까지 얼떨결에 떠밀려가고 있으니 해변 비치센터에서 4개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마지막에 한국어)로 방송을 한다....
"위험하니 내려서 끌고오세요...."
결국 그 먼거리를 정말로 보드 끌고 걸어서 와야 했다...ㅠㅠ
이날은 바람이 거의 없는 날이라 그다지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가끔 바람이 불어올 때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지이는데 상당히 스릴이 있는 것이 윈드서핑에 익숙하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에 타보면 정말 재밌있을 듯 싶었다.
윈드서핑 하고나서 비치센터에 갔을 때 어제 유수풀에서 안경 잃어버렸을 때 봤던 한국인 메이트가 안경을 찾았다며 돌려준다.
이틀동안 안경 없이 다녔더니 눈도 너무 아프고 보이지도 않아서 고생이었는데 안경을 다시 쓰고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밝아 보였는지 모른다... ^^;;
거의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틀만에, 그것도 내 얼굴을 일부러 기억해서 먼저 얘기해주던 그 친구이 어찌나 고맙던지,... 김민희란 이름의 그 여직원에게 정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PIC 홈피에 칭찬글을 남겨준다는 걸 결국 잊어버렸다...)
윈드 서핑을 마치고 갤리에서 점심먹고 부띠끄에서 지은이네 형님의 뽐뿌 땜에 결국 PIC 로고가 박힌 아이들 긴팔 수영복을 한벌에 30불씩 주고 하나씩 사 입혔는데, 이판의 뜨거운 햇살에서도 거의 애들이 안타고 잘 보내고 왔으니 결과적으로는 좀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아이템인 듯.
재질이 잘 마르는 재질이라 아이들이 척척하다고 싫어하지 않기 땜에 물놀이 옷입히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장점도 있다. (주위를 보면 정말 많이들 사입는다..)
우리 경민이는 해변에서 열심히 모래놀이 중...
우리 경민이 요즘은 혼자서 소꼽놀이, 모래놀이 이런 장난 하는걸 무척 좋아한다. 제대로 된 소꼽놀이 셋트를 하나 사줘야 할까 보다.
여행 사이트 질문란에 PIC 가는데 아이땜에 모래놀이 장난감을 사갈까 묻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까지도 비치센터에 준비되어 있으니 사지 말고 그냥 가도 된다.. ^^;;
해변가에도 저렇게 나무 그늘 밑에 비치의자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타올을 깔고 누워서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서핑은 더이상 힘들어서 포기하고 꼭 해보고 싶었던 또 다른 한가지 Activity인 카약을 타러 나갔다.
카약은 일인용과 3인용 (어른 둘, 아이 하나)이 준비되어 있고, 타기 위해서는 노가 필요한데 언제든지 비치센터에서 룸넘버를 얘기하면 빌릴 수 있다.
처음 해보는 노젓기가 꽤 힘들긴 하지만 속도가 좀 붙으면 꽤 빠른 스피드감을 느껴볼 수 있고 또 아이들과 함께 타볼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로는 제일 재미있던 Activity가 아니었나 싶다.
물고기가 많은 산호 지역으로 나가서 준비해온 건빵을 주위에 던져놓으면 어디선가 수많은 파란색 학꽁치 떼가 나타나서 마치 인어공주에서의 한장면처럼 우리 카약 주위를 줄지어 뱅글뱅글 도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열심히 카약 타다가 4시에 세일링보트를 타러 갔다.
세일링은 5명정도가 탈 수 있는, 메이트가 운전하는 돚이 달린 작은 요트를 한시간 정도 타고서 PIC 앞바다를 꽤 멀리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인데, 바람이 많지 않으면 그렇게 재밌지는 않지만 가끔씩 강한 바람이 불어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시원하게 바다 위를 질주한다.
매일 타볼만큼은 아니고 한번쯤 경험으로 타볼만 한 Activity인 듯...
한시간에 한팀씩 받기 때문에 세일링을 이용하려면 전날에 미리 비치센터에 예약을 해둘 필요가 있다.
세일링을 담당하던 한국인 메이트 OKA,..
성이 옥씨라 친구들이 오까라고 부른다는 친구였는데 괌에서 메이트 일하다가 사이판 PIC는 온지 삼개월 되었고,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후 한국에 돌아가서 비슷한 업종에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 시절에 자신이 좋아하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서 먼 타국에서 성실히 일하는 그 친구가 무척 좋아보였다.
끝나고 가는 길에 오늘 밤에 클럽메이트들이 댄스파티를 하고 거기에 자신도 출연하니 꼭 와서 구경하라는 말을 덧붙인다 .. ^^;;
세일링 중에 바라본 스콜,.
저 멀리 보이는 물기둥 같은 것이 바로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국지적 호우현상인 스콜이다.
바로 옆은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바로 옆에서는 저런 작은 면적에 집중 호우가 내리는 것을 직접보면 정말로 신기하다.
세일링 마치고 난 후 6시에 예약한 해변가 레스토랑인 씨싸이드그릴에 가기 위해 아이들 찾아서 씻기고 옷갈아 입고 나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