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런던 일정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이동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먹고 짐챙겨서 어제 사전답사를 했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이동.


밖에서 들어가면 사진에 보이는 2층의 플랫폼으로 들어가게 되며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에서 연결되는 1층으로 내려가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Departure 표시가 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은 항공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EU국가들 간 이동과는 달리 별도의 입국심사와 짐검사를 한다.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기차시간보다 조금 여유있게 역으로 나가는 편이 좋을 듯 하며, 안내 상으로는 보딩 40분 전까지 체크인을 하라는데 대략 넉넉하게 오라는 의미인것 같고 꼭 40분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닌듯 하다. 

그리고 런던 나가기 전에 사용하던 오이스터 카드를 반납하려는 경우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역으로 가서 환불을 받아야 하는데 출퇴큰 시간에는 사람 엄청 많이 기다리므로 기념으로 가져갈 것이 아니라면 이를 위한 시간도 적절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약한 경우 예약 후 메일로 받은 e티켓을 한장씩 출력한 후 위에 보이는 게이트에 바코드를 읽혀주면 한사람씩 통과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세사람은 별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가려는데 valid 하지 않다고 떠서 잠시 당황,.. 역무원에게 얘길하니 티켓을 조회해보고 그냥 옆문으로 통과시켜 준다.

유로스타 예약은 유랑 까페 최고의 능력자라 생각되는 '최피디'님의 다음 글을 참고하면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http://cafe.naver.com/firenz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32761&

핵심은 모든 것이 그렇듯이 유로스타도 가급적 빨리 예약을 하는 것이 원하는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여름 성수기라면 최소한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두어야 할 듯하다.

자리 구조는 우리나라 KTX와 비슷하니 멀미하는 분들은 방향 잘 보고 순방향으로 좌석 지정을 해야 한다.

게이트 통과 후 가방에 대한 X-레이 검사 후 입국 심사를 지나게 되는데 우리는 가족 여행으로 보여서 인지 아무런 질문 없이 그냥 도장을 찍어주었다. 


일단 안에 들어가면 시간이 될때까지 이렇게 기다린다...


플랫폼이 7번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모두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우리가 예약한 좌석은 가운데에 위치한 마주보는 4개의 좌석이다.
마주보는 중간에는 테이블을 넓게 펼쳐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노트북과 간식거리들을 놓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번 여행 중에 기차는 항상 마주 보는 4개 좌석이라 일렬로 있으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처음 타봤던 우리나라 KTX에 비하면 유럽 기차의 좌석이 매우 편했던 것 같다.

유로스타는 잘 알려진 것처럼 런던과 파리 등을 해저터널을 통해서 이동하는 열차이지만 사실 실제로는 바닥에 뚤은 터널이라서 내가 도버해협에 들어간 것조차 사실 알기 어렵다.
왠지 해저터널이라 해서 수족관 분위기를 기대하던 아이들은 매우 실망스러운 듯 하다.

기차 안에서 파리에서 사용할 교통권인 까르넷을 살 수 있는데, 사려고 물어보니 가격이 현지보다 훨 비싸고 특히 아이용 반값 티켓이 없다고 하여 일단 안사고 나왔다.
굳이 가는 기차에서 살 필요는 없고 파리 북역에서 사면 될 듯.  


우리가 타고온 유로스타를 배경으로 한컷...

이렇게 2시간을 달려서 (시차 때문에 시계상으로는 3시간) 도착한 파리 북역...
유로스타가 도착한 플랫폼에서 일단 1층 역사로 내려가면 티켓 구매와 전철탑승이 가능하다.
우리도 티켓 판매소에서 한참을 기다려 어른용 까르넷, 아이용 까르넷을 사서 RER D선을 타고 파리 리옹역으로 이동한다.


파리의 시내 교통 티켓은 대략 1회용 티켓인 까르넷과 정기권인 파리비지트, 그외에 모빌리언스, 티켓젠느, 나비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아래 '갱민' 님의 글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는 듯 하니 참고하시길.. 

http://www.cyworld.com/rudals0529/3908533 

일반적으로 1주일 이내의 체류하는 관광객이고 하루에 죽어라고 버스 타고 다닐 것이 아니라면 까르넷이 진리인 듯 하며, 또한 런던과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중심지에서는 관광지들이 거의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라서 대중교통을 그렇게 많이 탈일은 없었던 것 같다. 
까르넷은 10장 묶음으로 어른 표는 12.6유로, 어린이용은 6.3 유로였는데, 영국에서 어른과 함께 있는 어린이는 공짜였던 것에 비해서 파리는 어린이는 무조건 어른의 반값으로 교통비를 내야한다. 
우리의 경우 각각 세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몇장 남아서 민박집에 주고 왔는데, 런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횟수가 더 많았던 것 같기는 하다.
까르넷으로 일반 지하철, 고속철인 RER, 일반 버스 모두 사용가능한데, 한가지 까르넷으로는 베르사이유 궁을 갈때는 적용이 안되므로 따로 티켓을 끊어야 하므로 토탈 금액을 잘 계산해서 어느 것이 편한지 비교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리비지트 같은 경우 뽕을 뽑기 어려운 것 같고 까르넷이 가장 속편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파리의 지하철에서 주의할 점 하나는 RER은 들어갈 때 나올 때 모두 개찰을 하므로 우리나라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지만 일반 지하철은 탈 때만 개찰하고 나올 때는 개찰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티켓을 버릴 수도 있는데 지하철 나가는 통로 중간을 막고 개찰된 티켓을 보여달라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못보여주면 꽤 큰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자주 하지는 않는 듯 하지만 우리도 일주일 동안 한번 확인한 적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북역에서 리옹역까지 RER로는 두정거장 밖에 되지 않는데, 문제는 리옹 역을 나와서 민박에서 안내한 1번 출구를 찾는데 이 동네는 어떻게 된 것이 아무리 둘러봐도 번호로 출구가 안내되어 있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일단 영어도 잘 안통하고 현지인들도 도대체 잘 모르는 것이다.
어째 어째 해서 일단 밖으로 나갔는데 이 큰 역에 에스컬레이터도 없어서 큰 가방을 들고 올라가는데 죽는 줄 알았다.

리옹역 광장에서도 Lyon St.를 찾는데 한참 헤매다가 탭에다가 구글맵 열어놓고 GPS 따라서 겨우 예약한 숙소인 메종젠에 도착..
한번 찾고 나면 별로 안헤맬 곳 같기도 한데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길거리 표지판은 참으로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메종젠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집주인인 은조님의 남편 (프랑스인)이 친절히 맞아서 안내해주는데, 오늘 우리가 예약한 방이 청소가 늦어져서 점심을 먹고 오는 것이 어떠냐고 하기에 짐을 일단 맞기고 은조님이 추천해주신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Les Artisans'으로 점심을 먹으로 갔다.


클럽 샌드위치와 Duck Fillet이 맛있다고 은조님이 추천해주셔서 먹어보았는데 오.. 괜찮다.. 정말...
서빙도 친절하고, 동양식으로 음식을 시키는 것도 전혀 이상해 하지 않고 영어도 참 잘한다.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파리가면 영어할 줄 알아도 일부러 불어 쓴다는 것은 다 뻥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곳도 결국은 관광지인지라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에서 영어는 기본적으로 다 잘하고 친절하기며 의사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식사를 하고 숙소 옆 까르푸에서 물이랑 치즈를 사서 체크인을 한다.
유럽이 다 그렇듯이 파리도 왠만한 건물은 수백년씩 된 건물들인데, 우리가 있었던 숙소도 건물 자체는 600년이 된 것이라 엘리베이터 같은 것은 절대 없어서 3층까지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방 내부는 모두 다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서 내부 시설은 매우 깨끗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특히 원룸 형태라 밥을 해먹을 수 있어서 숙소 옆에 있는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까르푸에서 농산물이나 음료수, 고기 등을 사서 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 

첫날의 일정은 저녁에 자전거 나라에서 밤 9시에 노틀담 성당 앞에서 시작하는 무료 야경 투어를 참가하는 것이라 일곱시에 일찍 라면에 햇반으로 저녁을 해먹고 걸어서 노틀담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숙소를 나와서 서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으면 파리의 중심인 센강이 나오며, 바스티유 역 방향으로 센강와 연결된 아스날 운하에는 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섬까지 가는 길에 있는 생루이 섬의 중심을 가르는 길의 양쪽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널려있다. 
유명한 가게라길래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보았지만,.. 음.. 대략 값은 엄청 비싸고 양은 눈꼽만하고 맛은 대략 난감하다...


혹시나 해서 옆집에서도 사보았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만족은 대략 난감이다...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여러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일부러 먹어보았지만 역시 최고는 로마 테르미니 옆에 있는 파씨를 따라올 곳이 없었던 듯 하다...


생루이 섬을 지나서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 섬에 도착,...
역시 예술의 도시라서 인지 곳곳에 거리의 악단들이 널려있는데, 얘네들은 돈받자고 이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시떼섬으로 가는 다리 위의 왕 비누방울 놀이... 
우리 꼬맹이는 그 와중에 저거 터트린다고 뛰어다녔다.


이건 뭐,.. 컨셉이 뭔지 모르겠다. 
뭐라고 열심히 떠드는데 불어라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파리의 젓줄 센강...
한강 비하면 폭이 매우 좁지만 물이 참 깨끗하고 주변 강변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서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곳이 파리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며 영화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노틀담 성당이다. 
실물로 보면 고딕양식의 웅장한 건물이 매우 인상적이다.


노틀담 성당 옆 센강을 지나는 파리의 유람선..
런던도 그렇고 파리 역시 강가에 볼게 많아서 그런지 이런 유람선 사업이 참 잘 되나보다.
한강은 너무 폭이 큰건지 강가에 볼게 없는 건지.... 


노틀담 성당의 오른쪽 센강 방향으로 보이는 면... 고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쪽이 성당의 정면...
성당의 내부를 보는 것은 별도로 돈을 받지 않으며 들어가서 지붕에 올라가는 것과 지하 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따로 돈을 받는데. 

앞에는 큰 광장이 있는데 이 때 시간이 거의 9시에 가까와 지는데도 하늘은 햇빛이 비치고 광장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근데, 9시가 다가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래 유랑 까페에서 유명하던 무료 야경투어는 도대체 과연 하는 것인지 , 괜히 애들 피곤한데 끌고 나왔나 살짝 후회하고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처럼 야경투어 하러 나온 듯한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러던 중, 성당 앞에 위 사진의 자전거 나라 담당 가이드가 받침대를 놓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친다. 

"자전거 나라 야경 투어 합니다 !!"

그 순간 그 넓은 광장에 옹기종기 앉아있던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일어서서 모여드는데, 그 수가 한 백명은 족히 넘어가는 듯 했다..  
그 장면이 얼마나 웃기는지, 가이드 얘기로는 파리에서 한국 사람들의 야경투어가 굉장히 유명하고, 숫자가 많을 때는 200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용규라는 가이드 친구, 나이는 젊은 것 같은데 말도 정말 재밌게 잘하고, 생각도 깊고, 열정도 있고, 그 많은 인원을 통솔하며 이동하고 곳곳 거점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일사불란하게 정말 잘 한다.
아이들이 밤늦게 피곤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친구가 하두 재밌게 설명을 해주니 아이들도 집중해서 잘 따라와 주고, 덕분에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아마 이거 참석 안했으면 후회했을 듯...

야경 투어는 8월말까지 격일로 한다고 했는데, 상세한 일정이 계속 변동이 있는 듯 하니 자전거 나라 사이트나 유랑 까페에서 검색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야경 투어 코스는 노틀담 성당을 출발해서 퐁네프 다리를 거쳐서 예술학교, 예술의 다리까지 걸어가서 그곳에서 전철을 타고 에펠탑까지 가서 야경을 보고 와인 한잔 나눠먹고 끝나는 일정이다.   


아홉시가 넘어가니 드디어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노틀담 성당을 등지고 바라본 센강은 아름다운 조명과 노을이 어울려서 참으로 낭만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맘에 드는 한 컷....
이래서 세계 3대 야경이라고 하는가 싶다...


여기가 말 그대로 영화 한편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가 된 퐁네프 다리이다.
퐁이 다리라는 의미이고 네프는 영어의 New 에 해당된다고 하니 우리말로는 그냥 '새로운 다리' 라는 뜻이 되겠다.
이게 400년 된거라고 하니 이 동네는 400년 정도는 Old 축에도 못드는가 보다. 


퐁네프 다리를 건너가다 보면 위와 같은 1944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나머지는 불어라 모르겠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2차 대전에 희생된 무명 군인들을 기리고 그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한국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 외국인들...
하긴 밤 10시에 한 백명씩 몰려다니니 특이해보이긴 할 거 같다.


루브르 건너편에 위치한 프랑스 학사원 (Institut de France) 건물 앞에서 잠시 우리 가이드님의 국가관과 역사관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 젊은 친구가 꽤 생각이 깊다...
이 건물에는 박물관이랑 재단들이 들어가 있다는데, 이 건물도 한 200년된 건물이라 한다.  


학사원 앞에 있는 '예술의 다리'를 건너면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예술을 좋아해서 인지 이 다리 위에는 형편이 넉넉치 않은 프랑스의 젊은 친구들이 곳곳에 둘러앉아서 술을 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와서 루브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한번 갈아타서 11시에 있는 에펠탑 점멸등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는데, 전철을 잠시 세워놓기까지 하면서 그 많은 인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통솔하여 전철을 태우는 가이드에게 다시 한번 감탄.


에펠탑이 있는 샤이요 궁역에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넘는 시간.
다들 부지런히 뛰어서 올라가서 겨우 에펠탑의 점등하는 야경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에펠탑은 밤시간 매 정시에 위와 같이 점멸하는 쇼를 보여준다. 


점멸등이 끝나고 노란색 전등으로 불을 밝힌 에펠탑....
다들 하염없이 앉아서 야경을 바라보는데, 정말이지 에펠탑의 야경은 내가 파리에 있구나..라는 느낌을 실감하게 해주는 듯 하다... 물론 낮에 와서 가까이서 보면 홀딱 깨긴 하지만... 


11시 반쯤 되면 샤이요궁 광장에 다들 모여서 각자 자발적으로 가져온 와인들을 모아서 모두들 한잔씩 나눠주고 건배를 하는 시간이 있다. 
이런줄 알았으면 싼 와인이라도 하나 준비하는 것인데 살짝 미안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이 외국땅에 모여서 금세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암튼 가볍지만 즐거운 와인 한잔의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파리의 독특한 바퀴로 가는 전동차... 완전 동네 버스 타는 느낌이다.

파리는 마지막 전철이 12시가 넘어서까지 있기 때문에 꽤 늦은 이 시간까지도 에펠탑과 같은 장소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넘쳐난다. 
우리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12시가 되기 전에 전철을 타고 귀가하기로 하고 가이드와 아쉬운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파리가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서 쓸데없이 위험한 곳으로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사람들 많은 관광지는 늦은 시간에도 전혀 위험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특히 주요 관광지에는 위와 같이 곳곳에 경찰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이렇게 바스티유 역까지 전철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파리에서 첫날을 마무리...

개인적으로 여름 시즌이라면 자전거 나라의 무료 야경 투어는 정말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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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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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유로스타를 타야하기 때문에 이날 미리 세인트 판크라스 바로 옆에 있는 Premier Inn Euston으로 숙소를 옮겼는데, 마침 Euston 지점은 이날 숙박료가 65파운드인지라 비용도 줄일겸 아침에 여유도 있을 겸 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Euston 까지의 이동은 처음에는 전철로 이동할까 했는데 이 무거운 가방들을 들고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첫날 한인 택시 기사가 얘기하기를 거리가 기껏해야 10km 정도라서 블랙캡을 부르면 15파운드면 충분할 거라 했지만, 여기서 한번 삽질을 하게 된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짐을 싸서 로비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한 10분 정도 후에 택시가 왔고, 짐들고 나가보니 이게 일반 블랙캡이 아니라 택시 표시가 없는 일반 차량이다.
예전 출장에서 유럽에서는 이런 택시들도 많이 타보았으니 일단은 그냥 타긴 했는데, 내릴 때 계산을 하려고 하니 자그마치 27파운드를 달라고 한다.
게다가 바로 옆에 보니 이전 숙소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도 바로 서는 것이, 대략 한 24파운드는 바닥에 날린 셈이지만 뭐 비싼 수업료라 생각하고 말아야 했다. 

다음에는 택시를 타더라도 호텔 콜택시 말고 나가서 블랙캡을 잡아서 타야할 듯 하다.
 


Premier Inn Euston 지점...

유로스타를 타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까지는 대략 600m 정도.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식사는 Premier Inn 은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으로 나오는 듯 한데, 문제는 바로 큰 길가에 위치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방이 2층이었던 관계로 밤에 좀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었고, 방 시설도 County Hall 지점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런던에서 아침 일찍 유로스타로 파리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위치나 가격 면에서 괜찮은 선택일 수 있을 듯.

호텔에 체크인 시간 전이라서 짐을 컨시어지에 맡기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 중에 하나인 하이드 파크를 들러서 그 지역에 모여있는 박물관들을 들러보기로 하고 10번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러시아 사람들이 버스에서 열심히 지도를 보면서 토론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보고 있는 갤탭을 보더니 자기네들이 찾는 장소를 그걸로 찾아볼 수 있겠냐고 묻는다.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대략 구글 맵에서 찾아서 그사람들이 가진 큰 지도에다 찍어주고 내렸다.
나름 나의 갤탭에 다시 한번 뿌듯... 


버스에서 내린 곳은 런던의 대표적인 백화점이라는 해롯 백화점이 보이는 KnightBridge 역이 있는 곳..
왼쪽 뒤의 둥근 지붕이 해롯 백화점인 듯 하다. 바로 뒤에는 엄청 큰 버버리 매장이 있다.
하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다녀온 우리 여행의 컨셉에 쇼핑은 빼기로 했으니 저 동네는 그냥 건너뛰고 하이드 파크 쪽으로 이동했다.  


공원 가는 길에 만난 아저씨,.. 
저 새가 매인지 수리인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얌전히 앉아 있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한가롭게 산책하는 런던 사람들...
이날은 날씨가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더니 기온도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공원이 무척 한산했다.


공원 한쪽에 있던 놀이터...
우리 경민이는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놀이터만 보면 꼭 지나치지 않고 들어가 보아야 한다.
이날은 꼭 어딜 가야겠다고 계획한 것도 없이 느긋하게 보낼 생각이었으니 놀이터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이때가 이미 점심시간이었는데 어디서 뭘 먹을지도 생각하지 않고 나선 길이라 따로 준비한 것도 없이 배는 고픈데, 놀이터 옆에 있는 매점에 갔더니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에 택시비로 남은 현금을 거의 털어주는 바람에 현금이라고는 딱 3파운드 뿐...
그걸로 샌드위치 하나 겨우 사서 넷이서 이 추운 날씨에 벤치에서 맹물과 함께 나눠먹는데 그 와중에 비가 온다... 


런던에 와서 그동안 날씨가 하도 좋아서 이날도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기에, 숙소로 돌아갈까 말까 하다가 일단 들어가면 오늘 하루는 그냥 날릴 듯 해서 우선은 모자 뒤집어 쓰고 근처의 과학박물관까지 가보기로 한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워낙에 커서 이 나무들 밑으로만 이동하면 크게 비를 많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와중에도 뒤에 보이는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축구 중이시다.
재밌는 것은 잘 알려진 것처럼 영국 사람들은 왠만한 비는 진짜로 그냥 익숙한 듯 맞고 다닌다는 것..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 관광객들이다.


비오는 하이드 파크...


공원의 큰길가를 따라 걸어가니 테니스 클럽에 붙어있는 클럽하우스가 나오기에 비도 피할 겸 들어가서 따듯한 코코아와 샌드위치 등을 사서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이 동네에 비 피할 곳이 이곳 뿐인지라 좁은 클럽하우스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특히 아까 비맞고 축구하던 아이들도 코치와 함께 들어와서 시끌시끌하기에 우리는 좀 춥지만 밖에서 앉아서 외가집에도 전화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보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내린다.
고민하다가 과학박물관이 거리가 멀지 않으니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려서 이동하기로 한다. 


클럽하우스를 떠나 가랑비를 맞으며 조금 더 가면 빅토리아 앨버트 홀이 나온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이 콜로세움을 보고 만들려고 했다는데 결국은 좀 작은 사이즈로 앨버트 공 사후에 완공된 공연장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앨버트 홀의 길 건너편 하이드 파크 쪽에는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공의 업적을 기리며 만들었다는 탑이 있다.
이 양반이 독일 출신인데 워낙에 다양한 분야에서 출중했던 분이라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를 위대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한다.   


빅토리아 앨버트 홀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왕립 음악대학(?)이 나온다. 

이때쯤 되니 다행히 거의 비가 잦아들어서 걸어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영국은 이렇게 비가 와도 금방 그치는 듯 싶었다.


길가에서 만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우리나라도 서울에 이런 시스템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잘 관리가 되는가 모르겠다.


이 동네에는 각종 국립 대학교라던지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어서인지 이름도 "Exhibition Road"이고 건물들도 참으로 고풍스럽게 지어져서 그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듯 했다.


이곳이 과학박물관... 역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었는데, 상당히 다양한 주제로 굉장히 큰 공간에 전시 및 체험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다른 어떤 박물관, 미술관 보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시간내서 들러볼만한 곳인 듯...


애들 엄마는 피곤한 관계로 2층 로비에서 짐을 맡아서 쉬기로 하고 두녀석들과 나만 두시간 정도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각 층별로 큰 주제들이 나눠져 있으며 특히 2, 3층이 주로 보고 체험할 것이 많이 있다.


각종 배에 들어가는 엔진 시스템을 전시하던 곳...


360도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일인당 8파운드인데 저 기계 속에 들어가서 화면을 보면서 조종을 하면 저 기계가 통채로 돌아가면서 마치 실제 비행기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옆에는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는데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포기..


바로 앞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간단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도 있다.
마치 옛날에 PC로 하던 비행 시뮬 게임과 비슷한 듯...


각 주제 섹션마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 기구들이 꽤 다양하고 풍부하게 있어서 아이들이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특히 우리 꼬맹이가 정말 즐거워하며 이것저것 해보는 곳이었다.


과학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길을 건너면, 장식물이나 공예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이 있다.
아이들은 좀 지겨워하던 곳인데 공예품 좋아하는 애들 엄마는 꽤 재미있어 하던 곳이다.
매우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공예품이나 조각상, 카펫 등과 같은 작품들이 방대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곳 역시 무료...


어디 터키 쪽이었던가 관련된 무장들..


터키의 유명한 공산품인 카펫트.. 
한 벽면을 장식할만큼 거대한 카펫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중앙홀에서 올려다본 천정 장식품들...


금장식이 들어간 일본도이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정교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다양한 일본도들...


이것이 전통 일본 사무라이 복장이라 한다. 
이런거 입고 칼 싸움하면 잘 될란가 모르겠다. 장식용인가?..


무엇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기둥하나의 규모가 엄청났던 유적들...
큰 것도 큰 것이지만 이만한 것들을 도대체 어떻게 뜯어다가 옮겼는지도 신기할 뿐이다.



2층에 있는 보석 박물관에서 본 다양한 보석 반지들...
커다란 룸 하나 전체가 다양한 보석 공예품들로 가득차 있다.
여기를 보는 중에 폐관 시간인 5시30분이 되는 바람에 다 못보고 쫒겨나와야 했다.

문제는 중간에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해서 1층 소파에 앉아서 쉬라고 하고 둘이서만 2층으로 올라온 것이었는데, 보석박물관에서 나와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 폐쇄가 된 것이었다.
깜짝 놀래서 애들 엄마는 내팽겨쳐놓고 혼자서 1층으로 내려가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보니 큰 놈이 그래도 배웠다고, 나가라고 하는 가드 아저씨한테 울 부모님 곧 오실테니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하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찌나견하던지...
음.. 이제 엄마만 안잃어버리면 되겠구나...싶다. 


나오는 길에 잠시 한컷...
이럴 줄 알았으면 V&A 박물관을 좀더 일찍 와서 살펴보는 것인데, 좀 아쉬움이 남았다.
유랑에서 보면 보통 V&A 박물관은 별로 들르지 않는 것 같은데 공예품에 관심이 있다면 좀 넉넉히 시간을 내서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박물관을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하이드 파크쪽으로 걸어가던 길...

여기서 우리는 길에 차도 없고 공사도 하고 하길래 이길이 인도인줄 알고 네 식구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아주 가볍게 클락션이 울리는 것이었다.
뒤를 돌아본 순간 우리 뒤로 차들이 한참을 기다리며 우릴 천천히 따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차마 비키라고는 못하고 참고 참고 기다리다 결국 가볍게 신호를 해준 것이었다.
그 순간 얼마나 챙피하던지,...
 
그래도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같으면 별써 시끄럽게 빠앙~ 하고 난리가 났을텐데 영국 사람들이 신사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에 가면 제일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신호등을 지키지 않고 막 건넌다는 것인데, 이날 깨닫게 된 것이 그건 차들이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서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운전할 때 이날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심은 했지만,.. 막상 잘 지켜지지는 않는 듯 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체크인을 한 후 다음날 아침에 헤매지 않도록 미리 한번 역에 가보면서, 가는 길에 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함께 붙어있는 킹스크로스 역에 있다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9와 3/4 플랫폼을 가보기로 한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인데, 호텔이 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Meeting Place'라는 조각상이다.
기차역이라는 배경에 정말 잘 어울리는 구조물인 듯...


여기서부터 9와 3/4 플랫폼을 찾기 시작하는데, 인포메이션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그곳은 또 다른 기차역인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가서 킹스크로스 역 방향으로 열심히 걸었다.
가는 길에 오이스터 카드를 전쳘 표 파는 곳에서 반납을 하고 또 열심히 걸었는데 대략 한 15분 이상을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이끌고 걸었던 것 같다. 


킹스크로스 플랫폼에 다 가서 발견한 안내표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길을 묻길래 곳곳에 이 표시가 붙어있다.


결국 표시들을 계속 따라가서 찾아낸 이곳....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기차역의 플랫폼 중간에 있을거라 기대를 하고 갔건만,... 
결국은 기차역 밖으로 나와서 그냥 도로가에 덩그러니 이런 세트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줄지어서 사진을 찍고 가는데, 우리도 사진을 찍고 나왔지만 어찌나 허탈하던지,..

게다가 세인트 판크라스 들어가는 입구에서 밖에서 도로를 따라 오면 5분도 안걸릴 거리를 지하로 돌아돌아 15분은 걸어왔으니,.. 이건 머 장난도 아니고,.. 

해리포터를 기대하고 간 아이들에게 참으로 실망스럽기가 그지 없었던 곳...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밥을 어디서 먹을까 물색하던 중에 길가에 보이던 펍에 들어갈 수 있냐고 가드에게 물어보니 저녁시간이라 아이들은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하며, Euston 역에 있는 Nando's를 가보라고 추천을 한다.

Nando's는 치킨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먹을만한 것이 많이 않은 런던에서 그래도 우리 입맛에 잘 맛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다.


가기 전에 준비하면서 가볼 만한 곳으로 꼽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라서 가볼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다.
대략 세트 메뉴인 치킨 한마리와 사이드 2개, 음료수 4개를 시켰는데 가격이 28파운드 정도에 네식구가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다.
탄산음료는 리필 가능하므로, 세트로 시키지 말고 메인으로 치킨만 11파운드에 시키고 탄산음료를 2개 정도만 따로 시켜도 충분할 듯 하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분위기도 밝고 맛도 훌륭했던 레스토랑으로 추천할 만한 식당인 듯...

이렇게 런던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마저 정리한 후 내일 파리로의 일정을 준비하며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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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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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계획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들렀다가 오후에 대영박물관을 보고 저녁에 미리 예약해둔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는 일정이다.

어제 옥스포드에서 좀 무리해서 걸었으니 아침에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10시 다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길에 오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컷.. 
다리를 건너기 전(런던아이 쪽)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인 배경이 잘 들어오는 듯 하다.

근데, 이 사진 보니 큰놈이랑 작은놈이랑 진짜 많이 닮긴 했네...


걸어가는 길에 빅밴을 배경으로 한컷.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거리의 퍼포먼스..
날도 추운데 하루 종일 저러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 듯.
다니면서 이런 퍼포머들이 있으면 그냥 아이들 추억을 위해서 동전 가진 것 보태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는 로터리 중앙에 있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
재밌는 것은 이분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국회 의사당 안..
지금은 테러 위험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밖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아이들이 난간을 잡고 올라갔는데 바로 가드들이 내려가라고 한소리를 한다.


의사당 외벽에 있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
크롬웰은 찰스1세를 물리침으로써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


국회의사당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고딕양식의 건물로 지금은 주로 왕의 대관식, 결혼식 같은 왕실 행사가 수행되는 곳이며, 왕족의 묘소로도 사용되는 곳인데, 가장 최근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은 모두 공짜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는 곳들의 입장료는 내용에 비해서 또 엄청 비싸게 받는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32파운드... 아마도 영국에서 낸 입장료 중에 가장 아까웠던 곳이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카드지불과 현금 지불 라인이 나눠져 있는데 현금쪽이 훨씬 줄이 짧기 때문에 이곳에 들를 예정이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거의 런던 일정 막바지라 현금이 부족했던 난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입장해야 했다.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는 공짜로 제공되는데 한국어가 없는 관계로 영어버전을 받아서 처음 몇개 듣다가 말았다. 
내부에는 각 회랑별로 왕들의 관들을 볼 수 있고, 방 하나는 전체를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대한 사진들로 꾸며두었는데, 사실 애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일인당 16파운드나 내고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왕들의 무덤 투어랄까?..
 한쪽으로는 유명 시인들의 관들이 있는 회랑도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다...ㅜㅠ
전체적으로 관람시간은 둘러만 보고 나온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대충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조그마한 전시관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넓은 정원이 나온다.
야외 파티라도 하는 곳인 듯. 


들어갈 때 받을 수 있는 안내서를 보면 사원을 관람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 이동 경로를 따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입장했던 곳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문으로 나온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을 고딕 양식이라고 하나 보다. 

이곳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대영박물관쪽으로 가는 버스인 24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원을 나와서 대영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본 무슨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말탄 근위병...
사람들이 다들 사진 하나씩 찍고 가는데, 옆에 자세히 보면 말이 발로 찰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대영박물관과 가까운 토튼햄로드 역..
주위를 둘러보면 Centre Point라는 엄청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다.


굳이 이쪽으로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곳...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한식집인 아싸(ASSA)에 가기 위해서이다. 

찾아가는데 약간 헤맸지만 바로 갤탭으로 검색해서 위에 있는 Centre Point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로 옆에 다른 한식집들도 있는데 우리는 굳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이정도 기다린 것이지 저녁에는 엄청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한다.
김치찌게, 불고기덮밥, 라면, 돌솥밥을 시켰는데 가격은 21.5 파운드..
이정도면 런던에서 한식으로 식사하면서 지불하는 가격으로는 너무 훌륭한 듯.
맛도 이번 여행 중에 사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식사라 할 수 있다.

런던에서 한식이 먹고 싶다면 꼭 가보시기를 강추..


보경이가 먹은 불고기 덮밥.. 맛 괜찮음... 
이곳에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인지, 맛을 살짝 외국인 입맛에 맞춘 느낌이 있다.


어흐.. 꼭 라면을 먹어야한다는 우리 꼬맹이 땜에 시킨 8천원짜리 라면...ㅜㅠ
그래도... 계란까지 풀어서 맛은 정말 감동이다. 


애들 엄마가 시킨 돌솥밥... 고추장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맛있다.


내가 시킨 김치찌게.. 외국에서 김치맛이 제대로 날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긁어 먹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서 박물관으로 이동... 역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소요된다.
토튼행코드로드 역의 한쪽 블록에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 극장이 있다. 


드디어 대영박물관에 도착...
누구 얘기로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라고 해야한다는데, 뭐 그런건 상관없고,..

이곳 역시 무료로 개방되는데 이유는 역시 내용물이 대부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영국 고고학자들이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상 등을 뜯어오면서, 그대로 두면 다 훼손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져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머.. 그것도 좋은 이유는 되겠지만... 그럼 이젠 돌려줘야하는거 아닌가..?
암튼 찔리는 것이 있으니 무료로 제공하는 것 아닐런지.~

잘 알려진 것처럼 대영박물관은 세계3대 박물관에 꼽힐만큰 방대하고 볼 것이 많은 곳이라서 이걸 무작정 하루만에 다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1층에 들어가면 이곳 역시 대한항공에서 후원하여 제작된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가격은 네개를 다 빌리는데 17파운드...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이 분명 돈 값을 한다.

전체적으로 대영박물관은 그리스관과 이집트 관이 하일라이트이며, 오디오가이드에 있는 주요 유물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일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오디오 가이드 빌릴 때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개인 ID 카드를 달라고 한다. 
여권이 없어서 지갑을 열어서 주섬주섬 꺼내보니 오이스터 카드를 보고는 그것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한다. 
대영박물관 갈떄는 미리 신분증이 될만한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대영박물관은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이집트 관 시작 지점에 가장 먼저 보이는 중요 유물이 바로 이 로제타 석이다.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에서 발견하였는데 여기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영국군이 이걸 프랑스로부터 강탈해서 대영박물관에 갖다두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에 대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 상이다.


그리스 관의 가장 대표적인 주제가 바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들을 전시한 파르테논관이다.
아테네에 있던 신전을 부분별로 통째로 뜯어다가 영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의 다른 부분들을 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재현을 해둔 복제품이다.
이 방을 지나면 실물 유적들을 전시한 큰 방이 나온다. 


이 큰 홀에 있는 유적들은 실제 신전에서 배치되어 있던 위치를 대략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이홀의 한쪽 벽면에 처마를 받히고 있던 부분에 있는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잘 보면 처마 모양을 따라서 왼쪽에서 중앙으로 가면서 키가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작아진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독교회로도 쓰이고 이슬람의 모스크로도 쓰이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하며, 그나마 이곳으로 가져온 덕분에 이 정도 보존이 잘된 것이라고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면 미술이나 조각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조각들이다.


마치 실제의 옷을 보는 듯하게 곡선의 정교함이 살아 있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뒤로 돌아가보라 하여 가보니 처마에서의 위치가 뒤는 안보이는 구조이었음에도 뒷면의 디테일 역시 매우 훌륭하다.

그리스관은 대략 이 파르테논관이 핵심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열심히 오디오 가이드 듣고 있는 녀석들...
그래도 건성건성 듣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듣는 모습이 나름 대견스러웠던 아이들...


이곳은 페르시아의 마우솔레움 영묘의 유적이다. 기원전 35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서 세계 7대 불가사이에 꼽혔다고 한다. 


위에 있는 원래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여라가지 조각상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꼭데기에 있는 4마리의 말 조각 중 하나가 바로 이 말 조각이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이걸로 생각해보면 전체 건물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하일라이트는 고대 이집트관..
이 벽화는 고대 그리스의 어느 귀족의 연회를 표현한 그림인데, 각 계급과 직업 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역시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미이라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관은 정말 다양한 고대 미이라들을 볼 수 있다.


금으로 완전 도배를 한 미이라 관들..
이걸 보면 금이 왜 비싼 금속인지 좀 알 듯도 하다.


미이라 실물이다.




좀 섬뜻하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기하다.


고대 이집트의 초기 매장 방법은 그냥 모래 속에 묻는 방식인데 이 미이라는 그렇게 모대 속에 묻혀서 자연 상태에서 미이라가 된 경우라고 한다.


그 다음은 로마관...
로마 황제들의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이다.


이분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밀어줘서 결국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첫번째 황제가 되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마지막으로 들러본 한국관...
유럽 주요 박물관에는 이렇게 한국관이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과연 성의를 가지고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떄가 많았다. 
우리의 문화가 다만 한옥과 한복 만이 아닐텐데 무언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옆에 있던 중국 도자기 전이다... 꽤 화려하다...


1층 로비... 중앙 부분이 예전에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곳을 옮겼다고 한다. 

대략 세시간 정도 주요 유물들 중심으로 돌아보았는데, 사실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 힘든 면이 있었던 것 같았다.
아이들도 다른 곳보다 좀더 지루해 하면서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서 좀 일찍 나와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뮤지컬을 보러가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숙소로 가는 버스인 1번 버스 타는 정류장을 찾는다고 두블럭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집어타고 숙소에 도착.. 

들어가는 길에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저녁 겸 해서 먹어보겠다고 10분을 기다려서 받아와서 숙소에서 열었는데, 난 메뉴에 보이는 생선 이름을 얘기하면 칩스, 즉 감자는 그냥 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시켰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이날 그냥 말그대로 '피쉬'만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
머.. 그래도 생선 튀김이 생각보다는 고소하고 맛이 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런던에 가게 되면 제대로 된 피쉬앤칩스를 먹어보아야겠다.


라이온킹 공연을 하는 라이시움 극장은 숙소인 런던아이 앞에서 RV1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런던 뮤지컬은 ticketmaster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미리 자석을 지정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대략 75파운드 정도 받는다.

http://www.ticketmaster.co.uk

나는 개당 50파운드 정도 하는 좌석으로 1층 뒤쪽 X 열의 중앙쪽 좌석을 예매했는데, 결론은 한번 보는게 그냥 가장 비싼 좌석으로 끊을걸 하는 후회를 조금 했다.


물론 50파운드 좌석도 무대와의 거리는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 얼굴도 그럭저럭 보이지만 생각보다 좌석의 기울기가 많지 않아서 앞 사람 머리가 가려서 애들이 보기가 좀 힘들었고 그래서 애들이 좀 일어서면 뒷자리 사람들이 툭툭 치면서 머라고 해서 곤란했었다.
차라리 1층 가장 뒷쪽 라인을 예약하면 일어서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예약할 때 주의할 것이 기본 옵션으로 티켓 환불에 대한 보험이 선택되어 있으니 결재 단계 중간에 잘 보고 옵션을 해제해줄 필요가 있다. 
이거 그냥 했다가 삼만원 넘는 돈이 함께 결재되는 바람에 열심히 뒤져서 메일 보내고 2주만에 겨우 환불받을 수 있었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반에 시작해서 중간에  break 포함해서 2시간 반정도 진행이 된다.


무대 시작전...
공연 중에는 당연히 카메라 사용 금지이다. 
생각보다 극장 자체가 크지는 않아서 무대와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2층이나 3층의 뒤쪽 라인에서는 사실 좀 많이 멀수도 있을 거 같다.
이외에 현장에서 싸게 파는 티켓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좌석은 대부분 기둥 등에 의해 시야가 가리는 가장자리 쪽이라고 하니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면 미리 좋은 좌석으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두사람만의 전용석...무대 좌우로 한군데씩 있다.
그 옆에는 반주를 연주하는 팀들이 하나씩 있다.


하지만 뮤지컬 자체는 너무도 좋았었고, 뮤지컬 보다가 자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은 끝까지 꽤 집중하며 뮤지컬을 감상해주신다. (십만원씩 내고 가서 졸면 참.. 아까울 듯..)

영어로 하지만 라이온킹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이라서 대사와 내용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애니를 미리 봐둔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 실제 무대를 보면 참으로 그 상상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독창적인지를 느낄 수 있으며, 원작의 음악과 노래들도 멋진 것이, 절대 뮤지컬 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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