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주 정도의 유럽 여행 일정을 짜는 경우 인터라켄을 이틀 혹은 길어야 삼일 정도 일정을 넣어서 융프라우를 올라갔다 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서 다녀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인터라켄의 날씨가 흐린 날씨의 비중이 꽤 많고 인터라켄 시내의 날씨가 좋아도 융프라우 꼭데기의 날씨가 안좋을 확률은 더더욱 높다는 것이다. 

만약 이곳에 있는 일정 내내 날씨가 조금이라도 흐리면 융프라우를 보고 오겠다는 목적 자체가 완전 망하는 것...

그래서 인터라켄의 대부분의 숙소 로비에는 융프라우 등의 주요 봉우리 날씨를 실시간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도 일정을 짤 때 처음에는 이탈리아를 늘이고 스위스를 이박삼일 정도 하려다가 기왕 간거 산에 오르는 일정을 고를 수 있도록 느긋하게 5박 6일(실제로는 만 4일 반 정도)을 잡아서 날씨가 안좋으면 유람선을 타거나 루체른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짰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척 잘 결정한 일이 되었다.

인터라켄에서의 첫날 밤, 파리에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애들 엄마가 밤새 아파서 고생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싶어서 국제전화로 대한항공에 문의를 해보니 항공권이 귀국 일정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귀국편 장소는 변경이 안되고 스위스에서 돌아오려면 일인당 70만원을 내고 변경을 하란다. 

돈도 돈이지만 다시 오기 힘든 여행 기회라는 생각에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니 인터라켄에서 병원을 다녀온 후기가 나오기에 일단 병원을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는 리셉션에 가서 근처에 갈 수 있는 병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병원비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정말로 죽을 병이 아니라면 병원을 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단다.

대신에 시내의 약국을 가면 닥터들이 있어서 왠만한 검사는 다 할 수 있다면서 서역 근처에 있는 약국(Dr. Portmann) 위치를 알려준다.

일단 알려준 약국을 가보니 정말로 여기는 약국에 닥터가 있다...

대략 증상과 경과를 얘기하고 몇가지 검사를 하더니 항생제를 10일치를 처방해주는데, 계산 금액이 자그마치 72프랑, 대략 10만원 돈이다.... ㅋㅋ

그래도 약먹고 이날부터 증세가 좋아져서 계획했던 여행을 끝까지 별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었으니 정말이지 다행이었고, 거기에 그동안 해외 다닐 때 한번도 챙겨먹지 못했던 여행자 보험 덕분에 이번에는 약값도 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으니 이날의 약국은 이번 여행 최고의 도우미가 아니었나 싶다. 

인터라켄 시내... 시내라고 해봐야 서역과 동역 사이가 2km 정도.. 넉넉잡고 천천히 걸어도 25분 정도면 시내를 관통할 수 있을 정도이고, 서역에서 동역까지의 위에 보이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호텔이나 상점, 레스토랑 들이 모여있다.

수제 초코렛 상점... 

하나 사먹어 볼 걸 그냥 와서 못내 아쉬운 가게... 근데 가격이 완전 사악했던 기억... 

전날 김치를 샀던 STAR 식당(오른쪽 문)은 서역 광장에서 길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스위스인들의 자세.. 흐르는 강물의 일부를 그대로 이용하여 정원의 호수처럼 집을 지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아마도 첫번째는 융프라우, 두번째는 스위스인들의 집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약국을 나오니 이미 융프라우를 오르기에도, 루체른을 가지에도 너무 늦었기에 나머지 하나의 일정인 툰 호수의 유람선을 타고 슈피츠에 다녀오기로 하고 서역 Coop에 들러서 점심으로 먹을 닭다리 요리랑 빵 등을 사서 선착장으로 갔다.

서역을 지나는 철로의 시내 반대편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위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인터라켄 West 에서 슈피츠는 기차로는 20분, 유람선으로 1시간이 걸리는 바로 이웃 도시이다.

유람선 가격은 편도로 어른 편도가 25프랑. 우리는 어른은 하프패스, 아이들은 주니어 패스로 무료로 해서 총 25프랑이 들었다. 1등석은 위층에도 올라갈 수 있지만 굳이 햇볕도 뜨거운데 올라가서 볼만큼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유람선을 타고 가서 또 유람선을 타고 오는 것은 지겨울 듯 하여 슈피츠 선착장에서 슈피츠 시내를 가로질러 기차역까지 산책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유람선 시간은 관광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교통 시간 안내서(이건 계속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를 보면 알 수 있으며, 혹은 유랑 카페 최피디 님의 글을 참조하면 된다.

http://cafe.naver.com/firenz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78992&

스위스 관광청 사이트에서도 각종 교통 시간 안내 및 브로셔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한다.

http://www.myswitzerland.co.kr/mboard.asp?exec=list&strBoardID=shim007

선착장에서 호수로 나가는 길... 

날씨도 너무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유람선 관광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이다.

스위스에 처음 기차타고 들어갔을 때 가장 인상깊은 모습이 바로 산위에 곳곳에 초원이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이었다. 

아마도 목초지는 일부러 나무를 베고 조성한 듯 한데 멀리서 보면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 있는 집들의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도 몇일 계속 보면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지기도 한다.

호수가에도 집들이 바로 물가에 붙어서 지어져 있고, 사람들은 물가에 나와 오리들에게 밥을 주며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참으로 느긋하게 느껴진다.

곳곳에 조성된 호수변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스위스 사람들...

사실 우린 살짝 서늘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는데, 이곳 사람들은 수영복을 입고 이 차가와 보이는 물속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한컷..

항상 느끼지만 눈으로 보이는만큼의 아름다움을 사진은 담아내지 못한다... 그걸 담아낼 수 있으면 작가겠지...

절벽에 매달려서 조성된 도로... 저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호수로 떨어지는 멋진 자연의 모습들...

호수를 따라가면서 곳곳에 나타나는 호수변 마을들...

이렇게나 물가에 붙여서 주택을 조성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의 호수들은 수위가 일정한 듯 하다.

호수변에 조성한 수영장... 한떼의 어린 아이들이 겁도 없이 저 퍼런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슈피츠로 가는 길에 호수가 곳곳의 마을에 6번의 선착장을 들르는데, 유람선은 단지 관광객들을 관광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곳 주민들의 수상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저런 목초지는 어떻게 조성하는 것일까...

곳곳에 동화처럼 꾸며진 마을들....

역시 물이 있고 돈이 있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요트이다...

호수변 마을 앞 선착장에는 요트 계류장들이 늘어서 있다.

뭔가 조금은 현대식 건물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이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 속에 건설 작업 중인 크레인이 참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드디어 도착한 슈피츠 선착장... 멀리 보이는 버스를 타면 기차역까지 갈 수 있는 듯 했다.

툰 호수의 유람선은 인터라켄에서 툰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왕복 운행하는데, 사실 처음에는 주변 경치가 감탄이 나오지만 계속 똑같은 것을 보면 나중에는 지겨울 수 있기 때문에 슈피츠, 인터라켄 정도의 1시간 편도면 유람선 관광은 충분할 듯 하다.

파리에서 인터라켄 가는 길에 슈피츠역에서 내려서 선착장까지 와서 유람선을 타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하고, 아님 우리처럼 하루 거꾸로 배타고 왔다가 느긋하게 슈피츠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도 좋겠다.

슈피츠 선착장에서 한컷...

선착장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길... 출발~

슈피츠는 유럽여행에서 빠뜨리지 않아야 할 50가지 중 하나에 꼽힐만큼 산책을 하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리의 스위스 일정의 테마가 느긋한 여유였기에 걷다가 구경하다가 쉬다가 하면서 기차역까지 걸어갔는데, 좀 오르막이라 힘들긴 했어도 돌아보면 무척 기억에 남았던 도시이다.

선착장을 나가자 마자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올라가보면 조그마한 성당이 무척 고풍스럽다.

성당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툰 호수... 정말로 '평화롭다'..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

슈피츠에 오면 이곳 성당에 올라와서 꼭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길 권해본다.

성당 전망대에서 울 큰 아들 덕분에 엄마랑 아빠랑 한컷... 어릴때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놀아서 사진은 꽤 잘 찍는다..

성당을 지나면 호수변에 수영장, 요트장과 함께 호수변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근데 이런 곳을 지나다니는 동양인이란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게 보이는지,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노상 까페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무척 무안스럽다. 

호수가에 조성된 요트 계류시설들...

예전 어바인의 뉴포트비치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호수에서의 요트 여행도 꽤 멋진 일일 듯 하다.

이런 곳을 보면 그냥 안지나가는 우리 꼬맹이... 생각보다 물이 많이 차갑지는 않았다.

슈피츠 중앙에 위치한 공원... 간단한 놀이 시설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계속 오르막을 올라서 기차역 가는 길... 

인터라켄에서 파리를 갈 때 유람선 타고 와서 기차역으로 가서 타는 일정도 많이들 짜는 것 같았는데, 만약 이걸 짐들고 올라온다면 날도 더운데 완전 삽질이 될 듯 싶다.

기차역 가는 길에 본 가판대에 걸린 슬리퍼..

우리나라에서 한 오천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물건을 30프랑, 거의 4만원을 받는 나라이다...

기차역에 거의 도착해서 내려다면 슈피츠... 오른쪽으로 우리가 들렀던 성당이 보인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덥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들에게 역 바로 옆에 Migros 마트에서 콜라 하나씩 물려주고 슈피츠 역에 가보니 표 파는 곳이 없다.

당시에 뭔가 새로 리모델링이라도 하는지 역 곳곳에 공사 중이고 티켓은 자판기에서 각자 알아서 사라고 한다.

슈피츠에서 인터라켄 웨스트까지 성인 4.9프랑.. 사실 워낙 짧은 구간이라 검표도 하지 않기에 그냥 타고 가도 될 듯 싶긴한데 혹시나 걸리면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니 얼마 안하는 금액인데 그런 짓은 하지 않도록 하자... 

4시쯤 인터라켄 서역으로 돌아와서 서역 앞의 신발가게에 들러서 영국에서 두고온 쪼리를 대신하여 새 쪼리를 하나 하고, 서역 옆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마트인 MIGROS 에 들러서 물과 복숭아를 샀는데 Coop보다 MIGROS가 식료품 물가는 좀더 싼 듯 했다.

102번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저녁은 스위스 오면 꼭 한번 먹어보자던 퐁듀를 먹으러 Chalet Oberland 호텔 식당으로 갔다.   

스위스 퐁듀에 대한 후기를 보면 오리지널인 치즈 퐁듀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새가 적응이 안된다는 얘기가 많다.

대신 고기를 기름에 튀겨먹는 차이니즈 퐁듀가 우리나라 샤브샤브랑 비슷해서 무난하다고 하여 우리도 차이니즈 퐁듀로 시켜보았다.

샐러드는 별도로 8프랑을 받으며, 리필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차이니즈 퐁듀란 기름에 튀기는 샤브샤브에 여섯가지 다양한 소스가 나오는 음식...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 하다.

기름을 위와 같은 냄비에 끓여서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서 기름에 살짝 익혀먹으면 된다.

여기에 꼬맹이용 송아지 스테이크 하나 추가해서 가격이 거의 20만원 정도...

사실 가격 대비 만족감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스위스에 와서 퐁듀는 먹어보았다는 경험 측면에서는 한번 먹어볼만도 하지 않을까... 

그래도 아이들은 이 때가 맛있었는지 지금도 종종 퐁듀를 해달라고는 하는데,.. 뭐 퐁듀가 별건가..? 집에서 샤브샤브로 만들어주면 이날 먹은 가격으로 한 20인분은 만들 수 있을 듯 싶다.

서양에서는 어딜 가나 모든 음식에 반드시 많은 양의 감자튀김을 내주는 것이 보통.... 이번 여행만큼 감자튀김 많이 먹어보기도 처음인 듯..

각 나라마다 제대로 된 만찬은 한번씩 먹어보기로 하고 스위스에서 고른 퐁듀...

식사 후 이날 따라 엄청나게 강하게 불던 바람을 뚫고 숙소로 돌아와며 내일 과연 융프라우의 날씨가 괜찮을지 걱정하며 나름 느긋했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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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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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onNow 2012.05.01 1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스위스의 멋진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 Golmong 2012.05.04 17: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되어서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 거 같습니다. ^^



드디어 파리에서의 마지막날...

파리에서는 너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우아하면서도 느긋하고 여유있게 파리를 즐겨보자라던 계획은 온데 간데 없
이 파리 역시 전날까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마지막날은 몽마르뜨 언덕을 다녀오는 것을 포인트로 하고, 그 전에 미술을 사랑하는 우리 애들 엄마를 위해 파리에서 꼭 들러보기로 하였던, 바스티유 광장에서 가까운 피카소 박물관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일찍 끝내기로 한다.



파리에서 묵었던 아파트형 숙소인 메종젠의 마당.
메종젠은 파리의 주택 구조의 특징이라고 하는, 큰 길에서 보면 큰 대문만 보이고 큰 문을 열고 들어오면 작은 공동 마당을 중심으로 다시 사방으로 대문들 열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으며, 각각의 대문 안에 위와 같은 마당을 지나 실건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항상 덩치 큰 두마리의 진도개 비슷하게 생긴 멍멍이들이 마당에 누워있는데, 워낙에 순한 녀석들이라 아이들이 다가가서 쓰다듬어주어도 눈만 껌벅이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작은 연못과 함께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메종젠의 마당.
건물 안에는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원룸 형태로 각각의 방들이 완전히 독립되어 생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입실할 때 열쇠를 받아가서 퇴실하면서 반납할 때까지 완전하게 투숙객이 알아서 생활하면 되는 것이고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주인님이신 은조님에게 전화를 하면 된다. 
방에는 주위의 가볼곳, 산책로에 대한 설명, 주위 맛있는 빵집, 식당, 슈퍼 등에 대한 설명, 주요 관광지 버스 안내서 등 다양한 정보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생활 및 관광 정보를 얻는데 매우 유용하다.

건물 자체는 600년이 넘은 건물이라 낡은 건물이지만 실내는 완전히 리모델링이 되어 전혀 오래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며, 파리의 대부분의 숙소들과 마찬가지로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더울까 걱정을 했는데 파리의 여름(8월)은 밤낮의 기온 차가 꽤 큰 편이라 생각보다는 잘 때 그렇게 덥지는 않다.
찾아보니 파리의 여름 평균 기온이 낮기 때문에 최근에 지은 호텔이 아니라면 에어컨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방 시설이 완벽하고 바로 옆에는 까르푸가 있기 때문에 저녁 반찬 거리를 사서 집에서 푸짐하게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중요한 장점은 휴대폰으로 거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전화(국제전화 포함)가 무료라는 것...

위치는 1호선 바스티유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라 주로 1호선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였고, 바로 앞 버스 정유장에서도 개선문 등 주요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스위스 가는 리옹역 역시 5분 거리라서 아침 일찍 스위스 이동하는데도 편했다.

숙소를 알아볼 때 시내 중심가의 Adveniat 유스호스텔과 어기 둘중에 고민했었는데, 밥을 다 사먹을 생각이라면 유스
호스텔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한데 독립된 공간과 주위의 먹거리를 생각하면 메종젠이 나을 듯 싶다.  

다만 8월 중순부터는 파리 사람들의 휴가 기간인지라 주위에 추천 빵집들 중 휴가가는 집이 많아서 정작 추천 빵집의 빵은 맛보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피카소 박물관 앞에서 인증샷...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나 주인님에게 연락하여 내일 아침 일찍 나가니 미리 잔금을 지불하고서 추천 빵집에 빵 사러 갔더니 지도에 나오는 모든 추천 빵집들이 다 문을 닫았다.

결국 숙소 바로 옆 빵집에서 간식으로 먹을 크로아상을 산 후 숙소 앞에서 29번 버스를 타고 마레 지구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2013년 봄까지 리노베이션을 위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이거 때문에 동선 짤 때 꽤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일정에 넣은 것이었는데 미리 확인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아무튼 할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까나발레 박물관을 들러보기로 한다.


까나발레 박물관 마당의 누리 14세 동상.
까나발레 박물관은 말하자면 파리 역사 박물관인데, 프랑스 혁명 및 근대사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사실 한국어 가이드도 없고 전시물 설명도 다 불어라서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없었던 것 같고, 굳이 여기를 시간 내서 찾아올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바스티유 감옥의 모형.. 
이 감옥에서의 총성이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하니 꽤 역사적 의미가 큰 건물인 듯..


까나발레 박물관 정문...

약간의 실망과 함께 박물관을 나온 후 생폴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이동하였다.

Barbès - Rochechouart‎ (읽지도 못하겠음..) 역에서 내려서 역 밖으로 나오니 이 동네는 그동안 봐왔던 시내의 프랑스랑은 분위기가 매우 다른 것이, 왠 오리지널 흑형들이 길가에 주르르 노점을 치고서서 에펠탑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을 팔고 있다. 
솔직히 나도 살짝 겁이 나는데 이런 곳에 여자 혼자 오면 정말 많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분들만 있는 경우라면 절대 해지고 늦은 시간에 이쪽으로 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몽마르뜨 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나오는 앙베르 역(Anvers)는 그래도 분위기가 나은 듯 하니 지하철은 앙베르 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잠시 방향이 헷갈려서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반대 방향이라 알려주기에 돌아서 걷다보니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몰려간다.
앙베르 역에서 몽마르뜨로 올라가는 언덕길에는 다양한 기념품 점들과 식당들이 주욱 늘어서 있어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며, 길 중간에는 곳곳에 야바위 꾼들이 자기네끼리 쇼를 하면서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드디어 도착한 몽마르뜨 언덕과 그 꼭데기에 위치한 사크레쾨르 성당..

무언가 극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의 언덕을 기대하고 갔지만 막상 가서 보니 이 조그마한 몇 미터되지 않아 보이는 작은 언덕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걸 보면 참 신기할 뿐이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도 좋아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성당의 경치만큼은 너무도 좋고, 서늘한 바람과 따뜻한 햇빛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뒤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간식으로 사온 빵을 피크닉 삼아 먹고 성당을 올라가 보았다. 



빵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자전거 타고 나타난 여자 경찰이 집시처럼 보이는 아이들을 붙잡아서 머라하면서 데리고 가는데, MTB 자전거로 저 계단들을 쿵쾅쿵광 타면서 올라오는 모습이 참 멋지던 경찰이었다.


성당 앞까지 올라서 바라면 파리 전경..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위에 산이 하나도 없는 평지라는 사실이 참 생소하게 느껴진다. 


몽마르뜨 언덕 꼭데기에 우뚝 서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 (La Basilique du Sacre Coeur).
지붕의 모양을 보면 유럽에서 익숙한 고딕 양식이 아닌 비잔틴 양식의 독특함이 있다.
꼭데기에 세계 최대의 종이 있다는데, 여행 내내 워낙 큰 성당들에 익숙해져서인지 별로 들어가볼 생각이 들지 않아서 패스...

몽마르뜨 언덕의 높이가 겨우 130m 밖에 되지 않지만, 파리에서는 가장 높은 지대라고 한다. 
덕분에 그 꼭데기에 위치한 이 성당이 파리 전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인 셈이다 (물론 에펠탑이 더 높다...)


성당 옆에서는 몽마르뜨 언덕 주위를 한바퀴 도는 미니 기차가 운행되는데 주위 역까지 운행을 하므로 역에서 꼭데기까지 이 기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가기 전에 찾아본 바로는 무료라고 하는데 타보지 않아서 정말 무료인지는 모르겠다.


어딜가나 만날 수 있는, 몽마르뜨에도 빠지지 않는 거리의 퍼포먼스... 

성당의 정면에서 광장쪽을 보았을 때 오른쪽 코너를 돌아서 길을 따라 가면 바로 몽마르뜨의 화가들의 괒장인 테르트르 광장이 나온다.


넓은 사각의 광장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저마다 자신의 화풍을 뽐내며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판매한다.


거리의 화가라고 우습게 볼 실력들이 절대 아니다.
간단한 그림부터 초상화 등 모두들 수신년은 내공을 쌓았을 듯한 실력을 보여준다.


대부분은 유화를 그리는 듯...


광장의 한쪽 블록은 모두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작가들인데, 가격은 대략 30~40유로 정도 받는다.
지나가다가 한국인 화가도 한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느끼기에 항상 실물보다는 더 예쁘게 그려주는 듯 하니 시간이 있으면 앉아서 초상화 하나 그려가는 것도 좋을 듯.


또 다른 블록에는 초상화가 아니라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있다. 가격은 20~25유로 정도.
우리도 기념 삼아서 우리 꼬맹이 캐리커쳐를 그려보았는데, 어쩌면 그렇게 그럴싸한 특징을 콕 집어서 표현을 하는지 무척 신기했다.
근데 서양인들의 눈에 비치는 동양인의 특징 중 하나는 아마도 작게 찢어진 눈인가 보다...


광장의 중심과 또 광장을 둘러싼 사방의 블록들에는 다양한 식당과 까페들이 모여있으니 구경하다 지치면 앉아서 식사나 차를 시켜서 쉬어가기에도 좋다.

이렇게 몽마르뜨 언덕을 둘러보고 오늘은 일찍 숙소로 들어가 짐정리하고 일찍 쉬기로 하였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언덕 아래에서 성당까지 올라가는 일종의 케이블가 같은 역할을 하는 푸니쿨라.
올라갈 때 이걸 봤으면 한번 타볼 생각이었는데 못보고 그냥 올라갔기에 그렇다고 내려올 때 타자니 올라간 수고가 아까워서 결국 못타봤다.
하긴 언덕이 힘들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애들 데리고 올라가는데 사실 왠만한 저질 체력이 아니라면 그렇게 힘든 거리는 아닐 듯 싶다. 

여러 파리 여행 후기에서는 몽마르뜨 언덕에 소매치기도 많고 험상궂은 흑형들도 많아서 조심하라는 얘기들도 많지만 우린 네식구가 몰려다녀서인지는 몰라도 관광객들이 많긴 해도 그렇게 위험하거나 위협을 느낄만한 분위기는 보기 힘들었다.
물론 해지고 야간에 오면 동네 특성 상 좀 그럴지 몰라도 대낮의 몽마르뜨는 그냥 사람들 다니는 길로 다니면 크게 위험한 장소는 아닐 듯 하다. 

언덕을 내려와 앙베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스티유에 내려 광장 바로 앞에 있는 빵집에서 내일 스위스로 가는 길에 먹을 크로아상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니 4시반...
남아있던 과일들을 마저 깍아먹고 나 혼자 리옹역으로 가서 내일 아침에 스위스로 이동할 TGV 티켓을 찾아왔다.

TGV 티켓을 찾을 때는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이 메일로 받은 예약번호를 입력한 후 예약할 때 결재하였던 신용카드를 넣어야 하므로 예약한 신용카드를 반드시 잘 챙겨와야 한다. 


메종젠에서 길을 건너 한블록만 가면 나오는 빨래방..

숙소에서 다들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벌써 2주나 입어서 더이상 입을 옷이 없었던 관계로 메종젠에서 안내해준 코인 빨래방을 이용해보기로 하고 옷가방을 들고 숙소를 나섰다. 


대략 6kg에 3.5유로라는데 도대체 국내에서도 빨래방이란 걸 이용해본 적이 없는 우린 한참을 설명서를 보며 헤매고 있었는데, 한 젊고 잘생긴 흑인 친구가 들어오더니 자기 빨래를 넣고서는 우릴 보고 도와주겠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 돈으로 세제(따로 동전을 넣어서 사야 하는..)까지 사서는 우리 빨래에 넣어주고 동작까지 시켜주는데 어찌나 고마운지...다시 한번 파리 사람들이 불친철하다는 소리는 다 거짓말이야... 라고 생각했다.

빨래하는데 탈수까지 예상 시간은 한시간 정도...
탈수 후에 건조기는 따로 동전을 넣어서 말려야 하는데 성능이 좋지는 않아서 세번인가를 해서 겨우 말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메종젠 까페에서 은조님이 추천하셨던 공중 산책로(?)인 Promenade Plantée를 다녀오기로 한다.


산책로는 빨래방 건너편 길에 위와 같이 굴다리 처럼 되어 있는 부분의 위로 주욱 연결되어 있으며, 굴다리 아래는 사진처럼 막아서 공방으로 사용된다.


이 시간에도 조깅을 하는 파리지앵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공방 왼쪽으로 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공중 정원같은 산책로가 시작되며, 이 길은 벵센느 숲이란 곳까지 연결되어 호수가 산책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린 한 20분 걷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되돌아 왔다. 
시선이 높아서 날씨 좋은 낮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주위 구경하며 산책해보면 좋을 듯...



산책로에서 바라본 거리...
왼쪽 빨간 차양이 있는 식당이 첫날 도착해서 메종젠의 은조님께서 추천하여 점심을 먹었던 메종젠에서 3분 거리에 잇는 식당인 Les Artisans ... 
서빙하는 웨이트리스 아가씨도 친절하고 영어도 잘하고, 음식도 훌륭했던 식당이라 파리에서의 첫인상으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산책로에서 돌아와 빨래를 건조시켜서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9시...
대강 남아있는 식료품들로 저녁을 때우고 다음날 스위스로 가는 7시20분 기차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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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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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반드시 가보겠다고 결심했던, 파리 관광에 빠지지 않는 곳, 베르사이유 궁전을 다녀오는 것이 하루의 일정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므로 월요일을 피해서 가야 하니, 월요일에는 루브르와 같은 곳을 가면 되겠다.
평일 문닫는 시간은 저녁 6시 30분이며 입장료는 궁전만 보는 것과 정원만 보는 것이 다른 듯 한데, 우린 그냥 박물관 패스를 사용해서 얼만지 신경 안쓰고 들어갔다. 

많은 후기에서 얘기하기를 워낙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아침 6시반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동안 열심히 알아보았던 베르사이유 가는 방법은, 숙소 바로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고 6분 거리인 오스테를리츠역(Gare d'Austerlitz)까지 가서 RER C선을 타고 40분 정도면 종점인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스테를리츠 역에서 베르사이유 행 티켓을 4장 끊어서 RER C 타는 곳까지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RER 을 탈 수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베르사이유를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역무원들과 어찌 된건지 따지고 있고, 역무원들은 열심히 여기서 RER을 탈 수 없으니 5호선 타고 가서 6호선 갈아타서 다시 몽파르나스 역에서 국철을 갈아타라고 설명을 한다.
그러고 보니 전광판에 RER C 가 어쩌니 하는 불어로(불어만 나온다..) 된 안내가 흐르고 있었는데, 파리 같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에서 왜 이런 중요한 안내를 최소한 영어로라도 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암튼 그렇다고 안 갈 수 없으니 역무원이 지하철 노선도에 열심히 동그라미 쳐준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6호선 갈아타는데는 전철이 열려 있길래 작은 놈 손을 잡고 재빨리 타긴 했는데, 아뿔사... 애들 엄마랑 큰 놈이 못 탄 것이다.
일단 다음 역에서 내려서 기다리니 다행이 다음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리는데, 애들 엄마가 당황해 하고 있는데 옆에 친절한 아저씨가 걱정하지 말고 다음 열차를 타보라고 했다고 한다.
몽파르나스 역에 내려서 또 열심히 이리저리 물어서 국철을 타는 플랫폼을 찾아서 베르사이유 행 열차에 앉으니 벌써 10시 20분...
그나마 완전 계획에 없던 경로를 처음 타보는 전철, 국철을 제대로 찾아서 타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었다.
다행이 티켓은 처음에 끊었던 베르사이유 행 왕복 티켓(총 19.2 유로)을 사용하면 국철을 이용하던 RER을 이용하던 상관이 없는 듯 했다. 

파리 시내 교통의 경우 파리 교통국(www.rapt.fr)에서 지하철 노선 정보, 버스 노선 정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시내 교통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파리에서는 대중 교통 파업이 많기 때문에 RAPT에서 그날 그날 확인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날 아침에도 혹시나 해서 RAPT에서 베르사유 이동 경로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서 그냥 계획대로 간 것이었는데 꼭 다 나오는 것만은 아닐지 모르겠다.  



몽파르나스에서 우리가 탔던 국철 열차... 2층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매우 깔끔한 기차이다. 


몽파르나스를 출발하여 국철이 서는 역인 베르사이유 상띠에 역 (Versallles-Chantiers)까지는 25분이 걸리는데, 상띠에 역은 마치 시골 역처럼 규모가 조그마하다.
이 열차를 탄 사람들은 모두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듯이 거의 모든 사람이 함께 내려서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리도 역 앞 빵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들을 골라서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이날 하루 걸어다닌 베르사이유 지도...
A가 우리가 내린 상띠에 역, B가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 C가 미니 열차 타는 곳, D가 넵튠의 분수, E가 그랑 트리아농, F가 왕비의 촌락, G가 쁘띠 트리아농, H가 대운하, J가 거울의 분수이다.
(B에서 C는 실제로는 궁전을 통해서 이동한 것인데 구글 맵에서 연결이 안되서 돌아간 듯이 그려졌다.)



역에서 궁으로 가는 큰 길가에 위치한 베르사이유 시청.
파리에도 1호선 타고 가다 보면 Hotel De Ville가 나오는데, 불어로 Hotel De Ville 라는 단어가 시청인 듯...  

수많은 관광객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을 향해 몰려가는 중...

베르사이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짓기 시작해서 대략 50년 동안 만든 궁전이라고 한다.
상세 내용은 네이버 캐스트를 참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521
 

아무튼 금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화려하기 짝이 없는 건물들과 궁전 뒤의 광대하고 정갈하게 정리된 아름다운 정원, 왕비의 서민 코스프레를 위한 작은 인공 동네까지,.. 파리에 간다면 꼭 한번 보고 올만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궁전 앞 광장 중앙에 위치한 루이 14세의 청동상... 
'짐이 곧 국가다' 라는 절대 왕정을 대표하는 아마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 중 하나..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버린 11시쯤에 도착한 베르사이유.
설마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ㄹ'자로 구부러진 대기행렬...
입장 대기줄은 정면에서 볼 때 오른 쪽으로 붙어서 줄을 서게 된다.

후기들에서 보기로는 파리 박물관 패스가 있으면 바로 입장이 된다고 했지만 안내원에 물어보니 그냥 군소리 말고 줄을 서란다...
결국 박물관 패스로도 베르사이유에서는 단지 표 끊는 수고만 줄여줄 뿐 입장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편으로 표를 끊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 패스가 그나마 큰 도움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박물관 패스가 없는 경우는 일행이 나누어서 한쪽은 표를 끊고 다른 쪽은 입장 줄을 서서 함께 기다리는 것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되겠다.


입구의 문부터 금으로 떡칠을 하고 모든 건물의 꼭대기도 모두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걸 보면 이 궁전 하나 짓는데 들어간 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한다.

다른 식구들은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서 대략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결국 12시쯤에 궁 안으로 입장...
들어갈 때 가방검사를 하는데 특별히 음식물을 규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궁전 건물.. 건물 자체의 규모는 그렇게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건물 방향으로 정원으로 나가는 입구가 있으며 오른쪽 건물에 궁전을 관람하는 입구가 있다.
별 다른 안내가 없으니, 헤매지 말고 바로 오른쪽 건물로 가면 되겠다.


입구로 들어가면 궁전 내부을 안내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려주는데, 한글 가이드도 제공되므로 꼭 받아서 가도록 한다.
사실 가기전 사전 정보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면 전혀 돈을 받을 기세가 아니어서 그냥 당연히 무료인가 보다 하고 받았왔다. 게다가 어린이는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어로 뭐라 뭐라 하길래 못알아듣는 제스쳐를 하니 그냥 하나를 더 준다. 

바로 옆에 인포메이션에서는 베르사이유 전체 지도를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챙겨가면 정원을 구경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베르사이유 궁의 전용 성당이다. 그냥 화려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짓는데는 최고의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건물 내의 천정화나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한 실내 양식 등은 정말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거울의 방...
왼쪽 면에 아치 부분들에는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서 거울의 방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한장 이쁘게 찍기 어려울 정도지만 웅장한 천정화와 화려한 상드리제는 꽤 볼만하다.

거울의 방이 끝나면 왕의 침실, 왕비의 방 등이 연결된다.


왕의 침실이라고 한다... 역시 곳곳에 금으로 마감된 장식들이 엄청나다.


왕비의 방... 역시 화려하다...


식당 테이블에 셋팅된 금으로 도배한 식기들...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
루브르에 있는 것과 동일한 그림을 두가지로 그렸는데, 한가지 차이점이 왼쪽에 서있는 네명의 여인 중 왼쪽에서 두번째 여인의 옷 색깔이 루브르에 있는 원본과 다르게 베르사이유 궁의 버전에서는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냥 모르고 보면 별로 감흥이 없을텐데 한국어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면 이런 사소한 재미있는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궁전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면 더 이상 오디오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오디오 가이드는 그냥 반납하면 된다. 반납 후 궁 정면에서 왼쪽으로 나가는 통로로 가면 드디어 베르사이유의 자랑인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베르사이유 정원은 매주 화요일, 일요일인가에 분수쇼를 하며, 이날은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정원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분수쇼라고 해봐야 시간 맞춰서 음악에 맞춰 분수쇼하는 것인데, 베르사이유 정원에 있다는 사실만 뺀다면 우리나라에 왠만한 분수쇼보다 나을 것이 없다. 
거기에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나눠서 정해진 시간에 분수쇼를 하니 시간 맞춰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상세한 공연 시간은 표살 때 나눠주는 팜플렛에 적혀있긴 하다. 


우린 하필이면 일정 짠 것이 화요일이라 어른 2, 어린이 2 해서 아까운 26유로를 내야 했는데, 이날만 피하면 정원은 공짜이므로 가급적 일정 짤 때 분수쇼하는 날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거기다 정원 구경하다 보니 제대로 분수 쇼 본 곳은 거울의 분수인가에서 한 10분 정도 본 것이 전부였으니 26유로가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른다.  


궁전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원...
아름답고 화려한 베르사이유의 정원 만큼은 파리에서 굳이 시간 내서 이 먼곳을 굳이 찾아와 보기에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메인 정원 왼쪽 사이드로 보이는 작은 정원...
이 곳을 바라보며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베르사이유 내에는 밥을 사먹을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으며, 대운하 쪽에 매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미니열차를 타고 동선을 짜다 보면 일반적으로 마지막에 들르는 곳이라 미리 먹을 것을 밖에서 준비해 와서 피크닉 삼아 정원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르사이유 정원의 주요 관광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궁 바로 앞의 화원, 그랑 트리아농, 쁘띠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 대운하를 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걷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므로 보통 이 경로를 운행하는 미니열차를 타게 된다.
궁을 등지고 설 때 오른쪽에 열차 타는 곳이 있으며, 비용은 위에 나온 것처럼 어른 6.7유로, 어린이 5.2유로인데 어린이의 기준이 11세 이상인 관계로 우리는 어른 티켓 2장만 끊었다.  


지금 보니 미니열차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미니 열차 사진만 한장 찾아서 도용하였다.
미니열차가 한번에 많이 실어나르지 못하는 관계로 차를 두번 보내고서야 탈 수 있었다. 
오전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오후 시간에는 꽤 오래 기다리는 것을 각오해야 할 듯 싶다.  

미니 열차는 한방향으로만 한번씩 내렸다가 탈 수 있으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같은 구간을 다시 반복하여 탈 수 없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그럴만한 일도 없긴 하다.)

이외에 교통 수단으로 4인용 전동 카트가 있는데 엄하게 비싼 가격인데다 정원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별로 권할만한 수단이 아니고, 그 외에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는데 자전거는 대운하까지 가야지 빌릴 수 있다고 한다. 
걸어 가는 것은 정말 체력이 넘치고 시간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비추이다.  


미니 열차가 넵튠의 분수를 지나 첫번째로 내려주는 곳인 그랑 트리아농은 메인 궁과 별도로 만들어진 일종의 별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패스가 없고 궁전 티켓을 끊지 않는 경우 그랑 트리아농과 쁘띠 트리아농은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건물 안쪽으로 위와 같은 화원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건물 내부의 각 방에는 여러가지 전시들이 되어 있는데, 어떤 방은 패션 브랜드의 이름으로 의류가 전시되어있는 것이 일종의 패션쇼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여자분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흥미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 듯 했다.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 가는 길...

그랑 트리아농을 다시 나와서 미니열차를 타면 쁘띠 트리아농까지 이동할 수도 있지만, 후기에서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까지의 정원이 아름답다고 하여 걸어가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서 트리아농 입구의 안내하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랑 트리아농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오솔길이 있다고 알려주며 그곳이 마리 앙뜨와네뜨가 바람을 피던 장소라는 것 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물어보지 않았으면 하마터면 그랑 트리아농 밖으로 나와서 밋밋한 도로를 걸어갈 뻔 했다. 


그랑 트리아농 뒤쪽 길 잔디밭에서...


이 길이 쁘띠 트리아농으로 가는 정원길이다. 가는 길에 정원수가 매우 잘 정돈되어 있다.


가는 길의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쁘띠 트리아농의 별궁 건물이다.


쁘띠 트리아농도 별궁으로 그랑 트리아농 보다는 좀더 내부 전시물들이 볼만 했던 것 같다. 
이 곳 역시 무료로 정원을 들어온 경우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듯 하다.

이 정원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인 왕비의 촌락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에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 거위인지 백조인지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을 거쳐서 왕비의 촌락까지 가는 정원길을 걷는 것이 아마도 베르사이유 관광의 핵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답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던 곳...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수백년은 되었을 것 같은 나무...


쁘띠 트리아농에서 15분쯤 걸으면 유럽의 어느 시골 동네에서 볼 듯한 집들로 이루어진 동네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왕비님께서 서민 코스프레를 체험해보겠다고 인공적으로 만든 왕비의 촌락이다.


각 건물마다 용도가 틀렸던 것 같은데, 그냥 돌아보기에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다.


마을 중간에 호수도 있고 호수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말그대로 펄쩍펄쩍 뛰어 다닌다.


물레방아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방앗간인가 보다.


이곳이 왕비의 거처라고 하는데, 밖에서 보면 참으로 서민적이지만 안에 보면 모든 것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를 그리워해서 마을의 분위기를 오스트리아 시골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당시의 왕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의 정신세계가 참으로 독특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유럽의 소들은 왜 이렇게 뿔도 크고 무서운지... 거기 비하면 우리나라 한우는 참으로 순박하다.


만든 목적이 무엇이었건, 관광객으로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왕비의 촌락은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볼만한 아름다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쁘띠 트리아농 정문.
어떤 후기를 보면 그랑 트리아농에 돈내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쁘띠 트리아농에 다시 돈내고 들어갔다는 경우가 있었는데, 정원 안으로 걸어가면 두번 돈 낼 일이 없다.

왕비의 촌락에서 쁘띠 트리아농으로 돌아와 이 입구로 나오면 대운하로 가는 미니 열차를 탈 수 있다. 


대운하에서는 위와 같은 보트를 빌려서 탈 수 있는데 30분에 11유로 정도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꼭 타보고 싶다고 하여 빌리려고 하니 반드시 여권과 같은 ID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여행 내내 여권은 방에 두고 다녔기 때문에 결국 타보지 못하고 왔다.
알고 보니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나 카트, 보트 등 모든 것을 빌릴 때 여권을 요구하기 때문에 베르사이유에 갈 때 꼭 여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운하 강변에 앉아서 휴식...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고, 경치도 좋고,..
돗자리 같은 거 하나 가지고 와서 잔디밭에 누워있어도 좋을 듯..

그나저나 인공 운하의 엄청난 규모를 보면서 이걸 다 그 옛날에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하를 만들려면 이런 걸 만들어야 관광객도 오고 나라에 보탬이 될텐데, 우리나라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멀리 보이는 베르사이유 궁전..
강변 잔디밭에 앉아서 따뜻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오전에 교통편 때문에 삽질만 하지 않았어도 이날 좀더 여유롭게 쉬어가며 보낼 수 있었을텐데 오후에 시간이 빠듯했던 것이 아쉬웠던 날이다.
  


대운하가 시작되는 위치에 있는 아폴론 분수...
대운하에서 궁전까지 미니 열차를 탈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좀더 천천히 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정원을 산책하다 만난 거울의 분수.
마침 분수쇼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앉아서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오전에 전철역에서 잠깐 만났었던 한국 친구들이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덕분에 베르사이유에서 유일하게 가족 사진 한장을 남길 수 있었다. 
무척이나 싹싹하고 예의 바르던 친구들이었는데 남은 여행도 즐거웠기를.. 


궁전으로 돌아가는 길... 웅장한 궁전 건물이 무척이나 고풍스럽다.
여행 내내 날씨 하나는 정말 좋았던 듯...


궁전 앞 광장에서 대운하 쪽을 바라보며 한 컷... 대부분의 베르사이유 후기마다 이 장면은 꼭 나오는 듯.
이렇게 보면 베르사이유 정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궁전 입구까지 돌아오니 딱 6시반 폐장 시간...
궁에서 나와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 으로 가서 RER C선을 타고 오는데 아침과는 다르게 오는 길에는 오스트렐리츠 역에서 내릴 수가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8시반.. 늦은 저녁을 챙겨먹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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