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전거 용품 중에서 헬맷 다음으로 필수로 꼽는 악세서리가 고글인데, 실제로 양재천과 같은 하천변 자전거 전용로를 달려보면 날씨가 따뜻할 때 아침 저녁으로 날벌레들이 엄청나게 달려들어서 꼭 한번씩은 눈에 벌레가 들어가 괴롭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게 위해 고글은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생각보다 굉장히 고가라는 점이다. 

물론 필모리스나 국내 무명의 브랜드 등은 나름 싼 것도 있지만 디자인이나 인지도 등의 면에서 확실히 루디, 오클리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 큰 핑계를 대자면, 나처럼 눈이 나쁜 경우는 고글 렌즈에 돗수를 넣던지, 아님 안에 도수 클립이라는 별도의 프레임에 안경알을 넣어서 덧쓰는 방법이 필요한데,  첫번째 방법은 오리지널 렌즈를 버려야 하는데다 대부분이 커브 디자인인 고글 프레임에 맞게 주문 제작을 하는데 엄청나게 비상식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은 두번째 방법인 도수 클립을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도수 클립도 저가 고글의 경우는 썻을 때 엄청 어지럽다던가 렌즈의 굴곡이 심한 경우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며, 오클리나 우벡스 등의 브랜드는 아예 도수 클립을 낄 수 없도록 되어 있기도 하다. 

 

 내 경우는 안경이 어느정도 얼굴에 붙어있는 디자인이어서 나름 참을만 한 수준이라는 핑계로 버티고 있었는데, 지난번 이포보 단체 라이딩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니 고글은 벌레나 자외선을 막는 것이 목적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중간의 빨간색 헬맷을 보라... 여기서 라이딩 패션의 완성은 고글이란 사실과 벌레 땜에 고글 산다는 것은 핑계에 불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심해지고 있는 가까운 글씨가 너무 안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앞에 있는 단골 안경집인 대학당 안경원에 갔다가 전시되어 있는 고글들에 꽂혀서 집사람과 함께 이것저것 껴보고는 결국은 루디의 베스트셀러라는 라이돈 모델을 지르고야 말았다.



디자인은 어떤 헬맷이나 져지와도 어울릴만한 완전 무난한 블랙 디자인에 렌즈는 루디의 렌즈 시리즈 중 가장 기본인 스모크 블랙 렌즈이다. 


루디의 고글 가격은 동일한 프레임에 렌즈를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듯 한데, 대략 스모크 블랙이 변색이 되지 않는 가장 기본 렌즈이며, 이 위에 임펙트X 와 같은 변색렌즈 라인업이 있는데 고글 가격이 거의 더블로 차이가 나기에 감히 거기까진 지를 수가 없었다.


거기에 변색의 경우 실내나 햇빛이 없으면 완전 투명색이라 나처럼 도수 클립을 끼면 보기가 그렇다는 안경점 아저씨의 말을 위안 삼아 가장 저렴한 모델로 선택... 하지만 이 모델도 야간용으로 주황색 렌즈 한세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야간에도 렌즈만 갈아 끼면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지 갈아끼는 것이 귀찮을 뿐...


 

루디의 장점 중 하나는 전용 도수클립이 매우 잘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인데, 실제로 껴보면 저가형에서 나타나는 굴곡에 의한 어지럼증이나 왜곡 현상을 거의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고글과 클립과의 설계가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수 클립의 종류는 일반적인 형태의 안경처럼 생긴 티탄 프레임으로 되어있는 기존 모델이 있으며, 위에 나오는 것처럼 낚시줄로 잘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 신형 무테 모델이 있는데 가격이 각각 7만원, 10만원이다. 역시 참 비상식적인 가격이다....


암튼 무테가 그나마 밖에서 봤을 때 클립 티가 덜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가벼울까하여 무테로 선택.

그래도 단골이라고 클립에서 3만원 DC하고 렌즈는 서비스로 넣어준 덕분에 전체 고글+클립 가격은 27만원이 들었다.

과연 이정도 가격을 주고 고글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한번 해두면 자전거 뿐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할 때도 쓸 수 있을테니 한번 할 때 제대로 하자라는 핑계로 과감하게 질러주셨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동안 샀던 자전거 용품 중에 가장 비싼 악세서리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오늘 남산 북악 라이딩에 선물받은 아소스 Sixdays 져지에 새로 마련한 OGK 레디모스 헬맷에 루디 고글까지 하고 나가서 북악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래도 그동안 들인 돈이 이렇게 보답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아까운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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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자전거 공방에서 진행한 이포보 단체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포보까지 두대의 승합차에 자전거를 나눠싣고 차로 점프하여 출발해서 원주 이정표까지 찍고 돌아오는 전체 길이 87km의 여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클릿을 달고 주말에 1시간 연습한 후 처음으로 나가는 실전이라 살짝 긴장했지만 그동안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인지 큰 어려움 없이 다녀왔다.

속도에 따라서 A팀 B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A팀에서 속해서 가는 길에는 그래도 선두에서 속도 조절을 해준 덕분에 많이 쳐지지 않고 따라갔지만 오는 길에는 각자 맘껏 쏘는 분위기에서 결국 따라가기를 포기... 실력 차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던 하루였다.



코스는 한강 자전거 종주길을 계속 따라가는데 자전거 타기에는 더없이 좋긴 하지만 세금을 정말로 이런데 쏟아부었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이포보 주차장에서 각자 개인 준비 중... 선크림도 바르고 주의사항도 숙지하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저 자전거들이 최소 수백만원 짜리들....ㅋㅋ



일단은 이포보에 올라가서 단체 사진 한장... 

역시 자전거 패션의 완성은 고글인가 보다. 혼자 고글 없으니 얼굴이 너무 밋밋하네...

져지와 헬맷도 왠만하면 잘맞출 수 없다면 원색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근데 뒤에 보이는 이포보의 구형 조형물은 대체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아마도 여주보일 듯...

중간 중간에 보마다 나오는 휴게소에서 쉬어가면서 가면 대략 적절한 휴식 타이밍이 된다.



A팀 멤버들...

마지막 원주 가까이 갈때는 평지에서 50km 를 쏘는 분들이다.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전거 도로라고 하면 빨간색 우레탄 비슷한 재질의 길을 떠올리지만 2조원이란 공사비를 들여 만든 세계 제일의 자전거길이라는 우리나라에는 자전거 도로 역시 말그대로 아스팔트로 만든 도로이다.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에 있는 넓은 도로.

아마도 유사 시 비행장으로 사용되는 곳일 듯.



4대강 종주길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부 구간은 위와 같이 일반 도로를 연결한 곳도 있다.

하지만 워낙에 차가 없는 동네라 크게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거기에 단체 라이딩의 경우는 많은 인원이 도로를 점유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길에 있는 토담순두부에서 메뉴에도 없는 특선 점심을 맛나게 먹고 원주로 넘어가는 길.. 꽤나 길이가 있는 업힐이다.

지난번 스페이드 코스에서의 업힐 요령이 꽤 도움이 된 듯 하다.

거기에 클릿을 채우면 뒷발로 올리는 힘이 바퀴를 굴려주니 평페달에 비해서 업힐의 효율이 배는 좋아진 듯...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를 찍을 수 있으리라 상상을 해보았는가?

여기는 강원도 원주.... 자전거는 이래서 참으로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원주 찍고 돌아가는 길...

전체적으로 코스가 평지에 주위 경관이 밋밋한 편인데, 원주 직전 구간만큼은 강과 산이 어우러져 참으로 멋진 경관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 제외한다면,... 스페이드 코스와 같은 그런 아기자기함이나 아름다움의 재미는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아까 올라왔던 업힐을 거꾸로 다운힐... 꽤 긴 거리라 시원하게 쏘아볼 수도 있는 곳이다. 

자전거 타면서 자유 자재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시는 솔바님... 참으로 경이로운 분들이다.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휴식...

이 와중에도 단체 라이딩 시 필요한 휴대용 공구들에 대한 강의 중이신 학이...

이런 분들이 준비해주시니 우리같은 초보들은 그냥 따라 나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것.


마지막 구간은 혼자 떨어져서 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87km 정도를 한번의 코스로 달렸는데 퍼지지 않고 완주한 것을 보면 체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나보다.


이번에 배운 것 중 하나는 힘으로 눌러서는 절대 40km 이상의 고속 주행이 어렵다는 것...

결국은 적절한 기어비에서 빠른 케이던시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어야 A 팀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는 듯 싶다.


암튼 5월의 마지막을 장거리 라이딩을 단체로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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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라이딩 시 패드가 있는 5부 타이즈 반바지를 하나 구하려고 하던 차에 공방의 허선임 덕분에 많이 할인된 가격에 아덴 바이크의 의류를 몇가지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한 품목은 5부 패드 반바지, 평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시티 져지, 일반 바지 안에 입기 위한 패드 속옷...


먼저 패드 반바지인 메가숏 화이트 라인.

사이즈가 M 밖에 없는 관계로 그냥 입었는데 아랫단의 밴드가 좀 조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전체적으로는 아소스 삘이 난다는 평이며, 그래도 하이트 라인이 들어가서 나름 이쁜 듯 하다. 

이포보 라이딩에서 왕복 85km 주행에도 엉덩이 아픈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패드 성능은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두번재, 패드 속옷인 라이너숏.

7부 바지나 다른 반바지를 입고 장거리 주행 시 필요할 듯 하여 하나 주문.

다행이 속옷은 사이즈가 L 이 있어서 L 로 주문... 하지만 조이는 느낌은 L 이나 메가숏 M 이나 비슷한 듯... 원래 아덴이 좀 조인다는 평이다.

이거 입고 출퇴근 해본 결과는 편안함에 있어서는 메가숏 보다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다.

어차피 단거리 라이딩은 일반 속옷에 일반 바지를 입어도 크게 아프지 않으니 입을 일이 많지는 않을 듯 싶다.

확실히 일반 속옷에 비하면 땀이 차고 마르는 것은 좀더 나은 듯 하다.


마지막으로 시티 져지.

일반 져지는 스타일이 워낙에 져지스러워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할 때 좀 어색한 면이 있는데 이를 대비하여 일반 티처럼 디자인이 되어 있는 시티 져지가 있다. 

아래단이 일반 져지처럼 실리콘 밴드로 되어 있지 않아서 모양새가 매우 일반 티스럽다.

5부 반바지에 입어도 나쁘지 않고 일반 7부 바지와 입으면 딱 첨상금화이다.

색상은 아이보리, 블랙, 그레이, 그린 등 다양하게 있는데 나는 밝은색 아이보리를 골랐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상의라서 다른 색으로 하나 더 살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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