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세째날(2), 씨사이드그릴 저녁식사와 클럽메이트 공연
사이판 (2007) 2007. 11. 28. 23:54 |PIC 안에는 세군데의 식당이 있고 전일 식사권인 골드카드로 선택하면 세 식당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마젤란이라는 부페식당이고 아침,저녁,저녁 세 타임으로 운영되는, 아마도 메인 식당이라 볼 수 있겠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고 완전 서양식이라 한식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입에 안맞을 수도 있을 듯. 물론 함께 갔던 지은이네는 너무 맛있다고 하시는 걸로 봐서는 사람 입맛이 따라 매우 다른 것 같긴 하다.
복장은 완전 수영복 차림만 아니고(트렁크 수영복 위에 티를 걸친다던지..) 물에 젖지만 않으면 크게 제약을 하지는 않는 듯...
두번째가 갤리라는 스넥 스타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규모가 좀 작은 식당인데 메뉴가 대략 피자, 도시락, 스파게티, 햄버거 그리고 신라면(^^)도 먹을 수 있다.
24시간 운영되지만 식권카드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밤 11시까지지라 그 시간 이후에는 돈 다내고 먹어야 하니 물놀이한다고 건너뛴 늦은 야식을 먹을 생각이면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린 주로 점심 때 복작거리는 마젤란보다는 앉아서 서빙 해주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갤리에서 먹었고 음식도 더 입에 잘 맞는 듯 했다.
특히 풀장 옆에 위치하고 야외석도 많기 때문에 물놀이 하다가 밥먹자고 옷갈아입을 필요 없이 젖은 몸으로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했다.
세번째가 해변가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인 씨사이드그릴이란 식당인데, 사이판 서해안의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는데 최소한 전날에 예약해두는 것이 원하는 시간을 고를 수 있을 듯.
또 야외석과 실내석을 고를 수 있는데 사이판의 일몰은 생각보다 빨라서 5시 45분 정도면 해가 넘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대를 봐서 6시 이전에면 야외를, 그 이후 시간이면 실내를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린 다섯번의 저녁 식사 중 세번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뭐니뭐니해도 제대로 식사하는 기분을 낼 수 있고 음식 맛도 모두가 공통적으로 훌륭하다고 하니 시간이 되신다면 가급적 저녁은 귀찮아도 씨사이드그릴을 예약하기를를 권장하고 싶다 ^^;;
단, 정통(?) 레스토랑이므로 옷은 반드시 갈아입고 가야 한다.(그렇다고 정장 같은건 아니고 편하게 입는 수준..)
PIC 식사카드의 가격은 대략 어른 1인당 일 60불 정도이고 아이들은 공짜인데, 그래도 네 식구가 하루에 120불이라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PIC의 경우 시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또 밥먹을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ㅠㅠ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니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좀 커서 먹는 걱정이 없어지면 차라리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면서 밥은 먹고 싶을 때 가까운 시내로 나가서 사먹는 식으로 하면 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튼,.. 5시에 일찍 물놀이를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가 후다닥 씻고 옷갈아입고 6시에 예약한 씨사이드 그릴로 향했다. 사이판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 중에 하나가 아마도 씻고 옷갈아 입는 시간일 듯....ㅠㅠ
씨사이드그릴에서 바라본 사이판의 낙조...
적도 근처라서 그런지 사이판에서는 해가 5시45분 정도면 수평선을 넘어가고 6시정도까지 위와 같은 석양을 보여주고는 6시가 넘으면 깜깜해진다.
이번에 가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사이판의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보여지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쁜지 그나마 한장 찍은 것이 이사진 뿐이다. 그것도 해는 다 떨어진 후에..ㅠㅠ
언젠가 다시 한번 가볼 기회가 있으면 바쁘게 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해변에 자리 잡고 앉아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아내의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아무튼, 이제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붉은색 석양은 정말 볼만했었다.
형님 얘기로는 보라카이의 석양이 훨씬 더 훌륭하다던데 언젠가는 그곳의 풍광도 감상해볼 기회가 오기를 바래본다.
석양의 붉은 빛도 거의 사라지고 땅거미가 지는 어둑어둑해지던 시간에 1/6 sec의 느린 셔터로 찍어본 컷...
원본 그대로인데 참으로 독특한 빛깔이 남아버렸다... ^^;;
씨사이드그릴 야외석에서 두식구가 함께... 이번 여행은 지은이네가 함께 있어서 정말로 더 즐거웠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 갔더니 한국인 스태프가 바다도 안보이는 구석자리를 안내해 놓구서는 다른 자리는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 형님께서 매니저 급으로 보이는 외국인 스태프한테 직접 따져서 결국은 좋은 자리로 옮겨주었다.
아마도 우리만 있었으면 그냥 참지... 하면서 넘어갔겠지만 오랜 시간 외국 생활을 하신 형님은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정확히 어필해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셨는데 그런 점은 분명히 나도 배울 만한 점이 아닐까 싶었다.
식사 뿐만 아니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는 음료수와 주류가 50% 할인된다.
한쪽에서는 저녁 시간 내내 라이브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해준다. (이 팀이 PIC 모든 공연을 다 하는 듯.. ^^;;)
씨사이드그릴의 대표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매우 훌륭~~
대부분의 여행기에서도 좋게 평가하는 메뉴이니 씨사이드그릴에서 메뉴가 많아서 고민될 때에는 고민하지 말고 안심스테이크를 골라도 후회없을 듯 하다.
이 메뉴는 개인적으로 안심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립아이.
립아이라고 해서 빕스에서 본 갈비뼈를 연상했는데 완전한 스테이크가 나와서 좀 놀랐다는..
안심도 좋지만 립아이 역시 모두들 훌륭하다고 한 요리니 씨사이드에 가시면 똑 둘다 먹어보시길 추천한다.
코스는 스프나 샐러드 중 한가지, 음료수, 메인 요리,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영어가 안되면 그냥 한국말로 "안심스테이크" 라고 해도 다 알아들으니 영어 걱정도 하지말고 당당히 말하자.
서빙하는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니 혹시 영어가 안되도 당활할 필요 없다... ^^;;;
아이들이 좋아하던 샤베트 후식... 근데,..... 너무 달다....
맛이 상당히 강렬했는지 우리 경민이는 아직도 이 샤베트를 기억하고 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형님네 내외 덕분에 분위기 있게 와인도 한잔 곁들이고,...^^;
와인은 까막눈이라 종류가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옐로우 테일이었던 듯)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는 맛이다.
가격은 30불.. 식사 이외의 와인이나 추가로 시키는 음식은 별도로 팁을 받는데 이날 5불을 팁으로 붙였더니 다음날 갔을 때 서빙하던 직원이 기억해주고 서빙에도 신경을 써준다...
역시 팁을 주는 것도 요령이 있다.. ^^;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낮에 세일링을 해준 한국인 메이트 OKA의 댄스 파티 공연을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플랭카드를 준비하기로 했다...
방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시간을 끙끙대며 열심히 만든 플랭카드.
우리 보경이가 엄마를 닮아서인지 그리는 것에 꽤 소질이 있다. ^^;;
PIC가 제공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매일 밤 9시에 벌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클럽메이트 공연들이다.
이날의 공연은 중앙의 인포메이션 센터 앞 광장에서 벌어진 클럽메이트들의 댄스파티...
비록 전문춤들도 아니고 모두들 여기와서 배운 것이라던 아마추어들의 무대였지만 무더운 날씨에 땀을 바가지로 쏟으면서도 다양한 춤과 노래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그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에서 이곳에 일하는 친구들은 정말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네 형님께서는 흥이 나셨는지 어느세 라이브 연주팀 자리에 가서 악기를 뺏어서 직접 연주도 해보시고,..
나보다 열살이나 많은 분이시지만 항상 적극적인 모습이 오히려 나보다 젊게 사시는 것 같은 분이다.. ^^;
메이트들의 공연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단체 댄스 공연도 벌어지고,...
단체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며 관객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지은이가 그 와중에 2등을 해서 PIC 메달을 선물받았다.
덕분에 메달을 받지 못한 우리 보경이는 못받은 것이 서러워서 울고..ㅠㅠ
공연을 보고 나니 10시반...
내일 마나가하 섬에 가서 먹을 점심거리를 위해 갤리 식당에 가서 도시락을 예약한 후 너무나 즐거웠던 사이판에서의 세째날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