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둘째날(3), 사이판 북부 - 일본군 최후사령부, 새섬, 그로토, 자살절벽, 만세절벽
사이판 (2007) 2007. 11. 20. 01:09 |미군전쟁기념공원을 돌아보고 나와서 원래 목적했던, 어제 비땜에 제대로 보지못한 사이판 북부 지역으로 이동... 애들엄마는 대충 봤는데 또 가냐고 했지만 그래도 사이판에서 사진을 남길만한 곳이 북쪽 관광지들이란 생각에 다시 한번 제대로 보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사이판 여행사들을 통해서 가는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반나절 정도 무료로 시내 관광이란 것을 제공하는데 사실 시내를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판 섬 북부 지역의 4군데 정도 관광지들(새섬, 최후사령부, 만세절벽, 한국인위령탑)을 들르게 되며,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 이동하는데 30분 보는데 1시간 반 정도 해서 오전에 2시간 정도로 끝난다고 한다.
여행 후기들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바로 이때 찍는 사진들이다. (PIC에서는 다들 물놀이한다고 사진을 안찍는가 보다..^^)
우리도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움직였는데, 우리처럼 한바퀴 제대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 3시간 이상 걸리는 듯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해지기 전에(사이판은 6시면 일몰이다...) 움직인다고 뛰어다녀야 했다..ㅠㅠ
사이판에서 관광을 위해 돌아다닐만한 길은 사실 서쪽 해안을 따라 남북을 잇는 비치로드 밖에 없다.
그냥 죽 따라서 직진만 하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연결되고 그 길을 따라 대부분의 호텔, 리조트, 가라판 시내, 면세점 등등을 볼 수 있다.
가라판을 지나 북부로 가는 비치로드의 길가에 위치한 니코 호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 소유이고 투숙객들도 주로 일본인인 듯 하며, 밖에서 지나면서 보기에도 호텔 전경이나 정원이 매우 운치있어 보였다.
호텔 소개를 보면 니코 호텔 앞의 해변이 사이판에서 두세번재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고 물놀이 시설도 꽤 규모가 커서 사이판 전문 여행사의 호텔 패키지 중에 PIC나 월드리조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PIC나 월드리조트에서 한국사람들만 보이는 게 맘에 안든다면 니코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니코를 지나 북쪽으로 가는 길... 차도 없고,... 길 좋고.... 경치도 좋고....
파란 하늘 아래의 사이판 북부 비치로드를 운전하는 것은 꽤나 운치가 있다.
사이판에서 운전하는 것에 주의할 점 몇가지가 있는데, 스쿨 버스 추월하지 말것, 45마일 이상 달리지 말것, 스탑 사인에서 멈출 것 (여기까진 미국답다...), 그리고 한가지가 비올 때 속도를 줄이는 것인데 이유는 아스팔트에 산호가루가 섞여있어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엄청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오른쪽 절벽들을 보면 이처럼 절벽 중간중간에 깨져서 구멍이 난 흔적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게 다 태평양 전쟁 때 바다쪽 미군함이 쏴대는 폭격에 맞은 흔적이라 한다.
포탄의 흔적만으로도 당시에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까 상상할 수 있을 듯 하다.
길을 따라가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곳이 어제 잠깐 들렀던 한국인위령탑,.. 그 바로 옆에 전쟁 당시 일본군의 마지막 사령부가 있었다는 일본군최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슨 장군 하나가 할복을 했다나... 암튼 일본인들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는 장소인 듯 했지만, 한국사람인 나에게는 그냥 리얼한 밀리터리 전시관 정도의 밖에 의미는 없어 보였다.
앞마당에는 미군이 사이판 섬을 점령했던 과정을 상세하게 영어로 설명하는 간판이 있다.
비록 지금은 미국령이긴 해도 여기는 일본군을 기념하는 장소일텐데 이런 간판이 있는 것도 무척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더 재밌는건 그 뒤쪽면은 일본의 반격 작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건 영어와 함께 일어로도 설명되어 있었다. 양쪽을 미국과 일본이 따로 따로 붙여둔 것이 아닐런지.. ^^;;
간판 앞에서 익살 포즈 한방...
아이들에게는 이런 곳도 그냥 신기한 물건들이 있는 재밌는 장소일 뿐 전쟁이 뭔지 이곳의 의미가 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참고로 이곳의 대포나 부서진 탱크, 기총 등은 사실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효과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리얼하게 박살난 장갑차...
비록 최후사령부라는 이름의 조금은 슬픈 이름의 유적지이지만 마치 공원을 온 듯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아래쪽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벙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나 있다.
위의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암벽을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꽤 넓은 방과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일본군이 작전 사령부로 사용했던 공간인 듯 했다.
세월의 흔적인지 전쟁의 상흔인지 한쪽 구석은 구멍이 나서 바깥이 훤이 내다 보인다.
다시 구멍을 나와서 옆으로 둘러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유적 자체의 의미도 좀 으스스한데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사람도 없었던 터라 애들 엄마는 무섭다고 더 있고 싶지않다며 자꾸만 길을 재촉하기에 한바퀴 둘러본 후 다음 장소인 새섬으로 이동...
이곳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직진하면 새섬이 나온다.
어제 비가 와서 위에서만 한컷 찍고 돌아서야 했던 새섬,.
가이드 얘기로는 저 중간의 섬 모양이 새 혹은 거북이를 닮았다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ㅠ
이곳이 새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로 새가 많아서라는데 낮에는 새가 전혀 없고 저녁에 해가 질때 와보면 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의 계단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새섬을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구도가 무척 좋아서 여행후기에 나온 대부분의 사진이 바로 그 아래쪽에서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포인트이다... 구도가 무척 좋은 위치니 새섬에 가면 귀찮아도 꼭 밑으로 내려와 보기를 권한다... ^^;
여기서 여유자작 시간을 보내고 계단을 올라오는 때에 버스타고 온 단체 한국 관광객들이 도착해서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 올라가서 떠나려고 할 때 그쪽 가이드 왈.... "자,.. 곧 이동하니 올라오십시오..."
단체 패키지 관광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새섬에서 다시 나오는 길 도중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세계 5대 다이브 포인트라 불리는 Grotto란 곳이 나오는덷, 간단히 말하자면 육지에서 물속 동굴로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꽤 많은 다이버들이 산소통을 매고 열심히 저 입구를 통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Grotto..
저기 보이는 천연풀을 통해서 다이빙을 하여 수심 22m 지점으로 내려가면 3개의 굴이 뚫여있고 그 굴을 통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일부러 이곳에서 다이브를 하기 위해서 사이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 다이브란 것도 한번 배워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Grotto 전망대에서 한컷...
파란 코발트 빛 바다가 무척 인상깊었던 곳... 특히 여기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정말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rotto의 다이버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이드는 보통 안간다는 자살절벽도 마저 들러보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본 자살절벽,. 산의 오른쪽에 보이는 절벽이다.
1944년 미군이 상륙하자 수백명의 일본군과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뛰어내려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지도 상으로는 거리가 얼마 안될 줄 알고 갔지만 저 산꼭대기를 빙빙 둘러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꽤 멀어서 올라갔다 오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마도 그래서 가이드들이 그냥 멀리서만 보고 가는 듯...
꼭대기에는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고 경치도 괜찮은 편이니 렌트를 했고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러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꼭대기에는 이렇게 떨어지지 말라고 바리케이트가 쳐있다.. ^^;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쪽 해안선...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자살절벽으로 올라오는 길... 도로는 끝까지 잘 포장되어 있어서 오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길에 이곳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아주머니들이나 운동복 입고 러닝을 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이 코스가 러닝 코스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 것인 듯 싶었다.
운동하다가 지나는 우리를 보며 손흔들어주는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랑은 참 많이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사이판 최북단에 위치한 만세 절벽..
패색이 짙었던 일본군이 최후로 공격을 단행했었던 곳이라는데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다음날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만세를 외치며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무서운 일본인들이다... 정말..
머... 그것도 일본인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한테는 그냥 경치 좋은 곳일 뿐... (경치는 정말 좋다 ^^;;)
앞에는 전몰 일본군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일본 천황이 방문하여 기념으로 세워놓고 갔다는 사당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숨진 한국인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조상이 묻힌 이곳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나아보이기도 한.. 그런 곳이다...ㅠㅠ
큰 위령비 옆에는 아마도 각 개인들이 각자 세운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비석들이 서 있다.
이렇게 만세절벽을 마지막으로 섬 관광을 마무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 6시.. 6시부터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타 호텔 앞에서 시작하는 야시장을 보기 위해 시내로 돌아갔다....
사이판에서의 렌트 관광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같은 경우는 크게 필요 없을 듯 하다.
어른들끼리라면 보는 즐거움도 괜찮겠지만 사실 아이들이 어리면 그것도 큰 의미가 없고 길지 않은 일정이니 차라리 그 시간에 PIC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쉬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섬북부 관광은 보통 가이드가 간단하게나마 해주니 경치에 욕심부릴 것이 아니라면 굳이 렌트까지 해서 다니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을 듯...
역시 여행은 그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그것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잘 다녀오는 방법임에 틀림없나 보다.... ^^;;
사이판 여행사들을 통해서 가는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반나절 정도 무료로 시내 관광이란 것을 제공하는데 사실 시내를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판 섬 북부 지역의 4군데 정도 관광지들(새섬, 최후사령부, 만세절벽, 한국인위령탑)을 들르게 되며,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 이동하는데 30분 보는데 1시간 반 정도 해서 오전에 2시간 정도로 끝난다고 한다.
여행 후기들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바로 이때 찍는 사진들이다. (PIC에서는 다들 물놀이한다고 사진을 안찍는가 보다..^^)
우리도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움직였는데, 우리처럼 한바퀴 제대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 3시간 이상 걸리는 듯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해지기 전에(사이판은 6시면 일몰이다...) 움직인다고 뛰어다녀야 했다..ㅠㅠ
사이판에서 관광을 위해 돌아다닐만한 길은 사실 서쪽 해안을 따라 남북을 잇는 비치로드 밖에 없다.
그냥 죽 따라서 직진만 하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연결되고 그 길을 따라 대부분의 호텔, 리조트, 가라판 시내, 면세점 등등을 볼 수 있다.
가라판을 지나 북부로 가는 비치로드의 길가에 위치한 니코 호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 소유이고 투숙객들도 주로 일본인인 듯 하며, 밖에서 지나면서 보기에도 호텔 전경이나 정원이 매우 운치있어 보였다.
호텔 소개를 보면 니코 호텔 앞의 해변이 사이판에서 두세번재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고 물놀이 시설도 꽤 규모가 커서 사이판 전문 여행사의 호텔 패키지 중에 PIC나 월드리조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PIC나 월드리조트에서 한국사람들만 보이는 게 맘에 안든다면 니코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니코를 지나 북쪽으로 가는 길... 차도 없고,... 길 좋고.... 경치도 좋고....
파란 하늘 아래의 사이판 북부 비치로드를 운전하는 것은 꽤나 운치가 있다.
사이판에서 운전하는 것에 주의할 점 몇가지가 있는데, 스쿨 버스 추월하지 말것, 45마일 이상 달리지 말것, 스탑 사인에서 멈출 것 (여기까진 미국답다...), 그리고 한가지가 비올 때 속도를 줄이는 것인데 이유는 아스팔트에 산호가루가 섞여있어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엄청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오른쪽 절벽들을 보면 이처럼 절벽 중간중간에 깨져서 구멍이 난 흔적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게 다 태평양 전쟁 때 바다쪽 미군함이 쏴대는 폭격에 맞은 흔적이라 한다.
포탄의 흔적만으로도 당시에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까 상상할 수 있을 듯 하다.
길을 따라가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곳이 어제 잠깐 들렀던 한국인위령탑,.. 그 바로 옆에 전쟁 당시 일본군의 마지막 사령부가 있었다는 일본군최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슨 장군 하나가 할복을 했다나... 암튼 일본인들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는 장소인 듯 했지만, 한국사람인 나에게는 그냥 리얼한 밀리터리 전시관 정도의 밖에 의미는 없어 보였다.
앞마당에는 미군이 사이판 섬을 점령했던 과정을 상세하게 영어로 설명하는 간판이 있다.
비록 지금은 미국령이긴 해도 여기는 일본군을 기념하는 장소일텐데 이런 간판이 있는 것도 무척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더 재밌는건 그 뒤쪽면은 일본의 반격 작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건 영어와 함께 일어로도 설명되어 있었다. 양쪽을 미국과 일본이 따로 따로 붙여둔 것이 아닐런지.. ^^;;
간판 앞에서 익살 포즈 한방...
아이들에게는 이런 곳도 그냥 신기한 물건들이 있는 재밌는 장소일 뿐 전쟁이 뭔지 이곳의 의미가 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참고로 이곳의 대포나 부서진 탱크, 기총 등은 사실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효과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리얼하게 박살난 장갑차...
비록 최후사령부라는 이름의 조금은 슬픈 이름의 유적지이지만 마치 공원을 온 듯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아래쪽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벙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나 있다.
위의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암벽을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꽤 넓은 방과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일본군이 작전 사령부로 사용했던 공간인 듯 했다.
세월의 흔적인지 전쟁의 상흔인지 한쪽 구석은 구멍이 나서 바깥이 훤이 내다 보인다.
다시 구멍을 나와서 옆으로 둘러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유적 자체의 의미도 좀 으스스한데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사람도 없었던 터라 애들 엄마는 무섭다고 더 있고 싶지않다며 자꾸만 길을 재촉하기에 한바퀴 둘러본 후 다음 장소인 새섬으로 이동...
이곳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직진하면 새섬이 나온다.
어제 비가 와서 위에서만 한컷 찍고 돌아서야 했던 새섬,.
가이드 얘기로는 저 중간의 섬 모양이 새 혹은 거북이를 닮았다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ㅠ
이곳이 새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로 새가 많아서라는데 낮에는 새가 전혀 없고 저녁에 해가 질때 와보면 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의 계단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새섬을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구도가 무척 좋아서 여행후기에 나온 대부분의 사진이 바로 그 아래쪽에서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포인트이다... 구도가 무척 좋은 위치니 새섬에 가면 귀찮아도 꼭 밑으로 내려와 보기를 권한다... ^^;
여기서 여유자작 시간을 보내고 계단을 올라오는 때에 버스타고 온 단체 한국 관광객들이 도착해서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 올라가서 떠나려고 할 때 그쪽 가이드 왈.... "자,.. 곧 이동하니 올라오십시오..."
단체 패키지 관광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새섬에서 다시 나오는 길 도중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세계 5대 다이브 포인트라 불리는 Grotto란 곳이 나오는덷, 간단히 말하자면 육지에서 물속 동굴로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꽤 많은 다이버들이 산소통을 매고 열심히 저 입구를 통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Grotto..
저기 보이는 천연풀을 통해서 다이빙을 하여 수심 22m 지점으로 내려가면 3개의 굴이 뚫여있고 그 굴을 통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일부러 이곳에서 다이브를 하기 위해서 사이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 다이브란 것도 한번 배워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Grotto 전망대에서 한컷...
파란 코발트 빛 바다가 무척 인상깊었던 곳... 특히 여기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정말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rotto의 다이버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이드는 보통 안간다는 자살절벽도 마저 들러보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본 자살절벽,. 산의 오른쪽에 보이는 절벽이다.
1944년 미군이 상륙하자 수백명의 일본군과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뛰어내려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지도 상으로는 거리가 얼마 안될 줄 알고 갔지만 저 산꼭대기를 빙빙 둘러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꽤 멀어서 올라갔다 오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마도 그래서 가이드들이 그냥 멀리서만 보고 가는 듯...
꼭대기에는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고 경치도 괜찮은 편이니 렌트를 했고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러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꼭대기에는 이렇게 떨어지지 말라고 바리케이트가 쳐있다.. ^^;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쪽 해안선...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자살절벽으로 올라오는 길... 도로는 끝까지 잘 포장되어 있어서 오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길에 이곳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아주머니들이나 운동복 입고 러닝을 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이 코스가 러닝 코스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 것인 듯 싶었다.
운동하다가 지나는 우리를 보며 손흔들어주는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랑은 참 많이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사이판 최북단에 위치한 만세 절벽..
패색이 짙었던 일본군이 최후로 공격을 단행했었던 곳이라는데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다음날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만세를 외치며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무서운 일본인들이다... 정말..
머... 그것도 일본인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한테는 그냥 경치 좋은 곳일 뿐... (경치는 정말 좋다 ^^;;)
앞에는 전몰 일본군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일본 천황이 방문하여 기념으로 세워놓고 갔다는 사당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숨진 한국인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조상이 묻힌 이곳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나아보이기도 한.. 그런 곳이다...ㅠㅠ
큰 위령비 옆에는 아마도 각 개인들이 각자 세운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비석들이 서 있다.
이렇게 만세절벽을 마지막으로 섬 관광을 마무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 6시.. 6시부터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타 호텔 앞에서 시작하는 야시장을 보기 위해 시내로 돌아갔다....
사이판에서의 렌트 관광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같은 경우는 크게 필요 없을 듯 하다.
어른들끼리라면 보는 즐거움도 괜찮겠지만 사실 아이들이 어리면 그것도 큰 의미가 없고 길지 않은 일정이니 차라리 그 시간에 PIC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쉬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섬북부 관광은 보통 가이드가 간단하게나마 해주니 경치에 욕심부릴 것이 아니라면 굳이 렌트까지 해서 다니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을 듯...
역시 여행은 그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그것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잘 다녀오는 방법임에 틀림없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