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는 일정..
제대로 꼼꼼히 보려면 일주일로도 모자란다는 루브르.
그나마 하루라도 제대로 보겠다는 생각에 하루 일정 전체를 루브르에 투자하기로 했다.

루브르는 예전에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완전히 자유롭게 허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는 얘기지만 작품들 앞에서 급하게 사진만 찍고 다른 작품으로 가는 것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 아닌 듯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작품을 담고, 조각상의 뒷모습을 살펴본다던지, 근육 표현의 상세함을 살펴보는 것이 사진 찍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감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아무리 사진을 열심히 잘 찍어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박물관에서 제대로 된 조명 없이 찍은 사진은 절대로 그 작품 그대로의 상세함을 담아낼 수가 없지 않은가.. 
사실 작품을 사진으로 볼거라면 굳이 박물관을 갈 필요도 없이 네이버 미술 검색만 해도 아주 깨끗하게 찍은 작품들의 사진을 볼 수 있으니, 그런 사진은 박물관에 가기 전에 사전 지식으로 한번 보고 가는 정도로 유용할 듯.

네이버 루브르 미술검색 : http://arts.search.naver.com/service.naver?sm=sbx_hty&where=arts_list&query=%EB%A3%A8%EB%B8%8C%EB%A5%B4&x=0&y=0 

루브르 박물관은 1호선을 타고 'Palais Royal Musee du Louvre' 역에서 내리면 지하철 안에서 바로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박물관 패스 전용 에스컬레이트 통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면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하니 박물관 패스를 준비하여 지하철에서 바로 들어가는 길을 추천한다.

파리의 많은 박물관이 월요일에 휴관인데 비해 루브르는 화요일에 휴관이니 월요일에 루브르를 방문하는 일정을 짜면 효율적일 듯 하며, 티켓을 현장에서 끊으면 어른 10유로, 어린이는 무료이다. 평일에는 6시 폐관이고 금요일만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지하철에서 연결된 통로로 들어가면 밖에서 보이는 광장 중앙의 유리 피라미드 아래로 내려오고 여기서부터 사방으로 나눠진 전시관들을 골라서 들어가면 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각 전시관 들어가는 입구 쯤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곳 역시 대한항공의 노력으로 당당히 한국어 가이드가 제공된다.
오디오 가이드 가격은 어른 6유로, 어린이가 2유로를 받았는데, 누누히 얘기하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곳에서는 절대 그 돈값어치 이상을 하므로 반드시 빌려가기를 추천한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가이드 겸 지도도 공짜로 제공되는데, 워낙에 넓은 곳이니 꼭 챙겨서 가면 전시관 위치 찾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가기 전에 미리 아래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지도를 보고 관심 작품들의 위치와 동선을 계획하고 움직이면 좀더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할 듯...

http://www.louvre.fr/en/plan 

위 페이지에 한국어 가이드 책자를 다운받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드농관(DENON)의 이탈리아 조각관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에로스와 프시케 상...
이탈리아 조각가인 안토니오 카노바가 희곡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조각이라 한다.


바로 앞에 있는 홀의 중앙에는 이번 여행 내내 우리에게 넘치는 감동을 주었던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상'이 전시되어 있다.


두개의 대리석상으로 이루어진 노예상...
로마에서 보았던 피에타 상과 함께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걸작이라 불리는 작품...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몸에 표현되어 있는 근육의 질감과 섬세함은 정말이지 돌을 깍아서 만든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탄할 만 하다.


보르게스의 검투사. 이것도 무언가 중요한 설명이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 왼팔을 나중에 복원한 거였던 것 같은데.....


이탈리아 조각관을 지나서 그리스 관으로 가는 중에 있는 고대 로마 관..
주로 고대 로마 황제들의 두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로마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고대 로마의 유명한 황제들의 모습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있는 전시관이다.  


로마 황제 중 영국 땅까지 가서 하드리아누스 방벽이란 걸 만들고, 로마 제국의 영토를 넓히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흉상... 로마 황제 중 처음으로 수염을 길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학교 다닐 때 열심히 데생을 그렸던 애들 엄마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그리파...
그림 좀 그려본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데생용 두상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아그리파는 카이사르가 자신의 양자이자 최초의 제정 로마 황제인 옥타비아누스에게 친구이자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일부러 붙여주었던 로마의 장군이다. 로마에 있는 판테온도 아그리파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로마관을 지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루브르의 대표작품 중 하나인 '아프로디테, 밀로의 비너스'이다.
가장 완벽한 신체 비율을 보여준다고 하는 비너스 상...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면서 감상해 보면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냥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글에서 비너스는 바로 앞에서보다 좀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본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바로 앞에서는 석상이 매우 커서 전체적인 비율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인데, 좀 떨어져서 보니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살아나서 훨씬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이 없긴 하지만 비너스를 보고 갈 때는 가다가 한번 뒤돌아서 보고 가길 추천한다. 

고대 그리스 관을 보고 난 후 큰 녀석의 오디오 가이드가 고장이 나서 내가 교환해오는 사이에 애들엄마는 애들이랑 화장실에 가겠다고 해서 교환을 한 후 화장실로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리 저리 30분을 넘게 찾으러 다니다가 혹시나 해서 지하로 내려가서 건너편 화장실 쪽으로 가서야 겨우 만날 수가 있었다.
워낙에 넓은데다가 사람은 많고, 지도는 복잡하고 핸드폰도 내가 둘다 가지고 있었으니 30분 동안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루브르에서는 잠시 헤어질 때는 꼭 핸드폰을 나눠가지고 만날 장소를 잘 확인해 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고대 이집트 관의 입구에 놓여있는 스핑크스..


고대 이집트의 신전에 있던 조각상들을 통째로 뜯어와서 원래 위치 그대로 배치했다는 신전... 


다양한 이집트 피라미드의 석관들...


고대 에투아니아의 밥짓는 솥이라고 했던 거대한 돌 그릇....


고대 이집트 관은 고대 그리스관과 더불어 루브르의 가장 볼거리가 많은 전시관 중 하나이다. 
이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설명을 들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쉴리(Sully)관의 3층으로 올라가면 프랑스 회화 관이 있는데 대략 이쪽의 작가들은 그다지 익숙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
회화 관의 한쪽 방은 태양왕 루이 14세에 대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루이14세의 초상이다.
 


3층에서 바라본 루브르 박물관 광장.. 건물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멋들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3층 회화관에서 눈에 띄던 몇가지 작품 중 앵그르의 터키탕 이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모르는 나로서는 앵그르라는 작가를 예전에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미술관, 박물관에서 앵그르의 작품을 정말로 자주 만났던 관계로 꽤 익숙한 이름이 되어 버렸다. 


루소의 '떡갈나무들, 아프르몽 (퐁텐블로숲)' 라는 작품... 잘 모르겠지만 루소 작품들에도 이 그림과 같은 일관된 화풍이 느껴지는 듯 하다. 


밀레의 '건초 묶는 사람들' ..
이젠 최소한 밀레의 화풍이 어떤 지는 이해할 수도 있을 듯...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사기꾼' 혹은 '속임수'라 불리는 작품.. 이 작품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그림이다.


이 그림도 교과서에서 본 듯한 작품...
제목이 '가브리엘 에스트레 자매 초상화'이고 작가는 미상으로 나온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과 같은 마당의 유리 피라미드... 고풍스런 박물관 건물과는 묘하게 안어울리는 듯도 하고...

회화관까지 둘러본 후 지하층으로 내려가 샌드위치를 사서 가볍게 점심을 때우고, 오디오 가이드들이 전부 다 배터리가 나가서 네개 다 교환한 후 2층 전시관을 마저 돌아보았다.
박물관 안에서는 지하층에 식당이나 매점 같은 시설이 있긴 하지만 사실 샌드위치 종류 말고는 사먹을만한 것이 마땅치 않은 듯 하니 들어올 때 점심거리를 준비해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리슬리외관 (RIchelieu)의 1층의 고대 오리엔트 관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물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표현으로 유명한 바로 고대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가 만든 인류 최초의 성문법이라 불리는 함무라비 법전이다.
기원전 18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하니 그 시대에 이미 이런 문자로 구체적인 법에 근거한 처벌 조항을 규정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대영박물관의 로제타석과 더불어 인류 최고의 문화 유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리슬리외관의 2층에는 나폴레옹 3세가 루브르를 취향에 맞게 개조하여 실제로 살았다는 아파트... 라기 보다는 집무실과 식당, 방들로 이루어진 작은 궁과 같은 거처가 통째로 전시되어 있다.
천정의 상들리에나 왠만하면 금으로 도배를 한 벽면 등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거실...


상들리에가 멋진 식당...
이정도면 단순한 거처라고 보기에는 취향이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나폴에옹 3세는 우리가 잘 아는 나폴레옹 1세의 조카로서 1848년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가 쿠데타로 다시 제2 제정을 열었던 인물이라고 한다. 이 인물도 말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듯... 


나폴레옹 3세 아파트를 지나 쉴리관쪽으로 오면 17~18세기의 공예품들을 전시하는 매우 큰 전시관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공예품들이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 당시에 프랑스가 얼마나 부유하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하나하나 작품 설명이 있었는데 이쪽은 그놈이 그놈같아서 구분이 안된다...






어느 왕이 주문하여 만든 화려하기 짝이 없는 방패와 투구...
실제로 전투에 사용되는 경우는 없었고 의전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체형 청동 갑옷...


쉴리관에서 드농관으로 연결되는 복도 계단에 위치하고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기원전 그리스에서 만들어져서 1863년에 발견된 조각상으로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대표적인 조각상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유럽의 조각상들을 보면 특히나 옷의 질감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니케상을 지나 드농관의 2층으로 건너오면 루브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만날 수 있다. 
다만 실물을 보면 생각보다 작은데다가 작품 보호를 위해서 유리창 안에 넣어져 있어서 꽤 먼거리에서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거기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크게 기대를 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모나리자를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는 루브르에 있는 유화 중에 가장 큰 사이즈를 가졌다는, 베로네세가 그린 '가나의 결혼식' 이 걸려있다. 가로 9.9m 세로 6.6m 이니 실물로 보면 고개가 아플 정도이다.
그림의 주제는 가나의 결혼식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모나리자 앞에 구름처럼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들...
루브르에서 접근을 제한하는 곳은 이곳 하나 뿐이다.


다비드의 대표작인 '나폴레옹의 대관식'...
1년의 준비기간과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서 완성되었으며, 황제에 즉위한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이 작품도 가로 9.3m 세로 6.1m의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며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걸려있다.


이 그림도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작품... 
들라크루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으로 1830년의 7월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기념하여 만들어 보낸 자유의 여신상이 이 그림을 바탕으로 했다는 얘기가 있다.


여섯시 폐관 시간을 꽉 채우고 나와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루브르 박물관...
언젠가 일정의 여유가 있다면 2~3일 여유있게 꼼꼼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루브르를 나서면 마치 드골 광장의 개선문을 작게 본뜬 것처럼 생긴 카루젤 개선문이 있다.
드골 광장의 개선문과 같이 이것 역시 나폴레옹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개선문을 지나면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정원인 튈리르 정원이 펼쳐지는데 베르사유 정원의 조경을 설계한 사람이 설계하였다고 한다.

계획은 정원을 가로질러 오벨리스크를 보려고 하였으나 식구들이 너무 지쳐있어서 여기서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지하철을 타려고 역을 찾는데 지도 상에는 분명 바로 옆에 역이 있어야 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물어본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은... 도저히 이걸 보고 지하쳘 역이라고 상상을 할 수 있을런가 싶은 역 표시이다.
다른 곳은 분명 M 표시로 확실히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유독 이곳에서만 사진같은 예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으니 튈리르 정원 쪽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이 표시를 찾아야 한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카르푸에서 삼겹살이랑 장을 봐서 오랜만에 삼겹살을 구워 상추쌈으로 저녁을 푸짐하게 해먹고 다음날 베르사유 궁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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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 일정은 일요일에만 운영하는 마레 전통시장을 들렀다가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오는 일정...

어제 늦게 들어온 여파로 9시쯤 느즈막히 일어나서 부식거리를 사러 숙소 옆 까르프를 가니 이 동네는 대형 마트를 포함해서 일요일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이래서 돈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살기 편한 것이구나.. 란 생각을 하면서 아침부터 라면에 햇반, 김으로 한끼를 때우고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마레 전통시장이 열리는 바스티유 광장으로 길을 나선다.



바스티유 역이 있는 바스티유 광장은 프랑스 혁명 전에 요새로 사용되었다가 악명이 높던 감옥으로 쓰여지던 바스티유 감옥이 위치했던 곳이라고 하며, 1789년 이 감옥이 함락되면서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역사적 의미가 높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는 광장 한중간에 1830년 7월혁명을 기념하는 7월 기념비(Colonne de Juillet) 만이 남아있다.

주위에는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극장이 한쪽 블록에 위치하고 있고, 북쪽 블록으로 매우 다양한 까페와 레스토랑, 빵집들이 늘어서 있어서 노천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파리지앵들을 볼 수 있다.
동쪽 광장으로 일요일에는 마레 전통 시장이 열리는데 처음에 바로 눈앞에 두고서 북쪽 블록으로 들어갔다가 한 20분을 넘게 헤매다가 물어물어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옷, 음식, 과일 등을 파는 한마디로 전통 벼룩 시장 같은 느낌의 마레 시장... 


파리에 와서 정말 깜짝 놀란 것은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1차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것이었다. 
프랑스가 유럽 최대의 농업 생산국이라 그런지 이런 거리 시장 뿐 아니라 까르푸에서 파는 농산물도 가격 대비 양과 품질이 정말 좋다.
대신 고기나 혹은 한번 가공된 식품의 경우는 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우리나라 비해서 비슷한 느낌이고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기서 사과, 복숭아, 망고 등을 한아름 사면서 지불한 가격이 7유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당 오천원은 넘을 망고가 개당 700원 정도 받는다.


다양한 햄 종류.. 싸진 않고 사실 왠만해서 우리 입맛에 그다지 맞는 편은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 치즈의 본고장이라 좀 쌀까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다... 


다양한 짱아찌들...


개당 700원에 사온 손바닥만한 크기의 망고.. 정말 싸고 맛이 있다...

마레 시장에서 산 과일들을 숙소에 들러 냉장고에 넣어둔 후 다시 바스티유 광장에서 69번 버스를 타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는데, 버스 기사가 오르세를 지나치는 바람에 한 코스 더가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와야 했다. 


오르세 미술관이 파리 관광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지라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곳 역시 정면에서 오른쪽 입구로 가면 박물관 패스 전용 입구로 빠른 입장이 가능하다.
표를 따로 끊을 경우 어른은 8유로, 어린이는 무료이며, 평일에는 오후 6시에 폐장을 하지만 목요일에는 밤 9시45분까지 운영을 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루브르의 경우 화요일 휴관이므로 일정에 월, 화요일이 끼는 경우는 휴관일을 고려하여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를 공짜로 제공하긴 하는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쓸모가 없다.
대신 아래 투어야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갤탭에 담아가서 작품을 찾아가며 들었다.

http://www.tourya.com/cmm/info.html

이 사이트에 오르세 이외에 대영박물관 등도 있으나 작품의 위치가 많이 바뀌기 때문에 찾기 어려운 경우가 꽤 많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등에서는 그냥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쓰는 것이 속편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오르세는 유럽 주요 미술관, 박물관 중 유일하게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안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지만 이곳 역시 사진을 찍기 보다는 눈으로 작품들을 감상하고 눈으로 담아오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오르세에 있는 주요 작품들을 보면 아마도 아... 하는 작품들이 거의 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밀레의 <이삭줍기> <만종>, 마네의 <올림피아> <피리부는소년> <풀밭위의점심식사>, 고흐 <화가의방> <자화상> <오베르교회>, 고갱의 <타이티의여인들> 등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보았을만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가의 실물 작품들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중간에 1층 까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6시 폐장 시간까지 돌아보고 나오는데, 젊은 한국인 학생들이 자기들은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왔다가 한시간 사십분만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쫒겨나가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역시 유럽은 준비한만큼 더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세 정문 앞에서 인증샷 한컷...
뒤에 보이는 배경은 르누와르의 '물랭 드 라 갈래트의 무도회' ...
이번에 하두 미술관을 많이 다녔더니 유명한 화가의 화풍이 조금은 눈에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인라인스케이터가 어린아이를 목마를 태우고서 묘기를 보여주는데, 이 동네는 저런 젊은이들의 거리 공연에서 참 자유분방함을 느낀다.


오르세 인증샷 하나 더...


아이들에게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역시 힘든 일정이다.
이날도 열심히 미술 작품을 감상은 했으나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 69번 버스를 집어타고 생폴 성당 앞에서 내려서 지나는 길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한개씩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진다.
정말이지 아이스크림이 없었으면 그 더운 여름날 찡찡거리는 녀석들을 데리고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그래도 다른 집 아이들 비해서 정말 잘 걷고 잘 따라다녀준 편이니 한편으로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마레 지구의 Sully의 저택.. 그냥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있는 곳이다.
 
바스티유 광장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큰 블록을 마레 지구라고 표현하는데, 이곳은 메종젠 숙소에서 산책코스로 추천할 만큼 꽤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메종젠에서 제공하는 마레 지구 산책 코스는 다음 페이지에서 참고하시길..


출처 : http://cafe.naver.com/maisonzen/34

우리도 위의 산택 코스를 한번 따라서 걸어보았다... 


날씨 좋은날 파리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보쥬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위에 보이는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쉴라의 저택에서 보쥬 광장으로 바로 가는 통로가 있으며, 동쪽 건물에는 빅토르 위고의 저택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들러보지는 못했다. 


보쥬 광장 북쪽에서 이어지는 길이 마레의 상제리제라고 하는  rue des Francs-Bourgeois  거리이다. 
가는 길에 만난 즉석 오렌지 쥬스 제조기.. 맛있어 보여서 2.5유로에 작은 잔 하나를 사서 먹어본다..


파리 역사박물관인 ' Musee Carnavalet'..
무료 관람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문을 닫아버려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메종젠에 따르면 안에 정원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여유있게 파리지앵처럼 지내다 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결국은 파리에서도 바쁘게 걷기만 하고 맛있는 음식도, 아름다운 정원도, 따끈따끈한 빵집도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온 듯...  



자기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팔라페라고 당당하게 뻥을 치던 L'AS DU FALLAFEL...
굳이 힘들게 찾으려 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사람이 많으니 아예 미리 한 친구가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고 돈을 받아서 티켓을 나눠주며,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티켓만 주면 팔라페를 내준다.
그래도 메종젠에서도 추천하고 다들 맛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서 자그마치 30분을 기다려서 기본 메뉴로 2개 10유로를 주고 기다려서 먹어보았다.
이른 시간에 가면 사람이 좀 없을려나...


열심히 팔라페를 만드는 친구들.. 대략 재료는 각종 다양한 야채 + 빵 + 크로켓 정도랄까...
팔라페는 중동식 샌드위치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론은 그냥 그런 맛... 크기는 어찌나 큰지 결국은 다 못먹고 버렸다...
그냥 사람들이 많으니 호기심에 한번 먹어볼만한 것인 듯... 나한테는 그다지 찾아가서 먹을만한 맛은 아닌 듯 싶다.
아니면 다른 맛있는 메뉴가 있을런지도 모를 일... 

가게에서 물 한통 사서 팔라페를 씹으며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만난 생폴 성당...
17세기에 루이 13세가 지었다고 하며, 내부에는 들라크루와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 있다고는 하는데, 무슨 보수 공사 중인 듯 하여 그냥 패스..

생폴 성당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오니 그래도 시간이 벌써 9시...
우리의 소중한 비빔면과 낮에 산 과일들로 늦은 저녁을 먹고서 다음날 고대하던 루브르 박물관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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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이튿날은 에펠탑에 올라가보고, 내려와서 주위의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저녁에 세느강의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는 일정이다.


오늘 하루 이동한 경로..
버스 타고 에펠탑(A)까지 -> 마르스 광장(B) -> 군사박물관(C) -> 앵발리드(D) -> 로댕박물관(E)
다시 버스 타고 개선문(F) -> 저녁 먹으러 LEON DE BRUXELLS(G) -> 바토뮤슈 선착장(H)

어제 밤의 늦은 귀가로 인한 피로함에 정신없이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오전 10시.. .
12시 타임에 에펠탑을 예약했는데 런던이랑 한시간 차이나는 것을 생각 못하고 너무 푹 자버린 것이었다.

급하게 애들 깨워서 씻고 대충 아침을 때우고 부지런히 길을 나서는데, 메종젠 숙소에서 제공하는 주요 버스 노선책자을 참고하니 숙소 바로 앞에서 87을 타고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내리면 될 듯...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다시 만난 노틀담 성당... 이날도 날씨는 너무 좋다 못해 더운 날씨..

가는 동안 내내  에펠탑까지의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릴줄 몰라 조마조마하하다가 다온줄 알고 내렸더니 한정거장 전에 내린 것...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11시반 쯤에 대낮의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만났다.


이 에펠탑이란 것이 지난 밤에 보았을 때는 조명으로 반짝이는 것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데 대낮에 만나보면 이렇게 완전 차가운 모습의 철재 건조물인 것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에펠탑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도 너무 생뚱맞다는 이유로 철거를 하니 마니 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1980년대에 조명을 설치한 이후 주요 야경 투어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에펠탑은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엘리베이터가 이층 및 삼층까지 운영하는데, 이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돈내고 타고 가거나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고, 이층에서 삼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티켓을 끊을 때 이층과 삼층은 가격이 다르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2층까지만 올라가고 삼층은 그렇게 많이 가지는 않는 듯 하며, 실제 2층만 해도 워낙에 높아서 파리 전경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3층까지 갈 필요가 있을가 싶다. 

무멋보다도 중요한 것은 에펠탑에 올라갈 생각이라면 무조건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이날도 그 더운 날씨에 오전부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이 수백미터인데, 우리가 탈 때 옆에 예약 없이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2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니 더운날 시간낭비, 체력 낭비하기 쉽상이므로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도록 하자.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 어른, 아이 명수를 입력하여 결재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가격은 2층까지 어른 2, 아이 2 해서 24.6 유로였다.

http://www.tour-eiffel.com/

결재 후 입력했던 메일로 날아오는 온라인 티켓을 미리 출력해서 잊지말고 가져가야 한다. 


에펠탑에 도착하면 우선 엄청나게 늘어서 있는 엘리베이터 대기줄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미리 예약한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위 사진에서와 같은 전용 입구를 찾으면 된다.

우린 12시 티켓이었는데 미리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니 사람 수 조절을 위해서 12시 정각에 넣어주겠다고 하여 주위 빵가게에서 샌드위치랑 바게뜨 사서 먹으며 기다렸다. 

12시 땡하자마다 게이트로 편하게 들어가는데 옆에 일반 대기줄에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신기한 듯이 물어보시기에 예약했다고 얘기하니 자기들은 그걸 몰라서 2시간 기다렸다고 안타까와 하신다.


타워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일반 대기줄 사람들과 함께 섞이게 된다.
한 10분 정도 대기한 후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탑승...


2층에서 바라본 샤이요궁... 바로 지난 밤 야경 투어 마지막에 에펠탑 야경을 바라보던 장소이다. 
이날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쨍한 날씨에 시야도 좋아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 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너무나 시원했다.
 


1유로 넣으면 동작하는 망원경도 두 녀석이 한번씩 해보고... 

밤에 와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의 야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두번을 올 수는 없고, 꼭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래도 낮에 와서 파리의 전경을 제대로 보는 것을 고를 것 같다.


세느 강이 보이는 서쪽 전경..
 


남쪽으로는 마르스 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파리에서 가장 높다는 몽파르나스 타워이다.


동남쪽 방향... 금색 돔을 가진 건물이 나폴레옹의 관이 있는 앵벌리드이다. 
대략 파리 관광의 서쪽은 에펠탑과 앵벌리드, 그리고 개선문 사이의 지역이 중심이라고 보면 될 듯...


2층 자체도 이렇게 복층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 대비 넓은 편이라 사진찍고 구경하는데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2층에서 바라본 3층 꼭데기...
시간 남고 돈 남으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좀 황당한 것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환불은 안된다고 하니 무난하게 2층까지만 예약해서 다녀오는 게 좋을 듯 싶다.

 
내려와서 떠나기전 탑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며 한 컷...

날이 더워서 애들 슬러시 하나씩 물려서 에펠탑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 앉아서 잠시 휴식 후 다음 목적지인 앵벌리드를 가는데 버스를 타자니 거리가 애매하기에 1.7 km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였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많이 지치는 듯 했다. 
파리도 시내에서 버스 타기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날이 더운 여름에는 버스 노선을 잘 파악하여 짧은 거리라도 가급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에펠탑에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마카롱 가게...
파리 가면 꼭 먹어보자고 한 마카롱이 눈에 띄길래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친절한 파리지앵 아가씨에게 맛 종류별로 8개 9.6 유로에 사서 나왔다. 


이 조그마한 것이 대략 개당 2천원인 셈...
맛은 대략 크림을 넣은 설탕과자랄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찾아서까지 먹을만 한 것은 아닌 듯...


지나가다 가게에서 음료수랑 사탕을 사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파리 어르신들...
무슨 주먹만한 쇠공을 손으로 한번씩 던져서 우리네 구슬치기와 비슷한 게임을 하고 계셨는데, 공을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스핀을 줘서 땅위에서 백스핀을 먹이는 경지까지 보여주시는데 한참을 옆에서 구경을 했다.


앵벌리드 바로 앞에는 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군사박물관 매표소에서 파리 박물관 패스를 4일권으로 2개 구입해서 개시하였는데, 박물관 패스는 2일/4일/6일로 구분하여 해당 기간동안은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이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 박물관 패스 전용 입구가 있어서 남들 줄설 때 바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르세나 루브르에서는 그 감동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파리의 박물관은 대부분 어린이는 무료이므로 어른들만 박물관 패스를 구매하면 되며, 가격은 4일짜리가 50유로이다. 주의할 것은 월요일은 많은 박물관들이 휴관이므로 날짜를 잘 골라서 4일권 정도를 사서 사용하면 입장료 합으로 충분히 50유로를 뽑을 수 있으며, 그보다도 소중하고 비싼 여행 시간에 쓸데 없이 줄 서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값어치 있는 요소일 듯 하다.

아래 사이트에 가이드가 나와있으며 이 사이트를 통해서 국내에서 미리 구매도 가능한 것 같은데, 가면 대부분의 큰 관광지에서 판매를 하니 굳이 사서 갈 필요는 없다. 다만 오르세 같은 곳은 사는 것도 꽤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패스를 살거라면 사람이 없는 군사박물관 같은 곳에서 사면 되겠다.
패스의 오픈은 첫번째 사용 때 검표하는 사람이 기록해주는 날짜가 기준이 된다.

http://blog.parisvisite.co.kr/287

군사박물관은 꽤 다양한 주제로 전쟁, 무기, 전투 기록, 실물 탱크, 실물 기관총 등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는데 남자 아이들이 있다면 꽤 재밌게 볼 만한 것도 많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전시물들이 많으니 꼭 들어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어린이는 공짜긴 하지만 들어갈 때 매표소에 가서 어린이용 무료 티켓을 꼭 받아와서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애들 있는 가족들이 다 그냥 들어갔다가 퇴짜 맞고 무료 티켓을 받아오는 듯 했으니 아이들 데리고 기시는 가족은 꼭 참고하여 1층에서 무료 티켓 끊어서 들어가시길...  

이때 많이 지쳐서 인지 군사박물관 안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군사박물관을 죽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별도 건물로 앵벌리드 성당이 바로 붙어 있다 
이곳도 박물관 패스 보여주고 입장... 여긴 어린이는 별도 티켓 없이 무료 입장이다.

앵벌리드 성당와 군사박물관은 17세기에 병원 건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일부 건물은 군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앵발리드 내에는 나폴레옹, 그의 왕비 조세핀의 관이 안치되어 있어서 매우 유명한 건물이다.


나폴레옹 황제의 부인이었던 조세핀의 관...


건물 중앙에는 나풀레옹의 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지하층에는 나폴레옹 3세의 동상 등이 돌아가면서 배치되어 있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8년간 영국과 협상을 벌여서 1840년에 파리로 귀환하여 앵벌리드 돔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애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앵벌리드의 상징 금색 돔...
건물 밖에 있는 정원도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날만 안더우면...

앵벌리드 정문을 나와서 왼쪽으로 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바로 옆 블록 길 건너에 로뎅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로뎅 박물관도 생각보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상당히 길었는데, 여기서도 박물관 패스를 보여주면 별도의 입구를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정원만 돌아보는 것은 1유로, 본관 까지는 6유로를 받는다. 어린이는 역시 공짜..


로댕 박물관 본관... 정원 돌고 나오니 시간이 늦어서 정장 본관 건물은 못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에도 모네, 고흐 등의 작품들과 영화로 유명해진 까미유 끌로데의 작품들도 다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로뎅 미술관은 정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곳이다. 
정원 곳곳에 로뎅의 주요 작품들이 야외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 대표작인 '지옥의 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지옥의 문의 석고 작품이 있으며 로댕 박물관에 있는 이 청동 작품은 그가 죽은 후 1926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작품 하나에 200여명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그 각각이 하나의 중요한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중간 상단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작품일 듯... 


로댕 박물관의 자랑인 정원... 이 구도는 로댕 박물관 홈페이지 메인에도 나오는 샷이다...
전형적인 프랑스 식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와서 그냥 천천히 정원만 한바퀴 둘러보고 가도 괜찮을 듯.


정원 한쪽에는 샤베트를 파는 매점이 있으니 더운 여름날 잠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요만한 크기에 4.5유로... 맛은 그냥 괜찮은 정도...


박물관 건물 왼쪽 바로 앞에 그야말로 로댕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생각하는 사람' 을 만날 수 있다.
위에서 본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크게 만든 것으로 지옥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조각은 잘 모르지만, 실물은 생각보다 매우 큰 편이고 가까이서 보면 정말로 정교한 근육의 표현과 같은 것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감탄이 나온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폐장 시간인 5시반 안내 방송이 들리기에 본관 관람은 포기하고 나와서 다시 앵벌리드 앞으로 걸어나와 버스를 집어타고 개선문으로 향한다.


샹젤리제 거리의 끝에 위치한 개선문... 이것도 실물로 가까이서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밑에 사람들과 비교...)
광장의 한중간 로터리 안에 있길래 어떻게 가나 했더니 길건너 편에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개선문 바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선문 옥상까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으며 박물관 패스로 입장도 가능하기에 열심히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이날은 매표소까지 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있었고, 사람들이 항의를 해도 이유도 말 안하고 그냥 물러서라고만 한다.
잠시 바로 아래에서 인증샷만 남기고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저녁을 먹으로 상제리제 거리를 걸어본다.


개선문에서부터 시작하는 큰 길 양쪽의 상제리제 거리는 말그대로 온갖 명품 브랜드들의 연속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던, 고객들 줄세워서 입장시키기로 유명한 루이비통 매장... 
한번 가볼까 하다가 복장도 그렇고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그냥 패스...


루이비통 매장을 지나면 마카롱으로 유명하다는 LADUREE 가 나온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후기를 보면 안에서 주문하는데만 20분씩 기다리는 곳인데, 선물용으로 마카롱 패키지를 많이 사간다고 한다.
그래봐야 마카롱 맛이야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나...라는 핑계를 대며 패스..


저녁을 먹었던 상제리제 거리의 홍합 요리로 유명한 'Leon De Bruxells'... 파리 여행 후기에 맛집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라서 일부러 찾아갔던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에는 그냥 둘러봐도 한국 사람들 엄청 많은데, 중간에 단체로 한 30명쯤 되는 한국 여행객들도 와서 식당 중간에 일렬도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보여준다.  
메뉴에 보이는 홍합요리 2개 (양념, 치즈) 어린이세트 1개, 음료수 3개 시켜서 먹어보는데 우리 식구들 입맛에는 정말 잘 맞는 편이라 사진 한장 찍을 새도 없이 아이들이랑 흡입하다가 결국 모자라서 중간에 치즈 홍합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특히 우리 꼬맹이가 홍합을 안먹는데 여기서는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른다...
메뉴가 영어로도 제공되며, 웨이터들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 영어를 잘 해서 음식 시키는데 불편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다 먹고 카드로 계산한 후 담당 웨이터가 접시 남겨두고 계속 쳐다보는데 마침 현금이  없어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실망한 그 친구가 뒤에서 접시를 확 엎어버리는데 좀 미안하긴 했다..

배불리 먹고 나와서 오늘의 마지막 계획인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선착장이 있는 알마다리까지 걸어갔다.


센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은 바토뮤슈와 바토 파리지엥이 대표적인 듯한데, 바토뮤슈의 경우 한국말로 안내가 나오는 관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듯 하다.

바토뮤슈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 및 종류별 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http://www.bateaux-mouches.fr/

우린 가서 티켓을 끊었는데, 디너를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예약할 것 없이 현장에서 끊어도 크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가격은 어른 11유로, 어린인 5.5 유로.. 저녁에는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고 총 왕복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10시에 에펠탑 조명 반짝이는 것을 보려고 9시 배를 타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옆에서 기다렸다가 9시20분 배가 열리자마자 애들이 뛰어가서 가장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왠 한무리의 이탈리아 대가족들이 몰려와서 유람선 앞쪽을 다 막아 서서는 자기네끼리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 부르고 난리를 쳐서 완전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무척 아쉬웠던 유람선 여행이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퐁네프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아래에서 보는 것이 훨씬 운치가 있다...


전날 야경 투어를 시작하였던 노틀담 성당... 
센 강변을 따라 위치한 다리들과 루브르, 오르세 등의 건물들에 조명이 정말 운치있고 멋이 있어서 1시간이 넘는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파리 유람선의 장점인 듯...
한강 유람선은 타보진 않았지만 한강변의 빼곡한 아파트촌들로 과연 이런 멋들어진 운치가 나올 수 있을까... 


강변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밤을 즐기고 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다.
누구 말로는 돈이 없어서 저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저들의 여유는 참 부럽기만 하다.


돌아오는 배는 에펠탑까지 갔다가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배 위에서 반짝이는 에펠탑을 볼 수도 있다는데, 머.. 반짝이는 에펠은 전날 야경 투어에서 보았으니 그냥 이것도 나쁘지 않다.

유람선을 내리니 10시가 넘은 시간... 지하철 타고 바스티유까지 가서 숙소로 돌아가 나름 빡빡했던 둘쨰날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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