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파리 5일차) 베르사이유 궁전
유럽4개국 (2011) 2012. 2. 29. 11:31 |베르사이유 궁전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므로 월요일을 피해서 가야 하니, 월요일에는 루브르와 같은 곳을 가면 되겠다.
평일 문닫는 시간은 저녁 6시 30분이며 입장료는 궁전만 보는 것과 정원만 보는 것이 다른 듯 한데, 우린 그냥 박물관 패스를 사용해서 얼만지 신경 안쓰고 들어갔다.
많은 후기에서 얘기하기를 워낙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아침 6시반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동안 열심히 알아보았던 베르사이유 가는 방법은, 숙소 바로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고 6분 거리인 오스테를리츠역(Gare d'Austerlitz)까지 가서 RER C선을 타고 40분 정도면 종점인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스테를리츠 역에서 베르사이유 행 티켓을 4장 끊어서 RER C 타는 곳까지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RER 을 탈 수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베르사이유를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역무원들과 어찌 된건지 따지고 있고, 역무원들은 열심히 여기서 RER을 탈 수 없으니 5호선 타고 가서 6호선 갈아타서 다시 몽파르나스 역에서 국철을 갈아타라고 설명을 한다.
그러고 보니 전광판에 RER C 가 어쩌니 하는 불어로(불어만 나온다..) 된 안내가 흐르고 있었는데, 파리 같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에서 왜 이런 중요한 안내를 최소한 영어로라도 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암튼 그렇다고 안 갈 수 없으니 역무원이 지하철 노선도에 열심히 동그라미 쳐준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6호선 갈아타는데는 전철이 열려 있길래 작은 놈 손을 잡고 재빨리 타긴 했는데, 아뿔사... 애들 엄마랑 큰 놈이 못 탄 것이다.
일단 다음 역에서 내려서 기다리니 다행이 다음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리는데, 애들 엄마가 당황해 하고 있는데 옆에 친절한 아저씨가 걱정하지 말고 다음 열차를 타보라고 했다고 한다.
몽파르나스 역에 내려서 또 열심히 이리저리 물어서 국철을 타는 플랫폼을 찾아서 베르사이유 행 열차에 앉으니 벌써 10시 20분...
그나마 완전 계획에 없던 경로를 처음 타보는 전철, 국철을 제대로 찾아서 타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었다.
다행이 티켓은 처음에 끊었던 베르사이유 행 왕복 티켓(총 19.2 유로)을 사용하면 국철을 이용하던 RER을 이용하던 상관이 없는 듯 했다.
파리 시내 교통의 경우 파리 교통국(www.rapt.fr)에서 지하철 노선 정보, 버스 노선 정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시내 교통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파리에서는 대중 교통 파업이 많기 때문에 RAPT에서 그날 그날 확인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날 아침에도 혹시나 해서 RAPT에서 베르사유 이동 경로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서 그냥 계획대로 간 것이었는데 꼭 다 나오는 것만은 아닐지 모르겠다.
몽파르나스에서 우리가 탔던 국철 열차... 2층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매우 깔끔한 기차이다.
몽파르나스를 출발하여 국철이 서는 역인 베르사이유 상띠에 역 (Versallles-Chantiers)까지는 25분이 걸리는데, 상띠에 역은 마치 시골 역처럼 규모가 조그마하다.
이 열차를 탄 사람들은 모두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듯이 거의 모든 사람이 함께 내려서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리도 역 앞 빵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들을 골라서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이날 하루 걸어다닌 베르사이유 지도...
A가 우리가 내린 상띠에 역, B가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 C가 미니 열차 타는 곳, D가 넵튠의 분수, E가 그랑 트리아농, F가 왕비의 촌락, G가 쁘띠 트리아농, H가 대운하, J가 거울의 분수이다.
(B에서 C는 실제로는 궁전을 통해서 이동한 것인데 구글 맵에서 연결이 안되서 돌아간 듯이 그려졌다.)
역에서 궁으로 가는 큰 길가에 위치한 베르사이유 시청.
파리에도 1호선 타고 가다 보면 Hotel De Ville가 나오는데, 불어로 Hotel De Ville 라는 단어가 시청인 듯...
수많은 관광객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을 향해 몰려가는 중...
베르사이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짓기 시작해서 대략 50년 동안 만든 궁전이라고 한다.
상세 내용은 네이버 캐스트를 참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521
아무튼 금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화려하기 짝이 없는 건물들과 궁전 뒤의 광대하고 정갈하게 정리된 아름다운 정원, 왕비의 서민 코스프레를 위한 작은 인공 동네까지,.. 파리에 간다면 꼭 한번 보고 올만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궁전 앞 광장 중앙에 위치한 루이 14세의 청동상...
'짐이 곧 국가다' 라는 절대 왕정을 대표하는 아마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 중 하나..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버린 11시쯤에 도착한 베르사이유.
설마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ㄹ'자로 구부러진 대기행렬...
입장 대기줄은 정면에서 볼 때 오른 쪽으로 붙어서 줄을 서게 된다.
후기들에서 보기로는 파리 박물관 패스가 있으면 바로 입장이 된다고 했지만 안내원에 물어보니 그냥 군소리 말고 줄을 서란다...
결국 박물관 패스로도 베르사이유에서는 단지 표 끊는 수고만 줄여줄 뿐 입장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편으로 표를 끊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 패스가 그나마 큰 도움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박물관 패스가 없는 경우는 일행이 나누어서 한쪽은 표를 끊고 다른 쪽은 입장 줄을 서서 함께 기다리는 것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되겠다.
입구의 문부터 금으로 떡칠을 하고 모든 건물의 꼭대기도 모두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걸 보면 이 궁전 하나 짓는데 들어간 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한다.
다른 식구들은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서 대략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결국 12시쯤에 궁 안으로 입장...
들어갈 때 가방검사를 하는데 특별히 음식물을 규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궁전 건물.. 건물 자체의 규모는 그렇게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건물 방향으로 정원으로 나가는 입구가 있으며 오른쪽 건물에 궁전을 관람하는 입구가 있다.
별 다른 안내가 없으니, 헤매지 말고 바로 오른쪽 건물로 가면 되겠다.
입구로 들어가면 궁전 내부을 안내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려주는데, 한글 가이드도 제공되므로 꼭 받아서 가도록 한다.
사실 가기전 사전 정보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면 전혀 돈을 받을 기세가 아니어서 그냥 당연히 무료인가 보다 하고 받았왔다. 게다가 어린이는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어로 뭐라 뭐라 하길래 못알아듣는 제스쳐를 하니 그냥 하나를 더 준다.
바로 옆에 인포메이션에서는 베르사이유 전체 지도를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챙겨가면 정원을 구경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베르사이유 궁의 전용 성당이다. 그냥 화려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짓는데는 최고의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건물 내의 천정화나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한 실내 양식 등은 정말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거울의 방...
왼쪽 면에 아치 부분들에는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서 거울의 방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한장 이쁘게 찍기 어려울 정도지만 웅장한 천정화와 화려한 상드리제는 꽤 볼만하다.
거울의 방이 끝나면 왕의 침실, 왕비의 방 등이 연결된다.
왕의 침실이라고 한다... 역시 곳곳에 금으로 마감된 장식들이 엄청나다.
왕비의 방... 역시 화려하다...
식당 테이블에 셋팅된 금으로 도배한 식기들...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
루브르에 있는 것과 동일한 그림을 두가지로 그렸는데, 한가지 차이점이 왼쪽에 서있는 네명의 여인 중 왼쪽에서 두번째 여인의 옷 색깔이 루브르에 있는 원본과 다르게 베르사이유 궁의 버전에서는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냥 모르고 보면 별로 감흥이 없을텐데 한국어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면 이런 사소한 재미있는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궁전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면 더 이상 오디오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오디오 가이드는 그냥 반납하면 된다. 반납 후 궁 정면에서 왼쪽으로 나가는 통로로 가면 드디어 베르사이유의 자랑인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베르사이유 정원은 매주 화요일, 일요일인가에 분수쇼를 하며, 이날은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정원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분수쇼라고 해봐야 시간 맞춰서 음악에 맞춰 분수쇼하는 것인데, 베르사이유 정원에 있다는 사실만 뺀다면 우리나라에 왠만한 분수쇼보다 나을 것이 없다.
거기에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나눠서 정해진 시간에 분수쇼를 하니 시간 맞춰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상세한 공연 시간은 표살 때 나눠주는 팜플렛에 적혀있긴 하다.
우린 하필이면 일정 짠 것이 화요일이라 어른 2, 어린이 2 해서 아까운 26유로를 내야 했는데, 이날만 피하면 정원은 공짜이므로 가급적 일정 짤 때 분수쇼하는 날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거기다 정원 구경하다 보니 제대로 분수 쇼 본 곳은 거울의 분수인가에서 한 10분 정도 본 것이 전부였으니 26유로가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른다.
궁전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원...
아름답고 화려한 베르사이유의 정원 만큼은 파리에서 굳이 시간 내서 이 먼곳을 굳이 찾아와 보기에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메인 정원 왼쪽 사이드로 보이는 작은 정원...
이 곳을 바라보며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베르사이유 내에는 밥을 사먹을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으며, 대운하 쪽에 매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미니열차를 타고 동선을 짜다 보면 일반적으로 마지막에 들르는 곳이라 미리 먹을 것을 밖에서 준비해 와서 피크닉 삼아 정원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르사이유 정원의 주요 관광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궁 바로 앞의 화원, 그랑 트리아농, 쁘띠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 대운하를 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걷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므로 보통 이 경로를 운행하는 미니열차를 타게 된다.
궁을 등지고 설 때 오른쪽에 열차 타는 곳이 있으며, 비용은 위에 나온 것처럼 어른 6.7유로, 어린이 5.2유로인데 어린이의 기준이 11세 이상인 관계로 우리는 어른 티켓 2장만 끊었다.
지금 보니 미니열차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미니 열차 사진만 한장 찾아서 도용하였다.
미니열차가 한번에 많이 실어나르지 못하는 관계로 차를 두번 보내고서야 탈 수 있었다.
오전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오후 시간에는 꽤 오래 기다리는 것을 각오해야 할 듯 싶다.
미니 열차는 한방향으로만 한번씩 내렸다가 탈 수 있으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같은 구간을 다시 반복하여 탈 수 없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그럴만한 일도 없긴 하다.)
이외에 교통 수단으로 4인용 전동 카트가 있는데 엄하게 비싼 가격인데다 정원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별로 권할만한 수단이 아니고, 그 외에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는데 자전거는 대운하까지 가야지 빌릴 수 있다고 한다.
걸어 가는 것은 정말 체력이 넘치고 시간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비추이다.
미니 열차가 넵튠의 분수를 지나 첫번째로 내려주는 곳인 그랑 트리아농은 메인 궁과 별도로 만들어진 일종의 별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패스가 없고 궁전 티켓을 끊지 않는 경우 그랑 트리아농과 쁘띠 트리아농은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건물 안쪽으로 위와 같은 화원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건물 내부의 각 방에는 여러가지 전시들이 되어 있는데, 어떤 방은 패션 브랜드의 이름으로 의류가 전시되어있는 것이 일종의 패션쇼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여자분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흥미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 듯 했다.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 가는 길...
그랑 트리아농을 다시 나와서 미니열차를 타면 쁘띠 트리아농까지 이동할 수도 있지만, 후기에서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까지의 정원이 아름답다고 하여 걸어가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서 트리아농 입구의 안내하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랑 트리아농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오솔길이 있다고 알려주며 그곳이 마리 앙뜨와네뜨가 바람을 피던 장소라는 것 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물어보지 않았으면 하마터면 그랑 트리아농 밖으로 나와서 밋밋한 도로를 걸어갈 뻔 했다.
그랑 트리아농 뒤쪽 길 잔디밭에서...
이 길이 쁘띠 트리아농으로 가는 정원길이다. 가는 길에 정원수가 매우 잘 정돈되어 있다.
가는 길의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쁘띠 트리아농의 별궁 건물이다.
쁘띠 트리아농도 별궁으로 그랑 트리아농 보다는 좀더 내부 전시물들이 볼만 했던 것 같다.
이 곳 역시 무료로 정원을 들어온 경우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듯 하다.
이 정원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인 왕비의 촌락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에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 거위인지 백조인지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을 거쳐서 왕비의 촌락까지 가는 정원길을 걷는 것이 아마도 베르사이유 관광의 핵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답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던 곳...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수백년은 되었을 것 같은 나무...
쁘띠 트리아농에서 15분쯤 걸으면 유럽의 어느 시골 동네에서 볼 듯한 집들로 이루어진 동네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왕비님께서 서민 코스프레를 체험해보겠다고 인공적으로 만든 왕비의 촌락이다.
각 건물마다 용도가 틀렸던 것 같은데, 그냥 돌아보기에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다.
마을 중간에 호수도 있고 호수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말그대로 펄쩍펄쩍 뛰어 다닌다.
물레방아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방앗간인가 보다.
이곳이 왕비의 거처라고 하는데, 밖에서 보면 참으로 서민적이지만 안에 보면 모든 것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를 그리워해서 마을의 분위기를 오스트리아 시골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당시의 왕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의 정신세계가 참으로 독특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유럽의 소들은 왜 이렇게 뿔도 크고 무서운지... 거기 비하면 우리나라 한우는 참으로 순박하다.
만든 목적이 무엇이었건, 관광객으로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왕비의 촌락은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볼만한 아름다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쁘띠 트리아농 정문.
어떤 후기를 보면 그랑 트리아농에 돈내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쁘띠 트리아농에 다시 돈내고 들어갔다는 경우가 있었는데, 정원 안으로 걸어가면 두번 돈 낼 일이 없다.
왕비의 촌락에서 쁘띠 트리아농으로 돌아와 이 입구로 나오면 대운하로 가는 미니 열차를 탈 수 있다.
대운하에서는 위와 같은 보트를 빌려서 탈 수 있는데 30분에 11유로 정도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꼭 타보고 싶다고 하여 빌리려고 하니 반드시 여권과 같은 ID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여행 내내 여권은 방에 두고 다녔기 때문에 결국 타보지 못하고 왔다.
알고 보니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나 카트, 보트 등 모든 것을 빌릴 때 여권을 요구하기 때문에 베르사이유에 갈 때 꼭 여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운하 강변에 앉아서 휴식...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고, 경치도 좋고,..
돗자리 같은 거 하나 가지고 와서 잔디밭에 누워있어도 좋을 듯..
그나저나 인공 운하의 엄청난 규모를 보면서 이걸 다 그 옛날에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하를 만들려면 이런 걸 만들어야 관광객도 오고 나라에 보탬이 될텐데, 우리나라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멀리 보이는 베르사이유 궁전..
강변 잔디밭에 앉아서 따뜻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오전에 교통편 때문에 삽질만 하지 않았어도 이날 좀더 여유롭게 쉬어가며 보낼 수 있었을텐데 오후에 시간이 빠듯했던 것이 아쉬웠던 날이다.
대운하가 시작되는 위치에 있는 아폴론 분수...
대운하에서 궁전까지 미니 열차를 탈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좀더 천천히 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정원을 산책하다 만난 거울의 분수.
마침 분수쇼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앉아서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오전에 전철역에서 잠깐 만났었던 한국 친구들이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덕분에 베르사이유에서 유일하게 가족 사진 한장을 남길 수 있었다.
무척이나 싹싹하고 예의 바르던 친구들이었는데 남은 여행도 즐거웠기를..
궁전으로 돌아가는 길... 웅장한 궁전 건물이 무척이나 고풍스럽다.
여행 내내 날씨 하나는 정말 좋았던 듯...
궁전 앞 광장에서 대운하 쪽을 바라보며 한 컷... 대부분의 베르사이유 후기마다 이 장면은 꼭 나오는 듯.
이렇게 보면 베르사이유 정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궁전 입구까지 돌아오니 딱 6시반 폐장 시간...
궁에서 나와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 으로 가서 RER C선을 타고 오는데 아침과는 다르게 오는 길에는 오스트렐리츠 역에서 내릴 수가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8시반.. 늦은 저녁을 챙겨먹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