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계획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들렀다가 오후에 대영박물관을 보고 저녁에 미리 예약해둔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는 일정이다.

어제 옥스포드에서 좀 무리해서 걸었으니 아침에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10시 다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길에 오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컷.. 
다리를 건너기 전(런던아이 쪽)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인 배경이 잘 들어오는 듯 하다.

근데, 이 사진 보니 큰놈이랑 작은놈이랑 진짜 많이 닮긴 했네...


걸어가는 길에 빅밴을 배경으로 한컷.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거리의 퍼포먼스..
날도 추운데 하루 종일 저러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 듯.
다니면서 이런 퍼포머들이 있으면 그냥 아이들 추억을 위해서 동전 가진 것 보태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는 로터리 중앙에 있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
재밌는 것은 이분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국회 의사당 안..
지금은 테러 위험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밖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아이들이 난간을 잡고 올라갔는데 바로 가드들이 내려가라고 한소리를 한다.


의사당 외벽에 있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
크롬웰은 찰스1세를 물리침으로써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


국회의사당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고딕양식의 건물로 지금은 주로 왕의 대관식, 결혼식 같은 왕실 행사가 수행되는 곳이며, 왕족의 묘소로도 사용되는 곳인데, 가장 최근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은 모두 공짜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는 곳들의 입장료는 내용에 비해서 또 엄청 비싸게 받는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32파운드... 아마도 영국에서 낸 입장료 중에 가장 아까웠던 곳이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카드지불과 현금 지불 라인이 나눠져 있는데 현금쪽이 훨씬 줄이 짧기 때문에 이곳에 들를 예정이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거의 런던 일정 막바지라 현금이 부족했던 난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입장해야 했다.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는 공짜로 제공되는데 한국어가 없는 관계로 영어버전을 받아서 처음 몇개 듣다가 말았다. 
내부에는 각 회랑별로 왕들의 관들을 볼 수 있고, 방 하나는 전체를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대한 사진들로 꾸며두었는데, 사실 애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일인당 16파운드나 내고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왕들의 무덤 투어랄까?..
 한쪽으로는 유명 시인들의 관들이 있는 회랑도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다...ㅜㅠ
전체적으로 관람시간은 둘러만 보고 나온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대충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조그마한 전시관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넓은 정원이 나온다.
야외 파티라도 하는 곳인 듯. 


들어갈 때 받을 수 있는 안내서를 보면 사원을 관람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 이동 경로를 따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입장했던 곳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문으로 나온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을 고딕 양식이라고 하나 보다. 

이곳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대영박물관쪽으로 가는 버스인 24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원을 나와서 대영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본 무슨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말탄 근위병...
사람들이 다들 사진 하나씩 찍고 가는데, 옆에 자세히 보면 말이 발로 찰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대영박물관과 가까운 토튼햄로드 역..
주위를 둘러보면 Centre Point라는 엄청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다.


굳이 이쪽으로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곳...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한식집인 아싸(ASSA)에 가기 위해서이다. 

찾아가는데 약간 헤맸지만 바로 갤탭으로 검색해서 위에 있는 Centre Point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로 옆에 다른 한식집들도 있는데 우리는 굳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이정도 기다린 것이지 저녁에는 엄청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한다.
김치찌게, 불고기덮밥, 라면, 돌솥밥을 시켰는데 가격은 21.5 파운드..
이정도면 런던에서 한식으로 식사하면서 지불하는 가격으로는 너무 훌륭한 듯.
맛도 이번 여행 중에 사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식사라 할 수 있다.

런던에서 한식이 먹고 싶다면 꼭 가보시기를 강추..


보경이가 먹은 불고기 덮밥.. 맛 괜찮음... 
이곳에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인지, 맛을 살짝 외국인 입맛에 맞춘 느낌이 있다.


어흐.. 꼭 라면을 먹어야한다는 우리 꼬맹이 땜에 시킨 8천원짜리 라면...ㅜㅠ
그래도... 계란까지 풀어서 맛은 정말 감동이다. 


애들 엄마가 시킨 돌솥밥... 고추장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맛있다.


내가 시킨 김치찌게.. 외국에서 김치맛이 제대로 날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긁어 먹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서 박물관으로 이동... 역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소요된다.
토튼행코드로드 역의 한쪽 블록에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 극장이 있다. 


드디어 대영박물관에 도착...
누구 얘기로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라고 해야한다는데, 뭐 그런건 상관없고,..

이곳 역시 무료로 개방되는데 이유는 역시 내용물이 대부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영국 고고학자들이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상 등을 뜯어오면서, 그대로 두면 다 훼손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져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머.. 그것도 좋은 이유는 되겠지만... 그럼 이젠 돌려줘야하는거 아닌가..?
암튼 찔리는 것이 있으니 무료로 제공하는 것 아닐런지.~

잘 알려진 것처럼 대영박물관은 세계3대 박물관에 꼽힐만큰 방대하고 볼 것이 많은 곳이라서 이걸 무작정 하루만에 다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1층에 들어가면 이곳 역시 대한항공에서 후원하여 제작된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가격은 네개를 다 빌리는데 17파운드...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이 분명 돈 값을 한다.

전체적으로 대영박물관은 그리스관과 이집트 관이 하일라이트이며, 오디오가이드에 있는 주요 유물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일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오디오 가이드 빌릴 때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개인 ID 카드를 달라고 한다. 
여권이 없어서 지갑을 열어서 주섬주섬 꺼내보니 오이스터 카드를 보고는 그것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한다. 
대영박물관 갈떄는 미리 신분증이 될만한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대영박물관은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이집트 관 시작 지점에 가장 먼저 보이는 중요 유물이 바로 이 로제타 석이다.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에서 발견하였는데 여기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영국군이 이걸 프랑스로부터 강탈해서 대영박물관에 갖다두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에 대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 상이다.


그리스 관의 가장 대표적인 주제가 바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들을 전시한 파르테논관이다.
아테네에 있던 신전을 부분별로 통째로 뜯어다가 영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의 다른 부분들을 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재현을 해둔 복제품이다.
이 방을 지나면 실물 유적들을 전시한 큰 방이 나온다. 


이 큰 홀에 있는 유적들은 실제 신전에서 배치되어 있던 위치를 대략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이홀의 한쪽 벽면에 처마를 받히고 있던 부분에 있는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잘 보면 처마 모양을 따라서 왼쪽에서 중앙으로 가면서 키가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작아진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독교회로도 쓰이고 이슬람의 모스크로도 쓰이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하며, 그나마 이곳으로 가져온 덕분에 이 정도 보존이 잘된 것이라고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면 미술이나 조각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조각들이다.


마치 실제의 옷을 보는 듯하게 곡선의 정교함이 살아 있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뒤로 돌아가보라 하여 가보니 처마에서의 위치가 뒤는 안보이는 구조이었음에도 뒷면의 디테일 역시 매우 훌륭하다.

그리스관은 대략 이 파르테논관이 핵심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열심히 오디오 가이드 듣고 있는 녀석들...
그래도 건성건성 듣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듣는 모습이 나름 대견스러웠던 아이들...


이곳은 페르시아의 마우솔레움 영묘의 유적이다. 기원전 35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서 세계 7대 불가사이에 꼽혔다고 한다. 


위에 있는 원래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여라가지 조각상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꼭데기에 있는 4마리의 말 조각 중 하나가 바로 이 말 조각이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이걸로 생각해보면 전체 건물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하일라이트는 고대 이집트관..
이 벽화는 고대 그리스의 어느 귀족의 연회를 표현한 그림인데, 각 계급과 직업 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역시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미이라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관은 정말 다양한 고대 미이라들을 볼 수 있다.


금으로 완전 도배를 한 미이라 관들..
이걸 보면 금이 왜 비싼 금속인지 좀 알 듯도 하다.


미이라 실물이다.




좀 섬뜻하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기하다.


고대 이집트의 초기 매장 방법은 그냥 모래 속에 묻는 방식인데 이 미이라는 그렇게 모대 속에 묻혀서 자연 상태에서 미이라가 된 경우라고 한다.


그 다음은 로마관...
로마 황제들의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이다.


이분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밀어줘서 결국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첫번째 황제가 되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마지막으로 들러본 한국관...
유럽 주요 박물관에는 이렇게 한국관이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과연 성의를 가지고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떄가 많았다. 
우리의 문화가 다만 한옥과 한복 만이 아닐텐데 무언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옆에 있던 중국 도자기 전이다... 꽤 화려하다...


1층 로비... 중앙 부분이 예전에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곳을 옮겼다고 한다. 

대략 세시간 정도 주요 유물들 중심으로 돌아보았는데, 사실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 힘든 면이 있었던 것 같았다.
아이들도 다른 곳보다 좀더 지루해 하면서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서 좀 일찍 나와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뮤지컬을 보러가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숙소로 가는 버스인 1번 버스 타는 정류장을 찾는다고 두블럭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집어타고 숙소에 도착.. 

들어가는 길에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저녁 겸 해서 먹어보겠다고 10분을 기다려서 받아와서 숙소에서 열었는데, 난 메뉴에 보이는 생선 이름을 얘기하면 칩스, 즉 감자는 그냥 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시켰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이날 그냥 말그대로 '피쉬'만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
머.. 그래도 생선 튀김이 생각보다는 고소하고 맛이 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런던에 가게 되면 제대로 된 피쉬앤칩스를 먹어보아야겠다.


라이온킹 공연을 하는 라이시움 극장은 숙소인 런던아이 앞에서 RV1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런던 뮤지컬은 ticketmaster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미리 자석을 지정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대략 75파운드 정도 받는다.

http://www.ticketmaster.co.uk

나는 개당 50파운드 정도 하는 좌석으로 1층 뒤쪽 X 열의 중앙쪽 좌석을 예매했는데, 결론은 한번 보는게 그냥 가장 비싼 좌석으로 끊을걸 하는 후회를 조금 했다.


물론 50파운드 좌석도 무대와의 거리는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 얼굴도 그럭저럭 보이지만 생각보다 좌석의 기울기가 많지 않아서 앞 사람 머리가 가려서 애들이 보기가 좀 힘들었고 그래서 애들이 좀 일어서면 뒷자리 사람들이 툭툭 치면서 머라고 해서 곤란했었다.
차라리 1층 가장 뒷쪽 라인을 예약하면 일어서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예약할 때 주의할 것이 기본 옵션으로 티켓 환불에 대한 보험이 선택되어 있으니 결재 단계 중간에 잘 보고 옵션을 해제해줄 필요가 있다. 
이거 그냥 했다가 삼만원 넘는 돈이 함께 결재되는 바람에 열심히 뒤져서 메일 보내고 2주만에 겨우 환불받을 수 있었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반에 시작해서 중간에  break 포함해서 2시간 반정도 진행이 된다.


무대 시작전...
공연 중에는 당연히 카메라 사용 금지이다. 
생각보다 극장 자체가 크지는 않아서 무대와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2층이나 3층의 뒤쪽 라인에서는 사실 좀 많이 멀수도 있을 거 같다.
이외에 현장에서 싸게 파는 티켓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좌석은 대부분 기둥 등에 의해 시야가 가리는 가장자리 쪽이라고 하니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면 미리 좋은 좌석으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두사람만의 전용석...무대 좌우로 한군데씩 있다.
그 옆에는 반주를 연주하는 팀들이 하나씩 있다.


하지만 뮤지컬 자체는 너무도 좋았었고, 뮤지컬 보다가 자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은 끝까지 꽤 집중하며 뮤지컬을 감상해주신다. (십만원씩 내고 가서 졸면 참.. 아까울 듯..)

영어로 하지만 라이온킹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이라서 대사와 내용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애니를 미리 봐둔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 실제 무대를 보면 참으로 그 상상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독창적인지를 느낄 수 있으며, 원작의 음악과 노래들도 멋진 것이, 절대 뮤지컬 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


오늘은 런던에서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대학 도시 옥스퍼드를 다녀오는 일정.

옥스퍼드는 잘 알려진 것처럼 도시 전체가 여러개의 College들로 이루어진 종합대학 자체인 도시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38개의 College들이 포함되며 특이하게 이 각각의 College들은 사실 거의 독립적인 학교들로 이름들도 다 다른데, 세워진 시기도 13세기부터 2008년도까지 다양하다고 하다.  
우리나라처럼 서울대 안에 법대, 미대, 공대가 있는 것과는 무언가 체계가 다른 듯...

특히 가장 규모가 큰 College인 Christ Church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식당과 처음에 빗자루 타는 법을 배우는 넓은 운동장의 촬영장으로 매우 유명해서 옥스포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보는 곳 중 하나이다.

런던에서 옥스퍼드를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빅토리아 역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인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옥스퍼드를 가는 Oxford Tube 버스를 타는 것이다.  
Oxford Tube는 아래의 Mega Bus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며 여유있게 예약하면 단돈 1파운드에 탈 수 있는 좌석이 한 버스에 몇개씩 할당되어 있으며, 최대 5주 후 좌석을 예약할 수 있으니 일정을 잘 준비해서 부지런하게 예약하면 정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1파운드 좌석이 다 차면 2파운드, 3파운드 식으로 좌석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인원이 여러명인 경우(우리의 경우 4명)에는 건단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어떻게 조합을 해도 편도 16파운드가 가장 싸게 끊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http://www.megabus.com

예약한 후 날아오는 예약번호가 포함되어 있는 메일을 출력해서 버스 탈 때 보여주면 된다.


대략 전체 이동 경로는 옥스퍼드 코치 스테이션 (A)에서 출발하여 Christ Church (D), Magdalen College (F), 도서관 (H)를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데, 오전 11시쯤 도착해서 밥먹고 저녁 6시반까지 반나절 동안 느긋하게 돌아보기에 적당했던 일정이었다. 

시내에서의 이동은 시내버스가 있긴 하지만 주요 관광지 간에 이동 거리가 멀지 않아서 사실 대부분이 보도로 다니며 우리도 애들 데리고 중간 중간 쉬고 먹고 구경하면서 다니기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대학들은 방학이어서 그런건지 원래 개방을 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도 실제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곳은 두세군데 정도였고 대부분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우리는 Christ Church와 Magdalen 두군데를 들렀는데 사실 Christ Church 정도만 들어가봐도 대학 자체에 대한 구경은 충분할 듯 하다.


계획을 짤 때는 숙소에서 코치 역까지 얼마나 걸릴지, 옥스퍼드에서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몰라서 버스 예약은 너무 이르지 않게 9시 50분 버스로 예약을 하고 아침 7시반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여유를 가지고 숙소를 출발한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가는 방법은 숙소 앞에서 버스도 있었지만 아침 시간이라 트래픽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고 해서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빅토리아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가서 도보로 코치 역까지 가는 걸로 결정...
영국의 지하철은 Tube라고 부르는데 차 안에 들어가보면 차량의 폭이 매우 좁아서 왜 그렇게 부르는지 그냥 딱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때까지도 지하철을 한번도 타보지 않아서 막상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니 웨스트민스터의 경우 두개의 노선(Circle Line, District Line)이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거 같기도 한데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역은 하나의 노선만 지나고 환승역은 이동해서 타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꽤 당황스러운 상황이기에 한번을 그냥 지나보내고 노선표를 찾아서 열심히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한 여자분께서 친절하게도 어디가냐고 물어보더니 빅토리아역에 간다고 하니 다음 열차를 타면 된다고 알려준다.
타고 나서 알게되었지만 사실 두라인 모두 빅토리아역까지 두 정거장은 같이 가기 때문에 어느걸 타도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빅토리아 역에서 내려서 구글 맵을 보며 찾아온 빅토리아 코치 역...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며, 런던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시외버스를 이곳에서 탈 수 있는데 영국에서 이런 시외 버스를 Coach라고 부르는 듯 하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옥스포드로 가는 Oxford Tube는 이곳 안에서 타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 방향에 길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소에서 타야 하는데, 그냥 빅토리아 역에서 걸어가다 보면 정류장에 빨간색 버스들이 티나게 서있으므로 찾는데 어렵지는 않을 듯 하다.
 


옥스퍼드 가는 Oxford Tube 버스... 두세대 정도가 미리 대기하고 있다.

도착한 시간이 9시 20분 정도였는데 예약했던 9시 50분 이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안되냐고 물어보았지만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가면서 계속 다른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는 듯 하다.

이 버스는 2층 버스이므로 2층 가장 앞자리가 제일 명당인데 우리가 두번째로 들어가는 바람에 갈때는 앞자리에 못앉고 돌아올때는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왔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버스 안에서 WiFi가 된다는 것, 그리고 무료라는 것... 아마도 버스의 AP를 통해서 3G 망으로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듯 했다. 
덕분에 가는 중간에 구글맵 보면서 위치도 확인하고 도시 정보들도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되며, 옥스퍼드 코치 역이 종점이므로 중간에 사람들이 내려도 동요하지 말고 끝까지 앉아 있으면 된다.
물론 코치 스테이션에서 좀 걷는 것이 싫다면 옥스퍼드 시내에 들어서서 중간에 내려서 관광을 시작해도 상관 없다.   


11시 반이 넘어서 코치 역에 내려서 시내 쪽으로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면 시내의 메인 거리인 cornmarket 거리에 KFC가 보이는데, 느끼한 식사에 지겨워하던 아이들이 반드시 치킨을 먹어야겠다고 난리를 쳐서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며 한참을 공부하여 골랐던 패밀리 메뉴... 13.99 파운드이다.

서양식 메뉴는 뭐든지 크고 많다. 콜라도 보통 피티병으로 판매한다. 거기에 저놈의 포테이토는 정말 지겹게 준다.
그런데 치킨이 생긴 건 우리나라 KFC랑 비슷하지만 맛은 엄청 짜고 기름이 너무 많아서 사실 우리나라에서 먹던 맛을 기대한 우리 식구들 입맛에는 좀 맞지 않았던 점심 식사였다.


점심먹고 나와서 사거리에 있는 Waterstone 서점에 들러서 집사람이 아이들 영어교재로 추천받았다는 책을 몇권 샀다.
특이하게 3 for 2 라는 할인 행사가 있어서 세권을 고르면 그중 가장 가격이 싼 한권을 공짜로 준다.


거리에서 만난 이정표... 기분 탓인지, 괜히 꽤나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옥스퍼드에 처음 내렸을 때는 날씨가 비가 올 듯 해서 걱정했었는데 점심먹고 나오니 날씨가 활짝 맑아져서 다행이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거리의 퍼포먼스... 이번에는 젋고 이쁜 처자들이 노래를 하기에 한참을 구경.. ~


옥스포드의 가장 메인 스트리트라 할 수 있는 Cornmarket 거리. 
고풍스러운 도시인 옥스퍼드에서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Cormarket 거리가 끝나는 곳 사거리에는 만남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CarfaxTower가 있다.
Carfax 란 단어 자체가 라틴어로 사거리를 의미한다고 하니 말하자면 사거리 탑 정도가 되겠다.
돈내고 계단을 올라가면 시내를 볼 수 있다는데 시간도 없고 올라가는 것도 귀찮고 별로 높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패스...


Carfax Tower를 지나서 계속 직진하면 첫번째 목적지인 Christ Church가 나온다.
이곳은 가는 길에 보이는 시청 건물이다.


이곳이 옥스퍼드에서 가장 큰 College인 Christ Church College이다.
1532년에 헨리 8세가 설립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당이면서 대학인 곳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옥스포드 내의 대학들 중 가장 귀족적이고 전통이 강하다고 한다. 

여기가 정문이지만 출입은 이쪽으로는 허용되지 않고 좀더 가면 본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길에서...
이곳에 꾸며져있는 정원과 건물의 뷰들이 정말 예뻐서 사진 촬영 포인트로 매우 훌륭하다.


들어가는 길 가의 정원...
사진으로는 그곳의 아름다운 느낌을 반도 담을 수가 없는 듯 하다.


이곳이 College의 본관 건물이며,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입구로 표를 사서 입장한다.
이 사진은 나올 때 찍었는데, 우리가 입장할 때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나올 때 쯤에는 꽤 사람들이 많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본관 건너편에는 이렇게 넓은 초원 위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멀리 보이는 소들..)


Christ Church 본관 입구에 있는 입장료 안내...우리는 패밀리 요금으로 16 파운드를 냈다. 

런던의 거의 대부분의 Attraction 들은 보통 패밀리 요금이 있어서 어른들 요금을 내면 아이들은 공짜인 경우가 많다. 
시내 교통 요금도 만 10세까지는 어른과 동행하면 공짜이고, 호텔 조식도 어른이 조식 포함이면 아이들은 공짜인데, 이런 면을 보면 노약자와 어린이에 대한 고려는 우리보다 훨씬 잘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이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가장 처음에 빗자루 타는 법을 배우던 그 운동장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관광지는 자칫 지루해지기 쉽상인데 이곳은 아이들도 재밌게 보던 해리포터의 장면들을 얘기해주면 꽤 흥미를 보이며 즐거워한다.
중간에 있는 잔디밭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울 아들들이 흥분해서 잠깐 아래로 내려갔다가 가드 보는 아줌마한테 핀잔을 듣고 나와야 했다.

앞에 보이는 탑이 밖에서 보던  그 정문이다. 


본관의 식당에 올라가는 길...
건물 천정을 쳐다보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실감할 수가 있다.


이곳이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식당의 배경이 된 학생 식당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라서 오픈시간이 정해져 있다.

영화에서는 굉장히 크고 넓어보이지만 그건 대략 CG인 것이고 실제로는 그냥 소박한 사이즈이다.


정갈한 식기들...
이런 대학에서 이런 식당에서 밥먹는 학생들은 얼마나 뿌듯하려나... 



학교 안에 있는 성당..
이곳의 성당은 자연광을 이융하는 유리 공예인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


나쁜 짓 한 것 있으면 여기서 기도하고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구라에 열심히 기도하는 우리 꼬맹이...
아직은 순진해서 이런 식의 엄마 아빠의 구라가 잘 먹힌다... 


언제나 마지막에는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기념품점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성당이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학교이던....

여기서 보경이 걸로 가슴에 Oxford 가 쓰여진 오리지널 후드티 하나를 25파운드에 업어왔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영국 소들..
우리나라 황소보다 훨 무섭게 생겼다.

Christ Church를 나와서 High 거리를 따라 좌우에 늘어서 있는 대학들을 구경하며 중간에 사탕 가게에 들러서 아이들 사탕도 사주면서 옥스퍼드의 거리를 무작정 걸어본다.
가는 길에 다른 대학들도 들어가볼까 했지만 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길가에 있는 대학들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듯 했다. 



시내의 거의 동쪽 끝에 있는 식물원으로 사용되는 보타닉 가든을 들러본다.
입장료로 7.6 파운드를 내고 들어갔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시간, 돈이 아까웠던 곳...
식물원이라고 해봐야 규모도 작고 사실 별 볼만 한 것이 없다.


식물원 옆으로 강이 흐르고 이곳에서 손으로 미는 보트인 펀팅을 현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운영하고 있다.
한번 타볼까 했지만 이곳에서는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포기.


그래도 식물원 곳곳의 꽃들만큼은 예쁘다..


가다보니 무슨 드라마 같은 것을 찍고 있는 듯...


식물원을 나와서 길 건너를 보니 펀팅을 시작하는 곳이 보인다.
차라리 식물원 들어가지 말고 바로 저기 가서 보트를 탈 것을,.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까지 와서 허접한 식물원 보고 그냥 가기가 그래서 지나는 길에 개방되어 있는 Magdalen 대학을 들어가본다.
입장료는 전부다 해서 9파운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카운터를 맡고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들어가보니 이곳이야 말로 완전히 중세 건물들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학교 건물들이다. 


학교 건물 담장은 담쟁이들로 덮혀서 자연과 함께 고풍스러움을 보여준다.


가까이 가보면 진짜 오래되 보이던 음악당 건물..


이 학교의 역사를 한방에 보여주려는 듯 한 거대한 나무도 있고,..


본관 건물을 배경으로 한컷...
우리 꼬맹이는 언제나 가만있지 못하고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거기에 비해 큰 녀석은 슬슬 지쳐가는 표정.. 


학교 옆쪽으로는 한적한 산책로가 있고, 식물원의 펀팅하던 운하가 여기까지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화려하고 유명한 볼거리도 좋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냥 그 동네의 일상을 고즈넉하게 보여주는 곳을 돌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남들 잘 안가는 이런 산책로를 다니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산책로에서 돌아오는 길에 Magdalen College 전경..
그야말로 고풍스러운 학교이다. 



아마도 옛날 우물이었던 듯.


이곳 대학 본관 건물들은 이렇게 중간에 큰 뜰을 두고 사각형으로 둘러싸서 만드는 것이 양식인가 보다.
Christ Church 보다는 작지만 충분히 고풍스러운 건물들이다.
재밌는 것은 이렇게 오래된 건물처럼 보여도 엄연히 이곳은 현재 학생들이 공부하는 현재의 대학교 건둘이다. 


정문 문짝도 참으로 고전스럽다.


코치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다리...
다리 이름이 '탄식의 다리'라 하는데 왜 그런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좌우의 신,구 건물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곳이 영국에서 출판되는 서적의 모든 초판이 보관된다는 보들리언 도서관... 해리포터의 도서관 배경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가기 전에 사전 정보 조사도 부족했고,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바로 옆에 있던 건물인 '레드클리프 카메라'. (당시에는 이게 무슨 건물인지도 몰랐다..  사전 공부가 너무 소홀했어....)
이 건물도 도서관으로 사용되는데 학생들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코치 역쪽으로 돌아가는 길...
일부러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가 본다... 


코치 역에서 George 거리를 따라서 계속 직진하면 Broad 거리에 옥스퍼드 관광 안내소가 있다. (지도에서 J )
처음에 이곳을 들렀어야 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이곳을 찾았다. ㅠㅜ
여기서는 지도와 기념품 등을 구할 수 있다.. 물론 지도는 유료다..!! 하지만 싸다..


관광안내소를 나와서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경민이 걸로 후드티 하나 사고 코치 역에 도착하니 여섯시...
가면서 배고플까봐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6시반 버스로 런던으로 출발. 


갈때는 제일 먼저 후다닥 타서 이층 가장 앞자리를 확보 성공.
이층 버스는 시야가 높아서 앞자리에 앉으면 관광용 투어 버스가 따로 없다.

거의 두시간에 걸려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돌아와서 버스타고 숙소로 귀환한 후 바로 나가서 워털루 역에 있는 한식 테이크 아웃 전문 식당인 WASABI를 가서 저녁을 먹었다.
Wasabi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면서 한식을 현지 입맛에 맞게 개량해서 파는데, 특이하게 종업원을 학국 유학생이나 교포를 채용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영업 시간도 꽤 늦게까지 하는 듯 하고, 우리는 제육덮밥과 카레 덮밥, 치킨 덮밥을 먹었는데 살짝 싱거운 느낌이 있긴 해도 오랜만에 먹어본 한식이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세가지 메뉴에 15파운드. 런던 물가에 비하면 정말로 저렴하다.
주의할 것은 워털루 역에 입구쪽에는 테이크 아웃 전용으로 작은 가판 형태의 가게가 있고 안쪽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큰 가게가 있으니 굳이 가판에서 먹지말고 가게에 가서 편하게 밥먹는게 좋겠다.

숙소가 워털루 역 근처라면 가격으로나 위치,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입맛에 맞는 밥을 먹기에 충분히 애용할만 한 가게게일 듯 하다. 


옥스퍼드는 런던 여행의 하루 정도의 일정을 할당할 수 있다면 충분히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고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만한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Golmong
:


버킹엄 궁에서 The Mall 거리를 따라 1km 정도 걸으면 트라팔가 광장이 나온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동선을 짤 때 장소 간 이동하는데 걷는 거리가 어느정도가 되는지 그거리가 걸을만한 거리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가장 잘 쓴 것이 구글 맵인데 일단 구글은 당연하게도 네이버와 다르게 외국 지도도 나온다는 것, 왠만한 큰 도시는 매우 상세한 해상도로 사진까지 나오며, 지점 간 걷는 거리를 보여줄 뿐 아니라 버스 노선과 승강장 까지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각 도시별로 가볼 곳의 리스트를 정하고 이걸 모두 구글 맵에 별표로 찍어둔 후 지역별로 크게 나눠서 동선을 짰고, 이걸 굳이 출력하거나 하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갤탭으로 열어서 위치와 동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걸어보기 전에는 어느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를 않았는데, 결론은 1km 정도의 거리는 천천히 얘기하면서 걸으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거리인 듯 하다.


트라팔가 광장 앞에는 나폴레옹을 트라팔가 해전에서 물리친 넬슨 제독의 동상이 엄청 높은 탑 위에 세워져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이 탑이 정말 크다.




동상탑 아래에 있는 사자상.
다들 이 사자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만졌으면 돌이 맨들맨들하다.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 최대의 미술관이자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와 붙어있는데, 런던 관광의 장점 중 하나는 내셔널 갤러리나 대영 박물관 등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모두 공짜라는 것이다. 

안에 있는 전시품들의 대부분은 사실 영국 것이 거의 없고 제국주의 시절에 외국에서 강탈해 온 것들이는 것인데 그러한 이유로 영국은 양심 상 돈을 받지 않는 것이라 한다. 

재밌는 것은 그리스나 이집트의 동일한 장소에서 나온 유물들을 반은 대영 박불관에, 반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걸 보면 영국과 프랑스란 나라가 아주 경쟁적으로 식민지로부터 강탈을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머, 아무튼 경비 한푼이 아까운 관광객 입장에서는 런던의 공짜 미술관, 박물관 관람은 반갑기 그지 없다.

내셔널 갤러리는 유럽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작품 보호를 위해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곳 중 하나이다. 
루브르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금지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플래시만 쓰지 않으면 촬영이 가능하다.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에는 대한항공에서 협찬하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는데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것은 전체 1시간 분량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느낀 것은 사실 미술 공부를 열심히 해오지 않는 이상은 미술관, 박물관에 아무 준비없이 들어가면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미술품들 중에서 무슨 주요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작품의 배경이나 설명도 모르니 그냥 아무 감흥 없이 지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오디어 가이드를 이용하면 볼만한 주요 작품들을 동선에 맞춰서 안내를 해주고 또 작품 앞에서 작품의 배경과 설명을 들어보면 미술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경우에도작품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훨씬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특히나 아이들은 미술관 만큼 지겨워 하는 곳이 없는데 이녀석들도 하나씩 가이드를 끼워주면 나름 열심히 들으면서 따라와주는 것이 대여비가 절대 아깝지 않다. 

물론 공짜는 아닌데 내셔널 갤러리의 경우 7파운드씩인데 어른들것을 하나라도 빌리면 아이들은 모두 무료이다.
대략 만원이 넘으니 싸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만원 이상의 값어치는 하니 미술관에서는 반드시 오디어 가이드를 빌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곳...


광장 분수에서 한컷.
어딜가나 우리 꼬맹이는 아무데서나 잘 눕고 뒹굴어 다닌다..



역시 어딜가나 보이는 다양한 퍼포머들... 특이하게 이번에는 다스베이더 복장이다.
꼬맹이가 관심을 보이니 손을 끌고 가서 사진을 찍어주길래 10 센트를 기부하고 왔는데, 우리 꼬맹이는 무얼 하더라도 가만이 평범하게 하는 법이 없다.

미술관을 돌아본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피카딜리 서커스 쪽으로 이동...


미술관을 앞에서 볼 때 왼쪽을 끼고 돌아서 400미터 정도 걸으면 피카딜리 서커스와 레스터 스퀘어를 잇는 소호 지역이 나온다. 


유랑 카페에서 유명한 일본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인 미사토.
내셔널 갤러리에 올라오는 길을 쭈욱 따라서 차이나 타운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보인다. 
메뉴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편이라 외국 음식이 맞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우리 밥먹는 중에도 바로 뒤에 한국인 신혼 부부가 와서 밥먹고 있었다.

가격도 네식구가 하나씩 먹어도 25파운드니 런던 물가 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돈까스...
우리나라에서 먹는 돈까스랑 완전 똑같다.


불고기 덮밥. 
개인적으로는 좀 비추..


튀김 우동..
도착해서 전날 저녁까지 제대로 된 음식을 못먹어보다가 이 우동 국물을 먹는데,.. 정말이지 완전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사실 미사토에 가면 한식과 비슷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간건데, 밥먹고 나와서 코너 하나 돌아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 바로 붙어 있었다...
김치찌게 등의 완전 한국 음식들이 가격도 7파운드 정도로 나름 저렴하게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바로 근처에는 차이나 타운이 있는데 거리 전체가 한자 간판으로 되어 있는 중국 음식점들로 가득차 있다.


차이나 타운 중간 쯤에 있는 한국 식재료도 판다는 식품점인데, 왼쪽 창문으로 신라면 컵라면이 보였다.


차이나타운에서 피카딜리 서커스 가는 길에 오른쪽에 있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움직이는 밀랍인형.
진짜 사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마침 박물관 홍보를 위한 간단한 쇼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위에 있는 이 잘생긴 친구가 손에 들고 있는 테니스 라켓으로 몸 전체를 관통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딱 허리 사이즈에 맞아 보이는 크기인데 신기하게 진짜 머리로 들어가서 다리로 라켓이 빠져나온다.
중간 중간에 재밌게 농담도 하고 말도 시키면서 정말 즐거운 쇼를 보여주는 친구였다.
쇼가 끝나고 입장 할인권을 나눠주는데 쇼 할때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다가 할인권 나눠줄 때는 우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애로드 동상이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
유명하다고 하길래 갔는데,.. 그냥 만남의 광장 같은 것 같다....


역시 이곳에서도 자메이카 풍의 남자가 초 낮은 림보 시범을 보여준다.


버스타러 가는 중에 만난 가게 홍보하는 근위병 복장의 친구...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오버까지 하면서 꼬맹이랑 사진을 찍어주던 친절한 친구이다.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잔디로 뒤덮힌 스마트.
전에 유럽 출장 때도 느꼈지만 유럽은 소형차가 대세인 듯 하다. 
특히 다니다 보면 스마트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저 차도 우리나라에서는 2천5백 쯤 하는 듯...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고 야경 시간에 맞춰서 런던 아이를 타러 다시 나갔다. 


런던 아이 티켓 카운터.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 패밀리 요금(성인 2, 아이 2)이 45.6 파운드인데 공식 해지는 시간이 8시반인데 올라가서 해지는 노을을 보겠다는 생각에 예약 안하고 있다가 현장 예매를 하니 패밀리 요금이 없이 56.28 파운드나 받는다.
거의 2만원 가까지 더 낸 셈인데, 날씨까지 안좋아서 노을도 못보고 돈만 더 냈으니, 이것이 런던에서 두번째 삽질한 일이다.

런던아이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http://www.londoneye.com/

일단 티켓을 끊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티켓 구매자에 한해서 런던아이에 대한 관광 안내용 4D 영화를 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유연한 젊은 친구들의 거리 공연도 보고...


런던아이 옆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과 빅밴.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인 이 건물들은 시간과 방향에 따라서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런던아이 탑승하는 곳.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해당 시간에 맞춰서 와야하지만 현장 구매는 그냥 선착순이다.
전날 오전에 날씨 좋을 때는 아침부터 줄 엄청 서더니 이날 저녁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우리는 계속 해넘어가는 거 보면서 시간 조절하며 기다렸다가 런던아이를 탔다.


저 칸은 Private하게 통쨰로 빌린 경우인 듯 하다.
찾아보니 가격이 무려 325 파운드..
우리돈으로 거의 6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그래도 머.. 한번쯤 프로포즈 하는데 그정도는 쓸 수 있을려나...?


드디어 8시 45분 정도에 맞춰서 탑승... 런던 아이의 전체 탑승 시간은 30분이다. 


낮시간에도 멋있을 거 같긴 하지만, 높은데서 보는 경치는 역시 야경이 최고이다.
탬즈강과 다리들....


뒤쪽 방향에 있는 워털루 기차역의 모습...
예전에는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가 이 워털루 역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St. 판크라스 역에서 출발한다.


조명이 켜진 국회의사당과 빅밴...


이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우리 아들들은 이미 피곤에 쩔어서 빨리 숙소로 가고싶은 얼굴들이다.


런던아이 아래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과 빅밴 야경... 런던의 3대 야경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으로 파란색 조경이 켜진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한컷...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런던에서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런던아이는 야경 시간에 맞춰서 한번 타보기를 권장해본다.


Posted by Golm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