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럽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반드시 가보겠다고 결심했던, 파리 관광에 빠지지 않는 곳, 베르사이유 궁전을 다녀오는 것이 하루의 일정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므로 월요일을 피해서 가야 하니, 월요일에는 루브르와 같은 곳을 가면 되겠다.
평일 문닫는 시간은 저녁 6시 30분이며 입장료는 궁전만 보는 것과 정원만 보는 것이 다른 듯 한데, 우린 그냥 박물관 패스를 사용해서 얼만지 신경 안쓰고 들어갔다. 

많은 후기에서 얘기하기를 워낙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아침 6시반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동안 열심히 알아보았던 베르사이유 가는 방법은, 숙소 바로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고 6분 거리인 오스테를리츠역(Gare d'Austerlitz)까지 가서 RER C선을 타고 40분 정도면 종점인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스테를리츠 역에서 베르사이유 행 티켓을 4장 끊어서 RER C 타는 곳까지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RER 을 탈 수 없다고 한다.
우리처럼 베르사이유를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역무원들과 어찌 된건지 따지고 있고, 역무원들은 열심히 여기서 RER을 탈 수 없으니 5호선 타고 가서 6호선 갈아타서 다시 몽파르나스 역에서 국철을 갈아타라고 설명을 한다.
그러고 보니 전광판에 RER C 가 어쩌니 하는 불어로(불어만 나온다..) 된 안내가 흐르고 있었는데, 파리 같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에서 왜 이런 중요한 안내를 최소한 영어로라도 하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암튼 그렇다고 안 갈 수 없으니 역무원이 지하철 노선도에 열심히 동그라미 쳐준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6호선 갈아타는데는 전철이 열려 있길래 작은 놈 손을 잡고 재빨리 타긴 했는데, 아뿔사... 애들 엄마랑 큰 놈이 못 탄 것이다.
일단 다음 역에서 내려서 기다리니 다행이 다음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리는데, 애들 엄마가 당황해 하고 있는데 옆에 친절한 아저씨가 걱정하지 말고 다음 열차를 타보라고 했다고 한다.
몽파르나스 역에 내려서 또 열심히 이리저리 물어서 국철을 타는 플랫폼을 찾아서 베르사이유 행 열차에 앉으니 벌써 10시 20분...
그나마 완전 계획에 없던 경로를 처음 타보는 전철, 국철을 제대로 찾아서 타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었다.
다행이 티켓은 처음에 끊었던 베르사이유 행 왕복 티켓(총 19.2 유로)을 사용하면 국철을 이용하던 RER을 이용하던 상관이 없는 듯 했다. 

파리 시내 교통의 경우 파리 교통국(www.rapt.fr)에서 지하철 노선 정보, 버스 노선 정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시내 교통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파리에서는 대중 교통 파업이 많기 때문에 RAPT에서 그날 그날 확인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날 아침에도 혹시나 해서 RAPT에서 베르사유 이동 경로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서 그냥 계획대로 간 것이었는데 꼭 다 나오는 것만은 아닐지 모르겠다.  



몽파르나스에서 우리가 탔던 국철 열차... 2층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매우 깔끔한 기차이다. 


몽파르나스를 출발하여 국철이 서는 역인 베르사이유 상띠에 역 (Versallles-Chantiers)까지는 25분이 걸리는데, 상띠에 역은 마치 시골 역처럼 규모가 조그마하다.
이 열차를 탄 사람들은 모두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듯이 거의 모든 사람이 함께 내려서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리도 역 앞 빵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들을 골라서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이날 하루 걸어다닌 베르사이유 지도...
A가 우리가 내린 상띠에 역, B가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 C가 미니 열차 타는 곳, D가 넵튠의 분수, E가 그랑 트리아농, F가 왕비의 촌락, G가 쁘띠 트리아농, H가 대운하, J가 거울의 분수이다.
(B에서 C는 실제로는 궁전을 통해서 이동한 것인데 구글 맵에서 연결이 안되서 돌아간 듯이 그려졌다.)



역에서 궁으로 가는 큰 길가에 위치한 베르사이유 시청.
파리에도 1호선 타고 가다 보면 Hotel De Ville가 나오는데, 불어로 Hotel De Ville 라는 단어가 시청인 듯...  

수많은 관광객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을 향해 몰려가는 중...

베르사이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짓기 시작해서 대략 50년 동안 만든 궁전이라고 한다.
상세 내용은 네이버 캐스트를 참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521
 

아무튼 금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화려하기 짝이 없는 건물들과 궁전 뒤의 광대하고 정갈하게 정리된 아름다운 정원, 왕비의 서민 코스프레를 위한 작은 인공 동네까지,.. 파리에 간다면 꼭 한번 보고 올만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궁전 앞 광장 중앙에 위치한 루이 14세의 청동상... 
'짐이 곧 국가다' 라는 절대 왕정을 대표하는 아마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 중 하나..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버린 11시쯤에 도착한 베르사이유.
설마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ㄹ'자로 구부러진 대기행렬...
입장 대기줄은 정면에서 볼 때 오른 쪽으로 붙어서 줄을 서게 된다.

후기들에서 보기로는 파리 박물관 패스가 있으면 바로 입장이 된다고 했지만 안내원에 물어보니 그냥 군소리 말고 줄을 서란다...
결국 박물관 패스로도 베르사이유에서는 단지 표 끊는 수고만 줄여줄 뿐 입장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편으로 표를 끊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 패스가 그나마 큰 도움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박물관 패스가 없는 경우는 일행이 나누어서 한쪽은 표를 끊고 다른 쪽은 입장 줄을 서서 함께 기다리는 것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되겠다.


입구의 문부터 금으로 떡칠을 하고 모든 건물의 꼭대기도 모두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걸 보면 이 궁전 하나 짓는데 들어간 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한다.

다른 식구들은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서 대략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결국 12시쯤에 궁 안으로 입장...
들어갈 때 가방검사를 하는데 특별히 음식물을 규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궁전 건물.. 건물 자체의 규모는 그렇게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쪽 건물 방향으로 정원으로 나가는 입구가 있으며 오른쪽 건물에 궁전을 관람하는 입구가 있다.
별 다른 안내가 없으니, 헤매지 말고 바로 오른쪽 건물로 가면 되겠다.


입구로 들어가면 궁전 내부을 안내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려주는데, 한글 가이드도 제공되므로 꼭 받아서 가도록 한다.
사실 가기전 사전 정보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면 전혀 돈을 받을 기세가 아니어서 그냥 당연히 무료인가 보다 하고 받았왔다. 게다가 어린이는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어로 뭐라 뭐라 하길래 못알아듣는 제스쳐를 하니 그냥 하나를 더 준다. 

바로 옆에 인포메이션에서는 베르사이유 전체 지도를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챙겨가면 정원을 구경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베르사이유 궁의 전용 성당이다. 그냥 화려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짓는데는 최고의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건물 내의 천정화나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한 실내 양식 등은 정말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거울의 방...
왼쪽 면에 아치 부분들에는 모두 거울로 되어 있어서 거울의 방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한장 이쁘게 찍기 어려울 정도지만 웅장한 천정화와 화려한 상드리제는 꽤 볼만하다.

거울의 방이 끝나면 왕의 침실, 왕비의 방 등이 연결된다.


왕의 침실이라고 한다... 역시 곳곳에 금으로 마감된 장식들이 엄청나다.


왕비의 방... 역시 화려하다...


식당 테이블에 셋팅된 금으로 도배한 식기들...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
루브르에 있는 것과 동일한 그림을 두가지로 그렸는데, 한가지 차이점이 왼쪽에 서있는 네명의 여인 중 왼쪽에서 두번째 여인의 옷 색깔이 루브르에 있는 원본과 다르게 베르사이유 궁의 버전에서는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냥 모르고 보면 별로 감흥이 없을텐데 한국어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면 이런 사소한 재미있는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궁전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면 더 이상 오디오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오디오 가이드는 그냥 반납하면 된다. 반납 후 궁 정면에서 왼쪽으로 나가는 통로로 가면 드디어 베르사이유의 자랑인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베르사이유 정원은 매주 화요일, 일요일인가에 분수쇼를 하며, 이날은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정원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분수쇼라고 해봐야 시간 맞춰서 음악에 맞춰 분수쇼하는 것인데, 베르사이유 정원에 있다는 사실만 뺀다면 우리나라에 왠만한 분수쇼보다 나을 것이 없다. 
거기에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나눠서 정해진 시간에 분수쇼를 하니 시간 맞춰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상세한 공연 시간은 표살 때 나눠주는 팜플렛에 적혀있긴 하다. 


우린 하필이면 일정 짠 것이 화요일이라 어른 2, 어린이 2 해서 아까운 26유로를 내야 했는데, 이날만 피하면 정원은 공짜이므로 가급적 일정 짤 때 분수쇼하는 날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거기다 정원 구경하다 보니 제대로 분수 쇼 본 곳은 거울의 분수인가에서 한 10분 정도 본 것이 전부였으니 26유로가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른다.  


궁전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원...
아름답고 화려한 베르사이유의 정원 만큼은 파리에서 굳이 시간 내서 이 먼곳을 굳이 찾아와 보기에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메인 정원 왼쪽 사이드로 보이는 작은 정원...
이 곳을 바라보며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베르사이유 내에는 밥을 사먹을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으며, 대운하 쪽에 매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미니열차를 타고 동선을 짜다 보면 일반적으로 마지막에 들르는 곳이라 미리 먹을 것을 밖에서 준비해 와서 피크닉 삼아 정원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르사이유 정원의 주요 관광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궁 바로 앞의 화원, 그랑 트리아농, 쁘띠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 대운하를 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걷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므로 보통 이 경로를 운행하는 미니열차를 타게 된다.
궁을 등지고 설 때 오른쪽에 열차 타는 곳이 있으며, 비용은 위에 나온 것처럼 어른 6.7유로, 어린이 5.2유로인데 어린이의 기준이 11세 이상인 관계로 우리는 어른 티켓 2장만 끊었다.  


지금 보니 미니열차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미니 열차 사진만 한장 찾아서 도용하였다.
미니열차가 한번에 많이 실어나르지 못하는 관계로 차를 두번 보내고서야 탈 수 있었다. 
오전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오후 시간에는 꽤 오래 기다리는 것을 각오해야 할 듯 싶다.  

미니 열차는 한방향으로만 한번씩 내렸다가 탈 수 있으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같은 구간을 다시 반복하여 탈 수 없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그럴만한 일도 없긴 하다.)

이외에 교통 수단으로 4인용 전동 카트가 있는데 엄하게 비싼 가격인데다 정원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별로 권할만한 수단이 아니고, 그 외에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는데 자전거는 대운하까지 가야지 빌릴 수 있다고 한다. 
걸어 가는 것은 정말 체력이 넘치고 시간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비추이다.  


미니 열차가 넵튠의 분수를 지나 첫번째로 내려주는 곳인 그랑 트리아농은 메인 궁과 별도로 만들어진 일종의 별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패스가 없고 궁전 티켓을 끊지 않는 경우 그랑 트리아농과 쁘띠 트리아농은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건물 안쪽으로 위와 같은 화원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건물 내부의 각 방에는 여러가지 전시들이 되어 있는데, 어떤 방은 패션 브랜드의 이름으로 의류가 전시되어있는 것이 일종의 패션쇼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여자분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흥미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 듯 했다.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 가는 길...

그랑 트리아농을 다시 나와서 미니열차를 타면 쁘띠 트리아농까지 이동할 수도 있지만, 후기에서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까지의 정원이 아름답다고 하여 걸어가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서 트리아농 입구의 안내하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랑 트리아농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오솔길이 있다고 알려주며 그곳이 마리 앙뜨와네뜨가 바람을 피던 장소라는 것 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물어보지 않았으면 하마터면 그랑 트리아농 밖으로 나와서 밋밋한 도로를 걸어갈 뻔 했다. 


그랑 트리아농 뒤쪽 길 잔디밭에서...


이 길이 쁘띠 트리아농으로 가는 정원길이다. 가는 길에 정원수가 매우 잘 정돈되어 있다.


가는 길의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쁘띠 트리아농의 별궁 건물이다.


쁘띠 트리아농도 별궁으로 그랑 트리아농 보다는 좀더 내부 전시물들이 볼만 했던 것 같다. 
이 곳 역시 무료로 정원을 들어온 경우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듯 하다.

이 정원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인 왕비의 촌락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에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 거위인지 백조인지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랑 트리아농에서 쁘띠 트리아농을 거쳐서 왕비의 촌락까지 가는 정원길을 걷는 것이 아마도 베르사이유 관광의 핵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답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던 곳...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수백년은 되었을 것 같은 나무...


쁘띠 트리아농에서 15분쯤 걸으면 유럽의 어느 시골 동네에서 볼 듯한 집들로 이루어진 동네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왕비님께서 서민 코스프레를 체험해보겠다고 인공적으로 만든 왕비의 촌락이다.


각 건물마다 용도가 틀렸던 것 같은데, 그냥 돌아보기에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다.


마을 중간에 호수도 있고 호수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말그대로 펄쩍펄쩍 뛰어 다닌다.


물레방아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방앗간인가 보다.


이곳이 왕비의 거처라고 하는데, 밖에서 보면 참으로 서민적이지만 안에 보면 모든 것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를 그리워해서 마을의 분위기를 오스트리아 시골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당시의 왕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의 정신세계가 참으로 독특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유럽의 소들은 왜 이렇게 뿔도 크고 무서운지... 거기 비하면 우리나라 한우는 참으로 순박하다.


만든 목적이 무엇이었건, 관광객으로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왕비의 촌락은 베르사이유에서 가장 볼만한 아름다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쁘띠 트리아농 정문.
어떤 후기를 보면 그랑 트리아농에 돈내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쁘띠 트리아농에 다시 돈내고 들어갔다는 경우가 있었는데, 정원 안으로 걸어가면 두번 돈 낼 일이 없다.

왕비의 촌락에서 쁘띠 트리아농으로 돌아와 이 입구로 나오면 대운하로 가는 미니 열차를 탈 수 있다. 


대운하에서는 위와 같은 보트를 빌려서 탈 수 있는데 30분에 11유로 정도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꼭 타보고 싶다고 하여 빌리려고 하니 반드시 여권과 같은 ID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여행 내내 여권은 방에 두고 다녔기 때문에 결국 타보지 못하고 왔다.
알고 보니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나 카트, 보트 등 모든 것을 빌릴 때 여권을 요구하기 때문에 베르사이유에 갈 때 꼭 여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운하 강변에 앉아서 휴식...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고, 경치도 좋고,..
돗자리 같은 거 하나 가지고 와서 잔디밭에 누워있어도 좋을 듯..

그나저나 인공 운하의 엄청난 규모를 보면서 이걸 다 그 옛날에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하를 만들려면 이런 걸 만들어야 관광객도 오고 나라에 보탬이 될텐데, 우리나라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멀리 보이는 베르사이유 궁전..
강변 잔디밭에 앉아서 따뜻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오전에 교통편 때문에 삽질만 하지 않았어도 이날 좀더 여유롭게 쉬어가며 보낼 수 있었을텐데 오후에 시간이 빠듯했던 것이 아쉬웠던 날이다.
  


대운하가 시작되는 위치에 있는 아폴론 분수...
대운하에서 궁전까지 미니 열차를 탈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좀더 천천히 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정원을 산책하다 만난 거울의 분수.
마침 분수쇼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앉아서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오전에 전철역에서 잠깐 만났었던 한국 친구들이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덕분에 베르사이유에서 유일하게 가족 사진 한장을 남길 수 있었다. 
무척이나 싹싹하고 예의 바르던 친구들이었는데 남은 여행도 즐거웠기를.. 


궁전으로 돌아가는 길... 웅장한 궁전 건물이 무척이나 고풍스럽다.
여행 내내 날씨 하나는 정말 좋았던 듯...


궁전 앞 광장에서 대운하 쪽을 바라보며 한 컷... 대부분의 베르사이유 후기마다 이 장면은 꼭 나오는 듯.
이렇게 보면 베르사이유 정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궁전 입구까지 돌아오니 딱 6시반 폐장 시간...
궁에서 나와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Versallles-Rive Gauche‎, Carteau de Versailles) 으로 가서 RER C선을 타고 오는데 아침과는 다르게 오는 길에는 오스트렐리츠 역에서 내릴 수가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8시반.. 늦은 저녁을 챙겨먹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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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는 일정..
제대로 꼼꼼히 보려면 일주일로도 모자란다는 루브르.
그나마 하루라도 제대로 보겠다는 생각에 하루 일정 전체를 루브르에 투자하기로 했다.

루브르는 예전에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완전히 자유롭게 허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는 얘기지만 작품들 앞에서 급하게 사진만 찍고 다른 작품으로 가는 것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 아닌 듯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작품을 담고, 조각상의 뒷모습을 살펴본다던지, 근육 표현의 상세함을 살펴보는 것이 사진 찍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감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아무리 사진을 열심히 잘 찍어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박물관에서 제대로 된 조명 없이 찍은 사진은 절대로 그 작품 그대로의 상세함을 담아낼 수가 없지 않은가.. 
사실 작품을 사진으로 볼거라면 굳이 박물관을 갈 필요도 없이 네이버 미술 검색만 해도 아주 깨끗하게 찍은 작품들의 사진을 볼 수 있으니, 그런 사진은 박물관에 가기 전에 사전 지식으로 한번 보고 가는 정도로 유용할 듯.

네이버 루브르 미술검색 : http://arts.search.naver.com/service.naver?sm=sbx_hty&where=arts_list&query=%EB%A3%A8%EB%B8%8C%EB%A5%B4&x=0&y=0 

루브르 박물관은 1호선을 타고 'Palais Royal Musee du Louvre' 역에서 내리면 지하철 안에서 바로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박물관 패스 전용 에스컬레이트 통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면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하니 박물관 패스를 준비하여 지하철에서 바로 들어가는 길을 추천한다.

파리의 많은 박물관이 월요일에 휴관인데 비해 루브르는 화요일에 휴관이니 월요일에 루브르를 방문하는 일정을 짜면 효율적일 듯 하며, 티켓을 현장에서 끊으면 어른 10유로, 어린이는 무료이다. 평일에는 6시 폐관이고 금요일만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지하철에서 연결된 통로로 들어가면 밖에서 보이는 광장 중앙의 유리 피라미드 아래로 내려오고 여기서부터 사방으로 나눠진 전시관들을 골라서 들어가면 된다.
오디오 가이드는 각 전시관 들어가는 입구 쯤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곳 역시 대한항공의 노력으로 당당히 한국어 가이드가 제공된다.
오디오 가이드 가격은 어른 6유로, 어린이가 2유로를 받았는데, 누누히 얘기하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곳에서는 절대 그 돈값어치 이상을 하므로 반드시 빌려가기를 추천한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가이드 겸 지도도 공짜로 제공되는데, 워낙에 넓은 곳이니 꼭 챙겨서 가면 전시관 위치 찾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가기 전에 미리 아래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지도를 보고 관심 작품들의 위치와 동선을 계획하고 움직이면 좀더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할 듯...

http://www.louvre.fr/en/plan 

위 페이지에 한국어 가이드 책자를 다운받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드농관(DENON)의 이탈리아 조각관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에로스와 프시케 상...
이탈리아 조각가인 안토니오 카노바가 희곡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조각이라 한다.


바로 앞에 있는 홀의 중앙에는 이번 여행 내내 우리에게 넘치는 감동을 주었던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상'이 전시되어 있다.


두개의 대리석상으로 이루어진 노예상...
로마에서 보았던 피에타 상과 함께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걸작이라 불리는 작품...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몸에 표현되어 있는 근육의 질감과 섬세함은 정말이지 돌을 깍아서 만든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탄할 만 하다.


보르게스의 검투사. 이것도 무언가 중요한 설명이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 왼팔을 나중에 복원한 거였던 것 같은데.....


이탈리아 조각관을 지나서 그리스 관으로 가는 중에 있는 고대 로마 관..
주로 고대 로마 황제들의 두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로마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고대 로마의 유명한 황제들의 모습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있는 전시관이다.  


로마 황제 중 영국 땅까지 가서 하드리아누스 방벽이란 걸 만들고, 로마 제국의 영토를 넓히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흉상... 로마 황제 중 처음으로 수염을 길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학교 다닐 때 열심히 데생을 그렸던 애들 엄마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그리파...
그림 좀 그려본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데생용 두상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아그리파는 카이사르가 자신의 양자이자 최초의 제정 로마 황제인 옥타비아누스에게 친구이자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일부러 붙여주었던 로마의 장군이다. 로마에 있는 판테온도 아그리파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로마관을 지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루브르의 대표작품 중 하나인 '아프로디테, 밀로의 비너스'이다.
가장 완벽한 신체 비율을 보여준다고 하는 비너스 상...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면서 감상해 보면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냥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글에서 비너스는 바로 앞에서보다 좀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본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바로 앞에서는 석상이 매우 커서 전체적인 비율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인데, 좀 떨어져서 보니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살아나서 훨씬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이 없긴 하지만 비너스를 보고 갈 때는 가다가 한번 뒤돌아서 보고 가길 추천한다. 

고대 그리스 관을 보고 난 후 큰 녀석의 오디오 가이드가 고장이 나서 내가 교환해오는 사이에 애들엄마는 애들이랑 화장실에 가겠다고 해서 교환을 한 후 화장실로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리 저리 30분을 넘게 찾으러 다니다가 혹시나 해서 지하로 내려가서 건너편 화장실 쪽으로 가서야 겨우 만날 수가 있었다.
워낙에 넓은데다가 사람은 많고, 지도는 복잡하고 핸드폰도 내가 둘다 가지고 있었으니 30분 동안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루브르에서는 잠시 헤어질 때는 꼭 핸드폰을 나눠가지고 만날 장소를 잘 확인해 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고대 이집트 관의 입구에 놓여있는 스핑크스..


고대 이집트의 신전에 있던 조각상들을 통째로 뜯어와서 원래 위치 그대로 배치했다는 신전... 


다양한 이집트 피라미드의 석관들...


고대 에투아니아의 밥짓는 솥이라고 했던 거대한 돌 그릇....


고대 이집트 관은 고대 그리스관과 더불어 루브르의 가장 볼거리가 많은 전시관 중 하나이다. 
이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설명을 들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쉴리(Sully)관의 3층으로 올라가면 프랑스 회화 관이 있는데 대략 이쪽의 작가들은 그다지 익숙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
회화 관의 한쪽 방은 태양왕 루이 14세에 대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루이14세의 초상이다.
 


3층에서 바라본 루브르 박물관 광장.. 건물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멋들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3층 회화관에서 눈에 띄던 몇가지 작품 중 앵그르의 터키탕 이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모르는 나로서는 앵그르라는 작가를 예전에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미술관, 박물관에서 앵그르의 작품을 정말로 자주 만났던 관계로 꽤 익숙한 이름이 되어 버렸다. 


루소의 '떡갈나무들, 아프르몽 (퐁텐블로숲)' 라는 작품... 잘 모르겠지만 루소 작품들에도 이 그림과 같은 일관된 화풍이 느껴지는 듯 하다. 


밀레의 '건초 묶는 사람들' ..
이젠 최소한 밀레의 화풍이 어떤 지는 이해할 수도 있을 듯...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사기꾼' 혹은 '속임수'라 불리는 작품.. 이 작품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그림이다.


이 그림도 교과서에서 본 듯한 작품...
제목이 '가브리엘 에스트레 자매 초상화'이고 작가는 미상으로 나온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과 같은 마당의 유리 피라미드... 고풍스런 박물관 건물과는 묘하게 안어울리는 듯도 하고...

회화관까지 둘러본 후 지하층으로 내려가 샌드위치를 사서 가볍게 점심을 때우고, 오디오 가이드들이 전부 다 배터리가 나가서 네개 다 교환한 후 2층 전시관을 마저 돌아보았다.
박물관 안에서는 지하층에 식당이나 매점 같은 시설이 있긴 하지만 사실 샌드위치 종류 말고는 사먹을만한 것이 마땅치 않은 듯 하니 들어올 때 점심거리를 준비해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리슬리외관 (RIchelieu)의 1층의 고대 오리엔트 관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물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표현으로 유명한 바로 고대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가 만든 인류 최초의 성문법이라 불리는 함무라비 법전이다.
기원전 18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하니 그 시대에 이미 이런 문자로 구체적인 법에 근거한 처벌 조항을 규정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대영박물관의 로제타석과 더불어 인류 최고의 문화 유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리슬리외관의 2층에는 나폴레옹 3세가 루브르를 취향에 맞게 개조하여 실제로 살았다는 아파트... 라기 보다는 집무실과 식당, 방들로 이루어진 작은 궁과 같은 거처가 통째로 전시되어 있다.
천정의 상들리에나 왠만하면 금으로 도배를 한 벽면 등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거실...


상들리에가 멋진 식당...
이정도면 단순한 거처라고 보기에는 취향이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나폴에옹 3세는 우리가 잘 아는 나폴레옹 1세의 조카로서 1848년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가 쿠데타로 다시 제2 제정을 열었던 인물이라고 한다. 이 인물도 말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듯... 


나폴레옹 3세 아파트를 지나 쉴리관쪽으로 오면 17~18세기의 공예품들을 전시하는 매우 큰 전시관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공예품들이 금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 당시에 프랑스가 얼마나 부유하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하나하나 작품 설명이 있었는데 이쪽은 그놈이 그놈같아서 구분이 안된다...






어느 왕이 주문하여 만든 화려하기 짝이 없는 방패와 투구...
실제로 전투에 사용되는 경우는 없었고 의전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체형 청동 갑옷...


쉴리관에서 드농관으로 연결되는 복도 계단에 위치하고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기원전 그리스에서 만들어져서 1863년에 발견된 조각상으로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대표적인 조각상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유럽의 조각상들을 보면 특히나 옷의 질감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니케상을 지나 드농관의 2층으로 건너오면 루브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만날 수 있다. 
다만 실물을 보면 생각보다 작은데다가 작품 보호를 위해서 유리창 안에 넣어져 있어서 꽤 먼거리에서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거기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크게 기대를 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모나리자를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는 루브르에 있는 유화 중에 가장 큰 사이즈를 가졌다는, 베로네세가 그린 '가나의 결혼식' 이 걸려있다. 가로 9.9m 세로 6.6m 이니 실물로 보면 고개가 아플 정도이다.
그림의 주제는 가나의 결혼식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모나리자 앞에 구름처럼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들...
루브르에서 접근을 제한하는 곳은 이곳 하나 뿐이다.


다비드의 대표작인 '나폴레옹의 대관식'...
1년의 준비기간과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서 완성되었으며, 황제에 즉위한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이 작품도 가로 9.3m 세로 6.1m의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며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걸려있다.


이 그림도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작품... 
들라크루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으로 1830년의 7월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기념하여 만들어 보낸 자유의 여신상이 이 그림을 바탕으로 했다는 얘기가 있다.


여섯시 폐관 시간을 꽉 채우고 나와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루브르 박물관...
언젠가 일정의 여유가 있다면 2~3일 여유있게 꼼꼼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루브르를 나서면 마치 드골 광장의 개선문을 작게 본뜬 것처럼 생긴 카루젤 개선문이 있다.
드골 광장의 개선문과 같이 이것 역시 나폴레옹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개선문을 지나면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정원인 튈리르 정원이 펼쳐지는데 베르사유 정원의 조경을 설계한 사람이 설계하였다고 한다.

계획은 정원을 가로질러 오벨리스크를 보려고 하였으나 식구들이 너무 지쳐있어서 여기서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지하철을 타려고 역을 찾는데 지도 상에는 분명 바로 옆에 역이 있어야 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물어본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은... 도저히 이걸 보고 지하쳘 역이라고 상상을 할 수 있을런가 싶은 역 표시이다.
다른 곳은 분명 M 표시로 확실히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유독 이곳에서만 사진같은 예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으니 튈리르 정원 쪽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이 표시를 찾아야 한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카르푸에서 삼겹살이랑 장을 봐서 오랜만에 삼겹살을 구워 상추쌈으로 저녁을 푸짐하게 해먹고 다음날 베르사유 궁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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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 일정은 일요일에만 운영하는 마레 전통시장을 들렀다가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오는 일정...

어제 늦게 들어온 여파로 9시쯤 느즈막히 일어나서 부식거리를 사러 숙소 옆 까르프를 가니 이 동네는 대형 마트를 포함해서 일요일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이래서 돈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살기 편한 것이구나.. 란 생각을 하면서 아침부터 라면에 햇반, 김으로 한끼를 때우고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마레 전통시장이 열리는 바스티유 광장으로 길을 나선다.



바스티유 역이 있는 바스티유 광장은 프랑스 혁명 전에 요새로 사용되었다가 악명이 높던 감옥으로 쓰여지던 바스티유 감옥이 위치했던 곳이라고 하며, 1789년 이 감옥이 함락되면서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역사적 의미가 높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는 광장 한중간에 1830년 7월혁명을 기념하는 7월 기념비(Colonne de Juillet) 만이 남아있다.

주위에는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극장이 한쪽 블록에 위치하고 있고, 북쪽 블록으로 매우 다양한 까페와 레스토랑, 빵집들이 늘어서 있어서 노천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파리지앵들을 볼 수 있다.
동쪽 광장으로 일요일에는 마레 전통 시장이 열리는데 처음에 바로 눈앞에 두고서 북쪽 블록으로 들어갔다가 한 20분을 넘게 헤매다가 물어물어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옷, 음식, 과일 등을 파는 한마디로 전통 벼룩 시장 같은 느낌의 마레 시장... 


파리에 와서 정말 깜짝 놀란 것은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1차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것이었다. 
프랑스가 유럽 최대의 농업 생산국이라 그런지 이런 거리 시장 뿐 아니라 까르푸에서 파는 농산물도 가격 대비 양과 품질이 정말 좋다.
대신 고기나 혹은 한번 가공된 식품의 경우는 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우리나라 비해서 비슷한 느낌이고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기서 사과, 복숭아, 망고 등을 한아름 사면서 지불한 가격이 7유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당 오천원은 넘을 망고가 개당 700원 정도 받는다.


다양한 햄 종류.. 싸진 않고 사실 왠만해서 우리 입맛에 그다지 맞는 편은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 치즈의 본고장이라 좀 쌀까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다... 


다양한 짱아찌들...


개당 700원에 사온 손바닥만한 크기의 망고.. 정말 싸고 맛이 있다...

마레 시장에서 산 과일들을 숙소에 들러 냉장고에 넣어둔 후 다시 바스티유 광장에서 69번 버스를 타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는데, 버스 기사가 오르세를 지나치는 바람에 한 코스 더가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와야 했다. 


오르세 미술관이 파리 관광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지라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곳 역시 정면에서 오른쪽 입구로 가면 박물관 패스 전용 입구로 빠른 입장이 가능하다.
표를 따로 끊을 경우 어른은 8유로, 어린이는 무료이며, 평일에는 오후 6시에 폐장을 하지만 목요일에는 밤 9시45분까지 운영을 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루브르의 경우 화요일 휴관이므로 일정에 월, 화요일이 끼는 경우는 휴관일을 고려하여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를 공짜로 제공하긴 하는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쓸모가 없다.
대신 아래 투어야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갤탭에 담아가서 작품을 찾아가며 들었다.

http://www.tourya.com/cmm/info.html

이 사이트에 오르세 이외에 대영박물관 등도 있으나 작품의 위치가 많이 바뀌기 때문에 찾기 어려운 경우가 꽤 많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등에서는 그냥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쓰는 것이 속편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오르세는 유럽 주요 미술관, 박물관 중 유일하게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안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지만 이곳 역시 사진을 찍기 보다는 눈으로 작품들을 감상하고 눈으로 담아오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오르세에 있는 주요 작품들을 보면 아마도 아... 하는 작품들이 거의 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밀레의 <이삭줍기> <만종>, 마네의 <올림피아> <피리부는소년> <풀밭위의점심식사>, 고흐 <화가의방> <자화상> <오베르교회>, 고갱의 <타이티의여인들> 등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보았을만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가의 실물 작품들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중간에 1층 까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6시 폐장 시간까지 돌아보고 나오는데, 젊은 한국인 학생들이 자기들은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왔다가 한시간 사십분만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쫒겨나가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역시 유럽은 준비한만큼 더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세 정문 앞에서 인증샷 한컷...
뒤에 보이는 배경은 르누와르의 '물랭 드 라 갈래트의 무도회' ...
이번에 하두 미술관을 많이 다녔더니 유명한 화가의 화풍이 조금은 눈에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인라인스케이터가 어린아이를 목마를 태우고서 묘기를 보여주는데, 이 동네는 저런 젊은이들의 거리 공연에서 참 자유분방함을 느낀다.


오르세 인증샷 하나 더...


아이들에게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역시 힘든 일정이다.
이날도 열심히 미술 작품을 감상은 했으나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 69번 버스를 집어타고 생폴 성당 앞에서 내려서 지나는 길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한개씩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진다.
정말이지 아이스크림이 없었으면 그 더운 여름날 찡찡거리는 녀석들을 데리고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그래도 다른 집 아이들 비해서 정말 잘 걷고 잘 따라다녀준 편이니 한편으로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마레 지구의 Sully의 저택.. 그냥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있는 곳이다.
 
바스티유 광장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큰 블록을 마레 지구라고 표현하는데, 이곳은 메종젠 숙소에서 산책코스로 추천할 만큼 꽤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메종젠에서 제공하는 마레 지구 산책 코스는 다음 페이지에서 참고하시길..


출처 : http://cafe.naver.com/maisonzen/34

우리도 위의 산택 코스를 한번 따라서 걸어보았다... 


날씨 좋은날 파리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보쥬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위에 보이는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쉴라의 저택에서 보쥬 광장으로 바로 가는 통로가 있으며, 동쪽 건물에는 빅토르 위고의 저택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들러보지는 못했다. 


보쥬 광장 북쪽에서 이어지는 길이 마레의 상제리제라고 하는  rue des Francs-Bourgeois  거리이다. 
가는 길에 만난 즉석 오렌지 쥬스 제조기.. 맛있어 보여서 2.5유로에 작은 잔 하나를 사서 먹어본다..


파리 역사박물관인 ' Musee Carnavalet'..
무료 관람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문을 닫아버려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메종젠에 따르면 안에 정원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여유있게 파리지앵처럼 지내다 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결국은 파리에서도 바쁘게 걷기만 하고 맛있는 음식도, 아름다운 정원도, 따끈따끈한 빵집도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온 듯...  



자기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팔라페라고 당당하게 뻥을 치던 L'AS DU FALLAFEL...
굳이 힘들게 찾으려 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사람이 많으니 아예 미리 한 친구가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고 돈을 받아서 티켓을 나눠주며,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티켓만 주면 팔라페를 내준다.
그래도 메종젠에서도 추천하고 다들 맛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서 자그마치 30분을 기다려서 기본 메뉴로 2개 10유로를 주고 기다려서 먹어보았다.
이른 시간에 가면 사람이 좀 없을려나...


열심히 팔라페를 만드는 친구들.. 대략 재료는 각종 다양한 야채 + 빵 + 크로켓 정도랄까...
팔라페는 중동식 샌드위치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론은 그냥 그런 맛... 크기는 어찌나 큰지 결국은 다 못먹고 버렸다...
그냥 사람들이 많으니 호기심에 한번 먹어볼만한 것인 듯... 나한테는 그다지 찾아가서 먹을만한 맛은 아닌 듯 싶다.
아니면 다른 맛있는 메뉴가 있을런지도 모를 일... 

가게에서 물 한통 사서 팔라페를 씹으며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만난 생폴 성당...
17세기에 루이 13세가 지었다고 하며, 내부에는 들라크루와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 있다고는 하는데, 무슨 보수 공사 중인 듯 하여 그냥 패스..

생폴 성당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오니 그래도 시간이 벌써 9시...
우리의 소중한 비빔면과 낮에 산 과일들로 늦은 저녁을 먹고서 다음날 고대하던 루브르 박물관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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