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런던 5일차)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영박물관, 뮤지컬 라이온킹
유럽4개국 (2011) 2011. 11. 26. 04:43 |어제 옥스포드에서 좀 무리해서 걸었으니 아침에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10시 다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길에 오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컷..
다리를 건너기 전(런던아이 쪽)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인 배경이 잘 들어오는 듯 하다.
근데, 이 사진 보니 큰놈이랑 작은놈이랑 진짜 많이 닮긴 했네...
걸어가는 길에 빅밴을 배경으로 한컷.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거리의 퍼포먼스..
날도 추운데 하루 종일 저러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 듯.
다니면서 이런 퍼포머들이 있으면 그냥 아이들 추억을 위해서 동전 가진 것 보태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는 로터리 중앙에 있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
재밌는 것은 이분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국회 의사당 안..
지금은 테러 위험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밖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아이들이 난간을 잡고 올라갔는데 바로 가드들이 내려가라고 한소리를 한다.
의사당 외벽에 있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
크롬웰은 찰스1세를 물리침으로써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
국회의사당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고딕양식의 건물로 지금은 주로 왕의 대관식, 결혼식 같은 왕실 행사가 수행되는 곳이며, 왕족의 묘소로도 사용되는 곳인데, 가장 최근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은 모두 공짜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는 곳들의 입장료는 내용에 비해서 또 엄청 비싸게 받는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32파운드... 아마도 영국에서 낸 입장료 중에 가장 아까웠던 곳이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카드지불과 현금 지불 라인이 나눠져 있는데 현금쪽이 훨씬 줄이 짧기 때문에 이곳에 들를 예정이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거의 런던 일정 막바지라 현금이 부족했던 난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입장해야 했다.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는 공짜로 제공되는데 한국어가 없는 관계로 영어버전을 받아서 처음 몇개 듣다가 말았다.
내부에는 각 회랑별로 왕들의 관들을 볼 수 있고, 방 하나는 전체를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대한 사진들로 꾸며두었는데, 사실 애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일인당 16파운드나 내고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왕들의 무덤 투어랄까?..
한쪽으로는 유명 시인들의 관들이 있는 회랑도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다...ㅜㅠ
전체적으로 관람시간은 둘러만 보고 나온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대충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조그마한 전시관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넓은 정원이 나온다.
야외 파티라도 하는 곳인 듯.
들어갈 때 받을 수 있는 안내서를 보면 사원을 관람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 이동 경로를 따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입장했던 곳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문으로 나온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을 고딕 양식이라고 하나 보다.
이곳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대영박물관쪽으로 가는 버스인 24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원을 나와서 대영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본 무슨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말탄 근위병...
사람들이 다들 사진 하나씩 찍고 가는데, 옆에 자세히 보면 말이 발로 찰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대영박물관과 가까운 토튼햄로드 역..
주위를 둘러보면 Centre Point라는 엄청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다.
굳이 이쪽으로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곳...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한식집인 아싸(ASSA)에 가기 위해서이다.
찾아가는데 약간 헤맸지만 바로 갤탭으로 검색해서 위에 있는 Centre Point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로 옆에 다른 한식집들도 있는데 우리는 굳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이정도 기다린 것이지 저녁에는 엄청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한다.
김치찌게, 불고기덮밥, 라면, 돌솥밥을 시켰는데 가격은 21.5 파운드..
이정도면 런던에서 한식으로 식사하면서 지불하는 가격으로는 너무 훌륭한 듯.
맛도 이번 여행 중에 사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식사라 할 수 있다.
런던에서 한식이 먹고 싶다면 꼭 가보시기를 강추..
보경이가 먹은 불고기 덮밥.. 맛 괜찮음...
이곳에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인지, 맛을 살짝 외국인 입맛에 맞춘 느낌이 있다.
어흐.. 꼭 라면을 먹어야한다는 우리 꼬맹이 땜에 시킨 8천원짜리 라면...ㅜㅠ
그래도... 계란까지 풀어서 맛은 정말 감동이다.
애들 엄마가 시킨 돌솥밥... 고추장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맛있다.
내가 시킨 김치찌게.. 외국에서 김치맛이 제대로 날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긁어 먹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서 박물관으로 이동... 역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소요된다.
토튼행코드로드 역의 한쪽 블록에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 극장이 있다.
드디어 대영박물관에 도착...
누구 얘기로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라고 해야한다는데, 뭐 그런건 상관없고,..
이곳 역시 무료로 개방되는데 이유는 역시 내용물이 대부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영국 고고학자들이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상 등을 뜯어오면서, 그대로 두면 다 훼손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져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머.. 그것도 좋은 이유는 되겠지만... 그럼 이젠 돌려줘야하는거 아닌가..?
암튼 찔리는 것이 있으니 무료로 제공하는 것 아닐런지.~
잘 알려진 것처럼 대영박물관은 세계3대 박물관에 꼽힐만큰 방대하고 볼 것이 많은 곳이라서 이걸 무작정 하루만에 다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1층에 들어가면 이곳 역시 대한항공에서 후원하여 제작된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가격은 네개를 다 빌리는데 17파운드...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이 분명 돈 값을 한다.
전체적으로 대영박물관은 그리스관과 이집트 관이 하일라이트이며, 오디오가이드에 있는 주요 유물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일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오디오 가이드 빌릴 때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개인 ID 카드를 달라고 한다.
여권이 없어서 지갑을 열어서 주섬주섬 꺼내보니 오이스터 카드를 보고는 그것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한다.
대영박물관 갈떄는 미리 신분증이 될만한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대영박물관은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이집트 관 시작 지점에 가장 먼저 보이는 중요 유물이 바로 이 로제타 석이다.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에서 발견하였는데 여기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영국군이 이걸 프랑스로부터 강탈해서 대영박물관에 갖다두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에 대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 상이다.
그리스 관의 가장 대표적인 주제가 바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들을 전시한 파르테논관이다.
아테네에 있던 신전을 부분별로 통째로 뜯어다가 영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의 다른 부분들을 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재현을 해둔 복제품이다.
이 방을 지나면 실물 유적들을 전시한 큰 방이 나온다.
이 큰 홀에 있는 유적들은 실제 신전에서 배치되어 있던 위치를 대략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이홀의 한쪽 벽면에 처마를 받히고 있던 부분에 있는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잘 보면 처마 모양을 따라서 왼쪽에서 중앙으로 가면서 키가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작아진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독교회로도 쓰이고 이슬람의 모스크로도 쓰이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하며, 그나마 이곳으로 가져온 덕분에 이 정도 보존이 잘된 것이라고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면 미술이나 조각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조각들이다.
마치 실제의 옷을 보는 듯하게 곡선의 정교함이 살아 있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뒤로 돌아가보라 하여 가보니 처마에서의 위치가 뒤는 안보이는 구조이었음에도 뒷면의 디테일 역시 매우 훌륭하다.
그리스관은 대략 이 파르테논관이 핵심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열심히 오디오 가이드 듣고 있는 녀석들...
그래도 건성건성 듣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듣는 모습이 나름 대견스러웠던 아이들...
이곳은 페르시아의 마우솔레움 영묘의 유적이다. 기원전 35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서 세계 7대 불가사이에 꼽혔다고 한다.
위에 있는 원래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여라가지 조각상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꼭데기에 있는 4마리의 말 조각 중 하나가 바로 이 말 조각이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이걸로 생각해보면 전체 건물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하일라이트는 고대 이집트관..
이 벽화는 고대 그리스의 어느 귀족의 연회를 표현한 그림인데, 각 계급과 직업 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역시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미이라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관은 정말 다양한 고대 미이라들을 볼 수 있다.
금으로 완전 도배를 한 미이라 관들..
이걸 보면 금이 왜 비싼 금속인지 좀 알 듯도 하다.
미이라 실물이다.
좀 섬뜻하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기하다.
고대 이집트의 초기 매장 방법은 그냥 모래 속에 묻는 방식인데 이 미이라는 그렇게 모대 속에 묻혀서 자연 상태에서 미이라가 된 경우라고 한다.
그 다음은 로마관...
로마 황제들의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이다.
이분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밀어줘서 결국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첫번째 황제가 되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마지막으로 들러본 한국관...
유럽 주요 박물관에는 이렇게 한국관이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과연 성의를 가지고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떄가 많았다.
우리의 문화가 다만 한옥과 한복 만이 아닐텐데 무언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옆에 있던 중국 도자기 전이다... 꽤 화려하다...
1층 로비... 중앙 부분이 예전에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곳을 옮겼다고 한다.
대략 세시간 정도 주요 유물들 중심으로 돌아보았는데, 사실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 힘든 면이 있었던 것 같았다.
아이들도 다른 곳보다 좀더 지루해 하면서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서 좀 일찍 나와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뮤지컬을 보러가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숙소로 가는 버스인 1번 버스 타는 정류장을 찾는다고 두블럭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집어타고 숙소에 도착..
들어가는 길에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저녁 겸 해서 먹어보겠다고 10분을 기다려서 받아와서 숙소에서 열었는데, 난 메뉴에 보이는 생선 이름을 얘기하면 칩스, 즉 감자는 그냥 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시켰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이날 그냥 말그대로 '피쉬'만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
머.. 그래도 생선 튀김이 생각보다는 고소하고 맛이 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런던에 가게 되면 제대로 된 피쉬앤칩스를 먹어보아야겠다.
라이온킹 공연을 하는 라이시움 극장은 숙소인 런던아이 앞에서 RV1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런던 뮤지컬은 ticketmaster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미리 자석을 지정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대략 75파운드 정도 받는다.
http://www.ticketmaster.co.uk
나는 개당 50파운드 정도 하는 좌석으로 1층 뒤쪽 X 열의 중앙쪽 좌석을 예매했는데, 결론은 한번 보는게 그냥 가장 비싼 좌석으로 끊을걸 하는 후회를 조금 했다.
물론 50파운드 좌석도 무대와의 거리는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 얼굴도 그럭저럭 보이지만 생각보다 좌석의 기울기가 많지 않아서 앞 사람 머리가 가려서 애들이 보기가 좀 힘들었고 그래서 애들이 좀 일어서면 뒷자리 사람들이 툭툭 치면서 머라고 해서 곤란했었다.
차라리 1층 가장 뒷쪽 라인을 예약하면 일어서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예약할 때 주의할 것이 기본 옵션으로 티켓 환불에 대한 보험이 선택되어 있으니 결재 단계 중간에 잘 보고 옵션을 해제해줄 필요가 있다.
이거 그냥 했다가 삼만원 넘는 돈이 함께 결재되는 바람에 열심히 뒤져서 메일 보내고 2주만에 겨우 환불받을 수 있었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반에 시작해서 중간에 break 포함해서 2시간 반정도 진행이 된다.
무대 시작전...
공연 중에는 당연히 카메라 사용 금지이다.
생각보다 극장 자체가 크지는 않아서 무대와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2층이나 3층의 뒤쪽 라인에서는 사실 좀 많이 멀수도 있을 거 같다.
이외에 현장에서 싸게 파는 티켓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좌석은 대부분 기둥 등에 의해 시야가 가리는 가장자리 쪽이라고 하니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면 미리 좋은 좌석으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두사람만의 전용석...무대 좌우로 한군데씩 있다.
그 옆에는 반주를 연주하는 팀들이 하나씩 있다.
하지만 뮤지컬 자체는 너무도 좋았었고, 뮤지컬 보다가 자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은 끝까지 꽤 집중하며 뮤지컬을 감상해주신다. (십만원씩 내고 가서 졸면 참.. 아까울 듯..)
영어로 하지만 라이온킹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이라서 대사와 내용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애니를 미리 봐둔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 실제 무대를 보면 참으로 그 상상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독창적인지를 느낄 수 있으며, 원작의 음악과 노래들도 멋진 것이, 절대 뮤지컬 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