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성근의 R7을 빌려서 자출을 시작했던 시점에 자전거란 기껏해야 20~30만원 정도를 지불하여 자전거를 마련하고 기껏해야 안전을 위한 헬맷을 몇만원 정도에 구매하면 더이상 돈 쓸 일이 없을 줄만 알았다.

하지만 조금 괜찮은 자전거를 알아보다가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자전거가 쥐어져 있고 그에 맞는 정말로 필요한 물건만 샀다고 믿는 용품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기에 얼마전에 한번 구매했던 내역을 정리해보았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된 것이 관련 용품만 산 것이 왠만한 입문형 자전거 한대 값은 되니, 과연 자전거가 진정 저렴한 비용에 대중적으로 퍼질 수 있는 레져인지 의심이 될만도 하다. 

물론 자전거를 타는 용도와 목적, 성향에 따라 필요한 비용은 천차 만별이긴 하지만 괜찮은 로드로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겠다고 하면 정말이지 이건 적은 비용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솔직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대략 이정도로 필요한 것은 대부분 산거 같긴 한데, 여기에 여유가 있다면 더 보태고 싶은 물품이 있다면..,


1. 가민 500 바이크 컴퓨터

2. 스페셜라이즈드 투페 143 안장


정도가 되겠는데, 이것만 해도 50만원은 더 들겠네...

곧 복귀도 하는데, 그냥... 타보지 뭐...



Posted by Golmong
:


자전거 의류 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인 아소스의 식스데이즈 패키지를 선물받았다.

그동안 입었던 아스타나 팀져지는 하의까지 팀져지로 맞추지 않으면 도저히 깔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고, Zero RH+ 져지는 나름 꽤 고가의 져지이긴 하지만 파란색 원색이 들어간 덕분에 역시 깔을 맞추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옆의 친구가 입고 있는 아소스 져지를 보면서 정말 이쁘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와이프도 사려면 이런걸 제대로 하나 살 것이지 이상한 것만 사온다고 머라고 하는 중이었는데, 너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로 같은 져지를 받게 된 것이다. 

위의 모델이 아소스의 Six Days 라인업 중에 No.11 흰검 컬러이다.

Six Days 라인업에는 이것 말고도 동일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르게 해서 다양한 번호의 져지 세트들이 나온다.

내가 받은 세트는 위 사진에서 장갑만 빠진 세트이며, 시중 판매가는 정가가 23만원, 실제 판매는 20만원 정도에 이루어지는 듯 하다.


만져보면 일단 원단 자체도 굉장히 고급스러우며, 어꺠선의 디자인이 라이딩 시 앞으로 숙인 자세에 최적화 되도록 구현되어 있는데 이것이 아소스의 특허라고 하며, 제품의 제작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첫날 받아서 입어본 평가는 역시 디자인이나 색상, 라인, 다른 용품들과의 깔맞춤 등에 있어서 기존 보유하고 있던 다른 져지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났다.


물론 결국 이 져지 덕분에 기존에 샀던 빨간색 필모리스 헬맷은 큰 넘에게 넘기고 이 져지에 맞는 OGK 레디모스를 사게 되는 추가 출혈이 있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Six Days 져지 + 흰색 OGK 레디모스 + 루디 라이돈 고글 조합은 너무나도 완벽한 깔맞춤이어서 지금은 만족도 100%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Posted by Golmong
:


지난 일요일은 공방 멤버들이 일요일 아침마다 나가는 정기 라이딩인 남산-북악 코스 라이딩에 참여를 했다.

주말에는 거의 집에 있질 않으니 참석이 어려웠었는데, 이번주는 간만에 집에서 쉬는 덕에 집사람에게 토욜부터 노력봉사...



북악 정산 업힐 후 팔각정에서 곰두리님이 찍어주신 인증샷... 자전거 타기 시작한 후 찍은 사진 중에 처음으로 내 맘에 쏙 드는 샷이다. 

이제야 비로서 맘에 드는 깔이 나온 아소스 져지 + OGK 레디모스 + 루디 라이돈 조합...


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여섯시에 차에 자전거를 싣고 학교까지 가서 학교에서 선릉역 맥도널드까지 3km 자전거로 이동해서 솔바님을 만났다.

아침은 간단히 3천원짜리 맥모닝으로 채우고 허선임을 만나 한남대교까지 솔바님 가이드를 받으며 강남대교를 40km 의 속도로 가로질러서 곰두리님과 함류...


남산은 기름 때문에 위험해서 요즘은 정상을 오르지 않고 중턱을 돌아서 지난다고 하는데 그나마 클릿을 달아서인지 남산을 넘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랐던 것 같다.

남산을 내려오면서 시원하게 한번 쏴 준 후 그대로 광화문 광장(새로 바뀐 후에 첨 가본 듯...)을 가로질러 경복궁 왼쪽을 돌아 청와대를 끼고 북악을 올랐다.

북악은 생각보다 꽤 경사도 있고 거기에 거리가 상당해서 오르는데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른 분들이 내 속도에 맞추면서 경사도를 계속 알려주며 힘을 빼고 넣을 타이밍을 알려준 덕에 그나마 잘 올라간 듯 싶다.


북악 정산을 올라 팔각정에서 음료수 한잔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그동안 오지 못한 것이 어찌나 후회가 되는지... 

일요일 아침 어차피 집에서 어영부영 보낼 것인데 그 시간을 자전거로 산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보람차고 즐거운 일인지 오늘에야 알게된 것이 안타까울 뿐.


내려올 떄는 올라온 반대쪽으로 시원하게 다운힐... 일요일 아침이 좋은 것은 차가 없어서 시원하게 달려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훨씬 덜 위험하고...

삼청동을 돌아 내려와 다시 한번 남산을 넘어 반포대교를 건너 한강 자전거길에 올라서 탄천 합수부에서 즐거운 라이딩을 마무리했다.



총거리 49km. 실제로는 혼자 이동한 거 치면 54km 정도 될 듯...


앞으로 회사 복귀하면 평일 라이딩은 이제 더이상 힘들테고 일요일 정기 라이딩을 잘 활용하면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싶다.


Posted by Golm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