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사를 떠나 드디어 서귀포의 숙소에 도착.

4일부터 2박3일을 지낼 곳은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한 제주 나루터라는 팬션.

원래는 북쪽 해안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동양선라이즈 콘도로 예약했었지만,
형이 아는 제주 출신분(유지 아들이라나...)을 통해서 이곳을 공짜로 빌렸다.
덕분에 숙박비를 30만원 정도 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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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션 바로 앞에서 바라본 전경...
3층 제일 오른쪽이 우리가 묶었던 방이다.

1층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이 팬션에 대한 숙소로서의 소개는 하나도 못찾아냈지만
여기 레스토랑에 대한 추천은 몇군데에 올라와 있다.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식당 같아 보였고, 주 메뉴는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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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파라다이스 호텔.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파라다이스 호텔은 가히... 제주 제일의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자유당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이승만 기념관이란 건물이 호텔 내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에 우리차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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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숲 속의 성이다...

특이한 것은 무궁화 5개의 특급이지만 높은 건물이 없이 2~3층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경관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해안쪽 산책로는 개방되어 있어서 누구나 들어가볼 수 있으니 제주를 가보신다면 꼬~옥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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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서귀포 잠수함 관광이 있는 문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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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으로는 파라다이스 바로 옆에 위치한 서귀포 KAL 호텔이 보인다.

팬션의 모든 방이 다 바닷가 전망이며 지대가 높아서 바다 전망은 오히려 앞에 있는 파라다이스(건물이 낮아서 ^^)보다 훨씬 나지 않을까 싶다.

이 팬션은 대부분의 여행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주인도 뭐 그다지 숙소 홍보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아마도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곳인거 같지만, 제주 해안의 숙소로서 지리적 여건이나 전망만큼은 제주의 어느 곳보다도 낫지 않나 생각된다.

혹시나.. 참고로 제주 나루터의 사이트 주소는 다음과 같다..(소박하다 ^^)

http://jejunaruter.com/

가격이 비수기에도 18만원(25평)인데 정말로 그 돈 다 받는지는 모르겠다....
다 받는다면... 숙박비가 비싼  편인 거 같기도 하다. --;

숙소에서 어머니가 싸온 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다들 천지연 폭포는 밤에 봐야 한다길래 늦은 시간이지만 천지연의 야경을 보러 출발... (이때가 이미 9시...)

서귀포 항에 위치한 천지연은 숙소에서 5분 거리 밖에 안된다... (점점 숙소가 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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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 가는 길.. 애기만 안아준다고 찡찡대는 첫째놈를 할아버지가 업어주시고... --;;

밤이 늦어서 주차비는 공짜 ... 하지만 입장료는 그 늦은 시간에도 받는다. --;;

참, 제주도의 대부분 관광지는 만 65세 이상인 어른들은 경로가 적용되어서 공짜이거나 어린이 요금만 받는다.
하지만 일일히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기 땜에 난 항상 꿋꿋하게 얘기했다....

경로 둘, 어른 셋이요....~~

(어머니 환갑 기념이므로 당연히 어머니는 경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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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가는 길 다리 위에서 한컷..

여기서 렌즈 뽐뿌 하나...
셔터속도가 1/6초인데 사진이 거의 흔들림 없이 잘 나왔다.
ISO800에 겨우 1/6초 나와주는 어두운 환경에서 IS(Image Stabilization) 렌즈의 진가가 나와준다!!
(알시겠지만,. 이런 곳에서 Flash 쓰면 사람만 보인다...)

덕분에 이번 여행을 대비해서 28-135 렌즈 구입한 것은 정말이지 잘한 짓이라고 스스로 칭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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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가는 길은 곳곳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야경이 무척 운치가 있다.

부모님이랑 애들은 멀찍이 앞에 보내고 둘이서 간만에 사진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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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를 배경으로 가족 샷...
(옆에 저 철조망 땜에 여기 사진들 다 망했다 --;;;)

예전에 천지연 폭포를 낮에 보았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야간에 조명을 받은 천지연은 무척 볼만하다.
누구말따나,... 천지연은 야간에 봐야 한다는 얘기에 동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폭포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그 물소리에 천지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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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빠랑 함께 천지연에서....

폭포 바로 앞 (오른쪽에 보이는..) 보다 이 위치가 사진이 훨씬 이쁘게 나오는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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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시간에도 구경나온 관광객들이 꽤 많다...

(위 사진은 뒤에서 큰아빠가 받쳐주고 있는 상태이다.. 절대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님...^^;)

제주의 대표적인 3대 폭포인 천지연, 천제연, 정방 폭포 중에 천지연은 유일하게 야간에 개방을 하는 곳인데, 다른 두곳은 절벽 같은 곳에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야간에 들어가기는 위험할 거 같긴 하다.  
천지연은 밤 10시까지 개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나면 쫒아내려나??)

천지연을 나와서 숙소 들어가기 아쉽다는 이유로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보기로 즉석에서 결정 --;;
천지연에서 월드컵 경기장은 약 5Km 정도, 시간으로는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낮에 지나는 길에 보이는 전경이 멋지기에 왠지 야경도 멋질 거라는 기대를 품고 달려갔으나............................

예상을 깨고 밤에는 완전히 불 다 꺼져 있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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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공식 앰블럼...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제주의 상징인 큰 분화구를 형상화 하고 천정은 마치 돚단배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태풍으로 천정이 날아갔다던데 지금은 다 복구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냥 불꺼진 경기장 주위를 잠시 배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

첫날부터 계획했던 곳은 물론이고 계획에 없던 곳까지 무진장 여러군데 돌아다닌 듯 하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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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표는 한라산 어리목에서 바로 서귀포의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나
중문을 거쳐 서귀포로 가는 길 도중에 약천사라는 이정표가 보였고, 어머님이 나름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
관계로 다른거 안봐도 여긴 들러야 한다는 어머니의 강력한 요청에 약천사로 향했다.

약천사는 중문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약 15분 정도 거리의 해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큰 도로에서는
작은 길을 통해서 들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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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 대웅전 전경...

실물로 보면 입이 벌어지는.. 규모이다.
설명에 의하면, 약천사는 3만 7천평 부지에 지상 28m, 일반 건물 8층 규모의 사찰로서 단일 사찰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고 하며, 1960년대에 어떤 학자가 득도 비슷한 걸 해서 창건한 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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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어디를 가시던지 절이 있으면 꼭 시주를 하고 가신다...

특히 곧 석가탄신일인 관계로 연등을 다는 시주(...이걸 머라 부르는데 잊어버렸다...)를 하는 시즌이었다.
우리 어머니... 당연 우리 가족 이름으로 약천사에 연등 하나 올리시고 오셨다... ^^ ;
(얼마나 하려나. 이런거 꽤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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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 큰 마당과 종각.

규모와 웅장함은 참으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어느 사이트에서 이 사찰에 대한 비난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글의 요지는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해치면서 바닷가에 굳이 이런 크고 화려한 절을 지었어야 하는가... 였던 듯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좀 동감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나름 제주를 대표할 만한 사찰로 이런 절이 하나 있는 것도 또 나쁘진 않은 것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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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마당에서 열씨미 뛰어노는 보경... (잔디 운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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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빠도 한번 폼 잡아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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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식당, 도량, 법당 등이 있고 그 마당에는 이렇게 연등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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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로 옆의 밀감 나무... (밀감이라기 보다는 한라봉으로 보였다..)

누가 자꾸 따가는지 따지 말라는 안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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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큰 아빠는 특히나 둘째가 자길 많이 닮았다고 많이 이뻐해준다... ^^;
난 목 아퍼서 절대 애들 목마 안태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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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단을 내려오면 대형 분수 연못이 있는데 풍치가 무척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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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쪽에서 대웅전 방향을 바라본 전경...
전체적인 조경이나 건물의 배치 등이 잘은 모르지만, 훌륭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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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서 큰아빠랑 한 컷...

어느 관광지의 연못이 그렇듯이 연못에는 동전들이 널려있고 우리 보경이도 500원 보태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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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바로 앞 유채꽃 밭에서..  우리 큰 아들은 뭘 입고 뭘 해도 사진이 잘 받는다.. ^^;

역시 유채꽃 시즌이 끝나서 볼 것은 없다. --;
다음에는 꼭 4월에 제주 여행을 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리하면,..

* 주차비 및 관람료는 무료,
* 식사 시간에 가면 공짜로 절밥도 먹을 수 있다...
* 독실한 크리스찬이라 절에 거부감이 있지 않다면 꼭 한번 들러볼만한 곳..

이렇게 낮 일정를 마감하며 약천사를 뒤로 하고 숙소로 출발...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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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와서 한라산에 오르진 못해도 입구까지는 가서 보경이한테 보여줘야 한다는 집사람의 요청으로
서귀포로 가는 길에 어리목 코스 입구를 들러보기로 했다.

도깨비 도로에서 약 20여분을 달려서 어리목 코스 매표소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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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는 4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이 중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윗세 오름 대피소라는 곳까지만 오를 수 있고 나머지 두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정상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중 영실 코스는 현재 자연 휴식년인가 땜에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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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도착해서 보니,
어리목 코스 입구에서는 한라산 꼭대기가 안보인단다.~~~~~~ ;;
백록담까지 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이 때 알았다.
물론 애들땜에 등산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보경이한테 저게 한라산이야...라고 알려주고 싶었는데...쩝..-;

그래도 뒤에 보이는 저 산이 한라산 꼭대기라 생각하고 증명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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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덜놈들이랑... 귀연 놈들.... ^^*

주차장 한가운데 있는 저 돌은 자연산 돌인데, 마치 만화에 나오는 호박 캐릭터랑 비슷하다.
이름하여 "천의 얼굴"이래나... 설명을 읽어보았지만... 흠... 기억이 안난다. --;

하여튼, 신기한 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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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이도 엄마랑 함께 한라산 왔다 갔다는 증명 사진 한 장.....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주차장이 터~~엉....
차가 다 해봐야 4대 뿐이었다.... 사람들이 등산을 안하는 건지, 아님 목요일이라 관광객이 없는 건지..

쾌청한 날씨에,.. 상쾌한 바람... 비록 한라산 꼭대기는 못보고 왔지만 머...
신선한 공기가 있어서 좋은 그런 곳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99번 국도를 따라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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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좌우에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목장들, 그리고 한가롭게 노니는 말들을 볼 수 있다.
도시에서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광경은 마치 외국(?)의 초원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주에는 어딜 가나 이런 초원들이 널려있는데, 저 풀을 일부러 키우지는 않을 것이고
환경 조건이 원래 축복받은 땅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제주의 일반 가정집도 보통 정원이 있고 그 정원에는 잔디가 깔려있으며, 심지어 어느 초등학교는 운동장 전체가 잔디 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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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육지에서 소를 키우듯이 말을 키운다.... (소 한마리도 못봤다...)

목장에 울타리는 있지만 워낙에 넓어서 그냥 초원에 방목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이런곳에서 자라는 말들은 말그대로 청정마(?)....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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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도로가에 혼자 나와서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바로 옆 차 안에서 찍은 놈이다. --;;
옆에 가도 도망도 안간다...
아무리 방목이라지만 이렇게 도로변까지 맘대로 돌아다니는 건 좀... ^^;

하여튼... 제주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들 자체도 좋은 곳이지만 이렇게 한라산을 지나는 길에 볼 수 있는 초원의
목장들도 또다른 중요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꼬~옥 속도를 늦추고 차를 세워서 푸른 초원이 주는 싱그러움을 느껴보시길..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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