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네째날(1), 마나가하섬 스노클링
사이판 (2007) 2007. 12. 3. 00:12 |오늘은 사이판의 진주라 불리는, 마나가하 섬에 가는날...
느즈막히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밥 먹고 어제 갤리에 예약해둔 도시락(피자, 도시락, 햄버거, 샐러드 등..)을 찾고, 시내에서 결국 사지 못한 엄마, 아빠 아쿠아슈즈를 PIC 부띠끄에서 13불(싸다...정말..)에 급구... 한 후 약속한 10시에 로비로 나갔다...
근데 10시가 되어도 아무도 나타나질 않는다. 여러 후기에서 현지업체의 시간관념이 매우 정확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되어도 안나타나니 내가 뭘 잘못한걸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10분이 지나서 젊은 친구가 밴을 끌고 나타난다.
(나중에 알았는데,.. 10분 늦는다는 메시지를 룸 전화에 남겼던걸 내가 모르고 있었다...ㅠㅠ)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의 서쪽, 가라판 시내가 있는 해변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산호섬으로 한바퀴 도는데 15분도 안걸리는 작은 섬인데, 2차 대전때는 일본군의 요새가 있어서 군함섬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사이판 그 어느곳 보다도 물이 맑고 얗으며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서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노클링 장소이며, 그래서 대부분의 사이판 관광 코스 안내에 반드시 마나가하섬에서의 스노클링 일정이 반드시 들어가 있다.
현재는 섬 전체를 일본인이 사들여서 자체적으로 관광지로 운영을 하는데 그를 위해서 섬에 들어갈 때 환경세라는 명목으로 5불씩을 징수해서 섬 관리를 한다고 한다.
섬 안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어서 스노클링 장비나 수중 카메라 대여, 식사 등을 할 수 있긴 한데 사람들 얘기로는 너무 비싸니 가급적 밖에서 준비해 들어가는 편이 좋다고 한다.
마나가하 섬 관광의 경우 여행사의 옵션으로 가는 경우 여러가지 신경쓸 것이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통 오전에 들어가서 잠깐 있다가 12시에 나오는 일정이기 때문에 마나가하 섬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데다, 게다가 스노클 장비와 구명조끼 등의 임대료가 개당 10불씩 엄청나게 비싸기 땜에 시간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마이크로 해변가에 나가서 Amigo나 Ben &ki 와 같은 현지 업체들과 직접 얘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나가하 섬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다.
대략 현지 에이전트의 경우 스노클 장비, 구명조끼, 아이스박스, 돚자리, 모터보트 등 다 해서 인당 20불 정도가 가격으로 정해진 듯 한데, 후기를 보면 15불에 쇼부를 봤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봐서 얘기만 잘하면 협상의 여지는 있는 듯 했다. 어차피 다 똑같으니 싸서 나쁠 것은 없을 듯...
우린 전날 AMIGO에서 어른 넷, 어린이 둘, 거기에 꼬마는 공짜로 해서 120불에 아침에 들어가서 오후 4시 나오는 것으로 예약... 금액적으로는 직접 예약한 덕에 여행사 통하는 것에 비해 꽤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었다.
PIC 로비에서 현지 에이전트를 기다리며...
긴팔 수영복은 세벌 다 형님이 색깔을 골라주신 건데, 셋이서 완전 셋트로 골라주셨나 보다... ^^;;
한벌에 29불이면 싸진 않지만 효용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한 듯.
여기가 마이크로 해변의 피에스타 앞 해변에 위치한 Amigo... 이 옆으로 Ben&ki 등 다른 업체들이 늘어서 있다.
위치는 피에스타 호텔 정문을 지나 오른쪽 끝지점에 호텔 벽을 따라서 해변으로 가는 아주 좁은 골목이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서 해변이 나오는 지점 바로 왼쪽에 있다.
그다지 친절하진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호텔 픽업도 해주고 영어도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주니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이런 곳에서 직접 한번 부딪혀보는 것도 나름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잔금을 지불하고 장비랑 아이스박스를 받았는데 얼음이 없길래 물어보니 얼음은 따로 사야한다고 하기에 우리 데려다준 친구한테 부탁하니 어디가서 1.25불에 한아름 얼음을 사다주었는데 그 때 팁을 준다는 걸 그만 잊어버리고 지나갔다....ㅠㅠ
우리를 데려다줄 보트를 기다리며 잠시 대기하면서 마이크로해변을 잠시 구경...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마이크로 비치..
뒤에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이 바로 우리가 갈 마나가하 섬이다.
대략 마이크로 비치는 하이야트와 피에스타를 잇는 1km 정도의 길이의 모래사장인데 모래가 매우 작은 산호가루로 이루어져 있어 모래 빛깔이 너무도 새하얗고 모래를 만져보면 그 이름 그대로 마이크로 한 것이 너무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바다에는 해변 바로 앞까지 산호가 있기 때문에 파도가 거의 없고 바다 색깔도 울긋불긋,.. 새하얀 모래에, 물은 너무도 투명하니 사이판 최고의 해변이란 사실이 실감이 난다.
아이들이 좀더 커서 먹는 걱정이 없다면(^^;) PIC가 아니라 시내의 하이얏트나 피에스타에 묵으며 마이크로 비치에서 즐기는 것도 매우 훌륭한 선택일 듯.
드디어 우리를 데려다줄 모터보트를 타고 출발,..
여행사를 통하는 경우 단체로 페리로 실어 나르는데 페리는 하루에 4번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에 비해 우리처럼 직접 예약하면 각자 자기가 보유한 모터보트로 바로 데려다준다.
섬으로 가는 거리는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일부러 도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바퀴 멀리 돌아가는데 10분 정도 가는 것이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린다.
배에서 바라본 마나가하 섬...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섬으로 가는 길의 바다는 하늘색에서 군청색, 파랑색.. 등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섬에는 배가 댈수 있는 위치까지 해변으로부터 선착장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배를 대고 선착장으로 올라가면 바로 자그만 사무실 같은 것이 있고 여기에서 환경세를 받는데, 아주 어린아이는 공짜인지 15불만 달라고 한다.
해변에서 바라본 선착장... 끝에 보이는 집같은 곳에 환경세를 받는 뚱뚱한 아저씨가 앉아있다..
돈을 내고 선착장을 따라 들어가 해변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넓은 모래사장과 나무그늘들이 펼쳐져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데 오전 시간에는 단체로 들어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는 듯 했다.
우리도 적당한 나무그늘을 골라서 돚자리 펴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다 일본말을 쓰는 것이 한 80%는 일본인인 듯 싶다.
앞에 보이는 것처럼 비치 파라솔이 있긴 한데 다 일본인 가게에서 대여하는 것이라 꽤나 비싼 듯 했다.
머... 연인들끼리 와서 둘이 폼내며 누워보고 싶다면 모를까 돚자리만 있으면 나무그늘은 넘쳐나니 굳이 돈들일 필요은 없을 듯 하다.
마나가하 섬 해변에서 물놀이...
아이들이 7살이라도 아직은 어려서 사실 스노클링은 무리인듯.. 금방 못하겠다고 스노클 장비를 벗어버린다.
아마도 적어도 한 10살은 되야 숨쉬는 것을 이해하고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물이 생각보다는 좀 깊은 편인 듯 한데 한 10여미터를 걸어가면 어른 허리 깊이가 되어서 아이들이 그냥 서있기에는 너무 깊은 듯 했다. 특히 오전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오후에는 금방 물이 차올라서 꽤 깊어진다.
결국 아이들은 튜브 타고 놀면서 아빠들이 뿌려주는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물 위에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무슨 연못가에 잉어들이 먹이보고 튀어오르는 것처럼 바다 고기들이 물위로 첨벙첨벙 뛰어 올라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 했다...
그리고 사이판 바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닷물에서 짠내가 나지 않는것인데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바다 바람을 맞을 때 느껴지지 끈적끈적함 같은 것도 없고, 마치 수도물처럼 깔끔한 느낌이 난다.
어른들은 스노클 쓰고 물속 구경...
사실 어른들한테는 물이 너무 깊지는 않기 땜에 아주 먼 바다로 나갈 것이 아니라면 구명조끼는 별로 필요 없을 듯 했고, 실제 다들 귀찮아서 조끼는 벗어버리고 물놀이를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싼게 비지떡이라 스노클은 물 속에 있으면 호스로 물이 샌다던지, 구명조끼는 다리 아래쪽으로 묶는 끈이 없어서 자꾸 위로 올라온다던지... 장비들이 대략 난감하다. 좀 비싼 에이전트에서 비싸게 빌리면 장비들이 괜찮을런지 모르겠지만, 짐이 많지 않다면 아이들 구명조끼와 어른들 스노클 장비는 한국에서 괜찮은걸로 준비해가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
물 속 바닥은 해변 가까운 곳은 모래로 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10여미터쯤 나가면 산호섬에 걸맞게 바닥이 모두 크고 작은 산호들로 되어 있어서 반드시 헐렁하지 않는 스포츠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들어가야 한다. 아쿠아슈즈를 신어도 바닥이 얇은 편이라 잘못 딪으면 꽤 아픈것이, 맨발로는 정말로 위험하니 절대 그냥 들어가면 안될 듯 싶었다.
아쿠아슈즈는 아침에 PIC 비치센터에서 빌려서 들고나오는 방법도 있다지만 절대 비추다.
우리 그렇게 들고나오다 걸려서 반납하고 결국 부띠끄에서 급하게 하나씩 사서 왔다....ㅠㅠ
근데 어른들꺼 하나에 7불이면 살 수 있으니 한국에서 사올 필요도 없고 그냥 PIC 부띠끄에서 하나씩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바로 이런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아쿠아팩을 준비했으나............... 이런 대략 난감....ㅠㅠ
카메라의 문제인지 이놈의 S700 똑딱이가 물속에서는 촛점이나 노출 문제인지 셔터가 잘 눌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물속에서는 LCD가 반사되서 전혀 보이지를 않았다.
결국 그냥 대충 감으로 눌리는데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힌것이 거의 몇컷 되지 않은데다가 그 와중에 그나마 제대로 된 컬러 물고기는 이놈 하나 뿐이었다...ㅠㅠ
이후로는 사진은 포기하고 그냥 동영상만 열심히 찍었다.....
아무래도 디카팩 자체는 훌륭한 장비임에 틀림이 없으나, 똑딱이가 문제인 듯 한데, 다음번 갈때는 노출이나 촛점 기능이 괜찮은 상위 기종 컴팩트 중에 하나를 준비해야 할 듯 싶다.
그런데 마나가하섬의 스노클링이 좋다길래 우린 니모에 나오는 형형색색의 열대러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그런 놈은 거의 만날 수가 없고 대부분이 위에 보이는 허연색의 팔뚝만한 바닷고기들 뿐이었는데, 오히려 PIC 해변에서 카약을 타고 나가서 빵조각을 먹으러 나왔던 물고기들이 작고 더 예뻤던 것 같다.
이곳 물고기들은 덩치가 워낙에 커서 이런 놈들이 수십마리가 눈앞에서 뿌려놓은 빵조각을 먹겠다고 물위로 튀어오르는데 보고 있으면 겁이 날 정도이다. 특히 민물고기랑 달라서 바닷고기는 다 이빨이 있기 때문에 밥줄 때 조심해야 하는데, 건빵을 잡고 물속에 손을 넣었다가 정말로 내 엄지손가락 한마디가 물고기 입속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긁히는 느낌이 섬찟했다...
갤리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뒤에 있는 일본인 가게에서도 중시 부페를 먹을 수 있지만 일인당 16불인가... 꽤 비싼데다가 맛도 별로라서 다들 추천하지 않는 듯 하다.
PIC의 경우 갤리에 전날 부탁하면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음식을 준비해주니 아침에 찾아서 업체에서 준비해주는 아이스박스에 담아오면 상하지도 않고 따로 돈 들 필요도 없으니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해변을 지나던 통통한 일본인 언니들...
나중에 섬 한바퀴 돌아보는데 저 언니들 그냥 계속 저 차림으로 섬 일주도 하고 있었다...^^;;
다들 이런 여행지에서는 패션이 과감해지는가 보다....
파란 하늘, 새하얀 모래 사장, 투명한 바닷물.... .
달력의 여름 사진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총천연색 컬러가 어우러진 마나가하 섬의 풍경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조금 귀찮고 번거로와도 삼백이를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우리 경민이는 혼자서 튜브하나만 들고서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잘 논다.
중간에 잠시 눈을 뗀 사이에 경민이가 튜브를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파도 타기(?) 하며 놀고 있는데 그걸 본 안전요원이 바로 한마디 날린다... 애 데리고 놀으라고...ㅠㅠ
경민이는 튜브 중간에 바닥이 있고 다리를 끼고 앉는 튜브라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보경이 것은 일반 튜브라서 팔로 잡고 몸을 지탱해야 하니 금방 힘들다고 짜증을 부리는데 지은이가 사용하던 팔에만 끼는 암링 튜브가 조금만 익숙해지면 훨씬 편리하고 힘들지 않고 몸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듯 했다.
지은이 엄마 아빠도 튜브보다는 암링을 추천하는데, 내년에는 저걸로 사서 보경이 줘봐야 할 듯...
형님이 일회용 수중 카메라로 찍어주신 내 모습..
거기서 놀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스노클 쓰고 모자쓰고 카메라 들고, 구글나이트에서 받았던 구글 티 입고,...
지금 보니 상당히 가관이다.... ^^;;
이렇게 반나절을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다 중간에 형님과 나는 15분이면 충분하다는 마나가하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다음 편에 계속...)
마지막으로 해변에서 즐거운 아이들 모습 동영상을 덧붙여본다...
느즈막히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밥 먹고 어제 갤리에 예약해둔 도시락(피자, 도시락, 햄버거, 샐러드 등..)을 찾고, 시내에서 결국 사지 못한 엄마, 아빠 아쿠아슈즈를 PIC 부띠끄에서 13불(싸다...정말..)에 급구... 한 후 약속한 10시에 로비로 나갔다...
근데 10시가 되어도 아무도 나타나질 않는다. 여러 후기에서 현지업체의 시간관념이 매우 정확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되어도 안나타나니 내가 뭘 잘못한걸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10분이 지나서 젊은 친구가 밴을 끌고 나타난다.
(나중에 알았는데,.. 10분 늦는다는 메시지를 룸 전화에 남겼던걸 내가 모르고 있었다...ㅠㅠ)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의 서쪽, 가라판 시내가 있는 해변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산호섬으로 한바퀴 도는데 15분도 안걸리는 작은 섬인데, 2차 대전때는 일본군의 요새가 있어서 군함섬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사이판 그 어느곳 보다도 물이 맑고 얗으며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서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노클링 장소이며, 그래서 대부분의 사이판 관광 코스 안내에 반드시 마나가하섬에서의 스노클링 일정이 반드시 들어가 있다.
현재는 섬 전체를 일본인이 사들여서 자체적으로 관광지로 운영을 하는데 그를 위해서 섬에 들어갈 때 환경세라는 명목으로 5불씩을 징수해서 섬 관리를 한다고 한다.
섬 안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어서 스노클링 장비나 수중 카메라 대여, 식사 등을 할 수 있긴 한데 사람들 얘기로는 너무 비싸니 가급적 밖에서 준비해 들어가는 편이 좋다고 한다.
마나가하 섬 관광의 경우 여행사의 옵션으로 가는 경우 여러가지 신경쓸 것이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통 오전에 들어가서 잠깐 있다가 12시에 나오는 일정이기 때문에 마나가하 섬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데다, 게다가 스노클 장비와 구명조끼 등의 임대료가 개당 10불씩 엄청나게 비싸기 땜에 시간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마이크로 해변가에 나가서 Amigo나 Ben &ki 와 같은 현지 업체들과 직접 얘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나가하 섬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다.
대략 현지 에이전트의 경우 스노클 장비, 구명조끼, 아이스박스, 돚자리, 모터보트 등 다 해서 인당 20불 정도가 가격으로 정해진 듯 한데, 후기를 보면 15불에 쇼부를 봤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봐서 얘기만 잘하면 협상의 여지는 있는 듯 했다. 어차피 다 똑같으니 싸서 나쁠 것은 없을 듯...
우린 전날 AMIGO에서 어른 넷, 어린이 둘, 거기에 꼬마는 공짜로 해서 120불에 아침에 들어가서 오후 4시 나오는 것으로 예약... 금액적으로는 직접 예약한 덕에 여행사 통하는 것에 비해 꽤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었다.
PIC 로비에서 현지 에이전트를 기다리며...
긴팔 수영복은 세벌 다 형님이 색깔을 골라주신 건데, 셋이서 완전 셋트로 골라주셨나 보다... ^^;;
한벌에 29불이면 싸진 않지만 효용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한 듯.
여기가 마이크로 해변의 피에스타 앞 해변에 위치한 Amigo... 이 옆으로 Ben&ki 등 다른 업체들이 늘어서 있다.
위치는 피에스타 호텔 정문을 지나 오른쪽 끝지점에 호텔 벽을 따라서 해변으로 가는 아주 좁은 골목이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서 해변이 나오는 지점 바로 왼쪽에 있다.
그다지 친절하진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호텔 픽업도 해주고 영어도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주니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이런 곳에서 직접 한번 부딪혀보는 것도 나름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잔금을 지불하고 장비랑 아이스박스를 받았는데 얼음이 없길래 물어보니 얼음은 따로 사야한다고 하기에 우리 데려다준 친구한테 부탁하니 어디가서 1.25불에 한아름 얼음을 사다주었는데 그 때 팁을 준다는 걸 그만 잊어버리고 지나갔다....ㅠㅠ
우리를 데려다줄 보트를 기다리며 잠시 대기하면서 마이크로해변을 잠시 구경...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마이크로 비치..
뒤에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이 바로 우리가 갈 마나가하 섬이다.
대략 마이크로 비치는 하이야트와 피에스타를 잇는 1km 정도의 길이의 모래사장인데 모래가 매우 작은 산호가루로 이루어져 있어 모래 빛깔이 너무도 새하얗고 모래를 만져보면 그 이름 그대로 마이크로 한 것이 너무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바다에는 해변 바로 앞까지 산호가 있기 때문에 파도가 거의 없고 바다 색깔도 울긋불긋,.. 새하얀 모래에, 물은 너무도 투명하니 사이판 최고의 해변이란 사실이 실감이 난다.
아이들이 좀더 커서 먹는 걱정이 없다면(^^;) PIC가 아니라 시내의 하이얏트나 피에스타에 묵으며 마이크로 비치에서 즐기는 것도 매우 훌륭한 선택일 듯.
드디어 우리를 데려다줄 모터보트를 타고 출발,..
여행사를 통하는 경우 단체로 페리로 실어 나르는데 페리는 하루에 4번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에 비해 우리처럼 직접 예약하면 각자 자기가 보유한 모터보트로 바로 데려다준다.
섬으로 가는 거리는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일부러 도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바퀴 멀리 돌아가는데 10분 정도 가는 것이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린다.
배에서 바라본 마나가하 섬...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섬으로 가는 길의 바다는 하늘색에서 군청색, 파랑색.. 등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섬에는 배가 댈수 있는 위치까지 해변으로부터 선착장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배를 대고 선착장으로 올라가면 바로 자그만 사무실 같은 것이 있고 여기에서 환경세를 받는데, 아주 어린아이는 공짜인지 15불만 달라고 한다.
해변에서 바라본 선착장... 끝에 보이는 집같은 곳에 환경세를 받는 뚱뚱한 아저씨가 앉아있다..
돈을 내고 선착장을 따라 들어가 해변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넓은 모래사장과 나무그늘들이 펼쳐져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데 오전 시간에는 단체로 들어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는 듯 했다.
우리도 적당한 나무그늘을 골라서 돚자리 펴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다 일본말을 쓰는 것이 한 80%는 일본인인 듯 싶다.
앞에 보이는 것처럼 비치 파라솔이 있긴 한데 다 일본인 가게에서 대여하는 것이라 꽤나 비싼 듯 했다.
머... 연인들끼리 와서 둘이 폼내며 누워보고 싶다면 모를까 돚자리만 있으면 나무그늘은 넘쳐나니 굳이 돈들일 필요은 없을 듯 하다.
마나가하 섬 해변에서 물놀이...
아이들이 7살이라도 아직은 어려서 사실 스노클링은 무리인듯.. 금방 못하겠다고 스노클 장비를 벗어버린다.
아마도 적어도 한 10살은 되야 숨쉬는 것을 이해하고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물이 생각보다는 좀 깊은 편인 듯 한데 한 10여미터를 걸어가면 어른 허리 깊이가 되어서 아이들이 그냥 서있기에는 너무 깊은 듯 했다. 특히 오전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오후에는 금방 물이 차올라서 꽤 깊어진다.
결국 아이들은 튜브 타고 놀면서 아빠들이 뿌려주는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물 위에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무슨 연못가에 잉어들이 먹이보고 튀어오르는 것처럼 바다 고기들이 물위로 첨벙첨벙 뛰어 올라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 했다...
그리고 사이판 바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닷물에서 짠내가 나지 않는것인데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바다 바람을 맞을 때 느껴지지 끈적끈적함 같은 것도 없고, 마치 수도물처럼 깔끔한 느낌이 난다.
어른들은 스노클 쓰고 물속 구경...
사실 어른들한테는 물이 너무 깊지는 않기 땜에 아주 먼 바다로 나갈 것이 아니라면 구명조끼는 별로 필요 없을 듯 했고, 실제 다들 귀찮아서 조끼는 벗어버리고 물놀이를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싼게 비지떡이라 스노클은 물 속에 있으면 호스로 물이 샌다던지, 구명조끼는 다리 아래쪽으로 묶는 끈이 없어서 자꾸 위로 올라온다던지... 장비들이 대략 난감하다. 좀 비싼 에이전트에서 비싸게 빌리면 장비들이 괜찮을런지 모르겠지만, 짐이 많지 않다면 아이들 구명조끼와 어른들 스노클 장비는 한국에서 괜찮은걸로 준비해가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
물 속 바닥은 해변 가까운 곳은 모래로 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10여미터쯤 나가면 산호섬에 걸맞게 바닥이 모두 크고 작은 산호들로 되어 있어서 반드시 헐렁하지 않는 스포츠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들어가야 한다. 아쿠아슈즈를 신어도 바닥이 얇은 편이라 잘못 딪으면 꽤 아픈것이, 맨발로는 정말로 위험하니 절대 그냥 들어가면 안될 듯 싶었다.
아쿠아슈즈는 아침에 PIC 비치센터에서 빌려서 들고나오는 방법도 있다지만 절대 비추다.
우리 그렇게 들고나오다 걸려서 반납하고 결국 부띠끄에서 급하게 하나씩 사서 왔다....ㅠㅠ
근데 어른들꺼 하나에 7불이면 살 수 있으니 한국에서 사올 필요도 없고 그냥 PIC 부띠끄에서 하나씩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바로 이런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아쿠아팩을 준비했으나............... 이런 대략 난감....ㅠㅠ
카메라의 문제인지 이놈의 S700 똑딱이가 물속에서는 촛점이나 노출 문제인지 셔터가 잘 눌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물속에서는 LCD가 반사되서 전혀 보이지를 않았다.
결국 그냥 대충 감으로 눌리는데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힌것이 거의 몇컷 되지 않은데다가 그 와중에 그나마 제대로 된 컬러 물고기는 이놈 하나 뿐이었다...ㅠㅠ
이후로는 사진은 포기하고 그냥 동영상만 열심히 찍었다.....
아무래도 디카팩 자체는 훌륭한 장비임에 틀림이 없으나, 똑딱이가 문제인 듯 한데, 다음번 갈때는 노출이나 촛점 기능이 괜찮은 상위 기종 컴팩트 중에 하나를 준비해야 할 듯 싶다.
그런데 마나가하섬의 스노클링이 좋다길래 우린 니모에 나오는 형형색색의 열대러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그런 놈은 거의 만날 수가 없고 대부분이 위에 보이는 허연색의 팔뚝만한 바닷고기들 뿐이었는데, 오히려 PIC 해변에서 카약을 타고 나가서 빵조각을 먹으러 나왔던 물고기들이 작고 더 예뻤던 것 같다.
이곳 물고기들은 덩치가 워낙에 커서 이런 놈들이 수십마리가 눈앞에서 뿌려놓은 빵조각을 먹겠다고 물위로 튀어오르는데 보고 있으면 겁이 날 정도이다. 특히 민물고기랑 달라서 바닷고기는 다 이빨이 있기 때문에 밥줄 때 조심해야 하는데, 건빵을 잡고 물속에 손을 넣었다가 정말로 내 엄지손가락 한마디가 물고기 입속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긁히는 느낌이 섬찟했다...
갤리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뒤에 있는 일본인 가게에서도 중시 부페를 먹을 수 있지만 일인당 16불인가... 꽤 비싼데다가 맛도 별로라서 다들 추천하지 않는 듯 하다.
PIC의 경우 갤리에 전날 부탁하면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음식을 준비해주니 아침에 찾아서 업체에서 준비해주는 아이스박스에 담아오면 상하지도 않고 따로 돈 들 필요도 없으니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해변을 지나던 통통한 일본인 언니들...
나중에 섬 한바퀴 돌아보는데 저 언니들 그냥 계속 저 차림으로 섬 일주도 하고 있었다...^^;;
다들 이런 여행지에서는 패션이 과감해지는가 보다....
파란 하늘, 새하얀 모래 사장, 투명한 바닷물.... .
달력의 여름 사진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총천연색 컬러가 어우러진 마나가하 섬의 풍경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조금 귀찮고 번거로와도 삼백이를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우리 경민이는 혼자서 튜브하나만 들고서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잘 논다.
중간에 잠시 눈을 뗀 사이에 경민이가 튜브를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파도 타기(?) 하며 놀고 있는데 그걸 본 안전요원이 바로 한마디 날린다... 애 데리고 놀으라고...ㅠㅠ
경민이는 튜브 중간에 바닥이 있고 다리를 끼고 앉는 튜브라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보경이 것은 일반 튜브라서 팔로 잡고 몸을 지탱해야 하니 금방 힘들다고 짜증을 부리는데 지은이가 사용하던 팔에만 끼는 암링 튜브가 조금만 익숙해지면 훨씬 편리하고 힘들지 않고 몸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듯 했다.
지은이 엄마 아빠도 튜브보다는 암링을 추천하는데, 내년에는 저걸로 사서 보경이 줘봐야 할 듯...
형님이 일회용 수중 카메라로 찍어주신 내 모습..
거기서 놀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스노클 쓰고 모자쓰고 카메라 들고, 구글나이트에서 받았던 구글 티 입고,...
지금 보니 상당히 가관이다.... ^^;;
이렇게 반나절을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다 중간에 형님과 나는 15분이면 충분하다는 마나가하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다음 편에 계속...)
마지막으로 해변에서 즐거운 아이들 모습 동영상을 덧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