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유로스타를 타야하기 때문에 이날 미리 세인트 판크라스 바로 옆에 있는 Premier Inn Euston으로 숙소를 옮겼는데, 마침 Euston 지점은 이날 숙박료가 65파운드인지라 비용도 줄일겸 아침에 여유도 있을 겸 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Euston 까지의 이동은 처음에는 전철로 이동할까 했는데 이 무거운 가방들을 들고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첫날 한인 택시 기사가 얘기하기를 거리가 기껏해야 10km 정도라서 블랙캡을 부르면 15파운드면 충분할 거라 했지만, 여기서 한번 삽질을 하게 된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짐을 싸서 로비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한 10분 정도 후에 택시가 왔고, 짐들고 나가보니 이게 일반 블랙캡이 아니라 택시 표시가 없는 일반 차량이다.
예전 출장에서 유럽에서는 이런 택시들도 많이 타보았으니 일단은 그냥 타긴 했는데, 내릴 때 계산을 하려고 하니 자그마치 27파운드를 달라고 한다.
게다가 바로 옆에 보니 이전 숙소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도 바로 서는 것이, 대략 한 24파운드는 바닥에 날린 셈이지만 뭐 비싼 수업료라 생각하고 말아야 했다. 

다음에는 택시를 타더라도 호텔 콜택시 말고 나가서 블랙캡을 잡아서 타야할 듯 하다.
 


Premier Inn Euston 지점...

유로스타를 타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까지는 대략 600m 정도.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식사는 Premier Inn 은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으로 나오는 듯 한데, 문제는 바로 큰 길가에 위치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방이 2층이었던 관계로 밤에 좀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었고, 방 시설도 County Hall 지점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런던에서 아침 일찍 유로스타로 파리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위치나 가격 면에서 괜찮은 선택일 수 있을 듯.

호텔에 체크인 시간 전이라서 짐을 컨시어지에 맡기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 중에 하나인 하이드 파크를 들러서 그 지역에 모여있는 박물관들을 들러보기로 하고 10번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러시아 사람들이 버스에서 열심히 지도를 보면서 토론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보고 있는 갤탭을 보더니 자기네들이 찾는 장소를 그걸로 찾아볼 수 있겠냐고 묻는다.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대략 구글 맵에서 찾아서 그사람들이 가진 큰 지도에다 찍어주고 내렸다.
나름 나의 갤탭에 다시 한번 뿌듯... 


버스에서 내린 곳은 런던의 대표적인 백화점이라는 해롯 백화점이 보이는 KnightBridge 역이 있는 곳..
왼쪽 뒤의 둥근 지붕이 해롯 백화점인 듯 하다. 바로 뒤에는 엄청 큰 버버리 매장이 있다.
하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다녀온 우리 여행의 컨셉에 쇼핑은 빼기로 했으니 저 동네는 그냥 건너뛰고 하이드 파크 쪽으로 이동했다.  


공원 가는 길에 만난 아저씨,.. 
저 새가 매인지 수리인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얌전히 앉아 있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한가롭게 산책하는 런던 사람들...
이날은 날씨가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더니 기온도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공원이 무척 한산했다.


공원 한쪽에 있던 놀이터...
우리 경민이는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놀이터만 보면 꼭 지나치지 않고 들어가 보아야 한다.
이날은 꼭 어딜 가야겠다고 계획한 것도 없이 느긋하게 보낼 생각이었으니 놀이터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이때가 이미 점심시간이었는데 어디서 뭘 먹을지도 생각하지 않고 나선 길이라 따로 준비한 것도 없이 배는 고픈데, 놀이터 옆에 있는 매점에 갔더니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에 택시비로 남은 현금을 거의 털어주는 바람에 현금이라고는 딱 3파운드 뿐...
그걸로 샌드위치 하나 겨우 사서 넷이서 이 추운 날씨에 벤치에서 맹물과 함께 나눠먹는데 그 와중에 비가 온다... 


런던에 와서 그동안 날씨가 하도 좋아서 이날도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기에, 숙소로 돌아갈까 말까 하다가 일단 들어가면 오늘 하루는 그냥 날릴 듯 해서 우선은 모자 뒤집어 쓰고 근처의 과학박물관까지 가보기로 한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워낙에 커서 이 나무들 밑으로만 이동하면 크게 비를 많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와중에도 뒤에 보이는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축구 중이시다.
재밌는 것은 잘 알려진 것처럼 영국 사람들은 왠만한 비는 진짜로 그냥 익숙한 듯 맞고 다닌다는 것..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 관광객들이다.


비오는 하이드 파크...


공원의 큰길가를 따라 걸어가니 테니스 클럽에 붙어있는 클럽하우스가 나오기에 비도 피할 겸 들어가서 따듯한 코코아와 샌드위치 등을 사서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이 동네에 비 피할 곳이 이곳 뿐인지라 좁은 클럽하우스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특히 아까 비맞고 축구하던 아이들도 코치와 함께 들어와서 시끌시끌하기에 우리는 좀 춥지만 밖에서 앉아서 외가집에도 전화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보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내린다.
고민하다가 과학박물관이 거리가 멀지 않으니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려서 이동하기로 한다. 


클럽하우스를 떠나 가랑비를 맞으며 조금 더 가면 빅토리아 앨버트 홀이 나온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이 콜로세움을 보고 만들려고 했다는데 결국은 좀 작은 사이즈로 앨버트 공 사후에 완공된 공연장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앨버트 홀의 길 건너편 하이드 파크 쪽에는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공의 업적을 기리며 만들었다는 탑이 있다.
이 양반이 독일 출신인데 워낙에 다양한 분야에서 출중했던 분이라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를 위대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한다.   


빅토리아 앨버트 홀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왕립 음악대학(?)이 나온다. 

이때쯤 되니 다행히 거의 비가 잦아들어서 걸어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영국은 이렇게 비가 와도 금방 그치는 듯 싶었다.


길가에서 만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우리나라도 서울에 이런 시스템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잘 관리가 되는가 모르겠다.


이 동네에는 각종 국립 대학교라던지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어서인지 이름도 "Exhibition Road"이고 건물들도 참으로 고풍스럽게 지어져서 그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듯 했다.


이곳이 과학박물관... 역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었는데, 상당히 다양한 주제로 굉장히 큰 공간에 전시 및 체험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다른 어떤 박물관, 미술관 보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시간내서 들러볼만한 곳인 듯...


애들 엄마는 피곤한 관계로 2층 로비에서 짐을 맡아서 쉬기로 하고 두녀석들과 나만 두시간 정도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각 층별로 큰 주제들이 나눠져 있으며 특히 2, 3층이 주로 보고 체험할 것이 많이 있다.


각종 배에 들어가는 엔진 시스템을 전시하던 곳...


360도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일인당 8파운드인데 저 기계 속에 들어가서 화면을 보면서 조종을 하면 저 기계가 통채로 돌아가면서 마치 실제 비행기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옆에는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는데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포기..


바로 앞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간단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도 있다.
마치 옛날에 PC로 하던 비행 시뮬 게임과 비슷한 듯...


각 주제 섹션마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 기구들이 꽤 다양하고 풍부하게 있어서 아이들이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특히 우리 꼬맹이가 정말 즐거워하며 이것저것 해보는 곳이었다.


과학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길을 건너면, 장식물이나 공예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이 있다.
아이들은 좀 지겨워하던 곳인데 공예품 좋아하는 애들 엄마는 꽤 재미있어 하던 곳이다.
매우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공예품이나 조각상, 카펫 등과 같은 작품들이 방대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곳 역시 무료...


어디 터키 쪽이었던가 관련된 무장들..


터키의 유명한 공산품인 카펫트.. 
한 벽면을 장식할만큼 거대한 카펫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중앙홀에서 올려다본 천정 장식품들...


금장식이 들어간 일본도이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정교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다양한 일본도들...


이것이 전통 일본 사무라이 복장이라 한다. 
이런거 입고 칼 싸움하면 잘 될란가 모르겠다. 장식용인가?..


무엇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기둥하나의 규모가 엄청났던 유적들...
큰 것도 큰 것이지만 이만한 것들을 도대체 어떻게 뜯어다가 옮겼는지도 신기할 뿐이다.



2층에 있는 보석 박물관에서 본 다양한 보석 반지들...
커다란 룸 하나 전체가 다양한 보석 공예품들로 가득차 있다.
여기를 보는 중에 폐관 시간인 5시30분이 되는 바람에 다 못보고 쫒겨나와야 했다.

문제는 중간에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해서 1층 소파에 앉아서 쉬라고 하고 둘이서만 2층으로 올라온 것이었는데, 보석박물관에서 나와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 폐쇄가 된 것이었다.
깜짝 놀래서 애들 엄마는 내팽겨쳐놓고 혼자서 1층으로 내려가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보니 큰 놈이 그래도 배웠다고, 나가라고 하는 가드 아저씨한테 울 부모님 곧 오실테니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하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찌나견하던지...
음.. 이제 엄마만 안잃어버리면 되겠구나...싶다. 


나오는 길에 잠시 한컷...
이럴 줄 알았으면 V&A 박물관을 좀더 일찍 와서 살펴보는 것인데, 좀 아쉬움이 남았다.
유랑에서 보면 보통 V&A 박물관은 별로 들르지 않는 것 같은데 공예품에 관심이 있다면 좀 넉넉히 시간을 내서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박물관을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하이드 파크쪽으로 걸어가던 길...

여기서 우리는 길에 차도 없고 공사도 하고 하길래 이길이 인도인줄 알고 네 식구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아주 가볍게 클락션이 울리는 것이었다.
뒤를 돌아본 순간 우리 뒤로 차들이 한참을 기다리며 우릴 천천히 따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차마 비키라고는 못하고 참고 참고 기다리다 결국 가볍게 신호를 해준 것이었다.
그 순간 얼마나 챙피하던지,...
 
그래도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같으면 별써 시끄럽게 빠앙~ 하고 난리가 났을텐데 영국 사람들이 신사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에 가면 제일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신호등을 지키지 않고 막 건넌다는 것인데, 이날 깨닫게 된 것이 그건 차들이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서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운전할 때 이날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심은 했지만,.. 막상 잘 지켜지지는 않는 듯 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체크인을 한 후 다음날 아침에 헤매지 않도록 미리 한번 역에 가보면서, 가는 길에 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함께 붙어있는 킹스크로스 역에 있다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9와 3/4 플랫폼을 가보기로 한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인데, 호텔이 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Meeting Place'라는 조각상이다.
기차역이라는 배경에 정말 잘 어울리는 구조물인 듯...


여기서부터 9와 3/4 플랫폼을 찾기 시작하는데, 인포메이션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그곳은 또 다른 기차역인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가서 킹스크로스 역 방향으로 열심히 걸었다.
가는 길에 오이스터 카드를 전쳘 표 파는 곳에서 반납을 하고 또 열심히 걸었는데 대략 한 15분 이상을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이끌고 걸었던 것 같다. 


킹스크로스 플랫폼에 다 가서 발견한 안내표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길을 묻길래 곳곳에 이 표시가 붙어있다.


결국 표시들을 계속 따라가서 찾아낸 이곳....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기차역의 플랫폼 중간에 있을거라 기대를 하고 갔건만,... 
결국은 기차역 밖으로 나와서 그냥 도로가에 덩그러니 이런 세트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줄지어서 사진을 찍고 가는데, 우리도 사진을 찍고 나왔지만 어찌나 허탈하던지,..

게다가 세인트 판크라스 들어가는 입구에서 밖에서 도로를 따라 오면 5분도 안걸릴 거리를 지하로 돌아돌아 15분은 걸어왔으니,.. 이건 머 장난도 아니고,.. 

해리포터를 기대하고 간 아이들에게 참으로 실망스럽기가 그지 없었던 곳...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밥을 어디서 먹을까 물색하던 중에 길가에 보이던 펍에 들어갈 수 있냐고 가드에게 물어보니 저녁시간이라 아이들은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하며, Euston 역에 있는 Nando's를 가보라고 추천을 한다.

Nando's는 치킨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먹을만한 것이 많이 않은 런던에서 그래도 우리 입맛에 잘 맛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다.


가기 전에 준비하면서 가볼 만한 곳으로 꼽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라서 가볼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다.
대략 세트 메뉴인 치킨 한마리와 사이드 2개, 음료수 4개를 시켰는데 가격이 28파운드 정도에 네식구가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다.
탄산음료는 리필 가능하므로, 세트로 시키지 말고 메인으로 치킨만 11파운드에 시키고 탄산음료를 2개 정도만 따로 시켜도 충분할 듯 하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분위기도 밝고 맛도 훌륭했던 레스토랑으로 추천할 만한 식당인 듯...

이렇게 런던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마저 정리한 후 내일 파리로의 일정을 준비하며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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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거의 4개월을 준비한 유럽 4개국 23일간의 여행의 시작...

작년부터 어렴풋이 갈까?... 생각만 하다가 5월1일부터 유류할증료가 대폭 뛴다는 소식에 4월말일에 덜컥 비행기부터 예약하고서는 취소하면
수수료가 50만원이라는 핑계로 5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유럽여행이 정말로 시작되었다.

막상 출발하기 바로 전주에 런던에 폭동이 나서 이걸 정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면서 정말이지 거의 종일 유랑 카페에서 런던 상황이 어떤지
모니터링 하면서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하지만 이제와서 무를 수는 없는 것... 가서 안되면 바로 파리로 뜬다는 각오로 일단 출발하기로 한다.

유럽 출장으로 혼자 다녀온 적은 있지만 회사돈으로 가는 것은 호텔과 교통비용 따위를 신경안쓰고 막질러도 괜찮지만 이건 순전히 내돈이니 비용
대비 효과, 그리고 혼자서는 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아이들 포함 네식구가 다녀야 하는 점, 기간도 한두주가 아닌 3주가 넘는 긴 기간 등을 고려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던 듯 하다.

과연 정말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걱정과 그러면서도 부푼 설레임을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범계역에 공항버스가 출발하는
덕분에 언제나 공항가는 길은 편리한데, 예전과 다르게 가는 길에 안양역 롯데 백화점 앞을 들러서 간다. 9:20 버스로 출발, 1시간 소요...

이번에는 현대 M3 카드가 있으면 들어갈 수 있다는 현대카드 라운지를 들어보았다. 
본인 포함 네식구까지는 들어갈 수 있으며 처음 가는 경우 여행용 가방도 선물로 주는데 나름 꽤 쓸만한 것 준다.


라운지 내에 있던 좀 특이하게 생긴 의자...

공짜인 만큼 별로 먹을 것은 없다. 콘스프와 머핀, 음료수, 삼각김밥 정도 간단히 요기할 만한 것이 준비되어 있다.
다시 가볼 필요는 별로 없을 듯 한다.


면세점 물건 찾고, 선물 몇개 더 사고, 런던 픽업 차량에 지불용으로 말보로 담배 사고, 약구에서 빈대 퇴치용 스프레이 사고 하니 시간이 금세 간다.

SKT 로밍센터에 들러서 멀티 어댑터 2개를 무상으로 대여를 했는데. 이놈도 사려면 최소 만원씩은 하는 놈이라 통신사 로밍센터에서 빌려가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결국은 하나 잃어버려서 5천원 물어냈지만 그래도 사는 것보단 싼 것..)


홀에서 공짜로 들려주는 연주도 들어보고...


이번에 그렇게 말많다는 전세계 공항 면세점에 첨으로 들어온다는 루이비통 매장 자리이다. 
냥 봐도... 엄청 넓을 듯 하다.


우리가 타고 갈 747...
그러고 보니 출발할 때 비가 왔었네...


인증샷 한번 남겨주고....


어떤 집은 애들이 비행기 타면 힘들어하는 집도 있다는데, 우리 아그들은 장거리 비행도 꽤 잘하는 편이다.
거의 12시간을 군소리 안하고 영화보고 게임하고 밥먹고 목마르면 승무원 누나한테 음료수 달래서 먹어가며 잘 간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반 도착,. 입국장으로 나가보니 왠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이지... 거의 한시간을 줄서서 입국장을 통과.. 
그나마 꼬맹이가 잠들어서 안고 있으니 친절한 직원이 우리를 위해서 따로 통로를 만들어줘서 일찍 나올 수 있었다. 
이럴때 느끼지만 확실히 이 동네는
아이들, 노약자 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심사하는 직원에게 항상 이렇게 붐비냐고 하니 딱 오후 5시~7시 정도만 붐빈다고 한다. 
직원에게 빨리 보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와서 픽업 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만났다.

히드로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런던 중심가로 가는 방법은 지하철 Piccadilly 라인 타고 가다가 중간에 Jubilee 라인으로 한번 갈아타는 방법과
히드로 익스프레스라는 직행 전철을 타고 패딩턴에서 갈아타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일단 이건 짐 가볍고 혼자 다닐 때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 되겠다. 
거기다 유럽은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가 그렇게 친절한 편이 못된다. 
우린 네식구 짐을 싸보니 큰 가방이 두개에 사소한 가방들 하며,.. 도저히 이 짐들에, 아이들까지 끌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서 픽업 서비스를 찾아보니
한인이 운영하는 픽업 택시 서비스가 꽤 잘 되어 있다.

해당 까페에서 요청글을 올리면 직접 국제 전화를 해서 예약 및 안내를 해주는데 비용은 4식구에 큰 가방 2개 기준으로 벤츠 E Class 승용차가
50파운드이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50파운드라고 하면 9만원 돈이니 엄청 비싸게 느껴지지만, 특이한 것은 말보로 라이트 한갑당 20파운드로 계산을 해주는데 이건 현지에서 한갑에
정가가 거의 5만원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경우에는 세갑을 주고 10파운드를 현금으로 돌려받았고, 인천 공항에서 한갑에 2만원 정도에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지불한 금액은
43,000 원 정도였다. 

이 가격에 공항에서 픽업, 호텔 앞 내려주는 서비스에, 가면서 이런저런 정보들도 들을 수 있으니 이 정도라면 전철타고 가면서 들여야 할 노력과
시간과 짜증에 대한 가격으로는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내가 이용했던 픽업 서비스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런던에서 이용했던 숙소는 런던 아이 바로 옆에 있는 Premier Inn. County Hall...


처음부터 가급적 민박이 아닌 현지 호텔 위주로 숙소를 찾았었고, 아이들의 체력과 시간을 고려하여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중심지에 위치한 곳을 위주로
정보를 찾았는데, 유럽에서는 다들 방이 작아서인지 생각 외로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았다. 


유랑에서 열심히 뒤지다가 우연히 보게된 리뷰가 Premier Inn. 이었는데, 영국 내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 중에 하나이고 무엇보다 패밀리 룸이 지원이 되며,
조식도 매우 괜찮은 편이고 거기에 아이들의 조식비가 공짜...
 

런던 시내에 매우 다양한 위치에 체인점들이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중심가인 County Hall이 딱 좋았지만 이것이 세달 전인데 벌써 중간 중간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거의 2주 동안 수없이 많은 클릭 신공으로 결국은 5박을 연박으로 예약을 했다. 


일찍 예약을 하면 중간 중간에 매우 싼 값에 예약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날들을 껴서 예약을 하면 전체 비용은 꽤 저렴(물론... 그래도 비싼 값이지만..)하게
예약할 수가 있다. 
다만 싼 가격에 예약한 날은 취소 시 100% 날려야 하므로 일정이 확실한 경우에만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폭동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특히 런던의 주요 관광지를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위치이고 좀 힘들면 버스나 전철로 10분 내에 어디든지 닿을 수 있는 곳, 거기에 탬즈강 유람선
선착장도 바로 앞에 있어서 식구들의 체력 안배에 매우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어쨋든 결과적으로는 유럽에서 묵었던 숙소 중에, 시설, 위치, 교통, 식사 등 가장 좋았던 숙소였던 듯...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짐 풀고 나니 어느덧 저녁 8시가 넘는다.
유럽에서의 첫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나와보니 바로 앞에 Ned's Noodle 이란 곳이 눈에 보인다. 
첫날이라 뭐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리 시간으로는 이미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들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들어가 보았다. 


대략 이곳은 사이드 하나, 그리고 국수와 소스 종류를 고르면 이렇게 볶아서 담아주는 시스템이다. 
대충 쌀국수 하나와 sweet & sour 소스
하나, 콜라 등을 19파운드 주고 시켰는데, 쌀국수는 그나마 먹을만 하지만 다른 하나는 그냥 버리고 왔다...


피곤에 쩔어도 사진 찍을 때는 자세를 잡아주는 우리 꼬맹이...

이렇게 대충 첫식사를 때우고 들어오는 길에 물한통을 2.7파운드 (대략 5천원...ㅠㅜ)에 사서 숙소로 돌아와 첫날을 마무리...


 
Posted by Golmong
:



1. 전체 일정

 도시
 일정  
 런던  8/13 ~ 8/19  6박 7일
 파리   8/19 ~ 8/25  6박 7일 
 인터라켄  8/25 ~ 8/30   5박 6일
 피렌체  8/30 ~ 9/1   2박 3일 
 로마  9/1 ~ 9/4   3박 4일 

2. 런던 숙소 예약
-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체인 중 중저가이면서도 중심가에 위치한 체인으로 Premier Inn. (www.premierinn.com)결정
- 5박을 런던 아이 바로 옆에 있는 Country Hall 지점. 마지막 1박은 유로 스타를 타는 판크라스 역 바로 옆 Euston 지점으로 예약 완료.
- 전체 숙박비는 6박에 135만원 정도.
- 아침 식사가 매우 좋다는 평이 있음
- 날짜별로 정상가와 할인가가 있어서 날짜를 잘 고르면 매우 저렴하게 잘 수 있음.

3. 파리 숙소 예약 
- 리옹 역 5분 거리 원룸 형태의 독립된 방으로 제공되는 '메종젠' (http://cafe.naver.com/maisonzen) 으로 결정, 예약 완료.
- 주인이 한국분. 
- 주요 관광지와 1호선 및 버스로 연결. 베르사유 가는 RER 역이 걸어서 15분 거리.
- 중심지의 유스호스텔(www.adveniat-paris.org) 도 있지만 이용에 제약이 있고 주위에 먹을 것이 곤란할 듯.
- 파리에서는 돌아다니는 것보다 파리지앵 처럼 지내보기로 하고, 그 목적에는 주위에 맛있는 빵집, 거리 상점 등. 메종젠이 나을 듯함.
- 전체 숙박비는 6박에 840유로, 170유로 먼저 예약금 카드 결재, 나머지는 현지에서 현금 결재. (134만원 정도). 

4. 인터라켄 숙소
- 다들 백패커스빌라 (Backpackers, http://www.villa.ch) 를 강력 추천. 예약 완료
- 스위스 패스 있으면 3일마다 50%
- 패스 없어도 4일째에 50%
- 인터라켄 동역과 서역 중간쯤 위치. 걷기에 조금 멀듯. 셔틀 이용 가능
- 아침 간단한 시리얼 등. 무선랜 공짜. 
- 4인 가족실 가능. 샤워실은 공용. 화장실 세면대는 독립
- 5박에 85만원 정도 예상.
- 스위스에서 푹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하루 일정을 늘였는데, 어떨런지...

5. 피렌체
- 예정에 없던 피렌체 일정 추가...
- 이틀째 아웃렛 일정과 다음날 로마갈 때의 편의를 위해서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한 Hotel Delle Nazioni (http://www.dellenazioni.it) 로 예약 완료.
- 가족룸은 아파트 형태(거실과 주방)로 제공되는데 좀 시끄럽다는 평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평이 괜찮음.
- 2박에 20% 할인으로 242유로. 그런데 7월부터는 법적으로 인당 하루 3유로의 도시세가 추가로 붙는다는 메일이 왔다.. ㅠ

6. 로마 숙소
- 떼르미니 역 주변 민박으로 알아봐야 할 듯. 적절한 호텔이 없는 듯 함. 로마의 경우 경쟁이 많아서인지 아침 저녁 다 주고 친절도나 음식은 대부분 괜찮다고 함.
- 가격 자체가 민박 협회에서 담합하여 일정 금액으로 고정되어 있음.
- 후보지 : 차오 민박, 까사미아 민박, 둥지 민박 등. 차오 민박이 각 방별로 화장실/샤워실 있음.
- 가격은 대략 가족룸은 보통 150유로 정도. 저녁을 해결할 수 있다면 호텔 비해서 5만원 정도 차이는 감수할 만한듯.
- 문제는 민박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매우 많아 보임. 
- 그래도 마지막인데 한번 민박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듯...
- 차오 민박이 방별로 화장실/샤워실이 별도이고 식사 등 평가가 괜찮음, 3박에 75만원 (480유로). 예약 완료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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