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가하섬에 들어가면 선착장이 있는 해변 쪽이 파도도 없고 샤워시설이나 물놀이, 안전 요원 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그쪽에서 물놀이를 한다.
하지만 왼쪽으로 조금더 걸어가면 사람이 거의 없는 해변이 나오는데 누구말로는 일본인 전용 구역이라던가.. 암튼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선탠을 하다 오고 싶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그 쪽도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대신 파도가 선착장 쪽보다는 훨씬 강한 편이라 아이들이 있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나갈 때는 남녀 한쌍이 뙤약볕 아래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물론 엎어져서..) 선탠을 하고 있었는데, 두번째 돌 때까지 그러고 있는 것이 저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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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태풍에 쓰려졌다는데 쓰러진 나무는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이곳의 법칙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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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미터는 돼보이는 코코넛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데, 높이로 봐서는 수십년은 족히 됐음직할 나무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아마도 자연 그대로의 야자 나무는 실물로는 처음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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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해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사이판 본섬이다.
옥색의 바다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곳... 게다가  이 동네 해변의 모래는 산호가루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말로 눈부시게 하얗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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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중간쯤에 가면 원주민 추장이라는 사람의 동상과 무덤을 볼 수 있는데, 무덤 앞의 십자가에는 화환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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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니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피크닉 장소 같은 곳이 있는데 원주민 친구들이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옆에는 노트북도 가지고 다니는 걸로 봐서는 아주 날날이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지은 형님, 그 와중에 기타 들고 있는 친구에게 노래를 시켰는데 첨에 좀 빼더니만 이내 곧 원주민 노래 같은 것을 불러준다 ^^;;

그 친구들을 보며서 사는게 느긋해서인지 이곳 사람들이 참으로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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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거의 다 돌아오면 선착장의 오른쪽으로 가라앉은 전투기인가 군함인가가 보인다.

여기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이쪽은 산호가 바로 코앞까지 깔려있어서 바닥이 너무나 미끄럽고 위험해서 몇번을 넘어질 뻔 했다.
그래서인지 이쪽은 몇몇 일본인들만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고 사람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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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에는 2차 대전 때 사용했다는 일본군의 녹슨 대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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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
각종 스노클링 장비 및 튜브, 파라솔 등을 대여할 수 있고 런치 부페를 15불인가에 사먹을 수 있다는데 너무 비싸서 대부분 여행사에서는 밖에서 장비를 빌리고 점심도 도시락을 싸오라고 권하는 듯 하다.
특이한 것 중에 익서스 시리즈를 위한 방수하우징(20만원 넘는...)도 대여를 하는데 한번에 30불이었고, 디카 사진을 cd로 구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민이 화장실 간다고 해서 저기 데스크에 가서 일본인 가게라길래 안되는 영어로 화장실 어딨냐고 했더니 남자 직원이 대뜸 한국말로 "뒤에 있어요...".... 어찌나 무안하던지...ㅠㅠ
근데 신기한건 이런데 일하는 사람들은 딱 보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한번에 구분이 가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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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함께 섬 한바퀴 돌고 와서 샤워하고 짐을 챙겨둔 후에 4시까지 남은 시간동안 모두들 다시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지만 1/3 쯤 가다가 약속 시간이 다 돼버려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만 했다.
아저씨들끼리 갈때는 금방이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사진찍으며 돌아보려면 한 30분은 잡아야 넉넉히 한바퀴 돌 수 있을 듯 싶다.

약속 시간에 늦어서 우선 아이들만 데리고 내가 먼저 뛰어가서 먼저 배를 타고 남은 어른들이 짐챙겨서 다른 배로 섬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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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는 마이크로 비치의 해변에 모터보트를 대고서 그냥 탔는데 섬에서 나올 때는 가라판의 약간 북쪽에 위치한 사이판 항구로 들어와 선착장에 배를 대고 우리를 내려준다.

천연방파제인 산호와 더불어서 잔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작은 만으로 이루어진 항구에는 여러 크고 작은 요트들로 멋진 풍경을 이루는데, 재밌는 것은 사이판 항구는 워낙에 수심이 얗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같은 큰 화물선들이 해안까지 올 수는 없고 멀리 산호가 없는 깊은 바다에 떠 있으면 작은 배들이 오고가며 짐을 실어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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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반대편 해변에 꽂혀있는 특이한 펜스.. 돌이 흘려내려가지 말라고 만들어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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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옆 방파제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아마도 인공으로 만든 듯한 방파제에는 차길이 나있고, 방파제의 끝에는 등대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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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마나가하 섬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간만에 가족사진 한컷 남겨주시고 대기하고 있는 현지 에이전트의 밴을 타고 PIC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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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유수풀에서 몸풀고 또 씨사이드그릴에서 저녁 먹고, 로비 아래의 게임장에서 아이들은 축구게임, 당구, 탁구치며 놀고 어른들은 아사이맥주가 1.29불이라는데 감동해서 두캔씩 먹으며 10시까지 담소를 나누면서 네째날을 마무리....

마나가하섬...
파란 하늘과 옥색의 바다, 그리고 새하얀 모래가 있는 사이판의 또 다른 매력과 함께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느껴볼 수 있는 즐거운 관광지...
누구는 이 섬 때문에 사이판에만 14번을 갔다는데, 그렇게 까지는 아닐지라도 사이판을 간다면 꼭 한번은 느긋하게 이곳을 다녀오기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여행사 일정으로 오전에만 겨우 2시간 남짓 물에만 들어갔다 나와서 아쉬워하지 말고 번거롭더라도 따로 예약을 해서라도 4시(4시가 마감 시간이다..)까지 오래 오래 마나가하 섬을 즐기다 나오는 일정으로 다녀오기을 권장한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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