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자유로이 사이판 구경을 해보겠다는 계획으로 차를 빌려서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녔다.

렌트는 여행사에 요청하면 일반 비용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렌탈을 대행해주는 듯 한데, 실제 가보니 렌트회사는 각종 사이판 관련 여행 사이트에 많이 나오는 바로 그 상지렌트카였다.
아침에 호텔로 현지인이 픽업하러 와서 사무실에서 차를 빌리며, 돌려줄 때도 현지인이 호텔로 와서 차랑 기름 확인하고 끌고 가주니 반납은 무척 편한 편이었다.

비용은 렌트비가 60불, 이외에 렌트 시에 보험료로 20불을 따로 받으며, 기름값은 우리의 경우 꽤 돌아다닌 것 같은데 주유비가 15.5불 정도였다.
사이판의 렌트비는 이런저런 할인을 해서 대략 compact가 40불, 뉴비틀이나 캠리 정도 middle이 60불, 오픈카가 100불 정도 하는 듯하며 상지렌트카 등 몇군데는 여러 사이트에서 할인쿠폰이 있으니 미리 준비해가면 좋다.

 
유아가 있는 경우 법적으로 유아시트를 3불 주고 빌려서 달아야 한다고 알고 갔지만 둘째가 만세살 넘었다고 하니 필요없다고 한다.
면허증은 얼마나 한국사람이 많이 가는지는 몰라도 국제면허증 없이 한국 면허증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

도로 구조 중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상하행선이 함께 사용하는 중앙 차선이란 것이 있어서 좌회전을 하고 싶으면 이 중앙차선으로 들어가서 기다렸다가 좌회전을 하면 된다. 도로로 나갈 때도 반대편 차선으로 좌회전해서 가고 싶을때 그냥 중앙차선으로 들어간 후에 옆차선으로 나가면 된다.
가끔은 중앙차선에 섰을 때 바로 앞에 반대편 차선에서 들어온 차가 서면 좀 황당할 때도 있다. ^^;;  

차종은 기왕 렌트하는거 다른 곳에서 못타볼만한 놈으로 골라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뉴비틀!!
덩치는 작지만 2000cc급 중형이라 밟으면 나가고 언덕에서의 힘도 훌륭하다.
뒤자리로 들어가려면 앞좌석을 앞으로 밀고 들어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세단은 언제든지 타볼 수 있으니 이런 기회에 한번 타보는 거지....
뉴비틀 컨버터블도 있으나 사이판의 날씨를 안다면 컨버터블은 젊은 친구들이 더위를 참으며 멋내기 용도 외에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는 거의 삽질이라 본다... ㅠㅠ

렌트비는 24시간에 60불. 12시간도 된다고는 하는데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고 그냥 24시간으로 하라고 한다.
근데 결국 오전에 9시 정도에 빌려서 밤에 돌아오면 아침까지는 별로 쓸일이 없으니 24시간은 거의 의미가 없는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날 내 안경을 잃어버린 관계로 종일 애들 엄마가 운전을 해야 했다.
집에서도 동네 말고는 별로 운전을 하지 않은지라 걱정을 그렇게 하더니 막상 운전대 잡으니 한국에서보다 훨씬 안정적 자세를 보여준다.
그래도 차 별로 없고 제한속도가 35~45마일 정도라 차들이 별로 속도를 내지 않기 때문에 운전하기에는 어렵지 않은 편이라 다행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사실 렌트카라 그런지 그냥 뉴비틀이란 것을 제외하면 옵션이나 인테리어는 그저 그렇다.
게다가 오른쪽 창문은 한번 내렸더니 올라가질 않아서 손으로 밀면서 겨우 올렸지, 주유구 뚜껑은 잠기지도 않지, 여러모로 키로수에 비하면 차 참으로 험하게 썻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 그래도 애들 엄마는 차가 꽤 마음에 드나보다.
첨 운전 배워서 SM5를 끌고 다니려니 주차도 안되고 다루기도 힘든데, 뉴비틀은 작아서 운전하기 너무 편하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아반테XD 그냥 두고 작은 차를 하나 살걸 그랬다는 얘기를 한다.
(내가 차 바꿀 때 그렇게 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차 안탄다더니.....ㅠㅠ)
아이들도 차가 워낙 특이하게 생겨서인지 무척이나 좋아하더니 뉴비틀이라는 이름을 절대 잊어먹지 않고 돌아와서도 TV나 길에서 비틀을 보면 우리도 뉴비틀 타봤다고 하며 기억을 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틀의 앙증맞은 후면 라이트 샷.... 하긴 뉴비틀이 이쁘고 태는 좀 나주신다... ^^;;

딱 하루 함께 했던 뉴비틀,..
한국에서 빨갛고 노란 비틀이 지나가면 항상 선망의 눈으로 언제 한번 타보나 했던 녀석인데 조금 비싸긴 했지만 이번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어준 녀석이다.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타볼 수 있었겠어... ^^;;;;
~~~
Posted by Golm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