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도 여름 휴가때 제주도를 갔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목포까지 가서 배타고 가서 배타고 나왔고, 숙소는 업무로 알게된 제주의 어느 마음씨 좋은 아저씨께서 댁에서 재워주셔서 그집 여섯살난 이쁜 지성양이랑 즐겁게 지냈고 온 기억이 있다.

그때는 다들 돈도 없고 제주도에서도 아저씨의 1톤 타이탄 트럭에 끼여 타서 돌아다녔었지만, 그래도 그때 느꼈던 자유로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들렀던 곳 중에 아직도 너무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곳이 바로 서귀포의 파라다이스 호텔이다.
당시의 느낌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땅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그런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 다시 제주에 오게 된다면 꼬옥 다시 들러보리라.. 생각하고 돌아왔던 ...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셋째날 일정으로 이곳을 잡고 있었는데, 섭지코지에서 어머니가 예전에 왔을 때 가본 이승만 박사 별장이 정말 멋있다고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 갔는데.. !!!

아니... 그곳이 바로 파라다이스 호텔이었던 것!!

예전에 왔을 때는 그냥 경치만 봐서 파라다이스 호텔이 이승만 박사의 옛 별장이란 사실을 이날 첨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승만 박사 별장이 파라다이트 호텔이란걸 몰랐고 ....)
결국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이승만 별장을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사실... ;;

아무튼 덕분에 다음날 일정을 땡겨서 파라다이스 호텔 구경을 둘째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삼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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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호텔의 특징이라면 고층 건물이 아닌, 2~3층의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특급 호텔이란 점이다.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푸르른 녹지와 어울려서 무척이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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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혼 분위기...

낮시간에도 개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분명 예전에는 낮에도 그냥 들어갔더랬다...), 호텔입구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해안가를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 길이 정말로 예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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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기암절벽에 파란 바닷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정말이지...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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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자가 있는 곳은 외부인은 출입이 안되는 곳이다.
즉 객실이 있는 쪽에서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객실이 외부 산책로와는 차단이 되어 있어서 들어가 볼수 없게 되어 있다...
이곳을 바라보며.... 정말 이승만 박사... 호강하고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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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실을 통해서 살짝 들어가본 객실 베란다쪽의 전경...
이렇게 보면 그냥 리조트 수준인 듯이 보이지만... 당당히 무궁화 다섯개의 특급 호텔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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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면......... 정말로..... 절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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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문 앞에 세워져 있는 이 마차가 실제로 프란체스카 여사가 타던 마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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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고 나오는 길의 꽃밭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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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김에... 바로 옆에 위치한 서귀포 칼호텔도 들러주셨다...

비록 멀리서 보면 눈에 확 띄는 건물이긴 하지만,.. 파라다이스를 보다가 여길 와보면...
머랄까... 운치가 없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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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를 통해서 바닷가쪽 전망대로 나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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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호텔 정문 앞 분수대...


역시... 제주에 가서 꼭 봐주어야 할 곳 중에 하나가 파라다이스 호텔이 아닌가 싶다..
비록 비싸서 자볼 수는 없어도..... ^^;;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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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를 떠나 드디어 서귀포의 숙소에 도착.

4일부터 2박3일을 지낼 곳은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한 제주 나루터라는 팬션.

원래는 북쪽 해안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동양선라이즈 콘도로 예약했었지만,
형이 아는 제주 출신분(유지 아들이라나...)을 통해서 이곳을 공짜로 빌렸다.
덕분에 숙박비를 30만원 정도 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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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션 바로 앞에서 바라본 전경...
3층 제일 오른쪽이 우리가 묶었던 방이다.

1층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이 팬션에 대한 숙소로서의 소개는 하나도 못찾아냈지만
여기 레스토랑에 대한 추천은 몇군데에 올라와 있다.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식당 같아 보였고, 주 메뉴는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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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파라다이스 호텔.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파라다이스 호텔은 가히... 제주 제일의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자유당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이승만 기념관이란 건물이 호텔 내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에 우리차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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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숲 속의 성이다...

특이한 것은 무궁화 5개의 특급이지만 높은 건물이 없이 2~3층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경관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해안쪽 산책로는 개방되어 있어서 누구나 들어가볼 수 있으니 제주를 가보신다면 꼬~옥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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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서귀포 잠수함 관광이 있는 문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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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으로는 파라다이스 바로 옆에 위치한 서귀포 KAL 호텔이 보인다.

팬션의 모든 방이 다 바닷가 전망이며 지대가 높아서 바다 전망은 오히려 앞에 있는 파라다이스(건물이 낮아서 ^^)보다 훨씬 나지 않을까 싶다.

이 팬션은 대부분의 여행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주인도 뭐 그다지 숙소 홍보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아마도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곳인거 같지만, 제주 해안의 숙소로서 지리적 여건이나 전망만큼은 제주의 어느 곳보다도 낫지 않나 생각된다.

혹시나.. 참고로 제주 나루터의 사이트 주소는 다음과 같다..(소박하다 ^^)

http://jejunaruter.com/

가격이 비수기에도 18만원(25평)인데 정말로 그 돈 다 받는지는 모르겠다....
다 받는다면... 숙박비가 비싼  편인 거 같기도 하다. --;

숙소에서 어머니가 싸온 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다들 천지연 폭포는 밤에 봐야 한다길래 늦은 시간이지만 천지연의 야경을 보러 출발... (이때가 이미 9시...)

서귀포 항에 위치한 천지연은 숙소에서 5분 거리 밖에 안된다... (점점 숙소가 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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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 가는 길.. 애기만 안아준다고 찡찡대는 첫째놈를 할아버지가 업어주시고... --;;

밤이 늦어서 주차비는 공짜 ... 하지만 입장료는 그 늦은 시간에도 받는다. --;;

참, 제주도의 대부분 관광지는 만 65세 이상인 어른들은 경로가 적용되어서 공짜이거나 어린이 요금만 받는다.
하지만 일일히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기 땜에 난 항상 꿋꿋하게 얘기했다....

경로 둘, 어른 셋이요....~~

(어머니 환갑 기념이므로 당연히 어머니는 경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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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가는 길 다리 위에서 한컷..

여기서 렌즈 뽐뿌 하나...
셔터속도가 1/6초인데 사진이 거의 흔들림 없이 잘 나왔다.
ISO800에 겨우 1/6초 나와주는 어두운 환경에서 IS(Image Stabilization) 렌즈의 진가가 나와준다!!
(알시겠지만,. 이런 곳에서 Flash 쓰면 사람만 보인다...)

덕분에 이번 여행을 대비해서 28-135 렌즈 구입한 것은 정말이지 잘한 짓이라고 스스로 칭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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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가는 길은 곳곳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야경이 무척 운치가 있다.

부모님이랑 애들은 멀찍이 앞에 보내고 둘이서 간만에 사진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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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를 배경으로 가족 샷...
(옆에 저 철조망 땜에 여기 사진들 다 망했다 --;;;)

예전에 천지연 폭포를 낮에 보았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야간에 조명을 받은 천지연은 무척 볼만하다.
누구말따나,... 천지연은 야간에 봐야 한다는 얘기에 동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폭포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그 물소리에 천지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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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빠랑 함께 천지연에서....

폭포 바로 앞 (오른쪽에 보이는..) 보다 이 위치가 사진이 훨씬 이쁘게 나오는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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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시간에도 구경나온 관광객들이 꽤 많다...

(위 사진은 뒤에서 큰아빠가 받쳐주고 있는 상태이다.. 절대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님...^^;)

제주의 대표적인 3대 폭포인 천지연, 천제연, 정방 폭포 중에 천지연은 유일하게 야간에 개방을 하는 곳인데, 다른 두곳은 절벽 같은 곳에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야간에 들어가기는 위험할 거 같긴 하다.  
천지연은 밤 10시까지 개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나면 쫒아내려나??)

천지연을 나와서 숙소 들어가기 아쉽다는 이유로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보기로 즉석에서 결정 --;;
천지연에서 월드컵 경기장은 약 5Km 정도, 시간으로는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낮에 지나는 길에 보이는 전경이 멋지기에 왠지 야경도 멋질 거라는 기대를 품고 달려갔으나............................

예상을 깨고 밤에는 완전히 불 다 꺼져 있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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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공식 앰블럼...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제주의 상징인 큰 분화구를 형상화 하고 천정은 마치 돚단배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태풍으로 천정이 날아갔다던데 지금은 다 복구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냥 불꺼진 경기장 주위를 잠시 배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

첫날부터 계획했던 곳은 물론이고 계획에 없던 곳까지 무진장 여러군데 돌아다닌 듯 하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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