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이튿날은 에펠탑에 올라가보고, 내려와서 주위의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저녁에 세느강의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는 일정이다.


오늘 하루 이동한 경로..
버스 타고 에펠탑(A)까지 -> 마르스 광장(B) -> 군사박물관(C) -> 앵발리드(D) -> 로댕박물관(E)
다시 버스 타고 개선문(F) -> 저녁 먹으러 LEON DE BRUXELLS(G) -> 바토뮤슈 선착장(H)

어제 밤의 늦은 귀가로 인한 피로함에 정신없이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오전 10시.. .
12시 타임에 에펠탑을 예약했는데 런던이랑 한시간 차이나는 것을 생각 못하고 너무 푹 자버린 것이었다.

급하게 애들 깨워서 씻고 대충 아침을 때우고 부지런히 길을 나서는데, 메종젠 숙소에서 제공하는 주요 버스 노선책자을 참고하니 숙소 바로 앞에서 87을 타고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내리면 될 듯...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다시 만난 노틀담 성당... 이날도 날씨는 너무 좋다 못해 더운 날씨..

가는 동안 내내  에펠탑까지의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릴줄 몰라 조마조마하하다가 다온줄 알고 내렸더니 한정거장 전에 내린 것...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11시반 쯤에 대낮의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만났다.


이 에펠탑이란 것이 지난 밤에 보았을 때는 조명으로 반짝이는 것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데 대낮에 만나보면 이렇게 완전 차가운 모습의 철재 건조물인 것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에펠탑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도 너무 생뚱맞다는 이유로 철거를 하니 마니 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1980년대에 조명을 설치한 이후 주요 야경 투어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에펠탑은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엘리베이터가 이층 및 삼층까지 운영하는데, 이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돈내고 타고 가거나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고, 이층에서 삼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티켓을 끊을 때 이층과 삼층은 가격이 다르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2층까지만 올라가고 삼층은 그렇게 많이 가지는 않는 듯 하며, 실제 2층만 해도 워낙에 높아서 파리 전경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3층까지 갈 필요가 있을가 싶다. 

무멋보다도 중요한 것은 에펠탑에 올라갈 생각이라면 무조건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이날도 그 더운 날씨에 오전부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이 수백미터인데, 우리가 탈 때 옆에 예약 없이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2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니 더운날 시간낭비, 체력 낭비하기 쉽상이므로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도록 하자.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 어른, 아이 명수를 입력하여 결재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가격은 2층까지 어른 2, 아이 2 해서 24.6 유로였다.

http://www.tour-eiffel.com/

결재 후 입력했던 메일로 날아오는 온라인 티켓을 미리 출력해서 잊지말고 가져가야 한다. 


에펠탑에 도착하면 우선 엄청나게 늘어서 있는 엘리베이터 대기줄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미리 예약한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위 사진에서와 같은 전용 입구를 찾으면 된다.

우린 12시 티켓이었는데 미리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니 사람 수 조절을 위해서 12시 정각에 넣어주겠다고 하여 주위 빵가게에서 샌드위치랑 바게뜨 사서 먹으며 기다렸다. 

12시 땡하자마다 게이트로 편하게 들어가는데 옆에 일반 대기줄에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신기한 듯이 물어보시기에 예약했다고 얘기하니 자기들은 그걸 몰라서 2시간 기다렸다고 안타까와 하신다.


타워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일반 대기줄 사람들과 함께 섞이게 된다.
한 10분 정도 대기한 후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탑승...


2층에서 바라본 샤이요궁... 바로 지난 밤 야경 투어 마지막에 에펠탑 야경을 바라보던 장소이다. 
이날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쨍한 날씨에 시야도 좋아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 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너무나 시원했다.
 


1유로 넣으면 동작하는 망원경도 두 녀석이 한번씩 해보고... 

밤에 와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의 야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두번을 올 수는 없고, 꼭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래도 낮에 와서 파리의 전경을 제대로 보는 것을 고를 것 같다.


세느 강이 보이는 서쪽 전경..
 


남쪽으로는 마르스 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파리에서 가장 높다는 몽파르나스 타워이다.


동남쪽 방향... 금색 돔을 가진 건물이 나폴레옹의 관이 있는 앵벌리드이다. 
대략 파리 관광의 서쪽은 에펠탑과 앵벌리드, 그리고 개선문 사이의 지역이 중심이라고 보면 될 듯...


2층 자체도 이렇게 복층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 대비 넓은 편이라 사진찍고 구경하는데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2층에서 바라본 3층 꼭데기...
시간 남고 돈 남으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좀 황당한 것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환불은 안된다고 하니 무난하게 2층까지만 예약해서 다녀오는 게 좋을 듯 싶다.

 
내려와서 떠나기전 탑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며 한 컷...

날이 더워서 애들 슬러시 하나씩 물려서 에펠탑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 앉아서 잠시 휴식 후 다음 목적지인 앵벌리드를 가는데 버스를 타자니 거리가 애매하기에 1.7 km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였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많이 지치는 듯 했다. 
파리도 시내에서 버스 타기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날이 더운 여름에는 버스 노선을 잘 파악하여 짧은 거리라도 가급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에펠탑에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마카롱 가게...
파리 가면 꼭 먹어보자고 한 마카롱이 눈에 띄길래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친절한 파리지앵 아가씨에게 맛 종류별로 8개 9.6 유로에 사서 나왔다. 


이 조그마한 것이 대략 개당 2천원인 셈...
맛은 대략 크림을 넣은 설탕과자랄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찾아서까지 먹을만 한 것은 아닌 듯...


지나가다 가게에서 음료수랑 사탕을 사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파리 어르신들...
무슨 주먹만한 쇠공을 손으로 한번씩 던져서 우리네 구슬치기와 비슷한 게임을 하고 계셨는데, 공을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스핀을 줘서 땅위에서 백스핀을 먹이는 경지까지 보여주시는데 한참을 옆에서 구경을 했다.


앵벌리드 바로 앞에는 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군사박물관 매표소에서 파리 박물관 패스를 4일권으로 2개 구입해서 개시하였는데, 박물관 패스는 2일/4일/6일로 구분하여 해당 기간동안은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이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 박물관 패스 전용 입구가 있어서 남들 줄설 때 바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르세나 루브르에서는 그 감동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파리의 박물관은 대부분 어린이는 무료이므로 어른들만 박물관 패스를 구매하면 되며, 가격은 4일짜리가 50유로이다. 주의할 것은 월요일은 많은 박물관들이 휴관이므로 날짜를 잘 골라서 4일권 정도를 사서 사용하면 입장료 합으로 충분히 50유로를 뽑을 수 있으며, 그보다도 소중하고 비싼 여행 시간에 쓸데 없이 줄 서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값어치 있는 요소일 듯 하다.

아래 사이트에 가이드가 나와있으며 이 사이트를 통해서 국내에서 미리 구매도 가능한 것 같은데, 가면 대부분의 큰 관광지에서 판매를 하니 굳이 사서 갈 필요는 없다. 다만 오르세 같은 곳은 사는 것도 꽤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패스를 살거라면 사람이 없는 군사박물관 같은 곳에서 사면 되겠다.
패스의 오픈은 첫번째 사용 때 검표하는 사람이 기록해주는 날짜가 기준이 된다.

http://blog.parisvisite.co.kr/287

군사박물관은 꽤 다양한 주제로 전쟁, 무기, 전투 기록, 실물 탱크, 실물 기관총 등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는데 남자 아이들이 있다면 꽤 재밌게 볼 만한 것도 많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전시물들이 많으니 꼭 들어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어린이는 공짜긴 하지만 들어갈 때 매표소에 가서 어린이용 무료 티켓을 꼭 받아와서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애들 있는 가족들이 다 그냥 들어갔다가 퇴짜 맞고 무료 티켓을 받아오는 듯 했으니 아이들 데리고 기시는 가족은 꼭 참고하여 1층에서 무료 티켓 끊어서 들어가시길...  

이때 많이 지쳐서 인지 군사박물관 안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군사박물관을 죽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별도 건물로 앵벌리드 성당이 바로 붙어 있다 
이곳도 박물관 패스 보여주고 입장... 여긴 어린이는 별도 티켓 없이 무료 입장이다.

앵벌리드 성당와 군사박물관은 17세기에 병원 건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일부 건물은 군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앵발리드 내에는 나폴레옹, 그의 왕비 조세핀의 관이 안치되어 있어서 매우 유명한 건물이다.


나폴레옹 황제의 부인이었던 조세핀의 관...


건물 중앙에는 나풀레옹의 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지하층에는 나폴레옹 3세의 동상 등이 돌아가면서 배치되어 있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8년간 영국과 협상을 벌여서 1840년에 파리로 귀환하여 앵벌리드 돔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애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앵벌리드의 상징 금색 돔...
건물 밖에 있는 정원도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날만 안더우면...

앵벌리드 정문을 나와서 왼쪽으로 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바로 옆 블록 길 건너에 로뎅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로뎅 박물관도 생각보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상당히 길었는데, 여기서도 박물관 패스를 보여주면 별도의 입구를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정원만 돌아보는 것은 1유로, 본관 까지는 6유로를 받는다. 어린이는 역시 공짜..


로댕 박물관 본관... 정원 돌고 나오니 시간이 늦어서 정장 본관 건물은 못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에도 모네, 고흐 등의 작품들과 영화로 유명해진 까미유 끌로데의 작품들도 다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로뎅 미술관은 정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곳이다. 
정원 곳곳에 로뎅의 주요 작품들이 야외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 대표작인 '지옥의 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지옥의 문의 석고 작품이 있으며 로댕 박물관에 있는 이 청동 작품은 그가 죽은 후 1926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작품 하나에 200여명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그 각각이 하나의 중요한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중간 상단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작품일 듯... 


로댕 박물관의 자랑인 정원... 이 구도는 로댕 박물관 홈페이지 메인에도 나오는 샷이다...
전형적인 프랑스 식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와서 그냥 천천히 정원만 한바퀴 둘러보고 가도 괜찮을 듯.


정원 한쪽에는 샤베트를 파는 매점이 있으니 더운 여름날 잠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요만한 크기에 4.5유로... 맛은 그냥 괜찮은 정도...


박물관 건물 왼쪽 바로 앞에 그야말로 로댕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생각하는 사람' 을 만날 수 있다.
위에서 본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크게 만든 것으로 지옥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조각은 잘 모르지만, 실물은 생각보다 매우 큰 편이고 가까이서 보면 정말로 정교한 근육의 표현과 같은 것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감탄이 나온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폐장 시간인 5시반 안내 방송이 들리기에 본관 관람은 포기하고 나와서 다시 앵벌리드 앞으로 걸어나와 버스를 집어타고 개선문으로 향한다.


샹젤리제 거리의 끝에 위치한 개선문... 이것도 실물로 가까이서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밑에 사람들과 비교...)
광장의 한중간 로터리 안에 있길래 어떻게 가나 했더니 길건너 편에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개선문 바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선문 옥상까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으며 박물관 패스로 입장도 가능하기에 열심히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이날은 매표소까지 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있었고, 사람들이 항의를 해도 이유도 말 안하고 그냥 물러서라고만 한다.
잠시 바로 아래에서 인증샷만 남기고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저녁을 먹으로 상제리제 거리를 걸어본다.


개선문에서부터 시작하는 큰 길 양쪽의 상제리제 거리는 말그대로 온갖 명품 브랜드들의 연속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던, 고객들 줄세워서 입장시키기로 유명한 루이비통 매장... 
한번 가볼까 하다가 복장도 그렇고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그냥 패스...


루이비통 매장을 지나면 마카롱으로 유명하다는 LADUREE 가 나온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후기를 보면 안에서 주문하는데만 20분씩 기다리는 곳인데, 선물용으로 마카롱 패키지를 많이 사간다고 한다.
그래봐야 마카롱 맛이야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나...라는 핑계를 대며 패스..


저녁을 먹었던 상제리제 거리의 홍합 요리로 유명한 'Leon De Bruxells'... 파리 여행 후기에 맛집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라서 일부러 찾아갔던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에는 그냥 둘러봐도 한국 사람들 엄청 많은데, 중간에 단체로 한 30명쯤 되는 한국 여행객들도 와서 식당 중간에 일렬도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보여준다.  
메뉴에 보이는 홍합요리 2개 (양념, 치즈) 어린이세트 1개, 음료수 3개 시켜서 먹어보는데 우리 식구들 입맛에는 정말 잘 맞는 편이라 사진 한장 찍을 새도 없이 아이들이랑 흡입하다가 결국 모자라서 중간에 치즈 홍합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특히 우리 꼬맹이가 홍합을 안먹는데 여기서는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른다...
메뉴가 영어로도 제공되며, 웨이터들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 영어를 잘 해서 음식 시키는데 불편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다 먹고 카드로 계산한 후 담당 웨이터가 접시 남겨두고 계속 쳐다보는데 마침 현금이  없어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실망한 그 친구가 뒤에서 접시를 확 엎어버리는데 좀 미안하긴 했다..

배불리 먹고 나와서 오늘의 마지막 계획인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선착장이 있는 알마다리까지 걸어갔다.


센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은 바토뮤슈와 바토 파리지엥이 대표적인 듯한데, 바토뮤슈의 경우 한국말로 안내가 나오는 관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듯 하다.

바토뮤슈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 및 종류별 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http://www.bateaux-mouches.fr/

우린 가서 티켓을 끊었는데, 디너를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예약할 것 없이 현장에서 끊어도 크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가격은 어른 11유로, 어린인 5.5 유로.. 저녁에는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고 총 왕복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10시에 에펠탑 조명 반짝이는 것을 보려고 9시 배를 타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옆에서 기다렸다가 9시20분 배가 열리자마자 애들이 뛰어가서 가장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왠 한무리의 이탈리아 대가족들이 몰려와서 유람선 앞쪽을 다 막아 서서는 자기네끼리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 부르고 난리를 쳐서 완전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무척 아쉬웠던 유람선 여행이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퐁네프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아래에서 보는 것이 훨씬 운치가 있다...


전날 야경 투어를 시작하였던 노틀담 성당... 
센 강변을 따라 위치한 다리들과 루브르, 오르세 등의 건물들에 조명이 정말 운치있고 멋이 있어서 1시간이 넘는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파리 유람선의 장점인 듯...
한강 유람선은 타보진 않았지만 한강변의 빼곡한 아파트촌들로 과연 이런 멋들어진 운치가 나올 수 있을까... 


강변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밤을 즐기고 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다.
누구 말로는 돈이 없어서 저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저들의 여유는 참 부럽기만 하다.


돌아오는 배는 에펠탑까지 갔다가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배 위에서 반짝이는 에펠탑을 볼 수도 있다는데, 머.. 반짝이는 에펠은 전날 야경 투어에서 보았으니 그냥 이것도 나쁘지 않다.

유람선을 내리니 10시가 넘은 시간... 지하철 타고 바스티유까지 가서 숙소로 돌아가 나름 빡빡했던 둘쨰날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


오늘은 드디어 런던 일정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이동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먹고 짐챙겨서 어제 사전답사를 했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이동.


밖에서 들어가면 사진에 보이는 2층의 플랫폼으로 들어가게 되며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에서 연결되는 1층으로 내려가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Departure 표시가 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은 항공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EU국가들 간 이동과는 달리 별도의 입국심사와 짐검사를 한다.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기차시간보다 조금 여유있게 역으로 나가는 편이 좋을 듯 하며, 안내 상으로는 보딩 40분 전까지 체크인을 하라는데 대략 넉넉하게 오라는 의미인것 같고 꼭 40분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닌듯 하다. 

그리고 런던 나가기 전에 사용하던 오이스터 카드를 반납하려는 경우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역으로 가서 환불을 받아야 하는데 출퇴큰 시간에는 사람 엄청 많이 기다리므로 기념으로 가져갈 것이 아니라면 이를 위한 시간도 적절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약한 경우 예약 후 메일로 받은 e티켓을 한장씩 출력한 후 위에 보이는 게이트에 바코드를 읽혀주면 한사람씩 통과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세사람은 별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가려는데 valid 하지 않다고 떠서 잠시 당황,.. 역무원에게 얘길하니 티켓을 조회해보고 그냥 옆문으로 통과시켜 준다.

유로스타 예약은 유랑 까페 최고의 능력자라 생각되는 '최피디'님의 다음 글을 참고하면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http://cafe.naver.com/firenz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32761&

핵심은 모든 것이 그렇듯이 유로스타도 가급적 빨리 예약을 하는 것이 원하는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여름 성수기라면 최소한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두어야 할 듯하다.

자리 구조는 우리나라 KTX와 비슷하니 멀미하는 분들은 방향 잘 보고 순방향으로 좌석 지정을 해야 한다.

게이트 통과 후 가방에 대한 X-레이 검사 후 입국 심사를 지나게 되는데 우리는 가족 여행으로 보여서 인지 아무런 질문 없이 그냥 도장을 찍어주었다. 


일단 안에 들어가면 시간이 될때까지 이렇게 기다린다...


플랫폼이 7번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모두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우리가 예약한 좌석은 가운데에 위치한 마주보는 4개의 좌석이다.
마주보는 중간에는 테이블을 넓게 펼쳐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노트북과 간식거리들을 놓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번 여행 중에 기차는 항상 마주 보는 4개 좌석이라 일렬로 있으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처음 타봤던 우리나라 KTX에 비하면 유럽 기차의 좌석이 매우 편했던 것 같다.

유로스타는 잘 알려진 것처럼 런던과 파리 등을 해저터널을 통해서 이동하는 열차이지만 사실 실제로는 바닥에 뚤은 터널이라서 내가 도버해협에 들어간 것조차 사실 알기 어렵다.
왠지 해저터널이라 해서 수족관 분위기를 기대하던 아이들은 매우 실망스러운 듯 하다.

기차 안에서 파리에서 사용할 교통권인 까르넷을 살 수 있는데, 사려고 물어보니 가격이 현지보다 훨 비싸고 특히 아이용 반값 티켓이 없다고 하여 일단 안사고 나왔다.
굳이 가는 기차에서 살 필요는 없고 파리 북역에서 사면 될 듯.  


우리가 타고온 유로스타를 배경으로 한컷...

이렇게 2시간을 달려서 (시차 때문에 시계상으로는 3시간) 도착한 파리 북역...
유로스타가 도착한 플랫폼에서 일단 1층 역사로 내려가면 티켓 구매와 전철탑승이 가능하다.
우리도 티켓 판매소에서 한참을 기다려 어른용 까르넷, 아이용 까르넷을 사서 RER D선을 타고 파리 리옹역으로 이동한다.


파리의 시내 교통 티켓은 대략 1회용 티켓인 까르넷과 정기권인 파리비지트, 그외에 모빌리언스, 티켓젠느, 나비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아래 '갱민' 님의 글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는 듯 하니 참고하시길.. 

http://www.cyworld.com/rudals0529/3908533 

일반적으로 1주일 이내의 체류하는 관광객이고 하루에 죽어라고 버스 타고 다닐 것이 아니라면 까르넷이 진리인 듯 하며, 또한 런던과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중심지에서는 관광지들이 거의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라서 대중교통을 그렇게 많이 탈일은 없었던 것 같다. 
까르넷은 10장 묶음으로 어른 표는 12.6유로, 어린이용은 6.3 유로였는데, 영국에서 어른과 함께 있는 어린이는 공짜였던 것에 비해서 파리는 어린이는 무조건 어른의 반값으로 교통비를 내야한다. 
우리의 경우 각각 세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몇장 남아서 민박집에 주고 왔는데, 런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횟수가 더 많았던 것 같기는 하다.
까르넷으로 일반 지하철, 고속철인 RER, 일반 버스 모두 사용가능한데, 한가지 까르넷으로는 베르사이유 궁을 갈때는 적용이 안되므로 따로 티켓을 끊어야 하므로 토탈 금액을 잘 계산해서 어느 것이 편한지 비교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리비지트 같은 경우 뽕을 뽑기 어려운 것 같고 까르넷이 가장 속편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파리의 지하철에서 주의할 점 하나는 RER은 들어갈 때 나올 때 모두 개찰을 하므로 우리나라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지만 일반 지하철은 탈 때만 개찰하고 나올 때는 개찰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티켓을 버릴 수도 있는데 지하철 나가는 통로 중간을 막고 개찰된 티켓을 보여달라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못보여주면 꽤 큰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자주 하지는 않는 듯 하지만 우리도 일주일 동안 한번 확인한 적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북역에서 리옹역까지 RER로는 두정거장 밖에 되지 않는데, 문제는 리옹 역을 나와서 민박에서 안내한 1번 출구를 찾는데 이 동네는 어떻게 된 것이 아무리 둘러봐도 번호로 출구가 안내되어 있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일단 영어도 잘 안통하고 현지인들도 도대체 잘 모르는 것이다.
어째 어째 해서 일단 밖으로 나갔는데 이 큰 역에 에스컬레이터도 없어서 큰 가방을 들고 올라가는데 죽는 줄 알았다.

리옹역 광장에서도 Lyon St.를 찾는데 한참 헤매다가 탭에다가 구글맵 열어놓고 GPS 따라서 겨우 예약한 숙소인 메종젠에 도착..
한번 찾고 나면 별로 안헤맬 곳 같기도 한데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길거리 표지판은 참으로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메종젠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집주인인 은조님의 남편 (프랑스인)이 친절히 맞아서 안내해주는데, 오늘 우리가 예약한 방이 청소가 늦어져서 점심을 먹고 오는 것이 어떠냐고 하기에 짐을 일단 맞기고 은조님이 추천해주신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Les Artisans'으로 점심을 먹으로 갔다.


클럽 샌드위치와 Duck Fillet이 맛있다고 은조님이 추천해주셔서 먹어보았는데 오.. 괜찮다.. 정말...
서빙도 친절하고, 동양식으로 음식을 시키는 것도 전혀 이상해 하지 않고 영어도 참 잘한다.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파리가면 영어할 줄 알아도 일부러 불어 쓴다는 것은 다 뻥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곳도 결국은 관광지인지라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에서 영어는 기본적으로 다 잘하고 친절하기며 의사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식사를 하고 숙소 옆 까르푸에서 물이랑 치즈를 사서 체크인을 한다.
유럽이 다 그렇듯이 파리도 왠만한 건물은 수백년씩 된 건물들인데, 우리가 있었던 숙소도 건물 자체는 600년이 된 것이라 엘리베이터 같은 것은 절대 없어서 3층까지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방 내부는 모두 다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서 내부 시설은 매우 깨끗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특히 원룸 형태라 밥을 해먹을 수 있어서 숙소 옆에 있는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까르푸에서 농산물이나 음료수, 고기 등을 사서 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 

첫날의 일정은 저녁에 자전거 나라에서 밤 9시에 노틀담 성당 앞에서 시작하는 무료 야경 투어를 참가하는 것이라 일곱시에 일찍 라면에 햇반으로 저녁을 해먹고 걸어서 노틀담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숙소를 나와서 서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으면 파리의 중심인 센강이 나오며, 바스티유 역 방향으로 센강와 연결된 아스날 운하에는 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섬까지 가는 길에 있는 생루이 섬의 중심을 가르는 길의 양쪽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널려있다. 
유명한 가게라길래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보았지만,.. 음.. 대략 값은 엄청 비싸고 양은 눈꼽만하고 맛은 대략 난감하다...


혹시나 해서 옆집에서도 사보았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만족은 대략 난감이다...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여러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일부러 먹어보았지만 역시 최고는 로마 테르미니 옆에 있는 파씨를 따라올 곳이 없었던 듯 하다...


생루이 섬을 지나서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 섬에 도착,...
역시 예술의 도시라서 인지 곳곳에 거리의 악단들이 널려있는데, 얘네들은 돈받자고 이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시떼섬으로 가는 다리 위의 왕 비누방울 놀이... 
우리 꼬맹이는 그 와중에 저거 터트린다고 뛰어다녔다.


이건 뭐,.. 컨셉이 뭔지 모르겠다. 
뭐라고 열심히 떠드는데 불어라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파리의 젓줄 센강...
한강 비하면 폭이 매우 좁지만 물이 참 깨끗하고 주변 강변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서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곳이 파리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며 영화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노틀담 성당이다. 
실물로 보면 고딕양식의 웅장한 건물이 매우 인상적이다.


노틀담 성당 옆 센강을 지나는 파리의 유람선..
런던도 그렇고 파리 역시 강가에 볼게 많아서 그런지 이런 유람선 사업이 참 잘 되나보다.
한강은 너무 폭이 큰건지 강가에 볼게 없는 건지.... 


노틀담 성당의 오른쪽 센강 방향으로 보이는 면... 고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쪽이 성당의 정면...
성당의 내부를 보는 것은 별도로 돈을 받지 않으며 들어가서 지붕에 올라가는 것과 지하 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따로 돈을 받는데. 

앞에는 큰 광장이 있는데 이 때 시간이 거의 9시에 가까와 지는데도 하늘은 햇빛이 비치고 광장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근데, 9시가 다가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래 유랑 까페에서 유명하던 무료 야경투어는 도대체 과연 하는 것인지 , 괜히 애들 피곤한데 끌고 나왔나 살짝 후회하고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처럼 야경투어 하러 나온 듯한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러던 중, 성당 앞에 위 사진의 자전거 나라 담당 가이드가 받침대를 놓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친다. 

"자전거 나라 야경 투어 합니다 !!"

그 순간 그 넓은 광장에 옹기종기 앉아있던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일어서서 모여드는데, 그 수가 한 백명은 족히 넘어가는 듯 했다..  
그 장면이 얼마나 웃기는지, 가이드 얘기로는 파리에서 한국 사람들의 야경투어가 굉장히 유명하고, 숫자가 많을 때는 200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용규라는 가이드 친구, 나이는 젊은 것 같은데 말도 정말 재밌게 잘하고, 생각도 깊고, 열정도 있고, 그 많은 인원을 통솔하며 이동하고 곳곳 거점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일사불란하게 정말 잘 한다.
아이들이 밤늦게 피곤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친구가 하두 재밌게 설명을 해주니 아이들도 집중해서 잘 따라와 주고, 덕분에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아마 이거 참석 안했으면 후회했을 듯...

야경 투어는 8월말까지 격일로 한다고 했는데, 상세한 일정이 계속 변동이 있는 듯 하니 자전거 나라 사이트나 유랑 까페에서 검색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야경 투어 코스는 노틀담 성당을 출발해서 퐁네프 다리를 거쳐서 예술학교, 예술의 다리까지 걸어가서 그곳에서 전철을 타고 에펠탑까지 가서 야경을 보고 와인 한잔 나눠먹고 끝나는 일정이다.   


아홉시가 넘어가니 드디어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노틀담 성당을 등지고 바라본 센강은 아름다운 조명과 노을이 어울려서 참으로 낭만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맘에 드는 한 컷....
이래서 세계 3대 야경이라고 하는가 싶다...


여기가 말 그대로 영화 한편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가 된 퐁네프 다리이다.
퐁이 다리라는 의미이고 네프는 영어의 New 에 해당된다고 하니 우리말로는 그냥 '새로운 다리' 라는 뜻이 되겠다.
이게 400년 된거라고 하니 이 동네는 400년 정도는 Old 축에도 못드는가 보다. 


퐁네프 다리를 건너가다 보면 위와 같은 1944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나머지는 불어라 모르겠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2차 대전에 희생된 무명 군인들을 기리고 그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한국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 외국인들...
하긴 밤 10시에 한 백명씩 몰려다니니 특이해보이긴 할 거 같다.


루브르 건너편에 위치한 프랑스 학사원 (Institut de France) 건물 앞에서 잠시 우리 가이드님의 국가관과 역사관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 젊은 친구가 꽤 생각이 깊다...
이 건물에는 박물관이랑 재단들이 들어가 있다는데, 이 건물도 한 200년된 건물이라 한다.  


학사원 앞에 있는 '예술의 다리'를 건너면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예술을 좋아해서 인지 이 다리 위에는 형편이 넉넉치 않은 프랑스의 젊은 친구들이 곳곳에 둘러앉아서 술을 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와서 루브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한번 갈아타서 11시에 있는 에펠탑 점멸등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는데, 전철을 잠시 세워놓기까지 하면서 그 많은 인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통솔하여 전철을 태우는 가이드에게 다시 한번 감탄.


에펠탑이 있는 샤이요 궁역에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넘는 시간.
다들 부지런히 뛰어서 올라가서 겨우 에펠탑의 점등하는 야경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에펠탑은 밤시간 매 정시에 위와 같이 점멸하는 쇼를 보여준다. 


점멸등이 끝나고 노란색 전등으로 불을 밝힌 에펠탑....
다들 하염없이 앉아서 야경을 바라보는데, 정말이지 에펠탑의 야경은 내가 파리에 있구나..라는 느낌을 실감하게 해주는 듯 하다... 물론 낮에 와서 가까이서 보면 홀딱 깨긴 하지만... 


11시 반쯤 되면 샤이요궁 광장에 다들 모여서 각자 자발적으로 가져온 와인들을 모아서 모두들 한잔씩 나눠주고 건배를 하는 시간이 있다. 
이런줄 알았으면 싼 와인이라도 하나 준비하는 것인데 살짝 미안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이 외국땅에 모여서 금세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암튼 가볍지만 즐거운 와인 한잔의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파리의 독특한 바퀴로 가는 전동차... 완전 동네 버스 타는 느낌이다.

파리는 마지막 전철이 12시가 넘어서까지 있기 때문에 꽤 늦은 이 시간까지도 에펠탑과 같은 장소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넘쳐난다. 
우리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12시가 되기 전에 전철을 타고 귀가하기로 하고 가이드와 아쉬운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파리가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서 쓸데없이 위험한 곳으로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사람들 많은 관광지는 늦은 시간에도 전혀 위험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특히 주요 관광지에는 위와 같이 곳곳에 경찰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이렇게 바스티유 역까지 전철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파리에서 첫날을 마무리...

개인적으로 여름 시즌이라면 자전거 나라의 무료 야경 투어는 정말로 강력 추천..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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