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궁에서 The Mall 거리를 따라 1km 정도 걸으면 트라팔가 광장이 나온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동선을 짤 때 장소 간 이동하는데 걷는 거리가 어느정도가 되는지 그거리가 걸을만한 거리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가장 잘 쓴 것이 구글 맵인데 일단 구글은 당연하게도 네이버와 다르게 외국 지도도 나온다는 것, 왠만한 큰 도시는 매우 상세한 해상도로 사진까지 나오며, 지점 간 걷는 거리를 보여줄 뿐 아니라 버스 노선과 승강장 까지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각 도시별로 가볼 곳의 리스트를 정하고 이걸 모두 구글 맵에 별표로 찍어둔 후 지역별로 크게 나눠서 동선을 짰고, 이걸 굳이 출력하거나 하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갤탭으로 열어서 위치와 동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걸어보기 전에는 어느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를 않았는데, 결론은 1km 정도의 거리는 천천히 얘기하면서 걸으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거리인 듯 하다.


트라팔가 광장 앞에는 나폴레옹을 트라팔가 해전에서 물리친 넬슨 제독의 동상이 엄청 높은 탑 위에 세워져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이 탑이 정말 크다.




동상탑 아래에 있는 사자상.
다들 이 사자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만졌으면 돌이 맨들맨들하다.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 최대의 미술관이자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와 붙어있는데, 런던 관광의 장점 중 하나는 내셔널 갤러리나 대영 박물관 등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모두 공짜라는 것이다. 

안에 있는 전시품들의 대부분은 사실 영국 것이 거의 없고 제국주의 시절에 외국에서 강탈해 온 것들이는 것인데 그러한 이유로 영국은 양심 상 돈을 받지 않는 것이라 한다. 

재밌는 것은 그리스나 이집트의 동일한 장소에서 나온 유물들을 반은 대영 박불관에, 반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걸 보면 영국과 프랑스란 나라가 아주 경쟁적으로 식민지로부터 강탈을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머, 아무튼 경비 한푼이 아까운 관광객 입장에서는 런던의 공짜 미술관, 박물관 관람은 반갑기 그지 없다.

내셔널 갤러리는 유럽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작품 보호를 위해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곳 중 하나이다. 
루브르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금지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플래시만 쓰지 않으면 촬영이 가능하다.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에는 대한항공에서 협찬하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는데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것은 전체 1시간 분량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느낀 것은 사실 미술 공부를 열심히 해오지 않는 이상은 미술관, 박물관에 아무 준비없이 들어가면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미술품들 중에서 무슨 주요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작품의 배경이나 설명도 모르니 그냥 아무 감흥 없이 지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오디어 가이드를 이용하면 볼만한 주요 작품들을 동선에 맞춰서 안내를 해주고 또 작품 앞에서 작품의 배경과 설명을 들어보면 미술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경우에도작품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훨씬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특히나 아이들은 미술관 만큼 지겨워 하는 곳이 없는데 이녀석들도 하나씩 가이드를 끼워주면 나름 열심히 들으면서 따라와주는 것이 대여비가 절대 아깝지 않다. 

물론 공짜는 아닌데 내셔널 갤러리의 경우 7파운드씩인데 어른들것을 하나라도 빌리면 아이들은 모두 무료이다.
대략 만원이 넘으니 싸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만원 이상의 값어치는 하니 미술관에서는 반드시 오디어 가이드를 빌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곳...


광장 분수에서 한컷.
어딜가나 우리 꼬맹이는 아무데서나 잘 눕고 뒹굴어 다닌다..



역시 어딜가나 보이는 다양한 퍼포머들... 특이하게 이번에는 다스베이더 복장이다.
꼬맹이가 관심을 보이니 손을 끌고 가서 사진을 찍어주길래 10 센트를 기부하고 왔는데, 우리 꼬맹이는 무얼 하더라도 가만이 평범하게 하는 법이 없다.

미술관을 돌아본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피카딜리 서커스 쪽으로 이동...


미술관을 앞에서 볼 때 왼쪽을 끼고 돌아서 400미터 정도 걸으면 피카딜리 서커스와 레스터 스퀘어를 잇는 소호 지역이 나온다. 


유랑 카페에서 유명한 일본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인 미사토.
내셔널 갤러리에 올라오는 길을 쭈욱 따라서 차이나 타운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보인다. 
메뉴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편이라 외국 음식이 맞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우리 밥먹는 중에도 바로 뒤에 한국인 신혼 부부가 와서 밥먹고 있었다.

가격도 네식구가 하나씩 먹어도 25파운드니 런던 물가 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돈까스...
우리나라에서 먹는 돈까스랑 완전 똑같다.


불고기 덮밥. 
개인적으로는 좀 비추..


튀김 우동..
도착해서 전날 저녁까지 제대로 된 음식을 못먹어보다가 이 우동 국물을 먹는데,.. 정말이지 완전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사실 미사토에 가면 한식과 비슷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간건데, 밥먹고 나와서 코너 하나 돌아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 바로 붙어 있었다...
김치찌게 등의 완전 한국 음식들이 가격도 7파운드 정도로 나름 저렴하게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바로 근처에는 차이나 타운이 있는데 거리 전체가 한자 간판으로 되어 있는 중국 음식점들로 가득차 있다.


차이나 타운 중간 쯤에 있는 한국 식재료도 판다는 식품점인데, 왼쪽 창문으로 신라면 컵라면이 보였다.


차이나타운에서 피카딜리 서커스 가는 길에 오른쪽에 있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움직이는 밀랍인형.
진짜 사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마침 박물관 홍보를 위한 간단한 쇼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위에 있는 이 잘생긴 친구가 손에 들고 있는 테니스 라켓으로 몸 전체를 관통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딱 허리 사이즈에 맞아 보이는 크기인데 신기하게 진짜 머리로 들어가서 다리로 라켓이 빠져나온다.
중간 중간에 재밌게 농담도 하고 말도 시키면서 정말 즐거운 쇼를 보여주는 친구였다.
쇼가 끝나고 입장 할인권을 나눠주는데 쇼 할때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다가 할인권 나눠줄 때는 우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애로드 동상이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
유명하다고 하길래 갔는데,.. 그냥 만남의 광장 같은 것 같다....


역시 이곳에서도 자메이카 풍의 남자가 초 낮은 림보 시범을 보여준다.


버스타러 가는 중에 만난 가게 홍보하는 근위병 복장의 친구...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오버까지 하면서 꼬맹이랑 사진을 찍어주던 친절한 친구이다.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잔디로 뒤덮힌 스마트.
전에 유럽 출장 때도 느꼈지만 유럽은 소형차가 대세인 듯 하다. 
특히 다니다 보면 스마트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저 차도 우리나라에서는 2천5백 쯤 하는 듯...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고 야경 시간에 맞춰서 런던 아이를 타러 다시 나갔다. 


런던 아이 티켓 카운터.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 패밀리 요금(성인 2, 아이 2)이 45.6 파운드인데 공식 해지는 시간이 8시반인데 올라가서 해지는 노을을 보겠다는 생각에 예약 안하고 있다가 현장 예매를 하니 패밀리 요금이 없이 56.28 파운드나 받는다.
거의 2만원 가까지 더 낸 셈인데, 날씨까지 안좋아서 노을도 못보고 돈만 더 냈으니, 이것이 런던에서 두번째 삽질한 일이다.

런던아이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http://www.londoneye.com/

일단 티켓을 끊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티켓 구매자에 한해서 런던아이에 대한 관광 안내용 4D 영화를 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유연한 젊은 친구들의 거리 공연도 보고...


런던아이 옆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과 빅밴.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인 이 건물들은 시간과 방향에 따라서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런던아이 탑승하는 곳.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해당 시간에 맞춰서 와야하지만 현장 구매는 그냥 선착순이다.
전날 오전에 날씨 좋을 때는 아침부터 줄 엄청 서더니 이날 저녁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우리는 계속 해넘어가는 거 보면서 시간 조절하며 기다렸다가 런던아이를 탔다.


저 칸은 Private하게 통쨰로 빌린 경우인 듯 하다.
찾아보니 가격이 무려 325 파운드..
우리돈으로 거의 6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그래도 머.. 한번쯤 프로포즈 하는데 그정도는 쓸 수 있을려나...?


드디어 8시 45분 정도에 맞춰서 탑승... 런던 아이의 전체 탑승 시간은 30분이다. 


낮시간에도 멋있을 거 같긴 하지만, 높은데서 보는 경치는 역시 야경이 최고이다.
탬즈강과 다리들....


뒤쪽 방향에 있는 워털루 기차역의 모습...
예전에는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가 이 워털루 역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St. 판크라스 역에서 출발한다.


조명이 켜진 국회의사당과 빅밴...


이렇게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우리 아들들은 이미 피곤에 쩔어서 빨리 숙소로 가고싶은 얼굴들이다.


런던아이 아래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과 빅밴 야경... 런던의 3대 야경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으로 파란색 조경이 켜진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한컷...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런던에서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런던아이는 야경 시간에 맞춰서 한번 타보기를 권장해본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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