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절벽을 끝으로 북부 관광지 구경을 마치고 그 유명한 사이판 야시장을 보기 위해 열심히 가라판 시내로...

피에스타에 주차를 하려고 들어가니 가드 아저씨가 여기에 묵고 있냐고 물어보기에 아니라고 하니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차 돌려서 나가달라고 한다. 그러마 하고 차를 돌리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주차할 곳도 있고 보지도 않기에 그냥 주차하고 나와버렸다...ㅠ
아마도 야시장이 열리는 날은 외부 차량이 너무 많아서 제한을 하는듯 한데, 암튼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사이판의 야시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트 호텔 정문 앞길에서 대략 5시 반정도부터 준비해서 밤 10시정도까지 열리는데, 사실 야시장이라고 해봐야 결국은 먹을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한 200미터(?) 가량 죽 늘어서 있는게 전부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며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서 사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각각의 부스들은 시내의 여러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나와서 차리는 것이라는데 실제로 여러 후기에서 봤던 음식점 이름들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앉을 데가 없어서 길에 서서 먹어야 하는데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먹고 있었다..

대부분의 메뉴가 5불에 5가지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부페식인데, 메뉴는 미국 푸드코트에 가면 볼 수 있는 음식들(그,,.. 다양하게 느끼한 메뉴들..)에 다양한 꼬치 메뉴들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을 듯...

거의 대부분 가게에서 숯불 꼬치 메뉴들을 팔고 덕분에 동네 전체가 숯불 바비큐 냄세로 진동을 한다. ^^;
개인적으로는 가장 오른쪽 부스에서 팔던 숯불 돼지고기 꼬치가 가장 맛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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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분위기는 이렇다...
먹거리 종류는 정말 많은데 다들 느끼해보여서 그다지 손이 가는 것은 별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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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BBQ 간판이 보인다.
가게 점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일일이 손님들에게 인사하며 웃는 얼굴로 대해준다.
어느 집인가는 경민이가 바나나가 먹고 싶다고 하니 그냥 한송이를 공짜로 떼어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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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는 구경나온 관광객들, 현지인들 등등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돌아다니기에도 힘들 정도..

뒤에 보이는 건물이 피에스타 호텔... 가라판 시내에 위치하고, 아름다운 마이크로 해변을 끼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서 알뜰 사이판 관광으로 유명한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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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먹어본 특이한 음식 중 하나, 야자나무 줄기 구이(?)이다.
생각보다는 쫄깃한 것이 마치 인절미를 대나무잎에 싸서 구운 느낌인데, 맛은 그냥 그렇다...ㅠㅜ
그냥 특이한 경험으로 먹어볼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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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열매도 단돈 1불이면 맛볼 수 있다.
내 기억에 싱가폴 보트퀴에서 13불인가 주고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1불이라기에 싼 맛에 한번 사봤는데, 맛은...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맛없다.
이외에 애들이 좋아하던 닭꼬치는 꽤 맛있었고, 새우튀김은 튀김옷이 90% 정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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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앞에서는 이렇게 공짜 야외공연이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뒤로 보이는 길이 대략 가라판 유흥가(?)의 중심가 정도로 보면 될 듯한데 양쪽으로 다양한 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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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바로 앞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사이판을 대표하는 동물인 판다를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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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행기에서 봤던 일본 도시락집 긴빠찌...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마이크로 비치가 바로 앞이라 많은 사람들이 섬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점심으로 벤또를 사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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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통한의 서브웨이 샌드위치,..
싼 가격에 양도 많고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들러보았으나 처음보는 주문 시스템(여러가지 들어가는 내용을 고르는...)에 질리고(개인적으로 메뉴 많은거 정말 싫다..) 결정적으로 점원의 영어가 너무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나와버렸다..ㅠㅠ
사이판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동네의 평촌역에도 서브웨이가 있다고 하니 언제 한번 거기라도 가서 꼭 한번 이집 샌드위치를 먹어봐야겠다.  

시내 구경하다 ABC 편의점에 들러 7D 망고 셋트(8불) 하나 사서 애들 물려주고, 호텔로 갈까 하다 그래도 면세점은 들러보자는 생각에 피에스타에서 차를 빼서 갤러리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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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면세점 입구...

PIC에서 비치로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가라판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갤러리아 면세점이 나온다. 각 호텔에서 택시를 잡아타서 갤러리아를 가면 갤러리아에서 택시비를 대신 내준다고 하며, 돌아올 때는 남북으로 각각 정기 버스가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이 본점이고 사이판 공항의 면세점은 이곳의 분점이라 물건을 살 거면 공항에서 사기보단 이곳에서 사는 것이 훨씬 다양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국내 면세점보다 좀더 비싼 듯 한데 명품 가방이나 화장품 등은 우리나라에서 사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초코렛 같은 선물은 매우 싼 편이다.
의류에서는 아이들 폴로가 그나마 가격이 괜찮아보였다.

운이 좋으면 이월 상품을 매우 싸게 사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다지 자주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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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의 명물 중 하나인 혼자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에 맞춰서 건반들이 자동으로 눌러진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데, 직접 보면 정말 신기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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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의 또다른 명물인 대형 사이판다 인형 앞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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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것은 몰라도 초코렛은 정말 싸다. ^^; 저렇게 묶음셋트로 사면 셋트를 하나 더 준다던지,..
대략 1~2십불이면 초코렛 엄청 많이 살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 살거면 다른 곳보다 갤러리아에서 사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갤러리아에서는 새로 태어난 우리 조카딸 옷한벌 겨우 사고 한바퀴 주욱 둘러본 후 PIC로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는데, 도와주는 주유소 직원이 보자마자 하는 말...
"만땅?"

한국사람이 많이 오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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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로 돌아와 아이들 재운 후에 이날 사용하지 않은 저녁 식사를 챙겨먹으러 갤리 식당(24시간 운영)으로 갔으나 11시까지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결국 한국에서 사온 컵라면을 들고 가서 뜨거운 물을 얻어다 끓여먹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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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에서 파는 하겐다즈가 먹고 싶다기에 5불이나 주고 산 아이스크림... 하나만 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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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 식당의 주 메뉴 중 하나인 '오늘의 벤또'..  매일 매일 그날의 도시락 메뉴를 이렇게 문앞에 그려둔다.
오늘은 새우튀김이 주 반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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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 식당 옆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꼭 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탁구를 치거나 포켓볼, 대형 체스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클럽메이트들이 함께 탁구를 쳐주기도 한다.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무도 없는 밤이었지만 잠들기가 아까워 둘이서 포켓볼 한판 후 호젓하게 PIC 산책 한바퀴 돌고 나서야 잠자리로... 그렇게 피곤했던 사이판에서의 둘째날을 마무리...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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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전쟁기념공원을 돌아보고 나와서 원래 목적했던, 어제 비땜에 제대로 보지못한 사이판 북부 지역으로 이동... 애들엄마는 대충 봤는데 또 가냐고 했지만 그래도 사이판에서 사진을 남길만한 곳이 북쪽 관광지들이란 생각에 다시 한번 제대로 보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사이판 여행사들을 통해서 가는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반나절 정도 무료로 시내 관광이란 것을 제공하는데 사실 시내를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판 섬 북부 지역의 4군데 정도 관광지들(새섬, 최후사령부, 만세절벽, 한국인위령탑)을 들르게 되며,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 이동하는데 30분 보는데 1시간 반 정도 해서 오전에 2시간 정도로 끝난다고 한다.
여행 후기들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바로 이때 찍는 사진들이다. (PIC에서는 다들 물놀이한다고 사진을 안찍는가 보다..^^)

우리도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움직였는데, 우리처럼 한바퀴 제대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 3시간 이상 걸리는 듯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해지기 전에(사이판은 6시면 일몰이다...) 움직인다고 뛰어다녀야 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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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관광을 위해 돌아다닐만한 길은 사실 서쪽 해안을 따라 남북을 잇는 비치로드 밖에 없다.
그냥 죽 따라서 직진만 하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연결되고 그 길을 따라 대부분의 호텔, 리조트, 가라판 시내, 면세점 등등을 볼 수 있다.

가라판을 지나 북부로 가는 비치로드의 길가에 위치한 니코 호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 소유이고 투숙객들도 주로 일본인인 듯 하며, 밖에서 지나면서 보기에도 호텔 전경이나 정원이 매우 운치있어 보였다.
호텔 소개를 보면 니코 호텔 앞의 해변이 사이판에서 두세번재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고 물놀이 시설도 꽤 규모가 커서 사이판 전문 여행사의 호텔 패키지 중에 PIC나 월드리조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PIC나 월드리조트에서 한국사람들만 보이는 게 맘에 안든다면 니코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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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를 지나 북쪽으로 가는 길... 차도 없고,... 길 좋고.... 경치도 좋고....
파란 하늘 아래의 사이판  북부 비치로드를 운전하는 것은 꽤나 운치가 있다.  

사이판에서 운전하는 것에 주의할 점 몇가지가 있는데, 스쿨 버스 추월하지 말것, 45마일 이상 달리지 말것, 스탑 사인에서 멈출 것 (여기까진 미국답다...), 그리고 한가지가 비올 때 속도를 줄이는 것인데 이유는 아스팔트에 산호가루가 섞여있어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엄청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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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오른쪽 절벽들을 보면 이처럼 절벽 중간중간에 깨져서 구멍이 난 흔적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게 다 태평양 전쟁 때 바다쪽 미군함이 쏴대는 폭격에 맞은 흔적이라 한다.
포탄의 흔적만으로도 당시에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까 상상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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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가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곳이 어제 잠깐 들렀던 한국인위령탑,.. 그 바로 옆에 전쟁 당시 일본군의 마지막 사령부가 있었다는 일본군최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슨 장군 하나가 할복을 했다나... 암튼 일본인들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는 장소인 듯 했지만, 한국사람인 나에게는 그냥 리얼한 밀리터리 전시관 정도의 밖에 의미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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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는 미군이 사이판 섬을 점령했던 과정을 상세하게 영어로 설명하는 간판이 있다.
비록 지금은 미국령이긴 해도 여기는 일본군을 기념하는 장소일텐데 이런 간판이 있는 것도 무척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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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밌는건 그 뒤쪽면은 일본의 반격 작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건 영어와 함께 일어로도 설명되어 있었다. 양쪽을 미국과 일본이 따로 따로 붙여둔 것이 아닐런지.. ^^;;

간판 앞에서 익살 포즈 한방...
아이들에게는 이런 곳도 그냥 신기한 물건들이 있는 재밌는 장소일 뿐 전쟁이 뭔지 이곳의 의미가 뭔지 전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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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곳의 대포나 부서진 탱크, 기총 등은 사실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효과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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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박살난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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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최후사령부라는 이름의 조금은 슬픈 이름의 유적지이지만 마치 공원을 온 듯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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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벙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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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암벽을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꽤 넓은 방과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일본군이 작전 사령부로 사용했던 공간인 듯 했다.
세월의 흔적인지 전쟁의 상흔인지 한쪽 구석은 구멍이 나서 바깥이 훤이 내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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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멍을 나와서 옆으로 둘러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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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자체의 의미도 좀 으스스한데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사람도 없었던 터라 애들 엄마는 무섭다고 더 있고 싶지않다며 자꾸만 길을 재촉하기에 한바퀴 둘러본 후 다음 장소인 새섬으로 이동...
이곳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직진하면 새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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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와서 위에서만 한컷 찍고 돌아서야 했던 새섬,.

가이드 얘기로는 저 중간의 섬 모양이 새 혹은 거북이를 닮았다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ㅠ
이곳이 새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로 새가 많아서라는데 낮에는 새가 전혀 없고 저녁에 해가 질때 와보면 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의 계단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새섬을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구도가 무척 좋아서 여행후기에 나온 대부분의 사진이 바로 그 아래쪽에서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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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포인트이다... 구도가 무척 좋은 위치니 새섬에 가면 귀찮아도 꼭 밑으로 내려와 보기를 권한다... ^^;

여기서 여유자작 시간을 보내고 계단을 올라오는 때에 버스타고 온 단체 한국 관광객들이 도착해서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 올라가서 떠나려고 할 때 그쪽 가이드 왈.... "자,.. 곧 이동하니 올라오십시오..."
단체 패키지 관광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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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에서 다시 나오는 길 도중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세계 5대 다이브 포인트라 불리는 Grotto란 곳이 나오는덷, 간단히 말하자면 육지에서 물속 동굴로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꽤 많은 다이버들이 산소통을 매고 열심히 저 입구를 통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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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Grotto..

저기 보이는 천연풀을 통해서 다이빙을 하여 수심 22m 지점으로 내려가면 3개의 굴이 뚫여있고 그 굴을 통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일부러 이곳에서 다이브를 하기 위해서 사이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 다이브란 것도 한번 배워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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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tto 전망대에서 한컷...
파란 코발트 빛 바다가 무척 인상깊었던 곳... 특히 여기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정말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rotto의 다이버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이드는 보통 안간다는 자살절벽도 마저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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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자살절벽,. 산의 오른쪽에 보이는 절벽이다.
1944년 미군이 상륙하자 수백명의 일본군과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뛰어내려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지도 상으로는 거리가 얼마 안될 줄 알고 갔지만 저 산꼭대기를 빙빙 둘러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꽤 멀어서 올라갔다 오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마도 그래서 가이드들이 그냥 멀리서만 보고 가는 듯...
꼭대기에는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고 경치도 괜찮은 편이니 렌트를 했고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러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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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는 이렇게 떨어지지 말라고 바리케이트가 쳐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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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쪽 해안선...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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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절벽으로 올라오는 길... 도로는 끝까지 잘 포장되어 있어서 오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길에 이곳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아주머니들이나 운동복 입고 러닝을 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이 코스가 러닝 코스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 것인 듯 싶었다.  
운동하다가 지나는 우리를 보며 손흔들어주는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랑은 참 많이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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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렀던 사이판 최북단에 위치한 만세 절벽..
패색이 짙었던 일본군이 최후로 공격을 단행했었던 곳이라는데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다음날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만세를 외치며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무서운 일본인들이다... 정말..

머... 그것도 일본인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한테는 그냥 경치 좋은 곳일 뿐... (경치는 정말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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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전몰 일본군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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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것이 일본 천황이 방문하여 기념으로 세워놓고 갔다는 사당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숨진 한국인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조상이 묻힌 이곳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나아보이기도 한.. 그런 곳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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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령비 옆에는 아마도 각 개인들이 각자 세운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비석들이 서 있다.  

이렇게 만세절벽을 마지막으로 섬 관광을 마무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 6시.. 6시부터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타 호텔 앞에서 시작하는 야시장을 보기 위해 시내로 돌아갔다....
 
사이판에서의 렌트 관광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같은 경우는 크게 필요 없을 듯 하다.
어른들끼리라면 보는 즐거움도 괜찮겠지만 사실 아이들이 어리면 그것도 큰 의미가 없고 길지 않은 일정이니 차라리 그 시간에 PIC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쉬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섬북부 관광은 보통 가이드가 간단하게나마 해주니 경치에 욕심부릴 것이 아니라면 굳이 렌트까지 해서 다니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을 듯...

역시 여행은 그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그것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잘 다녀오는 방법임에 틀림없나 보다.... ^^;;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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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조트를 떠나 찾아간 곳은 사이판 중앙에 위치하며, 사이판에서 가장 높다는(그래봐야 해발 473m...) 타포차우 산, 이 위에서 사진 4장을 찍으면 사이판 전체 지도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듯이 사이판 전경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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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차우 산으로 가려면 남쪽에서 비치로드를 따라 올라가다 가라판을 지나 좌회전해서 큰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북쪽으로 계속 가는 비치로드와 사이판을 가로지르는 크로스아일랜드 도로가 만나는 위 사진의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북쪽으로 갈까 하다가 타포차우 산을 가보기로 하고 저 산길로 올라갔다...

저 도로로 올라가다 캐피탈 힐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타포차우라는 표지가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듯... 캐피탈 힐로 계속 가다보면 중간에 타포차우로드 표지가 나오며 비포장 도로가 보인다.

사실 타포차우 산은 위 도로를 따라가다 중간에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라 일반 승용차로는 가지 못한다고 되어있었는데, 누군가의 후기에서 뉴비틀을 끌고 끝까지 올라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머.. 그냥 비포장도로겠지 하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결론적으로는 지프차가 아니라면 절대로 올라갈 길이 아니었다..!!
처음은.... 괜찮다... 그럭저럭 비포장이란거 말고는 천천히 갈만한 길이었으나, 중간 이후부터의 길은 말그대로 그냥 산길인데 더우기 체감으로는 거의 40도는 되어보이는 길에서 앞바퀴가 헛돌면서 타이어 타는 연기가 나는데 그때는 정말로 아찔했다.
농담이 아니라 그정도에서 자칫 옆으로 미끄러지면 충분히 전복이 될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지어 지프차들도 겨우겨우 기어서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승용차에다 그것도 차체가 낮기로 유명한 뉴비틀은 거의 최악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와중에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애들 엄마가 운전하고 있었지......
결국 내가 내려서 돌로 받치고 손으로 밀어서 겨우 올라가긴 했는데, 돌아보면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갔어야 했던 것을 사고 없이 갔다온것이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ㅠㅠ

올라갔던 길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너무도 정신이 없어서 사진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나 보다.ㅠㅠ

혹시나 누군가 승용차 렌트로 올라가실 생각하시는 분은 절대!! 절대!! 포기하시기를 강력히 권장하고 싶다....

결국은 마지막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바로 아래쯤에 위치한 언덕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는데, 비록 오르는 길이 험난하고 힘들지라도 산위에서 보는 사이판의 경치는 그 고생한 것을 잊게 해줄만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그냥 정글투어나 산악 ATV와 같은 옵션 투어로 편하게 올라왔다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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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길에 가라판 시내 방향 전경...
앞에 보이는 지역이 사이판의 가장 번화가...(라 해봐야 무슨 읍이나 면 수준이긴 하지만..)인 가라판 시내이고, 왼쪽 큰 건물이 피에스타 호텔일 듯...

한 1/3 정도 올라간 지점인 듯 한데 여기까지는 갈만했는지 사진도 찍고 여유도 있었나 보다... ^^;;

사이판 바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섬 주변의 몇백미터 정도까지는 산호로 이루어져 있어서 파도가 거기까지만 오고 해변까지는 파도가 거의 치지 않아서 산호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기한 건 그 산호가 있는 거리를 더 벗어나면 바로 수십~수백미터의 해저절벽이 나타난다는 것...
산위에서 바라보면 산호 부분이 해변가의 하늘색 부분으로 확연하게 표시가 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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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인줄 알고 올라왔던 언덕....
옆에 일하는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정상은 여기를 빙 둘러서 좀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더 가볼까.. 하다가 너무 지쳐서 그만 올라가기로 했다.

무슨 팬션이나 레스토랑을 짓고 있는 듯 한 곳이었는데, 비록 정상은 아니었지만 이곳에서도 사방이 탁 트인 것이 사이판의 전경을 느껴보기에 충분했던 듯.... 하늘을 떠가는 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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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향이 사이판의 북쪽 방향... 멀리 보이는 곳이 새섬이나 자살절벽, 만세절벽 등이 있는 섬 북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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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동쪽 방향..
사이판의 동쪽은 산호가 별로 없고 파도가 강해서 몇군데 만을 제외하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해변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산호 해변이 사이판섬의 서쪽에 위치해서 리조트나 호텔들도 대부분 서쪽 해변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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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올라가는데 힘들긴 했지만 그 고생한만큼의 가치는 했다고 생각되는 타포차우산...
말그대로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절경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다음에 갈 일 있으면 편하고 가고 싶다....ㅠㅠ)

멋진 풍경을 가슴에 담고서 차를 돌려서 하산을 시작..

항상 내려가는 길이 오르는 길보다 위험한 법이라 비록 안경이 없긴 했지만 경험이 많은 내가 운전해서 내려오는데 1단 놓고 브레이크만 밟아도 차가 확확 굴러내려간다...ㅠㅠ
결국 평지까지 몇킬로 밖에 안되는 길을 거의 30분 넘게 내려온 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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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차우 산 오르는 길 중간 중간에는 개인 저택으로 보이는 매우 고급스런 집들이 산길 양쪽으로 꽤 많이 있는 편이다.
이동네 사람들은 돈있으면 산에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위 사진에 보이는 저택(!)이 가장 인상 깊었다.
첨에는 사찰 같은 건줄 알았는데 입구에 써있는 문구는,.. "개인사유지", "개조심"...
저게 진짜 개인집이라면 무슨 왕족 정도는 사는게 아닐런지... ^^;

타포차우에서 예정보다 너무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예정했던 다른 장소도 여기같은 비포장도로라는 사실에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PIC에 돌아가서 점심먹고 얼음도 다시 채워오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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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로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오른쪽 해변의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에 무작정 차를 세우고 가보니 바로 킬릴리 비치 공원인데, 곳곳에 바베큐 시설이 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자유롭게 야외에서 파티를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뭐... 여러가지 이유로 허용되지 않을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부분은 꽤 자유로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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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해변에서는 아이들끼리 모여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고 멀리 먼바다에는 태평 예보관으로 유명한 미군함들이 떠있다.
가이드 얘기로는 이 군함들이 실제로 사이판 방위를 하는 배들인데 태풍이 오면 어느센가 사라졌다가 태풍이 가면 다시 나타난다고 해서 사이판에 태풍이 오나 안오나는 이 군함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
다른 날에 한번 군함이 가까이 온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가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엄청나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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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하늘, 아름다운 해안선,... 바다에는 아이들의 물놀이... 사이판의 느긋함(?) 아님 여유로움을 내게 보여주주었던 킬릴리 공원... 이곳에서 본 해안선이 가장 아름다웠던 곳 중에 하나였다.
( 그 와중에 나무 꼬챙이 가지고 노는 우리 아덜넘들....)

PIC에 돌아와서 갤리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온 지은이네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
저녁에 보기로 약속하고서 오후에는 어제 제대로 못본 북부 관광지를 다시 돌아보기 위해서 다시 북쪽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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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로드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미군상륙기념비인줄 알고 가본 곳...ㅠㅠ
13 Fishermen Memorial Monument..라고 되어 있는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이곳이 뭘 위한 것인지 잘 알수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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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는 전쟁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벙커가 있는데, 이런 시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Fishermen이란 단어가 단순히 어부란 뜻으로 사용된 것 같진 않고 뭔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위 사진의 뒤로 가면 벙커로 들어가는 구멍이 있는 것이.. 진짜 벙커스러운 것이 어떤 모양인지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북쪽으로 올라가기 전에 비치로드를 따라 가라판을 지나면 미군전쟁기념관 입구가 나온다. 북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다시 좌회전하게 된다..

전쟁기념관을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꽤 큰 규모에 경치도 좋아 보여서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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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 병사 위령비 앞에서 한컷...

미국전쟁기념관 (American Memorial Park)는 태평양 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하여 1994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넓은 공원으로 되어 있고 중심부에는 미군 전몰 병사를 위한 위령비가 있으며, 입구쪽으로 태평양 전쟁 시 사이판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한 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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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관련 전투에 대한 여러가지 전시물이 있는 전시관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입구에서 엽서나 전투기 모형, 책 등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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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고 들어가본 전시관은 시청각적으로 매우 잘 구성되어 있어서 박진감 넘치는 관람을 할 수있는데, 예를 들면 각 주제별로 만들어진 여러 섹션에 사람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해당되는 음향효과 (비행기소리, 총소리, 전투 소리 등..)가 흘러나온다. 비치되어 있는 전화기를 들어보면 각종 통신 내역이 녹음되어 박진감 넘치게 들려준다.
우리 경민이 여기 신나서 들어오다 총소리 듣고 혼비백산 해서 도망쳐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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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았는데, 태평양 전쟁을 종결짓게 했던 일본 본토에 떨어진 원폭이 바로 사이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위 사진의 섹션이 바로 그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B29 내부의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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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돌아 나오는 길에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통유리 벽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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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나오면 나오는 입구에는 태평양 전쟁 관련 기념품을 파는데, 전쟁 당시 사용된 각종 비행기 모형들, 라이언일병 구하기 등의 전쟁물 DVD, 책, 엽서, 기념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다.
우리도 기념으로 사이판 풍경이 담긴 엽서 5장을 1.25불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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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당시 신문사본을 한부에 1불인가를 받고 팔고 있었다.
위 신문이 1941년 12월7일자, 하와이 진주만이 일본의 폭격을 받아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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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1945년 8월15일 종전을 알리는 내용이 실려있다...

미국 전쟁 기념관은 그다지 기대없이 들어가본 곳인데, 나름대로 재밌게 보고 나온 곳이었던 듯.
보통 가이드가 데려다 주는 곳은 아니라서 아마도 렌트를 하지않는다면 가보기 힘들 듯 하지만 가라판 시내에서 걸어서도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니 혹시 시내에 나와서 시간이 된다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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