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파리의 일정을 마치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날.

아침 8시 기차라서 6시20분부터 일어나서 소세지와 요거트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서 리옹역으로 이동한다.

리옹역 전광판을 보면 열차편명이 숫자로 된 것과 글자로 된 것으로 구분이 되는데 숫자로 되어있는 스위스 가는 TGV의 경우 플랫폼이 안쪽으로 한참 걸어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주의할 것은 TGV를 탈 때는 반드시 티켓을 플랫폼의 노란 박스에 넣어서 펀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경우 Frasne 까지 TGV이고 Frasne에서 베른까지는 스위스 열차를 타게 되는데 발권은 두가지 모두 리옹역에서 하지만 펀칭은 역무원 답변으로는 TGV만 하면 된다고 했다. 



TGV 타고 한컷.

역시 미리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로 마주보는 좌석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편하게 갔다.

티켓을 일일이 확인하는 차장에게 Frasne 에서 내리면 다음 열차를 갈아타는데 오래 걸리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내리면 바로 같은 플랫폼에서 탈 수 있으며, 열차는 바로 널 기다리고 있다(The train is ready for you ! )라는 농담을 날려주신다.


2시간 50분 정도 지나서 도착한 Frasne 역에서 베른으로 가는 열차를 타서 우리가 타고 왔던 TGV를 한컷 남겨본다.


파리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편은 베른을 거치는 것, 로잔을 거치는 것, 바젤을 거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그중 내가 열심히 가격 비교하면서 가장 짧은 동선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Frasne에서 갈아타고 베른에 도착하여 다시 Inter City 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것은 별로 걱정이 없었는데 Frasne 에서 갈아타는 시간이 겨우 8분이라서 혹시라도 연착되거나 역에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멀면 어쩌나 등등으로 많이 걱정을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에 대해서는 적당한 정보가 검색이 되지 않았다.   


결론은 내리자 마자 눈앞에 서있는 열차로 이동하면 되니 시간이 걸릴 것도 없고, 혹시나 TGV가 연착이라도 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이 갈아타는 열차 자체가 완전 TGV 환승 전용인 걸로 봐서는 열차를 놓칠 경우는 없으리라 생각이 된다.



갈아탄 열차는 무슨 완전 옛날 비둘기호 같은 완행 열차인데, 좌석도 지정이 없고(머.. 자리는 텅텅 비니까..) 심지어 창문이 아래 위도 풀로 열리기도 한다. 



Frasne 에서 베른으로 가는 완행 열차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마치 드디어 정말 스위스에 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스위스 고유의 유유자적한 목가적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창밖 경치를 구경하면서 준비했던 간식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전체 한시간 반 정도를 지나니 스위스 연방의 수도인 베른에 도착...

흐음. 베른에서는 바로 열차를 갈아타다 보니 사진도 없다...


흔히들 스위스의 수도가 어디냐고 하면 제네바 정도로 대답하지만 실제로는 베른이 스위스 연방의 수도이니 누가 물어보면 제네바라고 하지 말아햐 할 듯...


베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문화적 차이가 바로 영어가 안보이고 독일어 안내만 나온다는 것...

베른에서의 정보가 부족하여 무작정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티켓을 물어보니 계단을 내려가서 티켓을 사야한다고 한다.

일단 엄마랑 애들을 앉혀놓고 혼자서 열심히 카운터를 찾아서 스위스 반액카드를 달라고 하니 유랑에서 알려준 99프랑이 아닌 110프랑을 달라고 하는데다, 아이들은 공짜로 알고 있었는데 아이들 용 Junior 카드 역시 돈을 받는다. 

잠깐 몇마디 어필을 하니 완전 불친절하게 그럼 그냥 가라... 라는데 결국 인터라켄 가는 IC 열차까지 해서 거금 306프랑을 내고 반액카드와 IC 열차 티켓을 받아왔다.

일하는 것은 어찌나 느긋한지 이거 발급하는데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주의 할 것은 반액 카드, Junior 카드 발급 시에는 반드시 여권이 있어야 하니 미리 준비해둔다.  

Junior 카드에 대한 것은 원래 받는데 유랑에서의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아님 그 부스의 아저씨가 구라를 친것인지 확인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은 예상했던 것보다 50프랑이 더 지출되었고 어쩌면 그냥 스위스 패스를 끊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 베른 역에서 본 가장 큰 황당한 점은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려면 자그마치 2프링 (우리돈 3천원 정도)을 일인당 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냥 잠시 기다렸다가 열차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베른에서 보낸 시간은 겨우 1시간 반... 오후 2시 열차로 인터라켄을 향해 출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인터라켄 서역... 

역이라고 해봐야 외부와 따로 구분되는 것이 없어서 플랫폼 바로 옆이 그냥 버스 다니는 도로이다... 

건물 안에 있는 역에만 익숙한 나로서는 꽤나 생소한 모습이었다.


우리의 숙소인 백패커스 빌라 호스텔의 경우 서역에서 102번을 타면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예약 메일에 보내주는 임시 버스 패스권을 이용하면 따로 돈내지 않고 인터라켄 시내의 모든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다시 정식 패스권을 주므로 그 이후에는 정식 패스를 사용하면 되는데 주의할 것이 패스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우리는 안적고 다니다가 한번은 기사가 적으라고 지적을 해서 그때서야 적었다.  


서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도 15분 정도 거리인데 사실 인터라켄 전역이 좌우 길이가 2km 되지 않기 때문에 짐만 없다면 걸어서 다니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도시 규모이다.



인터라켄은 다양한 레포츠로도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패더글라이딩이 매우 유명하다.

하늘을 쳐다보면 언제나 엄청난 수의 패더글라이더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스텔 마당에서 바라보는 융프라우는 한여름에도 눈으로 덮혀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준다.


드디어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오후 3시에 스위스 숙소인 백패커스 빌라 호스텔에 도착...

스위스는 유럽 최고의 물가에 걸맞게 숙박 시설도 비싸기 그지 없는데, 이런 곳에서 여행객들의 오아시스와 같은 숙소가 있으니 바로 백패커스 빌라이다.

정확히는 공식적인 유스 호스텔은 아닌 듯 하고 이름만 호스텔인거 같은데 혼자서 묵는 것부터 4인가족실 6인 가족실 등 다양한 숙박 형태가 가능하다. 

가격도 5박에 85만원 정도(환율이 비쌀 때였으니 지금은 그보다 적을 듯)였으니 욕실이 딸린 융프라우 조망의 4인 가족실을 사용한 가격으로는 훌륭한 가격이있다.

어린이 할인이나 4박마다 1박은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제도가 있으니 잘 활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체크인을 할 때 수건과 베개, 침대 시트커버, 이불보를 제공해주는데, 호텔처럼 갈아주거나 하지 않으므로 각자 알아서 베개랑 침대에 씌워서 사용해야 하고 교체가 필요하면 리셉션에 들고가면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다. 

특이하게 호스텔 내에서 사용 가능한 빌라 코인이란걸 사람수 x 숙박수 x 2 만큼 주는데 이걸로 빨래방 기계, 음료수 자판기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린 40개나 받아서 결국은 떠날 때 반 이상은 거기서 만난 한국 친구들에게 주고 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모든 조리기구가 완비되어 있는 주방인데, 덕분에 현지인들조차 워낙 비싸서 외식을 안한다고 할 만큼 음식값이 무진장 비싼 스위스에서 식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대형 마트인 COOP에서 직접 식재료를 사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우린 돼지고기 등을 사다가 팬에 구워서 배부르고 편하게 해먹곤 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과 우유,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숙박비는 체크인 시에 미리 계산하게 되어 있는데, 올라와서 가만 보니 할인 계산이 잘못된 듯 하여 내려가서 안되는 영어로 조목조목 따지니 실수해서 미안하다고 18.8 프랑을 돌려준다.


기본적으로 리셉션의 젊은 친구들이 정말로 무진장 친절하고 물어보면 설명도 잘해줘서 무척이나 좋은 기억이 남은 숙소였다.



호스텔 마당은 잔디로 덮혀있고 곳곳에 편히 쉴 수 있는 비치체어들이 놓여져 있다.



호스텔 마당에 아이들과 누워서 잠시 휴식...

마당에 작은 축구골대들도 있어서 리셉션에서 축구공을 빌려다가 아이들과 공차기를 할 수도 있었다.


숙소의 정문 사진이 없네... 마당에서 바라본 숙소 건물...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매우 규모가 큰 편이다.

가장 아래층은 조리기구가 있는 식당 시설이고 일층은 리셉션과 식당, PC 방 시설 등이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애들 엄마를 재우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바퀴 산책을 나가보기로 한다.

숙소 바로 건너편에는 이렇게 간단한 놀이터도 있다.



인터라켄에서 가장 크다는 빅토리아 호텔... 위치도 좋고 시설도 좋아보이는데, 여유만 있다면 저런 곳에서 묵는 것도 좋을 듯...

호텔 앞의 이 넓은 잔디밭이 패더글라이딩의 착륙장으로 사용된다.



카지노 건물.. 주말에는 이 카지노 들어가는 길에 벼룩 시장이 열린다.


거리에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마차들도 돌아다닌다.



빅토리아 호텔 앞의 거리에 있는 Bucherer 샵에 들러서 스위스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보여주면 명품 로렉스의 티 스푼을 받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이 받으러 오면 입구 안내에서 쿠폰을 보자마자 군소리 안하고 아래층 매장까지 안내를 해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원들이 공짜 손님에게도 친절하기 그지없다. 



샵에서 나와서 서역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인터라켄 관광 안내소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관광청 쿠폰을 보여주면 소에게 달아주는 방울을 기념품으로 만든 것을 준다. (사진 찍어둔 것이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도용..)

이것도 밖에 샵에서 파는 것을 보니 개당 5프랑이나 하는 것이니 쿠폰 하나 잘 가져와서 20프랑 어치의 기념품을 받아온 셈인데, 2012년에도 관광청 사이트에서 동일한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겨가기를 권장한다.


http://www.myswitzerland.co.kr/coupon/

 

사실 처음에는 이게 어떤 물건인지 몰랐는데, 융프라우에서 하이킹하며 내려오면서 이 물건이 소 방울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집 현관에 이것을 달아두었는데, 문닫을 때마다 꽤나 운치있는 소리를 낸다.



서역 쪽으로 걸어가다가 아이들이 목마르다고 해서 Coop 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주고는 계속 서역을 지나 걷다 보면 이렇게 쪽빛의 강을 만나게 되는데, 인터라켄의 강과 호수는 모두 이렇게 쪽빛을 띄는 것은 빙하가 녹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인터라켄에는 세군데의 Coop이 있는데 서역과 동역에 큰 매장이 하나씩 있고 시내 중간에 편의점 형식의 가게가 하나 있다. 편의점은 엄청 비싸서 별로 이용할 일이 없고 큰 매장은 우리나라 마트 식품 매장 수준이라 고기나 야채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도 서역 매장에서 저녁거리로 돼지고기와 포도랑 복숭아 등을 사서 돌아가기로 한다.



서역을 찍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한인 식당인 스타 식당...
가격을 보니 대략 일인분에 뭘먹어도 20프랑.. ㅋㅋ
특이하게 여행객들을 위해 김치를 팔고 있는데 거의 2주 넘게 김치맛을 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강력히 주장해서 500그램에 11프랑, 대략 만오천원을 주고 김치를 샀다.

만오천원짜리 김치.... 라기 보다는 겉저리라고 해야 맞을려나? 
그래도 배추맛, 김치맛은 제대로라 온식구가 행복해 했다.

숙소로 돌아와 애들 엄마를 깨워 돼지고기를 팬에 굽고 햅반을 데워서 김치와 함께 스위스에서의 첫번째 저녁 식사를 너무도 맛있게 해먹고 과일로 디저트를 먹으며 마당에 앉아서 유럽 여행 2주 만에 첨으로 여유라는 것을 느껴본다.

파리에서 인터라켄으로 이동이 꽤 긴 시간이라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스위스는 기차 여행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주위의 경치가 좋아서 굳이 번거롭게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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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계획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들렀다가 오후에 대영박물관을 보고 저녁에 미리 예약해둔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는 일정이다.

어제 옥스포드에서 좀 무리해서 걸었으니 아침에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10시 다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길에 오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컷.. 
다리를 건너기 전(런던아이 쪽)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인 배경이 잘 들어오는 듯 하다.

근데, 이 사진 보니 큰놈이랑 작은놈이랑 진짜 많이 닮긴 했네...


걸어가는 길에 빅밴을 배경으로 한컷.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거리의 퍼포먼스..
날도 추운데 하루 종일 저러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 듯.
다니면서 이런 퍼포머들이 있으면 그냥 아이들 추억을 위해서 동전 가진 것 보태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는 로터리 중앙에 있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
재밌는 것은 이분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국회 의사당 안..
지금은 테러 위험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밖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아이들이 난간을 잡고 올라갔는데 바로 가드들이 내려가라고 한소리를 한다.


의사당 외벽에 있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
크롬웰은 찰스1세를 물리침으로써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세웠던 인물로 유명하다.


국회의사당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고딕양식의 건물로 지금은 주로 왕의 대관식, 결혼식 같은 왕실 행사가 수행되는 곳이며, 왕족의 묘소로도 사용되는 곳인데, 가장 최근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은 모두 공짜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는 곳들의 입장료는 내용에 비해서 또 엄청 비싸게 받는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32파운드... 아마도 영국에서 낸 입장료 중에 가장 아까웠던 곳이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카드지불과 현금 지불 라인이 나눠져 있는데 현금쪽이 훨씬 줄이 짧기 때문에 이곳에 들를 예정이면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거의 런던 일정 막바지라 현금이 부족했던 난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입장해야 했다.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는 공짜로 제공되는데 한국어가 없는 관계로 영어버전을 받아서 처음 몇개 듣다가 말았다. 
내부에는 각 회랑별로 왕들의 관들을 볼 수 있고, 방 하나는 전체를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대한 사진들로 꾸며두었는데, 사실 애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일인당 16파운드나 내고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왕들의 무덤 투어랄까?..
 한쪽으로는 유명 시인들의 관들이 있는 회랑도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다...ㅜㅠ
전체적으로 관람시간은 둘러만 보고 나온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대충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조그마한 전시관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넓은 정원이 나온다.
야외 파티라도 하는 곳인 듯. 


들어갈 때 받을 수 있는 안내서를 보면 사원을 관람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 이동 경로를 따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입장했던 곳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문으로 나온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을 고딕 양식이라고 하나 보다. 

이곳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대영박물관쪽으로 가는 버스인 24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원을 나와서 대영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본 무슨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말탄 근위병...
사람들이 다들 사진 하나씩 찍고 가는데, 옆에 자세히 보면 말이 발로 찰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대영박물관과 가까운 토튼햄로드 역..
주위를 둘러보면 Centre Point라는 엄청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다.


굳이 이쪽으로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곳...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한식집인 아싸(ASSA)에 가기 위해서이다. 

찾아가는데 약간 헤맸지만 바로 갤탭으로 검색해서 위에 있는 Centre Point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로 옆에 다른 한식집들도 있는데 우리는 굳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이정도 기다린 것이지 저녁에는 엄청 기다리는 줄이 길다고 한다.
김치찌게, 불고기덮밥, 라면, 돌솥밥을 시켰는데 가격은 21.5 파운드..
이정도면 런던에서 한식으로 식사하면서 지불하는 가격으로는 너무 훌륭한 듯.
맛도 이번 여행 중에 사먹은 밥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식사라 할 수 있다.

런던에서 한식이 먹고 싶다면 꼭 가보시기를 강추..


보경이가 먹은 불고기 덮밥.. 맛 괜찮음... 
이곳에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이 오기 때문인지, 맛을 살짝 외국인 입맛에 맞춘 느낌이 있다.


어흐.. 꼭 라면을 먹어야한다는 우리 꼬맹이 땜에 시킨 8천원짜리 라면...ㅜㅠ
그래도... 계란까지 풀어서 맛은 정말 감동이다. 


애들 엄마가 시킨 돌솥밥... 고추장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맛있다.


내가 시킨 김치찌게.. 외국에서 김치맛이 제대로 날까 싶었지만 그것은 기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긁어 먹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서 박물관으로 이동... 역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소요된다.
토튼행코드로드 역의 한쪽 블록에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   전용 극장이 있다. 


드디어 대영박물관에 도착...
누구 얘기로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라고 해야한다는데, 뭐 그런건 상관없고,..

이곳 역시 무료로 개방되는데 이유는 역시 내용물이 대부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영국 고고학자들이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상 등을 뜯어오면서, 그대로 두면 다 훼손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져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머.. 그것도 좋은 이유는 되겠지만... 그럼 이젠 돌려줘야하는거 아닌가..?
암튼 찔리는 것이 있으니 무료로 제공하는 것 아닐런지.~

잘 알려진 것처럼 대영박물관은 세계3대 박물관에 꼽힐만큰 방대하고 볼 것이 많은 곳이라서 이걸 무작정 하루만에 다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1층에 들어가면 이곳 역시 대한항공에서 후원하여 제작된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가격은 네개를 다 빌리는데 17파운드...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이 분명 돈 값을 한다.

전체적으로 대영박물관은 그리스관과 이집트 관이 하일라이트이며, 오디오가이드에 있는 주요 유물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일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오디오 가이드 빌릴 때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개인 ID 카드를 달라고 한다. 
여권이 없어서 지갑을 열어서 주섬주섬 꺼내보니 오이스터 카드를 보고는 그것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한다. 
대영박물관 갈떄는 미리 신분증이 될만한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대영박물관은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이집트 관 시작 지점에 가장 먼저 보이는 중요 유물이 바로 이 로제타 석이다.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에서 발견하였는데 여기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영국군이 이걸 프랑스로부터 강탈해서 대영박물관에 갖다두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에 대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 상이다.


그리스 관의 가장 대표적인 주제가 바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들을 전시한 파르테논관이다.
아테네에 있던 신전을 부분별로 통째로 뜯어다가 영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의 다른 부분들을 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재현을 해둔 복제품이다.
이 방을 지나면 실물 유적들을 전시한 큰 방이 나온다. 


이 큰 홀에 있는 유적들은 실제 신전에서 배치되어 있던 위치를 대략 재구성한 것이라 한다.


이홀의 한쪽 벽면에 처마를 받히고 있던 부분에 있는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잘 보면 처마 모양을 따라서 왼쪽에서 중앙으로 가면서 키가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작아진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독교회로도 쓰이고 이슬람의 모스크로도 쓰이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하며, 그나마 이곳으로 가져온 덕분에 이 정도 보존이 잘된 것이라고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면 미술이나 조각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조각들이다.


마치 실제의 옷을 보는 듯하게 곡선의 정교함이 살아 있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뒤로 돌아가보라 하여 가보니 처마에서의 위치가 뒤는 안보이는 구조이었음에도 뒷면의 디테일 역시 매우 훌륭하다.

그리스관은 대략 이 파르테논관이 핵심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열심히 오디오 가이드 듣고 있는 녀석들...
그래도 건성건성 듣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듣는 모습이 나름 대견스러웠던 아이들...


이곳은 페르시아의 마우솔레움 영묘의 유적이다. 기원전 35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서 세계 7대 불가사이에 꼽혔다고 한다. 


위에 있는 원래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여라가지 조각상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꼭데기에 있는 4마리의 말 조각 중 하나가 바로 이 말 조각이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이걸로 생각해보면 전체 건물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하일라이트는 고대 이집트관..
이 벽화는 고대 그리스의 어느 귀족의 연회를 표현한 그림인데, 각 계급과 직업 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역시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미이라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관은 정말 다양한 고대 미이라들을 볼 수 있다.


금으로 완전 도배를 한 미이라 관들..
이걸 보면 금이 왜 비싼 금속인지 좀 알 듯도 하다.


미이라 실물이다.




좀 섬뜻하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기하다.


고대 이집트의 초기 매장 방법은 그냥 모래 속에 묻는 방식인데 이 미이라는 그렇게 모대 속에 묻혀서 자연 상태에서 미이라가 된 경우라고 한다.


그 다음은 로마관...
로마 황제들의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이다.


이분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밀어줘서 결국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첫번째 황제가 되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마지막으로 들러본 한국관...
유럽 주요 박물관에는 이렇게 한국관이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과연 성의를 가지고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떄가 많았다. 
우리의 문화가 다만 한옥과 한복 만이 아닐텐데 무언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옆에 있던 중국 도자기 전이다... 꽤 화려하다...


1층 로비... 중앙 부분이 예전에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곳을 옮겼다고 한다. 

대략 세시간 정도 주요 유물들 중심으로 돌아보았는데, 사실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 힘든 면이 있었던 것 같았다.
아이들도 다른 곳보다 좀더 지루해 하면서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서 좀 일찍 나와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뮤지컬을 보러가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숙소로 가는 버스인 1번 버스 타는 정류장을 찾는다고 두블럭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집어타고 숙소에 도착.. 

들어가는 길에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저녁 겸 해서 먹어보겠다고 10분을 기다려서 받아와서 숙소에서 열었는데, 난 메뉴에 보이는 생선 이름을 얘기하면 칩스, 즉 감자는 그냥 주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시켰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이날 그냥 말그대로 '피쉬'만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
머.. 그래도 생선 튀김이 생각보다는 고소하고 맛이 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런던에 가게 되면 제대로 된 피쉬앤칩스를 먹어보아야겠다.


라이온킹 공연을 하는 라이시움 극장은 숙소인 런던아이 앞에서 RV1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런던 뮤지컬은 ticketmaster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미리 자석을 지정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대략 75파운드 정도 받는다.

http://www.ticketmaster.co.uk

나는 개당 50파운드 정도 하는 좌석으로 1층 뒤쪽 X 열의 중앙쪽 좌석을 예매했는데, 결론은 한번 보는게 그냥 가장 비싼 좌석으로 끊을걸 하는 후회를 조금 했다.


물론 50파운드 좌석도 무대와의 거리는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 얼굴도 그럭저럭 보이지만 생각보다 좌석의 기울기가 많지 않아서 앞 사람 머리가 가려서 애들이 보기가 좀 힘들었고 그래서 애들이 좀 일어서면 뒷자리 사람들이 툭툭 치면서 머라고 해서 곤란했었다.
차라리 1층 가장 뒷쪽 라인을 예약하면 일어서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예약할 때 주의할 것이 기본 옵션으로 티켓 환불에 대한 보험이 선택되어 있으니 결재 단계 중간에 잘 보고 옵션을 해제해줄 필요가 있다. 
이거 그냥 했다가 삼만원 넘는 돈이 함께 결재되는 바람에 열심히 뒤져서 메일 보내고 2주만에 겨우 환불받을 수 있었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반에 시작해서 중간에  break 포함해서 2시간 반정도 진행이 된다.


무대 시작전...
공연 중에는 당연히 카메라 사용 금지이다. 
생각보다 극장 자체가 크지는 않아서 무대와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2층이나 3층의 뒤쪽 라인에서는 사실 좀 많이 멀수도 있을 거 같다.
이외에 현장에서 싸게 파는 티켓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좌석은 대부분 기둥 등에 의해 시야가 가리는 가장자리 쪽이라고 하니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면 미리 좋은 좌석으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두사람만의 전용석...무대 좌우로 한군데씩 있다.
그 옆에는 반주를 연주하는 팀들이 하나씩 있다.


하지만 뮤지컬 자체는 너무도 좋았었고, 뮤지컬 보다가 자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은 끝까지 꽤 집중하며 뮤지컬을 감상해주신다. (십만원씩 내고 가서 졸면 참.. 아까울 듯..)

영어로 하지만 라이온킹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뮤지컬이라서 대사와 내용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애니를 미리 봐둔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 실제 무대를 보면 참으로 그 상상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독창적인지를 느낄 수 있으며, 원작의 음악과 노래들도 멋진 것이, 절대 뮤지컬 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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