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주 정도의 유럽 여행 일정을 짜는 경우 인터라켄을 이틀 혹은 길어야 삼일 정도 일정을 넣어서 융프라우를 올라갔다 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서 다녀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인터라켄의 날씨가 흐린 날씨의 비중이 꽤 많고 인터라켄 시내의 날씨가 좋아도 융프라우 꼭데기의 날씨가 안좋을 확률은 더더욱 높다는 것이다. 

만약 이곳에 있는 일정 내내 날씨가 조금이라도 흐리면 융프라우를 보고 오겠다는 목적 자체가 완전 망하는 것...

그래서 인터라켄의 대부분의 숙소 로비에는 융프라우 등의 주요 봉우리 날씨를 실시간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도 일정을 짤 때 처음에는 이탈리아를 늘이고 스위스를 이박삼일 정도 하려다가 기왕 간거 산에 오르는 일정을 고를 수 있도록 느긋하게 5박 6일(실제로는 만 4일 반 정도)을 잡아서 날씨가 안좋으면 유람선을 타거나 루체른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짰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척 잘 결정한 일이 되었다.

인터라켄에서의 첫날 밤, 파리에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애들 엄마가 밤새 아파서 고생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싶어서 국제전화로 대한항공에 문의를 해보니 항공권이 귀국 일정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귀국편 장소는 변경이 안되고 스위스에서 돌아오려면 일인당 70만원을 내고 변경을 하란다. 

돈도 돈이지만 다시 오기 힘든 여행 기회라는 생각에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니 인터라켄에서 병원을 다녀온 후기가 나오기에 일단 병원을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는 리셉션에 가서 근처에 갈 수 있는 병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병원비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정말로 죽을 병이 아니라면 병원을 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단다.

대신에 시내의 약국을 가면 닥터들이 있어서 왠만한 검사는 다 할 수 있다면서 서역 근처에 있는 약국(Dr. Portmann) 위치를 알려준다.

일단 알려준 약국을 가보니 정말로 여기는 약국에 닥터가 있다...

대략 증상과 경과를 얘기하고 몇가지 검사를 하더니 항생제를 10일치를 처방해주는데, 계산 금액이 자그마치 72프랑, 대략 10만원 돈이다.... ㅋㅋ

그래도 약먹고 이날부터 증세가 좋아져서 계획했던 여행을 끝까지 별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었으니 정말이지 다행이었고, 거기에 그동안 해외 다닐 때 한번도 챙겨먹지 못했던 여행자 보험 덕분에 이번에는 약값도 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으니 이날의 약국은 이번 여행 최고의 도우미가 아니었나 싶다. 

인터라켄 시내... 시내라고 해봐야 서역과 동역 사이가 2km 정도.. 넉넉잡고 천천히 걸어도 25분 정도면 시내를 관통할 수 있을 정도이고, 서역에서 동역까지의 위에 보이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호텔이나 상점, 레스토랑 들이 모여있다.

수제 초코렛 상점... 

하나 사먹어 볼 걸 그냥 와서 못내 아쉬운 가게... 근데 가격이 완전 사악했던 기억... 

전날 김치를 샀던 STAR 식당(오른쪽 문)은 서역 광장에서 길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스위스인들의 자세.. 흐르는 강물의 일부를 그대로 이용하여 정원의 호수처럼 집을 지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아마도 첫번째는 융프라우, 두번째는 스위스인들의 집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약국을 나오니 이미 융프라우를 오르기에도, 루체른을 가지에도 너무 늦었기에 나머지 하나의 일정인 툰 호수의 유람선을 타고 슈피츠에 다녀오기로 하고 서역 Coop에 들러서 점심으로 먹을 닭다리 요리랑 빵 등을 사서 선착장으로 갔다.

서역을 지나는 철로의 시내 반대편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위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인터라켄 West 에서 슈피츠는 기차로는 20분, 유람선으로 1시간이 걸리는 바로 이웃 도시이다.

유람선 가격은 편도로 어른 편도가 25프랑. 우리는 어른은 하프패스, 아이들은 주니어 패스로 무료로 해서 총 25프랑이 들었다. 1등석은 위층에도 올라갈 수 있지만 굳이 햇볕도 뜨거운데 올라가서 볼만큼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유람선을 타고 가서 또 유람선을 타고 오는 것은 지겨울 듯 하여 슈피츠 선착장에서 슈피츠 시내를 가로질러 기차역까지 산책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유람선 시간은 관광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교통 시간 안내서(이건 계속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를 보면 알 수 있으며, 혹은 유랑 카페 최피디 님의 글을 참조하면 된다.

http://cafe.naver.com/firenz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78992&

스위스 관광청 사이트에서도 각종 교통 시간 안내 및 브로셔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한다.

http://www.myswitzerland.co.kr/mboard.asp?exec=list&strBoardID=shim007

선착장에서 호수로 나가는 길... 

날씨도 너무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유람선 관광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이다.

스위스에 처음 기차타고 들어갔을 때 가장 인상깊은 모습이 바로 산위에 곳곳에 초원이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이었다. 

아마도 목초지는 일부러 나무를 베고 조성한 듯 한데 멀리서 보면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 있는 집들의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도 몇일 계속 보면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지기도 한다.

호수가에도 집들이 바로 물가에 붙어서 지어져 있고, 사람들은 물가에 나와 오리들에게 밥을 주며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참으로 느긋하게 느껴진다.

곳곳에 조성된 호수변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스위스 사람들...

사실 우린 살짝 서늘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는데, 이곳 사람들은 수영복을 입고 이 차가와 보이는 물속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한컷..

항상 느끼지만 눈으로 보이는만큼의 아름다움을 사진은 담아내지 못한다... 그걸 담아낼 수 있으면 작가겠지...

절벽에 매달려서 조성된 도로... 저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호수로 떨어지는 멋진 자연의 모습들...

호수를 따라가면서 곳곳에 나타나는 호수변 마을들...

이렇게나 물가에 붙여서 주택을 조성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의 호수들은 수위가 일정한 듯 하다.

호수변에 조성한 수영장... 한떼의 어린 아이들이 겁도 없이 저 퍼런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슈피츠로 가는 길에 호수가 곳곳의 마을에 6번의 선착장을 들르는데, 유람선은 단지 관광객들을 관광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곳 주민들의 수상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저런 목초지는 어떻게 조성하는 것일까...

곳곳에 동화처럼 꾸며진 마을들....

역시 물이 있고 돈이 있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요트이다...

호수변 마을 앞 선착장에는 요트 계류장들이 늘어서 있다.

뭔가 조금은 현대식 건물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이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 속에 건설 작업 중인 크레인이 참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드디어 도착한 슈피츠 선착장... 멀리 보이는 버스를 타면 기차역까지 갈 수 있는 듯 했다.

툰 호수의 유람선은 인터라켄에서 툰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왕복 운행하는데, 사실 처음에는 주변 경치가 감탄이 나오지만 계속 똑같은 것을 보면 나중에는 지겨울 수 있기 때문에 슈피츠, 인터라켄 정도의 1시간 편도면 유람선 관광은 충분할 듯 하다.

파리에서 인터라켄 가는 길에 슈피츠역에서 내려서 선착장까지 와서 유람선을 타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하고, 아님 우리처럼 하루 거꾸로 배타고 왔다가 느긋하게 슈피츠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도 좋겠다.

슈피츠 선착장에서 한컷...

선착장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길... 출발~

슈피츠는 유럽여행에서 빠뜨리지 않아야 할 50가지 중 하나에 꼽힐만큼 산책을 하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리의 스위스 일정의 테마가 느긋한 여유였기에 걷다가 구경하다가 쉬다가 하면서 기차역까지 걸어갔는데, 좀 오르막이라 힘들긴 했어도 돌아보면 무척 기억에 남았던 도시이다.

선착장을 나가자 마자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올라가보면 조그마한 성당이 무척 고풍스럽다.

성당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툰 호수... 정말로 '평화롭다'..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

슈피츠에 오면 이곳 성당에 올라와서 꼭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길 권해본다.

성당 전망대에서 울 큰 아들 덕분에 엄마랑 아빠랑 한컷... 어릴때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놀아서 사진은 꽤 잘 찍는다..

성당을 지나면 호수변에 수영장, 요트장과 함께 호수변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근데 이런 곳을 지나다니는 동양인이란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게 보이는지,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노상 까페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무척 무안스럽다. 

호수가에 조성된 요트 계류시설들...

예전 어바인의 뉴포트비치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호수에서의 요트 여행도 꽤 멋진 일일 듯 하다.

이런 곳을 보면 그냥 안지나가는 우리 꼬맹이... 생각보다 물이 많이 차갑지는 않았다.

슈피츠 중앙에 위치한 공원... 간단한 놀이 시설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계속 오르막을 올라서 기차역 가는 길... 

인터라켄에서 파리를 갈 때 유람선 타고 와서 기차역으로 가서 타는 일정도 많이들 짜는 것 같았는데, 만약 이걸 짐들고 올라온다면 날도 더운데 완전 삽질이 될 듯 싶다.

기차역 가는 길에 본 가판대에 걸린 슬리퍼..

우리나라에서 한 오천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물건을 30프랑, 거의 4만원을 받는 나라이다...

기차역에 거의 도착해서 내려다면 슈피츠... 오른쪽으로 우리가 들렀던 성당이 보인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덥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들에게 역 바로 옆에 Migros 마트에서 콜라 하나씩 물려주고 슈피츠 역에 가보니 표 파는 곳이 없다.

당시에 뭔가 새로 리모델링이라도 하는지 역 곳곳에 공사 중이고 티켓은 자판기에서 각자 알아서 사라고 한다.

슈피츠에서 인터라켄 웨스트까지 성인 4.9프랑.. 사실 워낙 짧은 구간이라 검표도 하지 않기에 그냥 타고 가도 될 듯 싶긴한데 혹시나 걸리면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니 얼마 안하는 금액인데 그런 짓은 하지 않도록 하자... 

4시쯤 인터라켄 서역으로 돌아와서 서역 앞의 신발가게에 들러서 영국에서 두고온 쪼리를 대신하여 새 쪼리를 하나 하고, 서역 옆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마트인 MIGROS 에 들러서 물과 복숭아를 샀는데 Coop보다 MIGROS가 식료품 물가는 좀더 싼 듯 했다.

102번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저녁은 스위스 오면 꼭 한번 먹어보자던 퐁듀를 먹으러 Chalet Oberland 호텔 식당으로 갔다.   

스위스 퐁듀에 대한 후기를 보면 오리지널인 치즈 퐁듀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새가 적응이 안된다는 얘기가 많다.

대신 고기를 기름에 튀겨먹는 차이니즈 퐁듀가 우리나라 샤브샤브랑 비슷해서 무난하다고 하여 우리도 차이니즈 퐁듀로 시켜보았다.

샐러드는 별도로 8프랑을 받으며, 리필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차이니즈 퐁듀란 기름에 튀기는 샤브샤브에 여섯가지 다양한 소스가 나오는 음식...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 하다.

기름을 위와 같은 냄비에 끓여서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서 기름에 살짝 익혀먹으면 된다.

여기에 꼬맹이용 송아지 스테이크 하나 추가해서 가격이 거의 20만원 정도...

사실 가격 대비 만족감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스위스에 와서 퐁듀는 먹어보았다는 경험 측면에서는 한번 먹어볼만도 하지 않을까... 

그래도 아이들은 이 때가 맛있었는지 지금도 종종 퐁듀를 해달라고는 하는데,.. 뭐 퐁듀가 별건가..? 집에서 샤브샤브로 만들어주면 이날 먹은 가격으로 한 20인분은 만들 수 있을 듯 싶다.

서양에서는 어딜 가나 모든 음식에 반드시 많은 양의 감자튀김을 내주는 것이 보통.... 이번 여행만큼 감자튀김 많이 먹어보기도 처음인 듯..

각 나라마다 제대로 된 만찬은 한번씩 먹어보기로 하고 스위스에서 고른 퐁듀...

식사 후 이날 따라 엄청나게 강하게 불던 바람을 뚫고 숙소로 돌아와며 내일 과연 융프라우의 날씨가 괜찮을지 걱정하며 나름 느긋했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Posted by Golmong
:


파리에서의 이튿날은 에펠탑에 올라가보고, 내려와서 주위의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저녁에 세느강의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는 일정이다.


오늘 하루 이동한 경로..
버스 타고 에펠탑(A)까지 -> 마르스 광장(B) -> 군사박물관(C) -> 앵발리드(D) -> 로댕박물관(E)
다시 버스 타고 개선문(F) -> 저녁 먹으러 LEON DE BRUXELLS(G) -> 바토뮤슈 선착장(H)

어제 밤의 늦은 귀가로 인한 피로함에 정신없이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오전 10시.. .
12시 타임에 에펠탑을 예약했는데 런던이랑 한시간 차이나는 것을 생각 못하고 너무 푹 자버린 것이었다.

급하게 애들 깨워서 씻고 대충 아침을 때우고 부지런히 길을 나서는데, 메종젠 숙소에서 제공하는 주요 버스 노선책자을 참고하니 숙소 바로 앞에서 87을 타고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내리면 될 듯...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다시 만난 노틀담 성당... 이날도 날씨는 너무 좋다 못해 더운 날씨..

가는 동안 내내  에펠탑까지의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릴줄 몰라 조마조마하하다가 다온줄 알고 내렸더니 한정거장 전에 내린 것...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11시반 쯤에 대낮의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만났다.


이 에펠탑이란 것이 지난 밤에 보았을 때는 조명으로 반짝이는 것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데 대낮에 만나보면 이렇게 완전 차가운 모습의 철재 건조물인 것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에펠탑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도 너무 생뚱맞다는 이유로 철거를 하니 마니 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1980년대에 조명을 설치한 이후 주요 야경 투어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에펠탑은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엘리베이터가 이층 및 삼층까지 운영하는데, 이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돈내고 타고 가거나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고, 이층에서 삼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티켓을 끊을 때 이층과 삼층은 가격이 다르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2층까지만 올라가고 삼층은 그렇게 많이 가지는 않는 듯 하며, 실제 2층만 해도 워낙에 높아서 파리 전경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3층까지 갈 필요가 있을가 싶다. 

무멋보다도 중요한 것은 에펠탑에 올라갈 생각이라면 무조건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이날도 그 더운 날씨에 오전부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이 수백미터인데, 우리가 탈 때 옆에 예약 없이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2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니 더운날 시간낭비, 체력 낭비하기 쉽상이므로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도록 하자.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 어른, 아이 명수를 입력하여 결재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가격은 2층까지 어른 2, 아이 2 해서 24.6 유로였다.

http://www.tour-eiffel.com/

결재 후 입력했던 메일로 날아오는 온라인 티켓을 미리 출력해서 잊지말고 가져가야 한다. 


에펠탑에 도착하면 우선 엄청나게 늘어서 있는 엘리베이터 대기줄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미리 예약한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위 사진에서와 같은 전용 입구를 찾으면 된다.

우린 12시 티켓이었는데 미리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니 사람 수 조절을 위해서 12시 정각에 넣어주겠다고 하여 주위 빵가게에서 샌드위치랑 바게뜨 사서 먹으며 기다렸다. 

12시 땡하자마다 게이트로 편하게 들어가는데 옆에 일반 대기줄에 기다리시던 한국분들이 신기한 듯이 물어보시기에 예약했다고 얘기하니 자기들은 그걸 몰라서 2시간 기다렸다고 안타까와 하신다.


타워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일반 대기줄 사람들과 함께 섞이게 된다.
한 10분 정도 대기한 후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탑승...


2층에서 바라본 샤이요궁... 바로 지난 밤 야경 투어 마지막에 에펠탑 야경을 바라보던 장소이다. 
이날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쨍한 날씨에 시야도 좋아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 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너무나 시원했다.
 


1유로 넣으면 동작하는 망원경도 두 녀석이 한번씩 해보고... 

밤에 와서 에펠탑 위에서 파리의 야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두번을 올 수는 없고, 꼭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래도 낮에 와서 파리의 전경을 제대로 보는 것을 고를 것 같다.


세느 강이 보이는 서쪽 전경..
 


남쪽으로는 마르스 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파리에서 가장 높다는 몽파르나스 타워이다.


동남쪽 방향... 금색 돔을 가진 건물이 나폴레옹의 관이 있는 앵벌리드이다. 
대략 파리 관광의 서쪽은 에펠탑과 앵벌리드, 그리고 개선문 사이의 지역이 중심이라고 보면 될 듯...


2층 자체도 이렇게 복층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 대비 넓은 편이라 사진찍고 구경하는데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2층에서 바라본 3층 꼭데기...
시간 남고 돈 남으면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좀 황당한 것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환불은 안된다고 하니 무난하게 2층까지만 예약해서 다녀오는 게 좋을 듯 싶다.

 
내려와서 떠나기전 탑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며 한 컷...

날이 더워서 애들 슬러시 하나씩 물려서 에펠탑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 앉아서 잠시 휴식 후 다음 목적지인 앵벌리드를 가는데 버스를 타자니 거리가 애매하기에 1.7 km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였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많이 지치는 듯 했다. 
파리도 시내에서 버스 타기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날이 더운 여름에는 버스 노선을 잘 파악하여 짧은 거리라도 가급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에펠탑에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마카롱 가게...
파리 가면 꼭 먹어보자고 한 마카롱이 눈에 띄길래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친절한 파리지앵 아가씨에게 맛 종류별로 8개 9.6 유로에 사서 나왔다. 


이 조그마한 것이 대략 개당 2천원인 셈...
맛은 대략 크림을 넣은 설탕과자랄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찾아서까지 먹을만 한 것은 아닌 듯...


지나가다 가게에서 음료수랑 사탕을 사서 앵벌리드로 가는 길에 만난 파리 어르신들...
무슨 주먹만한 쇠공을 손으로 한번씩 던져서 우리네 구슬치기와 비슷한 게임을 하고 계셨는데, 공을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스핀을 줘서 땅위에서 백스핀을 먹이는 경지까지 보여주시는데 한참을 옆에서 구경을 했다.


앵벌리드 바로 앞에는 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군사박물관 매표소에서 파리 박물관 패스를 4일권으로 2개 구입해서 개시하였는데, 박물관 패스는 2일/4일/6일로 구분하여 해당 기간동안은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이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 박물관 패스 전용 입구가 있어서 남들 줄설 때 바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오르세나 루브르에서는 그 감동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파리의 박물관은 대부분 어린이는 무료이므로 어른들만 박물관 패스를 구매하면 되며, 가격은 4일짜리가 50유로이다. 주의할 것은 월요일은 많은 박물관들이 휴관이므로 날짜를 잘 골라서 4일권 정도를 사서 사용하면 입장료 합으로 충분히 50유로를 뽑을 수 있으며, 그보다도 소중하고 비싼 여행 시간에 쓸데 없이 줄 서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값어치 있는 요소일 듯 하다.

아래 사이트에 가이드가 나와있으며 이 사이트를 통해서 국내에서 미리 구매도 가능한 것 같은데, 가면 대부분의 큰 관광지에서 판매를 하니 굳이 사서 갈 필요는 없다. 다만 오르세 같은 곳은 사는 것도 꽤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패스를 살거라면 사람이 없는 군사박물관 같은 곳에서 사면 되겠다.
패스의 오픈은 첫번째 사용 때 검표하는 사람이 기록해주는 날짜가 기준이 된다.

http://blog.parisvisite.co.kr/287

군사박물관은 꽤 다양한 주제로 전쟁, 무기, 전투 기록, 실물 탱크, 실물 기관총 등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는데 남자 아이들이 있다면 꽤 재밌게 볼 만한 것도 많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전시물들이 많으니 꼭 들어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어린이는 공짜긴 하지만 들어갈 때 매표소에 가서 어린이용 무료 티켓을 꼭 받아와서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애들 있는 가족들이 다 그냥 들어갔다가 퇴짜 맞고 무료 티켓을 받아오는 듯 했으니 아이들 데리고 기시는 가족은 꼭 참고하여 1층에서 무료 티켓 끊어서 들어가시길...  

이때 많이 지쳐서 인지 군사박물관 안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군사박물관을 죽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별도 건물로 앵벌리드 성당이 바로 붙어 있다 
이곳도 박물관 패스 보여주고 입장... 여긴 어린이는 별도 티켓 없이 무료 입장이다.

앵벌리드 성당와 군사박물관은 17세기에 병원 건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일부 건물은 군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앵발리드 내에는 나폴레옹, 그의 왕비 조세핀의 관이 안치되어 있어서 매우 유명한 건물이다.


나폴레옹 황제의 부인이었던 조세핀의 관...


건물 중앙에는 나풀레옹의 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지하층에는 나폴레옹 3세의 동상 등이 돌아가면서 배치되어 있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8년간 영국과 협상을 벌여서 1840년에 파리로 귀환하여 앵벌리드 돔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애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앵벌리드의 상징 금색 돔...
건물 밖에 있는 정원도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날만 안더우면...

앵벌리드 정문을 나와서 왼쪽으로 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바로 옆 블록 길 건너에 로뎅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로뎅 박물관도 생각보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상당히 길었는데, 여기서도 박물관 패스를 보여주면 별도의 입구를 통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정원만 돌아보는 것은 1유로, 본관 까지는 6유로를 받는다. 어린이는 역시 공짜..


로댕 박물관 본관... 정원 돌고 나오니 시간이 늦어서 정장 본관 건물은 못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에도 모네, 고흐 등의 작품들과 영화로 유명해진 까미유 끌로데의 작품들도 다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로뎅 미술관은 정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곳이다. 
정원 곳곳에 로뎅의 주요 작품들이 야외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 대표작인 '지옥의 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지옥의 문의 석고 작품이 있으며 로댕 박물관에 있는 이 청동 작품은 그가 죽은 후 1926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작품 하나에 200여명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그 각각이 하나의 중요한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중간 상단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작품일 듯... 


로댕 박물관의 자랑인 정원... 이 구도는 로댕 박물관 홈페이지 메인에도 나오는 샷이다...
전형적인 프랑스 식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와서 그냥 천천히 정원만 한바퀴 둘러보고 가도 괜찮을 듯.


정원 한쪽에는 샤베트를 파는 매점이 있으니 더운 여름날 잠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요만한 크기에 4.5유로... 맛은 그냥 괜찮은 정도...


박물관 건물 왼쪽 바로 앞에 그야말로 로댕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생각하는 사람' 을 만날 수 있다.
위에서 본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크게 만든 것으로 지옥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조각은 잘 모르지만, 실물은 생각보다 매우 큰 편이고 가까이서 보면 정말로 정교한 근육의 표현과 같은 것은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감탄이 나온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폐장 시간인 5시반 안내 방송이 들리기에 본관 관람은 포기하고 나와서 다시 앵벌리드 앞으로 걸어나와 버스를 집어타고 개선문으로 향한다.


샹젤리제 거리의 끝에 위치한 개선문... 이것도 실물로 가까이서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밑에 사람들과 비교...)
광장의 한중간 로터리 안에 있길래 어떻게 가나 했더니 길건너 편에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개선문 바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선문 옥상까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으며 박물관 패스로 입장도 가능하기에 열심히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이날은 매표소까지 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있었고, 사람들이 항의를 해도 이유도 말 안하고 그냥 물러서라고만 한다.
잠시 바로 아래에서 인증샷만 남기고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저녁을 먹으로 상제리제 거리를 걸어본다.


개선문에서부터 시작하는 큰 길 양쪽의 상제리제 거리는 말그대로 온갖 명품 브랜드들의 연속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던, 고객들 줄세워서 입장시키기로 유명한 루이비통 매장... 
한번 가볼까 하다가 복장도 그렇고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그냥 패스...


루이비통 매장을 지나면 마카롱으로 유명하다는 LADUREE 가 나온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후기를 보면 안에서 주문하는데만 20분씩 기다리는 곳인데, 선물용으로 마카롱 패키지를 많이 사간다고 한다.
그래봐야 마카롱 맛이야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나...라는 핑계를 대며 패스..


저녁을 먹었던 상제리제 거리의 홍합 요리로 유명한 'Leon De Bruxells'... 파리 여행 후기에 맛집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라서 일부러 찾아갔던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에는 그냥 둘러봐도 한국 사람들 엄청 많은데, 중간에 단체로 한 30명쯤 되는 한국 여행객들도 와서 식당 중간에 일렬도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보여준다.  
메뉴에 보이는 홍합요리 2개 (양념, 치즈) 어린이세트 1개, 음료수 3개 시켜서 먹어보는데 우리 식구들 입맛에는 정말 잘 맞는 편이라 사진 한장 찍을 새도 없이 아이들이랑 흡입하다가 결국 모자라서 중간에 치즈 홍합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특히 우리 꼬맹이가 홍합을 안먹는데 여기서는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른다...
메뉴가 영어로도 제공되며, 웨이터들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 영어를 잘 해서 음식 시키는데 불편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다 먹고 카드로 계산한 후 담당 웨이터가 접시 남겨두고 계속 쳐다보는데 마침 현금이  없어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실망한 그 친구가 뒤에서 접시를 확 엎어버리는데 좀 미안하긴 했다..

배불리 먹고 나와서 오늘의 마지막 계획인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선착장이 있는 알마다리까지 걸어갔다.


센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은 바토뮤슈와 바토 파리지엥이 대표적인 듯한데, 바토뮤슈의 경우 한국말로 안내가 나오는 관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듯 하다.

바토뮤슈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 및 종류별 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http://www.bateaux-mouches.fr/

우린 가서 티켓을 끊었는데, 디너를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예약할 것 없이 현장에서 끊어도 크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가격은 어른 11유로, 어린인 5.5 유로.. 저녁에는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고 총 왕복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10시에 에펠탑 조명 반짝이는 것을 보려고 9시 배를 타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옆에서 기다렸다가 9시20분 배가 열리자마자 애들이 뛰어가서 가장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왠 한무리의 이탈리아 대가족들이 몰려와서 유람선 앞쪽을 다 막아 서서는 자기네끼리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 부르고 난리를 쳐서 완전 분위기가 엉망이 되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무척 아쉬웠던 유람선 여행이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퐁네프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아래에서 보는 것이 훨씬 운치가 있다...


전날 야경 투어를 시작하였던 노틀담 성당... 
센 강변을 따라 위치한 다리들과 루브르, 오르세 등의 건물들에 조명이 정말 운치있고 멋이 있어서 1시간이 넘는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파리 유람선의 장점인 듯...
한강 유람선은 타보진 않았지만 한강변의 빼곡한 아파트촌들로 과연 이런 멋들어진 운치가 나올 수 있을까... 


강변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밤을 즐기고 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다.
누구 말로는 돈이 없어서 저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저들의 여유는 참 부럽기만 하다.


돌아오는 배는 에펠탑까지 갔다가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배 위에서 반짝이는 에펠탑을 볼 수도 있다는데, 머.. 반짝이는 에펠은 전날 야경 투어에서 보았으니 그냥 이것도 나쁘지 않다.

유람선을 내리니 10시가 넘은 시간... 지하철 타고 바스티유까지 가서 숙소로 돌아가 나름 빡빡했던 둘쨰날을 마무리한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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