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전쟁기념공원을 돌아보고 나와서 원래 목적했던, 어제 비땜에 제대로 보지못한 사이판 북부 지역으로 이동... 애들엄마는 대충 봤는데 또 가냐고 했지만 그래도 사이판에서 사진을 남길만한 곳이 북쪽 관광지들이란 생각에 다시 한번 제대로 보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사이판 여행사들을 통해서 가는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반나절 정도 무료로 시내 관광이란 것을 제공하는데 사실 시내를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판 섬 북부 지역의 4군데 정도 관광지들(새섬, 최후사령부, 만세절벽, 한국인위령탑)을 들르게 되며,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 이동하는데 30분 보는데 1시간 반 정도 해서 오전에 2시간 정도로 끝난다고 한다.
여행 후기들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바로 이때 찍는 사진들이다. (PIC에서는 다들 물놀이한다고 사진을 안찍는가 보다..^^)

우리도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움직였는데, 우리처럼 한바퀴 제대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 3시간 이상 걸리는 듯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해지기 전에(사이판은 6시면 일몰이다...) 움직인다고 뛰어다녀야 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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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관광을 위해 돌아다닐만한 길은 사실 서쪽 해안을 따라 남북을 잇는 비치로드 밖에 없다.
그냥 죽 따라서 직진만 하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연결되고 그 길을 따라 대부분의 호텔, 리조트, 가라판 시내, 면세점 등등을 볼 수 있다.

가라판을 지나 북부로 가는 비치로드의 길가에 위치한 니코 호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 소유이고 투숙객들도 주로 일본인인 듯 하며, 밖에서 지나면서 보기에도 호텔 전경이나 정원이 매우 운치있어 보였다.
호텔 소개를 보면 니코 호텔 앞의 해변이 사이판에서 두세번재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고 물놀이 시설도 꽤 규모가 커서 사이판 전문 여행사의 호텔 패키지 중에 PIC나 월드리조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PIC나 월드리조트에서 한국사람들만 보이는 게 맘에 안든다면 니코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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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를 지나 북쪽으로 가는 길... 차도 없고,... 길 좋고.... 경치도 좋고....
파란 하늘 아래의 사이판  북부 비치로드를 운전하는 것은 꽤나 운치가 있다.  

사이판에서 운전하는 것에 주의할 점 몇가지가 있는데, 스쿨 버스 추월하지 말것, 45마일 이상 달리지 말것, 스탑 사인에서 멈출 것 (여기까진 미국답다...), 그리고 한가지가 비올 때 속도를 줄이는 것인데 이유는 아스팔트에 산호가루가 섞여있어서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엄청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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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오른쪽 절벽들을 보면 이처럼 절벽 중간중간에 깨져서 구멍이 난 흔적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게 다 태평양 전쟁 때 바다쪽 미군함이 쏴대는 폭격에 맞은 흔적이라 한다.
포탄의 흔적만으로도 당시에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까 상상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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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가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곳이 어제 잠깐 들렀던 한국인위령탑,.. 그 바로 옆에 전쟁 당시 일본군의 마지막 사령부가 있었다는 일본군최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슨 장군 하나가 할복을 했다나... 암튼 일본인들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는 장소인 듯 했지만, 한국사람인 나에게는 그냥 리얼한 밀리터리 전시관 정도의 밖에 의미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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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는 미군이 사이판 섬을 점령했던 과정을 상세하게 영어로 설명하는 간판이 있다.
비록 지금은 미국령이긴 해도 여기는 일본군을 기념하는 장소일텐데 이런 간판이 있는 것도 무척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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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밌는건 그 뒤쪽면은 일본의 반격 작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건 영어와 함께 일어로도 설명되어 있었다. 양쪽을 미국과 일본이 따로 따로 붙여둔 것이 아닐런지.. ^^;;

간판 앞에서 익살 포즈 한방...
아이들에게는 이런 곳도 그냥 신기한 물건들이 있는 재밌는 장소일 뿐 전쟁이 뭔지 이곳의 의미가 뭔지 전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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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곳의 대포나 부서진 탱크, 기총 등은 사실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효과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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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박살난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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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최후사령부라는 이름의 조금은 슬픈 이름의 유적지이지만 마치 공원을 온 듯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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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벙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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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암벽을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꽤 넓은 방과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일본군이 작전 사령부로 사용했던 공간인 듯 했다.
세월의 흔적인지 전쟁의 상흔인지 한쪽 구석은 구멍이 나서 바깥이 훤이 내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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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멍을 나와서 옆으로 둘러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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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자체의 의미도 좀 으스스한데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사람도 없었던 터라 애들 엄마는 무섭다고 더 있고 싶지않다며 자꾸만 길을 재촉하기에 한바퀴 둘러본 후 다음 장소인 새섬으로 이동...
이곳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직진하면 새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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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와서 위에서만 한컷 찍고 돌아서야 했던 새섬,.

가이드 얘기로는 저 중간의 섬 모양이 새 혹은 거북이를 닮았다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ㅠ
이곳이 새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로 새가 많아서라는데 낮에는 새가 전혀 없고 저녁에 해가 질때 와보면 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의 계단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새섬을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고 구도가 무척 좋아서 여행후기에 나온 대부분의 사진이 바로 그 아래쪽에서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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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포인트이다... 구도가 무척 좋은 위치니 새섬에 가면 귀찮아도 꼭 밑으로 내려와 보기를 권한다... ^^;

여기서 여유자작 시간을 보내고 계단을 올라오는 때에 버스타고 온 단체 한국 관광객들이 도착해서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 올라가서 떠나려고 할 때 그쪽 가이드 왈.... "자,.. 곧 이동하니 올라오십시오..."
단체 패키지 관광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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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에서 다시 나오는 길 도중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세계 5대 다이브 포인트라 불리는 Grotto란 곳이 나오는덷, 간단히 말하자면 육지에서 물속 동굴로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꽤 많은 다이버들이 산소통을 매고 열심히 저 입구를 통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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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Grotto..

저기 보이는 천연풀을 통해서 다이빙을 하여 수심 22m 지점으로 내려가면 3개의 굴이 뚫여있고 그 굴을 통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일부러 이곳에서 다이브를 하기 위해서 사이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 다이브란 것도 한번 배워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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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tto 전망대에서 한컷...
파란 코발트 빛 바다가 무척 인상깊었던 곳... 특히 여기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정말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rotto의 다이버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이드는 보통 안간다는 자살절벽도 마저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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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자살절벽,. 산의 오른쪽에 보이는 절벽이다.
1944년 미군이 상륙하자 수백명의 일본군과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뛰어내려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지도 상으로는 거리가 얼마 안될 줄 알고 갔지만 저 산꼭대기를 빙빙 둘러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꽤 멀어서 올라갔다 오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마도 그래서 가이드들이 그냥 멀리서만 보고 가는 듯...
꼭대기에는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고 경치도 괜찮은 편이니 렌트를 했고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러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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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는 이렇게 떨어지지 말라고 바리케이트가 쳐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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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쪽 해안선...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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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절벽으로 올라오는 길... 도로는 끝까지 잘 포장되어 있어서 오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올라오고 내려가는 길에 이곳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아주머니들이나 운동복 입고 러닝을 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이 코스가 러닝 코스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 것인 듯 싶었다.  
운동하다가 지나는 우리를 보며 손흔들어주는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랑은 참 많이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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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렀던 사이판 최북단에 위치한 만세 절벽..
패색이 짙었던 일본군이 최후로 공격을 단행했었던 곳이라는데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다음날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만세를 외치며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무서운 일본인들이다... 정말..

머... 그것도 일본인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한테는 그냥 경치 좋은 곳일 뿐... (경치는 정말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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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전몰 일본군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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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것이 일본 천황이 방문하여 기념으로 세워놓고 갔다는 사당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숨진 한국인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조상이 묻힌 이곳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나아보이기도 한.. 그런 곳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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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령비 옆에는 아마도 각 개인들이 각자 세운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비석들이 서 있다.  

이렇게 만세절벽을 마지막으로 섬 관광을 마무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 6시.. 6시부터 가라판 시내의 피에스타 호텔 앞에서 시작하는 야시장을 보기 위해 시내로 돌아갔다....
 
사이판에서의 렌트 관광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같은 경우는 크게 필요 없을 듯 하다.
어른들끼리라면 보는 즐거움도 괜찮겠지만 사실 아이들이 어리면 그것도 큰 의미가 없고 길지 않은 일정이니 차라리 그 시간에 PIC에서 아이들과 편하게 쉬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섬북부 관광은 보통 가이드가 간단하게나마 해주니 경치에 욕심부릴 것이 아니라면 굳이 렌트까지 해서 다니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을 듯...

역시 여행은 그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그것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잘 다녀오는 방법임에 틀림없나 보다.... ^^;;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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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피곤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쨍한 햇살이 내려쬐는 사이판의 첫번째 아침을 기대하며 베란다를 내다보는데, 이거....완전 우리나라 태풍 수준으로 비바람이 친다.
첫날부터 비라니, 일주일 내내 비만 보다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스콜인가 보다하며, 10시에 가이드와 섬북쪽 관광을 약속했는데 어쩌나 잠시 고민.

머 스콜은 20~30분 정도 온다고 하니 괜찮겠지 하며 씻고 마젤란 식당으로 첫번째 아침을 먹으로 나갔다.
결국 이날 비는 오전 내내 내렸는데 다른 날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날 오전 비가 좀 오랬동안 내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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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마젤란에서의 식사는 개인적으로는 입에 맞지 않는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여행 내내 전반적으로 입에 맞지 않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 또 지은이네는 매우 좋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PIC 식당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호불호가 좀 많이 달라지는 편이 아닌가 싶다.

식사하고 로비에서 큰 우산 2개 빌려서 10시 가이드랑 출발.
이때도 비가 많이 오지만 가이드는 그것에 가면 안올 수도 있다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비치로드를 따라 북쪽 끝까지 올라가며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가라판 시내에서 각 상점들 위치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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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도 비는 개다 오다를 반복하다 첫번째 들른 새섬에 도착하자 마자 폭우가 내리기 시작,...
결국 차에서 잠깐 내려 비맞으며 위 사진 한장 찍고 다시 차안으로.. 머 구경이고 자시고 할 틈도 없었다...
이 한장도 비 잔뜩 맞고 남겼던.. 힘들게 남긴 사진이다.

몇안되는 가족 사진 중 하나인데 그 와중에 사진 찍어준 가이드 아저씨 손가락도 출연해주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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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이유로 다른 곳 다 그냥 차속에서 잠깐 구경하고 지나친 후 만세절벽에 가서야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사이판에 있으면서 가장 재밌었던 경험이 바로 코앞까지는 비바람이 부는데 몇백미터 앞에는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날씨이다.
비가 오다가도 어느새 날이 개면 정말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 나타나고,...
첫날은 비오면 걱정을 했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비가 와도 곧 게일 것임을 알기에 날씨 걱정을 하지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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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유를 가지고 몇컷 남겨주고...
뒤에 보이는 것이 누구의 사이판 여행기를 찾아보더라도 꼭 나오는 바로 만세 절벽이다.
사이판을 조금만 알아보면 알게 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바로 일본과 태평양 전쟁에 관련된 곳들이다.
이런 곳이 한국사람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경치만큼은... 좋긴 하다 ^^) 일본인들에게는 천황이 이곳에 들러서 사당을 지어주고 갔다고 할만큼 사이판 전체가 큰 의미가 있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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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가 와서 제대로 보지 못한 북쪽 관광지는 둘째날 렌트해서 천천히 돌아보며 다시 한번 가보게 되었는데, 이드도 우리가 렌트한 것을 알고 있기에 비도 오고 하니 그냥 지나치면서 내일 날씨 좋을 때 다시 오란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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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절벽에서 나오는 길과 주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바로 한국인 위령탑이 있다.
이곳은 보통 볼 것 없다고 차에서 보고 지나친다는데 가이드도 너무 많이 건너뛰어서 미안했는지 여기서 내려서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시간을 좀 준다.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먼 타국에서 돌아가신 우리 선조들을 기리며 아이들과 함께 잠시 우리 가족만의 묵념도 드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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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경민이 땜에 네식구가 다 제대로 얼굴 나오는 가족사진은 가물에 콩 나듯..ㅠㅠ
조금 더 커서 내년쯤에는 온 가족이 제대로 보이는 가족 사진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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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얘기로는 태평양 전쟁 때 이 지역으로 징용되어 사망한 한국인 수가 7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이곳에서 사망한 한국인을 기리기 위한 일은 한가지도 한적이 없고, 이 위령탑도 사이판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이에 비해서, 사이판 곳곳에서 만난 것은 이곳에서 사망한 일본인을 기리는 기념비나 사당이나 유적지들이었는데 아무리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는 하나 너무나 큰 차이가 아닌가 싶었다.
사이판 통털어서 거의 유일한, 우리 민족을 기리기 위한 장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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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운 섬 관광을 마치고 PIC로 돌아오니 도착하자마자 또 비가 온다...ㅠㅠ
비가 와도 유아풀의 아이들은 아랑곳없이 잘들 뛰어논다....

유아풀은 규모가 작긴 하지만 3~4살 정도의 아이들이 즐겁게 놀기에 충분한 장소인데, 안전을 위해 항상 클럽메이트가 상주하여 아이들을 돌봐주고 함께 물장난 치며 놀아주기도 한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바로 옆이 갤리 식당이라서 식사시간에는 갤리의 야외 탁자에서 앉아 아이들을 유아풀에 풀어놓고 식사를 하며 아이들 노는 것을 구경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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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칠 동안 점심먹으로 마젤란으로,..
마침 오늘이 10/31, 할로윈데이라 점심 시간에 클럽메이트들이 깜짝 몬스터 댄스쇼를 한다. ^^;;
다들 춤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은 친구들이지만 열심히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열의가 보이는 즐거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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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나니 어느새 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햇살이 쨍하게 내리쬔다....
선크림 하나 사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드디어 기다리던 PIC 물놀이 시간~~~ 경민이 너무 너무 좋아한다.

주중이라 그런지 풀장에는 사람도 거의 없이 한적한데, 캐리비안 베이의 그 북적 북적함에 비하면 거의 전용 시설과 다름이 없다...

사이판에서의 첫번째 물놀이 짧은 동영상 하나... ~~

 

유아풀에서 더 놀겠다는 아그들을 꼬셔서 PIC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유수풀, "Lazy Rive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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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고, 물 따뜻하고, 시설좋고,... 사람 없고... 캐리비안베이보다 2배는 빠른 (길이는 반정도 되겠다..) 유수풀도 타고..

이 유수풀.. 이름부터가 "Lazy River"다.
말그대로 그냥 게으르게 누워서 동동 떠다니기만 해도 휴가 기분을 한껏 올려주는데 이곳에 누워 있으면서 비로서 첨으로 내가 휴가를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마지막날 오후에는 경민이 땜에 여기서만 10바퀴도 넘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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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급류가 있거나 물이 합류되는 지점에는 클럽메이트들이 친절히 돌봐주고 장난도 쳐준다.
사람 정말 좋아보이게 생겼던 친구~~

문제는 사이판에서의 가장 큰 사고가 바로 여기서 발생!!

경민이 모자가 떠내려가길래 내가 줍는다고 하다가 안경이 벗겨졌는데 물이 어찌나 빠른지 순식간에 없어져버렸다.
수경을 쓰고 물속에서 두바퀴를 돌아봐도 보이질 않고, 클럽메이트에 물어보니 찾으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갖다주니까 거기에 계속 문의해보라고 한다.

결국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나와서 로비에서 혹시나 안경점을 물어보니 병원도 가야하고 무엇보다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땜에 여기 한국인들도 한국 가서 안경을 해서 온다고 한다....ㅠㅠ

이때부터 눈아픈 여정이 시작... 이 좋은 경치들도 잘 안보이고 밤에는 별도 많다는데 보이지도 않고...ㅠㅠ

암튼 갑자기 기분 급속 다운,.. 거기에 피곤까지 겹치면서 온 식구가 이 황금같은 오후시간을 방에 들어가 결국 낮잠으로 보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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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고 6시에 일어나서, 어차피 잃어버린 것 즐거운 마음으로 놀아야지... 하며 풀장으로 나가 7시반까지 또 물놀이.
밤에도 조명이 잘 되어 있어서 물놀잉를 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고, 오히려 조명 땜에 은은한 풀장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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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살짝 추위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물이 따뜻해서 그럭저럭 물놀이를 할만하다.
유아풀이나 유수풀 등은 6시면 close 이지만 중앙의 풀장은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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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장 중앙에는 커다란 게가 바닥에 묶여 있다. (반대편 풀장은 상어...)
밤에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낮에도 많진 않다.. ^^) 한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뒤에 보이는 슬라이드,... 캄캄한 밤에 타는 슬라이드도 나름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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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 징검다리 건너기... 생각보다 엄청 어려워서 반이상 가는 것이 힘들다.
이거 엄청 잘하던 러시아 소년이 있었는데, 이걸 끝까지 왔다갔다 2번 왕복하는 것도 봤다.
아마도 PIC에서 한달은 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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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우리 가족만의 풀장,. 어디가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나....
누구는 PIC가 그냥 작은 캐리비안베이랑 똑같다고도 말하지만 결코 그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름과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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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하고 나와서 물만 닦고 마젤란에서 저녁 식사,...
원래는 수영복 입고 들어가면 안되는데 사람이 없으니 그냥 암말 안하고 넣어주었지만,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춥다.
저녁 식사도 종류는 엄청 많은데 정작 먹을건 별로 없다.
경민이는 하루 종일 메론만 먹고 살고 있다. (오는 날까지도 메론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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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9시에 하는 클럽메이트들의 할로윈 특별공연을 가봤다.

아이들도 참여하는 쇼였는데, 사실 외국인들은 너무 즐거워 하며 즐기지만 대략 동양인들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니 다들 재미없는 눈초리. 우리도 한 15분보다 애들이 지겨워해서 나와버렸다.
서양아이들은 저마다 할로윈 복장을 하고(다들 준비해왔나 보다...) 자기네들끼리 뭉쳐다니며 즐기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아직은 서양문화가 익숙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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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에서의 첫번째 밤시간, 낮에 둘러보지 못한 PIC 전체를 산책도 하며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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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풀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 한컷~ .. 이시간에 수영하는 아저씨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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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는 제대로 된 좋은 렌즈가 하나 있음 좋겠다. IS 되고 F2 고정.. .이런거... ^^;; 돈백만원 할려나.......

겸사겸사 PIC 한바퀴 산책 후 방으로 와서 샤워하고 내일 렌트 관광을 위해 취침..
이렇게 사이판의 다사다난했던 첫째날이지나갔다...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첫날이 가장 아까웠던 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새벽 비행기라 피곤한데 굳이 시내관광을 나갈 것이 아니라 편하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나 할 것을, 오후에는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결국 별로 한일 없이 보내버렸던 듯.
머... 이것도 좋은 경험이 되어서 다음번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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