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수요일)

남산 북악을 다녀온 후 교수님께서 이제 업힐의 성지를 갈 때가 되었다..라고 하시며 우리를 이끌고 가신 가평의 네고개길 투어...

순서는 벗고개, 서후고개, 중미산, 유명산...

서울에서부터 갈 수도 있지만 날씨가 너무 뜨거운 관계로 양수리역까지는 교수님 스타크래프트로 점프한 후에 고개길만 오전에 돌고 오는 것으로 했다.



아침 7시에 학교에 집합.. 멤버는 교수님, 솔바, 성근, 나, 승범까지 다섯명... 스타크래프트의 자전거 거치대가 5개라서 로드 다섯대가 아주 깔끔하게 실린다.


아침을 학교 앞 설렁탕 집으로 가려다가 기왕이면 식객에 나오는 유명한 곰탕 집인 하동관으로 가자고 해서 아침부터 맛있는 전통 곰탕을 먹어볼 수 있었다.

하동관 본점은 명동에 있는데 강남점은 여러가지 집안 사정으로 형제분이 분가하여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맛이나 서비스 등에 차이는 없다고 한다.

가격은 보통은 1만원, 특은 1.2만원인데 특에는 편육 이외에도 양이나 위 등의 다양한 부위가 포함되어 있다.

국물이 매우 맑았는데 그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며, 소금이나 다대기를 넣지 않고 그 맛 그대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식사를 마치고 차로 양수리역으로 점프하여 벗고개를 시작으로 고개길 투어 시작...

개인적으로는 벗고개가 첫번째인데다가 경사도가 무척 강한 편이라서 네번의 고개 중에 가장 힘들었는데, 마지막에는 거의 진짜 내리고 싶을 정도였다.

서후고개부터는 어느정도 리듬도 잡히고 익숙해지기도 해서 힘들긴 해도 갈만하다는 느낌,.. 

중미산은 거리가 길어서 그렇지 경사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서 풀 인너로 가면 대화를 하면서도 오를 수 있을 정도.

특히 마지막 유명산 고개는 다들 어... 벌써 끝이야? 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중미산, 유명산 업힐에 대해서 사람들이 워낙 겁을 줘서 사실 좀 걱정은 했었는데, 차로 점프해서 시작하니 체력도 충분하고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올랐던 것 같다.

특히 교수님께서 내가 심폐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하시며 업힐에 특화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진짜 평지에서의 고속 주행은 힘들지만 언덕에서의 지구력은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듯....^^;


중미산 올라서 잠시 쉬면서 마 갈은 것 한잔 하고 유명산을 마저 오른 후 그동안 올라온 거리를 한방에 시원하게 쏴주는 장거리 다운힐 시작...

도로에 과속 방지를 위한 작은 턱들이 있어서 밤에는 조금 조심해야 할 듯 하지만 길이 넓고 차가 없어서 왕복 4차선을 활용하여 라인을 잡으면 무척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실제 속도가 60km 를 넘게 내려온 구간도 있었을 정도이다. 

유명산을 내려오면 우리가 평소에 캠핑을 다니던 합소 캠핑장 옆을 지나서 가는데, 평소에 차로 올라가도 힘들던 고개길을 자전거로 올랐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평에서 유명한 냉면집에 들러 완자와 냉면을 점심으로 먹고 남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양수리까지 돌아와서 강남까지 차로 복귀...

강남 삼성 사옥 옆의 파스쿠치에서 삼성 직원들이 득시글 하는 와중에 당당히 쫄쫄이를 입고 앉아서 레드빈을 한잔씩 한후 학교로 돌아온 후 잠시 쉬었다가 저녁 공방 모임까지 들러서 하트를 타고 집까지 귀가...

하루 라이딩 거리가 드디어 100km를 돌파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전체적으로 가평 업힐 코스는 평일 오전 가평의 지방도가 너무나 한적해서 다른 차를 별로 신경쓸 필요 없이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서울부터 타고 오면 업힐에서 좀 많이 힘들거 같긴 하지만 체력안배만 잘 한다면 업힐이 주는 베타엔돌핀에 의한 쾌감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훌륭한 라이딩 코스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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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성근의 R7을 빌려서 자출을 시작했던 시점에 자전거란 기껏해야 20~30만원 정도를 지불하여 자전거를 마련하고 기껏해야 안전을 위한 헬맷을 몇만원 정도에 구매하면 더이상 돈 쓸 일이 없을 줄만 알았다.

하지만 조금 괜찮은 자전거를 알아보다가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자전거가 쥐어져 있고 그에 맞는 정말로 필요한 물건만 샀다고 믿는 용품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기에 얼마전에 한번 구매했던 내역을 정리해보았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된 것이 관련 용품만 산 것이 왠만한 입문형 자전거 한대 값은 되니, 과연 자전거가 진정 저렴한 비용에 대중적으로 퍼질 수 있는 레져인지 의심이 될만도 하다. 

물론 자전거를 타는 용도와 목적, 성향에 따라 필요한 비용은 천차 만별이긴 하지만 괜찮은 로드로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겠다고 하면 정말이지 이건 적은 비용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솔직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대략 이정도로 필요한 것은 대부분 산거 같긴 한데, 여기에 여유가 있다면 더 보태고 싶은 물품이 있다면..,


1. 가민 500 바이크 컴퓨터

2. 스페셜라이즈드 투페 143 안장


정도가 되겠는데, 이것만 해도 50만원은 더 들겠네...

곧 복귀도 하는데, 그냥... 타보지 뭐...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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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의류 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인 아소스의 식스데이즈 패키지를 선물받았다.

그동안 입었던 아스타나 팀져지는 하의까지 팀져지로 맞추지 않으면 도저히 깔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고, Zero RH+ 져지는 나름 꽤 고가의 져지이긴 하지만 파란색 원색이 들어간 덕분에 역시 깔을 맞추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옆의 친구가 입고 있는 아소스 져지를 보면서 정말 이쁘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와이프도 사려면 이런걸 제대로 하나 살 것이지 이상한 것만 사온다고 머라고 하는 중이었는데, 너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로 같은 져지를 받게 된 것이다. 

위의 모델이 아소스의 Six Days 라인업 중에 No.11 흰검 컬러이다.

Six Days 라인업에는 이것 말고도 동일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르게 해서 다양한 번호의 져지 세트들이 나온다.

내가 받은 세트는 위 사진에서 장갑만 빠진 세트이며, 시중 판매가는 정가가 23만원, 실제 판매는 20만원 정도에 이루어지는 듯 하다.


만져보면 일단 원단 자체도 굉장히 고급스러우며, 어꺠선의 디자인이 라이딩 시 앞으로 숙인 자세에 최적화 되도록 구현되어 있는데 이것이 아소스의 특허라고 하며, 제품의 제작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첫날 받아서 입어본 평가는 역시 디자인이나 색상, 라인, 다른 용품들과의 깔맞춤 등에 있어서 기존 보유하고 있던 다른 져지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났다.


물론 결국 이 져지 덕분에 기존에 샀던 빨간색 필모리스 헬맷은 큰 넘에게 넘기고 이 져지에 맞는 OGK 레디모스를 사게 되는 추가 출혈이 있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Six Days 져지 + 흰색 OGK 레디모스 + 루디 라이돈 고글 조합은 너무나도 완벽한 깔맞춤이어서 지금은 만족도 100%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Posted by Go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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